예년보다 유독 이른 봄기운을 느낄수 있는 올해 3월이다. 따뜻한 봄기운 받으며 멀리 전북에 사는 동생네 집들이를 갔다가 다음날 온가족이 변산여행을 떠났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변산여행의 코스는 내소사에 들려 전나무 숲길을 걷고 채석강에서 바다향기를 맡는 코스이다. 물론 먹거리도 빼놓을수 없는일.. 아침부터 열심히 검색한 끝에 부안맛집 4선이라는 기사를 보고 상의 끝에 조금 이르긴 하지만 봄에 제철인 쭈꾸미를 격포항에서 먹기로 한다. 생선으론 봄도다리 여름민어 가을전어 겨울방어처럼 해산물로는 봄쭈꾸미 여름전복 가을낙지 겨울굴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초봄에 만나는 힘좋은 쭈꾸미 샤브샤브로 원기회복에 나선다. 오늘 선택한 곳은 채석강과 가까운 격포항에 위치한 현대수산횟집이다. 이미 격포항에서는 소문난 맛집인데 다행히 오늘 쭈구미가 있다고 하신다. 요즘 워낙 쭈꾸미가 귀해져서 미리 확인전화를 해야한다. 격포항 어촌계회센터 A동 2층에 위치한 현대횟집이다. 주인장께서 중매인이시기에 저렴하면서도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수 있는곳이다. 넓직한 실내인데 역시나 바닷가가 보이는 창가에 손님들이 우선 앉게 마련인데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라 방으로 자리를 잡는다. 일단 활어회 가격이 자연산치고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물론 양식활어회 가격도 별도 표시가 되어있다. 오늘 우리의 목적은 쭈꾸미이다. 쭈꾸미 셋트 가격은 6만원으로 요즘 쭈꾸미 가격 만만치 않던데 저렴하다. 그러고 보니 엊그제는 새조개 1kg을 시장에서 6만원주고 먹었는데 간에 기별도 안가더라.. 어른 6명에 아이들이 4명이라 한쪽은 쭈꾸미 샤브샤브, 한쪽은 쭈꾸미 셋트를 시킨다. 쭈꾸미 셋트는 산쭈꾸미부터 볶음, 무침등이 나오는 메뉴이다. 쭈꾸미를 시켜도 기본 해산물들을 주신다. 싱싱한 굴부터~ 통채로 대가리 뼈까지 먹을수 있는 조그만 전어이다.(혹시 아닐수도..) 고소하다. 이거 생선이름은 모르겠다. 망둥어하고 맛이나 식감이 비슷하지 않나 혼자 생각해 보았다. 암튼 세꼬시로 된장을 듬뿍 찍어 먹으니 별미이다. 지난번에는 꼬랑지라는 놈을 뼈꼬시로 주신적이 있는데 솔직히 난 광어 이런놈보다 이런 고기가 맛있다. . 부메뉴로 주신것 중에 제일로 맛있었던건 바로 이 백합조개이다. 살도 쫄깃하지만 백합속 저 국물맛은 정말이지 천연조미료의 결정체 맛이다. 샤브 국물. 이곳 샤브샤브의 특징이라면 야채로 냉이가 나오고 국물에 된장을 푼다는 것이다. 된장과 냉이를 넣은 국물에 익혀먹는 쭈꾸미의 맛..기대해도 좋다. 일단 냉이를 비롯한 각종 야채를 넣어 살짝 익혀 먹기 시작한다. 쭈꾸미 1킬로가 나왔다. 산쭈꾸미를 몇년만에 보는건지..힘이 장난이 아니다. 누가 낙지가 힘이 좋다고 했는지 쭈꾸미 힘이 더 장난이 아닌거 같다. 그릇 밖으로 슬며시도 아닌 확 뛰쳐 나오는 힘을 보여준다. 원기 왕성한 쭈꾸미..미안하다. 연사로 보여주고 싶어도 노약자나 임산부가 보기에는 너무 잔인할거 같아서.. 아주 살짝 익힌후 대가리를 떼고 야들한 다리를 잘라 먹는다. 초장보다는 처음은 간장에 찍어먹는데..정말 야들야들하다. 낙지 문어와도 자웅을 겨룰 만한 쭈꾸미의 맛이다. 샤브샤브론 쭈꾸미가 위너인거 같다. 특히나 봄내음 가득한 냉이와 함께 먹는 쭈꾸미의 맛..아!! 탄성만 나온다. 쭈구미 한마리가 없어지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가 없다. 미끄덩 부드럽게 목젓을 넘어간다. 이건 쭈꾸미 셋트에 나오는 산쭈꾸미..오히려 아이들쪽에 셋트를 시켰는데 아이들이 잘 먹는다. 젓가락이 휙휙 날라다닌다. 꿈틀꿈틀 산쭈꾸미.. 새콤달콤한 쭈꾸미무침.. 각종 야채와 특히 참나물이 들어가 향기가 좋다. 지난번 매운탕에도 참나물을 넣었던 기억이 난다. 매콤해보이는 쭈꾸미 볶음까지..다행히 많이 맵지 않아서 아이들이 아주 잘 먹는다. 뺏어 먹지도 못하겠다. 그래 아빠랑 할아버지는 샤브샤브나 먹으련다. 계속 육수를 끓이고 쭈구미를 투입하다 보니 국물이 검어 지면서 국물맛이 아주 예술이 된다. 국물과 함께 다 익은 쭈꾸미 머리도 먹어준다. 아직 알은 차지 않았지만 곧 알이 꽉찬 쭈꾸미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쭈꾸미 볶음밥.. 빠질수 없다. 아~ 탄수화물 자제해야되는데.. 식사에 나오는 전라도 스타일 반찬들이다. 특히 맛있었던건 곰소벤뎅이 젓갈.. 아흐~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샤브국물에 라면사리 넣어서 먹는거다. 처음엔 라면 두개나 주시길래..많다고 생각했는데 국물이 된다면 한사람앞에 한개는 먹을수 있을거 같다. 쭈구미 먹물 라면..꼬꼬면, 기스면, 나가사끼면이 대성통곡하고 갈 맛이다. 이 국물맛 잊을수 없다. 맛있으니 오늘만 죽자사자 먹고보자..밥도 한공기 시켜서 곰소 젓갈을 남김없이 먹어준다. 아버지 말씀으론 곰소젓갈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고 하시는데 그맛이 정말 좋았다. 정말 행복했던 식사였다. 쭈꾸미가 워낙 비싸서 배부르게 먹을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너무 푸짐하면서도 다양한 쭈꾸리 요리로 잘 먹었다. 10명이 13만원으로~ 제철 맞은 봄쭈꾸미, 냉이와 조화를 이룬 샤브샤브도, 먹물 라면도, 곰소젓갈까지..맛이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맛있는 변산여행이었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778-12 063-583-9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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