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눈높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윤원모 강사와 아이들. |
"선생님 저요, 저요" 강의실 안에서 복도 밖까지 흘러나오는 아이들의 목소리다. 강의실 문을 여는 순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선생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하늘높이 손을 흔든다. 드디어 한 아이의 간절한 몸부림이 선생님의 눈에 띈다. TV 가수처럼 얼굴마이크를 착용한 선생님이 아이에게 다가가 눈높이를 맞춘다. 학교 교실에서 보는 선생님과 학생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다정한 부자가 이야기하는 모습과 닮아 있다. 지난 4월 2일, 보은도서관(관장 김옥배)은 '세계사 런닝맨' 첫수업을 열었다.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거나 듣기수업 방식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뛰면서 찾아 배우는 수업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조를 만들어 미션을 수행한다. 도서관의 책, 아동자료실, 시청각실, 디지털자료실에서 주제를 찾아 분석, 토론, 발표까지 조별로 스스로 진행한다. 수업주제 또한 다양하다. △6천년 전 치과수술? △피라미드와 투탕카멘의 저주 △콜로세움의 불가사의 △이순신 장군과 넬슨제독 △세계속의 대한민국 등의 주제로 이어진다. 세계사 속의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미스테리로 남아 있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관심꺼리가 된다. 주말 오전 세계사 수업 이후, 오후에는 '지도 따라 떠나는 팔도 맛 여행 요리교실'이 진행된다. 우리나라 지도를 따라 지역 특성과 풍물을 알아보고, 대표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요즘 트랜드인 '요리'를 독서와 접목시킨 것이다. △충청도-도토리묵채밥 △제주도-오메기떡 △함경도-원산잡채 △평안도-굴린만두 등 다양한 요리들이 소개된다. 이번 주말 프로그램 학생 모집은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했다. 도서관 이용학생과 주민 안내, 홈페이지 홍보만 활용했지만 신청자가 정원을 훨씬 넘어 추가 반편성을 준비중이다. 보은도서관 이송현 사서는 "도서관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내집처럼 편안하게 자주 드나들었으면 좋겠다. 책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서적 여유와 안정을 준다"며, "세계사 수업과 요리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책과 도서관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 토요일에 시끌벅적한 초등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도서관이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높이는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사는 윤원모(복아트활용 지도사, 독서논술지도사)강사, 요리는 황선미(아동요리지도사, 요리치료사)강사가 각각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