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구간 버리미기재↔밤티재(20.79/470.99)
◈산행일:2006년03월12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벌바위마을 버리미기재
◈참가인원:38명 ◈산행소요시간:10시간00분(07:15~17:15)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04:04)-칠원요금소(04:15)-서대구요금소(05:05)-김천분기점(05:32)-문경휴게소(06:05-38)-문경새재요금소(06:47)-버리미기재 하차(07:14)
◈산행구간: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930.7)→조항산→청화산→늘재→629봉→밤티재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경상북도 상주시 상주농협사우나에서 목욕
◈산행메모 : 어제 중부지방은 올해 처음으로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차가운 공기덩어리가 남으로 내려와 오늘 낮부터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시작된단다. 문경휴게소에 내려서니 한파주의보가 실감난다.
문경새재요금소를 나온 버스는 901번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왼쪽은 농암, 오른쪽은 봉암사방향인 가은읍삼거리를 만난다. 오른쪽 봉암사방향으로 진행한다. 애기암봉에서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울퉁불퉁 암릉이 오른쪽으로 지나며 벌바위주차장도 만난다. 구불구불 올라 지난 1일 산행을 마감한 버리미기재에서 하차한다.
칼바람에 잠시 주저함도 없이 종종걸음으로 왼쪽 산으로 오른다. 가지 끝에 부딪치는 바람소리가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강하고 차갑다. 처음부터 치고 오르니 헬기장을 만나고 10분 후 봉에 오르니 밧줄을 다리사이에 넣고 내려가는 바위사면을 만난다. 줄을 당기며 오르기도 하며 곰들이 넘어 다녔다는 곰넘이봉이다(07:55).
5분 후 다음 봉에서 육중하게 다가오는 대야산을 보면서 아래로 내려간다. 10분 남짓 내려가니 촛대바위(미륵바위)를 만나고 헬기장도 지나며 사거리안부 불란치재에 내려선다(08:23).
곰넘이봉에서는 없었던 봉우리를 가파르게 올라간다. 촛대봉에 오르니 길은 오른쪽으로 휘어져 줄도 잡으며 7분간 쏟아지니 촛대재다(08:47).
막아선 대야산을 왼쪽으로 맞으며 밋밋하게 올라간다. 높이의 차이는 있지만 금정산고당봉이 연상된다.
산의 오른쪽으로 가서 오르는 경사가 커진다. 줄을 당기며 올라 네발로 왼쪽으로 진행하니 오른쪽으로 직벽에 가까운 바위에 줄이 늘여졌다. 줄을 당기며 몇 미터 오르니 발이 미끄러진다. 몇 번을 시도했지만 진행이 어려워 박윤식산행부대장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올라간다. 올라서면 정상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5분간 오른쪽으로 암릉길을 진행해서야 정상표지석이다(09:35-40).
장수산악회에서 4번째 찾은 대야산이다. 신종섭부대장이 준비한 소주와 족발로 산신께 안전산행을 빌고 頂上酒를 마신다.
북쪽으로 특징있는 악휘봉을 보니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늠된다. 남쪽으로 889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둔덕산으로 솟았다. 889봉 뒤에서 조항산이 다가온다.
줄도 잡으며 암릉을 진행하니 갈림길이다. 왼쪽 월영대가 아닌 오른쪽 길로 진행한다. 대문바위, 코끼리바위를 만나고 바위가 적어지며 20분간 내려가니 밀재 이정표다(10:15).
이 곳은 장수에서 오늘이 5번째다. 왼쪽은 용추계곡, 오른쪽은 괴산군송면으로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다. 진행방향으로 오르니 또 안부를 만난다.
올라가니 무당들이 신주를 모신 듯한 바위굴도 만난다. 왼쪽은 응달인지 하얀 눈이 녹지 못하고 그대로다. 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간다. 둔덕산, 마귀할미통시바위로
향하는 왼쪽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발목이 낙엽에 묻히는 내림 길이다. 왼쪽에 파헤쳐진 채석장 2곳이 흉물스럽다. 강풍에 바닥의 낙엽이 솟구치며 휘날린다. 30분간 내려가니 고모령이다(11:30)
왼쪽 10m아래에 석간수인 고모샘이다. 가파르게 올라간다. 난간줄도 만난다. 눈이 녹다가 얼어버린 빙판길이 시작되어 얼음을 피하여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간다.
봉에 올라서니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의상저수지로 연결된다. 내려가서 숨차게 오르니 해발951m인 조항산 표지석이다(12:20-35).
10미터쯤 진행하니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우리 일행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선다. 바람은 위로 지나지만 안방이 따로 없다. 김밥을 입에 넣으니 차갑다. 입술도 얼어 발음이 어눌하다. 입속의 감각이 무디어지니 씹어 넘기기가 힘들다. 鳥項山 이름값을 하려는 건지 까마귀 두 마리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아 이쪽을 본다.
수직에 가깝게 내려가니 식사를 하는 우리일행을 또 만난다. 오른쪽 줄을 당기며 암릉으로 올라간다. 왼쪽이 낭떠러지인 암릉을 따라 밋밋하게 내려가니 헬기장을 만나고 이어서 해발769m인 갓바위재다(13:03).
조금 전 헬기장에서 휴식을 하던 팀들이 여기서 올라왔구나. 밋밋하게 올라가니 볼록볼록 솟은 봉들이 다가온다. 경사가 커지며 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10분 후 또 봉을 넘어 암벽을 치고 올라간다. 봉에 올라서니 왼쪽으로 청화산 능선이 가깝다(13:55).
그 능선의 왼쪽 끝에 시루봉이 불룩하다.
밋밋하게 내려가서 왼쪽으로 휘어져 진행한다. 빙판길의 가장자리를 따라 신경 쓰이는 오름이다. 힘들게 능선에 올라서니 갈림길 이정표다. 왼쪽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안내가 없고 오른쪽으로 청화산 30분, 뒤로 조항산5㎞(2시간소요)다. 암릉 따라 파도모습의 길을 15분간 오르내리며 진행하니 청화산표지석이다(14:45).
해발970m이니까 오늘 우리가 오른 3개의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다. 오른쪽은 의상골로 하산하는 갈림길이다. 엷은 연무에 덮인 속리산능선이 건너에 와 있다. 대간길은 여기서 충청북도를 잠시 벗어나며 경상북도다. 왼쪽은 문경시 농암면, 오른쪽은 상주시 화북면이다. 바위사이로 가파르게 내려가니 사이사이 비단길이 많아진다. “白衣民族(民族中興)聖地, 不失其祖 三巴水, 靖國祈願壇, 白頭大幹 中元地”라고 새겨진 비석을 만난다(15:25).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려달라고 기원하는 단이다. 비석의 양쪽에 돌로 만든 2개의 향로도 있다. 여기서 3파수는 낙동강, 금강, 한강을 일컫는다. 강원도에서 만났던 삼수령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지도상의 전망대라 앞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정국기원단의 왼쪽으로 내려가니 길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경사도 완만해진다. 왼쪽으로 내려서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소나무숲길로 들어선다. 선두는 벌써 밤티재에 도착했다는 무전연락이 온다. 꼬마들이 딸린 가족팀들을 만나는 순간 찻길이 가깝다는 걸 예감한다. 왼쪽으로 임도를 보며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굴참나무 등의 통나무계단을 만나며 늘재에 내려선다(15:40).
오른쪽 낙엽 진 320년 수령의 보호수 엄나무 아래로 성황당인지 산신각인지 작은 건물이 있고 그 오른쪽으로도 새 기와지붕의 건물이다. 지칠 대로 지쳤지만 막아서는 봉 앞에선 피할 방법이 없다. 새로운 산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밋밋하게 올라간다.
좌로 휘어지며 올라 우로 봉에 오르니 새로운 봉은 위에서 기다린다. 숨차게 봉에 오르니 정면 오른쪽에 봉이 또 기다린다. 남은 물을 모두 마신다. 밋밋하게 진행하니 암벽으로 걸린 줄을 만난다. 당기며 힘들게 올라 왼쪽으로 밋밋하게 오르니 지도상의 629봉이다(16:45).
건너에 속리산능선이 막아섰고 아래로 밤티재다. 바위사이로 내려가니 길이 막힌다. 주춤하다가 3m가까운 높이의 두 바위를 좌우로 디디다 양손을 짚으며 뛰어내리며 통과하는데 자신이 없다. 산행부대장의 도움으로 어렵게 통과한다. 줄이나 철계단이 있어야 할 곳이다. 대간상의 몇 안 되는 난코스다. 아래로 내려가니 절개지를 만나고 밤티재에 내려선다(17:10).
여기도 생태이동통로가 설치되었다. 얼마나 추웠던지 먼저 하산한 일행들이 모두 버스 안에서 밖으로 나올 생각을 못한다.
1차 종주 때 빠뜨렸던 마귀할미통시바위 갈림길인 889봉에서 고모령을 거쳐 조항산갈림길까지, 또 늘재에서 밤티재까지의 구간이 오늘 이어졌다. 오랜만에 상주농협목욕탕을 찾았다.
☆승차이동(17:16)-밤원휴식소통과(17:45)-목욕(18:10-19:29)-상주요금소(19:44)-김천분기점(20:07)-서대구요금소(20:32)-현풍휴게소(20:51-21:02)-칠원요금소(21:35)-마산도착(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