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15년전에 강원도 봉평으로 놀러가서
이효석 생가옆에서 먹었던 메밀 막국수와 배추와 메밀로만 만든 메밀전을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해마다 9월 메밀이 익어갈 무렵이면 집사람에게 메밀 먹으로 가자 하면서도 차가 밀릴까봐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후 몇년지나 봉평에 다시 갈기회가 있어 전에 먹었던 식당이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
그지역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집에서 메밀국수와 전을 먹었지만 그다지 맛있는 기억으로 남지 않았습니다
그이후 메밀 열병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가끔은 생각나서 동네 메밀국수집에 가서 먹어 봤지만
메밀 원재료가 좋지 않고 양념으로 맛을 내서인지 먹을땐 산빡하지만 음식의 여운은 오래 가지 않더군요
올 여름은 개인적으로 집안에 일이 있어 멀리 휴가를 안가고 근처 용인 고기리 계곡에서 가볍게 발이나 담그고 와야겠다
생각하고 나섰는데 계곡옆에 장원 메밀 막국수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와 들어갔습니다
보통은 주문하면 몇분내로 식사가 나오는데 그집은 10분을 기다려도 안나오는데도 거기 오신 손님들도 조용히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집사람에게 참 늦게 나오네 했더니 옆자리 손님께서 여기선 손님이 오면 직접 메밀을 거피하고 제분해서 만든다 하더군요
위에 사진이 장원 막국수집의 메밀국수입니다
고명이 단순하고 참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죠
먹을수록 참 깨끗한 맛이고 , 정직한 맛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시대가 본연의 가치 보다는 외적인 모양새에 더 관심을 두는게 싫어서인지
그냥 소박한 음식 ,있는 그대로의 맛이 좋았습니다
더 맛나게 느껴지고 더 즐겁게 먹었던것 같습니다
여름이라 환자도 없고 해서 넋두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