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오늘은 엄마가 너의 태몽 이야기를 들려줄게. 사실 이건 정말 특별한 이야기야. 엄마가 너를 임신했을 때 꾼 꿈이거든. 그때 엄마는 아직 네가 우리 가족에게 온다는 걸 몰랐지만, 그 꿈을 꾼 뒤로는 네가 분명히 올 거라는 걸 알았단다.
꿈속에서 엄마는 어느 날 아주 맑고 청명한 하늘 아래에 있었어. 하늘은 끝없이 푸르고, 구름 한 점 없는 그 맑은 하늘 아래에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강이 흐르고 있었어. 그 강물은 마치 천사들이 물을 뿌린 것처럼 반짝이고, 은빛 물결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지. 강물은 너무나 깨끗하고 투명해서, 그 아래에 있는 작은 돌멩이들까지도 선명하게 보였단다.
그런데 엄마가 강가를 걷고 있을 때였어. 갑자기 강물 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어. 처음에는 작은 빛줄기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건 커다란 보석이었어! 어찌나 빛나던지, 마치 하늘의 별이 물속에 떨어진 것 같았지. 엄마는 그 보석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어. 그래서 강물 속으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그 보석을 주웠단다.
그 보석은 크고 투명했으며, 여러 색깔의 빛이 어우러져 마치 무지개처럼 빛나고 있었어. 손에 쥐고 있을 때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고, 그 빛은 마치 엄마에게 ‘이 아이가 너에게로 온단다’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어. 엄마는 그 보석을 손에 꼭 쥐고 있었어.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추고, 주위의 소리마저 잠잠해졌어. 오직 그 보석에서 나오는 빛과 따스한 기운만이 엄마를 감싸고 있었지.
엄마는 그 보석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서, 마음속 깊이 간직했어. 그런데 놀랍게도 그 순간, 보석이 점점 작아지더니, 이내 엄마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어 버리는 거야. 마치 보석이 엄마의 일부가 된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그 순간 엄마는 알았어. 그 보석은 바로 너였다는 걸.
꿈에서 깨어난 후, 엄마는 그 꿈이 너무나 생생해서 잊을 수가 없었어. 그 보석이 주었던 따뜻함과 그 빛이 아직도 엄마의 마음속에 남아있었거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가 엄마의 뱃속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그때야 비로소 엄마는 꿈에서 만난 그 아름답고 소중한 보석이 바로 너였다는 걸 깨달았단다.
엄마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특별한 존재라는 걸 느꼈어. 너는 그 은빛 물결 속에서 찾은 가장 빛나는 보석이었고,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와 아빠의 삶을 환하게 밝혀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 너는 우리에게 온 가장 소중한 선물이란다.
그래서 엄마는 네가 항상 밝고 따뜻한 아이로 자라길 바래. 네가 세상에서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네가 가진 특별한 빛으로 이 세상을 더 환하게 밝혀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엄마는 항상 네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그 꿈에서 봤던 은빛 물결과 보석을 떠올리곤 한단다.
이제 엄마는 알겠어. 그 꿈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네가 엄마에게 전해준 첫 번째 인사였다는 걸 말이야. 너는 언제나 엄마의 자랑이야. 앞으로도 그 밝고 아름다운 빛을 잃지 말고,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며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
세종시 트리니움 산부인과 의사 한수진 선생님이
엄마 아빠가 되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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