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나의 귀신님] 16
씬/1 전회 연결 -건물 옥상 (밤)
윽~괴로워하며 주저앉는 성재.
순간, 성재 몸에서 검은 악귀가 훅~ 빠져 나와 몸부림치는(C.G)
순애 : (놀라)..언니..악귀야..
성재 : ! (제 눈으로 그런 악귀를 본다. 겁에 질린 표정에)
은희(E) : ..난 무조건 성재씨 편이야..성재씨 좋은사람이잖아..
성재 : (뭔가 혼란스러운 표정인데)
#.화이트 플래쉬백
/제복 입은 성재 옷 탁탁 털어주며 활짝 웃던 은희 모습..
/가끔 나한테 짜증도 내고 그래, 다치지만 마..하던 은희 모습..
/선우모, 은희, 선우와 토스트 먹으며 투닥거리던 행복한 한때..
성재의 눈이 슬프게 흔들린다.. 나도 사랑받았구나.. 행복했었구나.. 미안함에 흔들리는 눈빛..
이때, 떨어져 나왔던 악귀가 다시 성재몸에 훅 들어가고..
순간, 성재 혼신의 힘을 다해 정신력으로 악귀를 누르며 난간쪽으로 달겨간다.
뒤돌아 보는 성재..절망과 슬픔이 혼재된 표정으로..(slow)
순애 : ..안돼..! (소리 지르는데)
성재 : (선량한 미소 그대로 훅~ 뛰어 내리는)
서빙고 : (눈 질끈 감고)
순애 : ..아..(절망의 표정,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고)
씬/2 전회 연결 - 건물 앞 (밤)
추락해 바닥에 엎어져 있는 성재. 머리쪽에서 피가 스며 나오며..점점 바닥을 물들이는데서..
(E) 구급차 싸이렌
씬/3 도로 (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는 응급차에서 화이트 아웃..
씬/4 몽타쥬 (낮)
#. 썬 레스토랑 앞
식사하러 온 사람들.. 문 앞에 붙여진 “개인사정으로 당분간 휴업합니다.” 종이 보고
“뭐야..”“뭐 개인사정인데?” 궁시렁대며 발길 돌리고.
#. 선우본가 은희방
담담해진 표정의 은희, 가방 안에 성재의 물건들을 정리해 넣는..
옷들 챙겨 넣다가 울컥한 은희, 눈물 흘리면.. 선우모가 가만히 와 은희 안아주며 토닥토닥..역시 눈물 흘리는..
#. 썬 레스토랑 홀
미등만 켜진 썬 레스토랑 홀.
선우 혼자 멍하니 앉아 위스키 마시고 있고..일각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선우를 보는 봉선.
다가서려다가..혼자 두는게 낫겠다 생각한 듯 멈칫하는 봉선. 안타깝게 지켜보기만..
#. 기사식당 앞
순애가 넋나간 표정으로 기사식당을 바라보고 있다.
죽던 날, 성재 주려고 야식 챙겨 나오던 순애의 밝은 모습이 보이며..
순애(off) : ..내가 짝사랑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날 야식을 챙겨 나가지 않았다면, 그래서 뺑소닐 목격하지 않았다면..
난 지금도 저 식당 어딘가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부르며 환하게 웃고 있을까?
순애, 복받쳐 오르는듯 눈물 흘리며 서 있는데..
봉선이 다가선다. 역시 여기 있었구나..표정으로 순애 어깨 손 얹으면..
순애..봉선을 보며 눈물 흘리고.. 봉선 역시 그런 순애를 보며 눈물 그렁그렁한대서..타이틀 뜬다. “오 나의 귀신님 16부”
씬/5 서빙고 집 (아침)
문 활짝 열어놓고 먼지 털며 청소하는 서빙고. 한껏 업된 표정이다.
순애, 옆에서 그런 서빙고를 빤히 보고 있고.
서빙고 : 아유~ 이 먼지 봐. 신 모시는 년이 신당에 이렇게 먼지를 쌓이게 해놓고 천벌을 받아도 싸지..
죄송합니다 신령님, 죽을죄를 졌습니다~
순애 : 언니..
서빙고 : 잠깐, 아예 커튼도 좀 갈고 새로 인테리얼 해? 새마음 새 기분으로?
순애 : 언니! (보며 부르면)
서빙고 : (멈칫, 순애가 보고 있는거 알고 있었다. 부러 딴청한거였던..) 왜 불러 년아. 간만에 환경미화 좀 해보겠다는데..
순애 : 오늘이 딱 삼년되는 날이야. 인사하고 이제 가야지..
서빙고 : 알어 년아. 나도 눈깔 있어 달력 보여.
순애 : 언닌 이제 만고땡이네. 나땜에 상그지로 살았는데 점사도 주실거고.
서빙고 : 당연하지 년아, 나도 돈방석에 궁뎅이 깔고 좀 앉아보자 좀. (하곤 순애 슬쩍 보며) 넌..홀가분하냐 이제?
순애 : 뭐 한은 다 풀었지, 미련은 남았지만.
서빙고 : 이승에 미련 없는 쿨한 귀신이 어딨겠냐. 부디 잘 올라가..애썼다..
순애 : 언니.. (정이 많이 들었다. 눈물 그렁그렁해 서빙고 안는)
서빙고 : (역시 그렁그렁, 토닥토닥하곤 포옹 풀고) 아, 늙어 그러나 눈물샘이 고장나가지구선..별로 슬프지도 않구만 왜 자꾸 참..
(눈물 찍어내면)
순애 : (마음 안다. 슬프게 웃는)
서빙고 : (역시 순애 보며 울다가 애써 웃어주는)
씬/6 기사식당 주방 (아침)
순애부, 주방 찬장에서 제기그릇들 꺼내고 있는.
경모 : (자다 일어나 나오며) 건 뭐하러..(하다) 아..오늘 그날이구나..
순애부 : (돌아보지도 않고) 밥 차려놨다. 묵어..
경모 : (오늘같은날 말 잘듣자..) 네 아버지. (얌전히 나가는)
순애부 : (혼잣말로) 미리 준비해놓으면 좀이라도 빨리 올라나..싶어서 그러지.
이 때, 핸드폰 울리고..순애부 주머니에서 꺼내 받는다.
순애부 : ..네, 제가 신순애 아버진데요..경찰서요?
씬/7 경찰서 (낮, *지구대 아닌)
액정 깨진 순애 핸드폰(증거품) 보고 있는 순애부. 멍~한.
그 앞에 형사1 앉아있고.
순애부 : ..그..그러니까 지금 말씀은..우리 순애가..순애가 자살이 아니고..
형사1 : 네, 타살입니다. 이제사 전하게 돼서 저희도 참 면목이 없긴한데..워낙 자살정황을 잘 위장해놔서..
(하다 살피며) 어르신, 괜찮으세요?
순애부 : ..(충격에 아무말도 못한다. 순애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씬/8 경찰서 앞 거리 (낮)
순애부 경찰서 앞을 나오는데, 비틀.. 제 정신이 아니다. 손에 든 순애의 깨진 핸드폰을 보며.
형사1(E) : ..뺑소니 사고 목격후 신고를 하려다가.. 뺑소니범이었던 최성재에게 살해를 당한걸로 드러났습니다.
순애부 : (충격이 크다..타살인데다 최경장이라니..멍한채) ..얼마나..얼마나 무서웠을까..난..난 그런줄도 모르고..
#. 회상 플래쉬 -
6회 28씬. 성재한테 항상 고맙다고 하던 순애부/
15회 18씬. 성재 보자 반갑게 인사하던 순애부.
순애부 : ..애비가..애비가 얼마나 못났으면 딸 죽인 원수놈한테 따신밥이나 해먹이구..
(울분에 자기 가슴을 퍽, 퍽, 치며 울다가 털썩 주저앉는다)
순간, 숨을 못쉬겠는지 가슴 쥐고 꺽꺽~거리던 순애부. 그대로 그 자리에 쓰러져버리는.
씬/9 공원 또는 근처 산책로 (낮)
봉선과 선우, 산책로(또는 공원)를 걷고 있다. 성재일로 울적해 있는 선우를 봉선이 쫑알거리며 위로하는 중.
봉선 : (오바해 수다떠는) 근데 우리 할머닌 내가 적응이 안된다는거에요. 목소리 톤이 한옥타븐 올라갔다고,
내 손녀 아닌것 같다고, 혹시 또 귀신 씐거 아니냐고 막 다그치는데, 아니 제가 진짜 손녀 인증하느라고
집 주소까지 읊었다니까요, 진짜 웃기죠 울 할머니.
선우 : (봉선 본다)
봉선 : 왜, 솊두 제가 적응 안되세요? 막 시끄럽구 그래요?
선우 : (보며) 그렇게 애쓸거 없어, 이제 많이 괜찮아졌어 나..
봉선 : (보며) 진짜요? 진짜 괜찮아요 이제?
선우 : (끄덕끄덕) 뭐, 어느정도는. 첨엔 이 현실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는데.. 나부터 정신 차려야지. 은희도 있고 엄마도 있는데..
봉선 : (손 잡는) 그리고 솊한텐 제가 있어요. 솊은 제가 지켜드릴게요.
선우 : 어쭈, 이제 허풍도 곧잘떤다 너.
봉선 : 허세스승 밑에 허풍제자 난거죠 뭐. 그래도 따라갈람 멀었어요.
선우 : 얼씨구. 와..나봉선 진짜 많이 컸다. 호랑이 새낄 키웠구만. 차.. (웃는데)
이때, 봉선 핸드폰이 울린다. 보면 “경모”다.
봉선 : 어, 얘가 웬일이지..? (핸드폰 받는) 어 경모야.
씬/10 기사식당 앞 (낮)
마지막 인사하러 온 순애, 후~ 심호흡을 하고 다가서는데.. 식당문이 활짝 열려있다. 안에는 아무도 안보이는.
순애 : ..아부지..문도 이렇게 활짝 열어놓고 어딜.. (두리번거리는데)
근처, 상점 아줌마들이 서서 쑥덕거리는 소리 들린다.
아줌마1 : ..기사식당집 아저씨, 또 쓰러졌담서?
아줌마2 : 그랬다대. 아까 아들래미가 울면서 뛰어나가는거 봤다던데, 무슨 일이래? 그집은 어째 딸래미 죽을때부터 액운이 꼈나...
순애 : (!!) 아부지.. (그 자리에 얼어붙는)
씬/11 병원 외경 (낮)
씬/12 병원 중환자실 앞 (낮)
봉선과 선우 와 있고.. 경모 반 정신 나간채 중얼중얼거리며 왔다갔다하는.
경모 : (중얼거리는) ..아..경찰서 간다 그럴때 따라 나섰어야되는데..이 등신! 쪼다! 밥버러지! 식충이!
뭐하러 사냐, 나가죽어 이 자식아~! (자책하며 주먹으로 벽 치면)
선우 : 그만해, 니 탓 아냐..그만. (경모 등 쳐주며 위로하면)
경모 : 흐흑~ (선우한테 안겨 우는데)
이때, 중환자실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나오는.
봉선 : (다가서며) 선생님.. 신명호 환자 상태 어떤가요?
의사 : 아..간경화 환자한테 쇼크는 독이라..그런데다 쓰러지면서 뇌출혈까지 와서..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가는)
봉선/선우 : (안타까운)
경모 : 아, 안돼~ 안돼 아부지~ 아부지~!! (울부짖는데)
이때, 순애가 뛰어오고..봉선과 눈 마주친다.
봉선 :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면)
순애 : ..(보며 쿵, 감 잡는)
씬/13 병원 중환자실 (낮)
순애부, 호흡기 끼고 침대위에 누워있고.. 천천히 다가서는 순애. 눈물 그렁그렁해서 순애부를 본다.
순애 : ..나때문이지 아부지..나땜에 충격 받은거지.. 나 진짜 나쁜딸이다..
죽을때 그렇게 아부지 가슴을 후벼 파고, 죽고 나서까지 아부지한테 또 충격주고..
미안해 아부지..내가 백번천번 잘못했으니까..제발 깨어나..깨어나줘 아부지..(눈물 흘리는데)
이 때, 갑자기 심장박동기가 요동치며 삐삐삐~ 소리를 내고.. 의사와 간호사 달려오는.
간호사 : (보고) 어레스트예요!
의사1 : (다급) CPR 준비해! 빨리! (하며 심폐소생술 시작하는)
순애 : 아부지! 안돼 아부지! 아부지~! (울부짖는데)
의사1 : (심폐소생술 하다 간호사가 재세동기 가져오자 패드 쥐고 압박하는)
200줄! (한번 쿵! 반응 없고) 250줄! (다시 한번 쿵! 역시 반응 없고)
삐~~심장박동기 플랫선을 그린다.
순애 : !! (믿을 수 없어) 아부지~!! (외치는데)
침대, 순애부의 몸에서 영혼이 쓱~ 일어나 나오는..
계속 심폐소생술 하는 의사, 우왕좌왕하는 간호사들 소리 먹통되고..
순애 : (놀라) 아..아부지..
순애부 : (못듣고 앞만 보고 멍하니 걸어가는)
순애 : (그런 순애부 보며) 안돼 아부지..안돼.. (쫓아가는)
씬/14 병원 복도 (낮)
터널같이 어두운(몽환적 분위기의) 병원 복도.
순애부 멍한 표정으로 걸어가는데..순애가 뒤따라 온다.
순애 : ..아부지..
순애부 : (못듣고 계속 앞만 보고 가는)
순애 : (뛰어가 순애부 앞을 양팔 벌려 가로막는다) 안돼 아부지!
순애부 : (순애 보고 표정 환해지며) 순애야..
순애 : 맞아 아부지, 나야. 가면 안돼.. 아부진 더 있다 와야지..경모 혼자 어쩌라고..
순애부 : 순애야.. (그리웠다..짠하게 보는)
순애 : 쫌만 더 있다 와 아부지..경모 장가도 보내고 손주도 보고..담에 또 만나면 그땐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자 우리.
난 아부지 딸로만 태어날게.
순애부 : (그런 순애를 애처롭게 보면)
순애 : (애절한 눈빛으로 보며 순애부 손을 잡아 돌려 보내는)
순애부 : (슬픈 눈..순애손에 이끌린채 다시 온 방향으로 가는)
순애 : (애써 웃어 보이며, 잡은 손을 빼는)
씬/15 병원 중환자실 (낮)
순애부 누워 있고.. 불려 들어온 경모 “아부지~ 눈 좀 떠봐, 아부지~!!” 울부짖고..
선우와 봉선은 안타까워 눈물 맺힌채 먼산 보고 있는데..
심장박동기 다시 곡선을 그리며 뛰기 시작하고..순애부 눈을 뜬다.
경모 : (!!) 아부지! 아부지!! 쌤! 울 아부지 눈 떴어요! 간호사~!
선우/봉선 : (놀라) 아저씨, 정신 드세요?/아저씨!
의사 : (동공 확인하고 분주해지는)
간호사 : (옆에서) 맥박, 혈압..다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경모 : (순애부 손 잡고) 고마워 아부지~ 내가 잘할게~ 내가 진짜 잘할게~!
선우/봉선 : (너무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보는)
씬/16 병원 외경 (저녁)
씬/17 병원 병실 (저녁)
순애부, 상태 많이 좋아진 듯 일반 병실로 옮겨져 누워있는.
경모 그 옆에서 정성스레 침대정리며 수발 드는.
순애부 : ..가서 밥 먹고 오라니까 참.
경모 : (다소 철든) 됐어, 맨날 먹는 밥 좀 늦게 먹는다고 죽나.
순애부 : 아부지 이제 괜찮아, 먹구 와. 왜 밥을 굶어.
경모 : 됐어, 불안해서 싫어. 아부지 옆에서 절대루 안떨어질거야. (하곤 본다) 아부지. 나 이번에 아부지 죽는줄 알고
사실 누나 원망했어. 누나가 데려가는거같은 생각이 들더라구. 지 혼자 있기 심심해서.
순애부 : (그런 경모 손을 잡는다, 보며) ..그 반대야 인석아..
경모 : 뭐?
순애부 : 니 누나가..나 살렸어. 순애가 돌려보냈다구..
경모 : 뭔 소리야 아부지, 꿈 꿨어?
순애부 : ..글세..꿈인지 뭔지 너무 생생해서..어쨌거나 그렇게나 꿈에도 잘 안나오더니..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나서는 더 있다 오라고, 너 장가 보내고 손주도 보고 그러고 오라고..
경모 : 그랬쪄요? 아이구, 누나한테 고마워서 절이라도 해야겠네.
순애부 : ..그렇게라도 녀석을 봐서 그러나..몸도 개운하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네..
오늘이 그날인데 제상도 못차려주고 뭘 잘했다구..
경모 : 이해할거야 누나두. (보며) 아부지, 앞으로 내가 잘할게. 나 진짜 열심히 살아볼려구. 두고봐 놀라 까무라칠거야 아부지.
순애부 : (미소) 아유 제발..말만이라도 좋네. (잡은 경모 손 흔들어 주는)
그런 두 사람을 흐뭇하게 보고 서 있는 순애. 봉선이가 들어오려다 그런 순애를 보고 눈 마주치는.
씬/18 병원 앞 벤치 (저녁)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는 봉선과 순애. 둘다 말이 없다.
순애 : ..오늘이야..삼년째 되는 날.
봉선 : (보며) 그럼..?
순애 : 가야지 이제. (보며) 고마웠다 나봉선. 많이.. 미안했구.
봉선 : (고개 저으며) 생각해보면..언니가 나한테 온건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어. 언닌 언니 죽음의 미스테릴 풀었고,
난 솊한테 한발자국 다가가게 됐고, 솊은..마음은 아팠지만 은희씨 사고의 진실을 알게됐고.
순애 : (웃으며) 그러네, 듣고 보니까. 넌 이제 예전의 쭈그리 나봉선이 아냐, 훨씬 강해졌어, 잘살거야.
봉선 : (고개 끄덕끄덕, 눈물 그렁그렁해서) 지켜봐줘 위에서, 열심히 살게.
순애 : 그래, 사랑할수 있을때 많이 사랑해라 나봉선아. 난 천상으로 가서 솊보다 훨씬 더 잘생긴 훈남 만나서 천년만년 살거니까.
봉선 : 좋겠다, 부럽다. (애써 웃어 보이는)
순애 : (보며, 천천히 일어서면)
봉선 : (따라 일어서며) 솊은? 마지막 인사..안할거야?
순애 : (흔들리는, 이내 감추며) 됐어..인사는 뭐. 솊은 보지도 못하는데.
봉선 : (보다가 결심한듯 팔 벌리는)
순애 : ? (보면)
봉선 : (가슴 툭툭 치며) 나 이용하라구..마지막이잖아.
순애 : (놀란 표정에) 아, 아냐..마지막까지 그러긴 싫어.
봉선 : 내가 내 몸 귀신한테 빌려주는건 이걸로 마지막이야. 얼른.
순애 : (망설이다가) 아냐.. 그래도 이건..아닌거 같애. (하고 돌아서려는데)
봉선, 순애 손을 잡아 끌어 당기며 빙의시키는 (C.G)
어느새 빙의된 봉선(순). 봉선의 마음이 느껴져 고맙고..애틋하고..
씬/19 썬 주방 앞 홀 (밤)
선우, 며칠 문 닫아 썰렁한 홀 대충 정리하며 통화중인.
선우 : ..아냐, 가게. 슬슬 문 열 준비 해야지, 마냥 닫아놓을수도 없고.
소형(F) : 괜찮겠어? 더 쉬어야되는거 아냐?
선우 : 차라리 일 하는게 날거같아. 은희는 엄마랑 미국 좀 보낼까 해. 검사도 다시 좀 하고, 핑계김에 바람도 좀 쐬고.
소형(F) : 잘했네..선우야. 언제라도 필요함 불러 술 살게. 니 굿프렌드잖아 나.
선우 : 그래, 고맙다 소형아. 내가 전화하께. 어.. (끊고 휘 둘러보는데)
이때, 종소리와 함께 문 열리고 봉선(순)이 들어온다.
선우 : (보고) 어, 왔어? 아저씨는 괜찮으시구?
봉선(순) : ..(보기만)
선우 : (보며) 왜, 얼굴에 뭐 묻었어? 왜 그렇게 빤히 보냐 부끄럽게.
봉선(순) : (입술 떨리며 조심스럽게 불러보는) 솊..
선우 : 왜그러냐니까? 기분 안좋아? 아저씨땜에 놀라서 그래? (다가와 손 잡는데, 흠칫 놀란다. 차가운) !!! (놀라 보면)
봉선(순) : (보며 눈물 그렁) 맞아요 솊..저에요..
선우 : !!! (보기만)
봉선(순) : 저 이제 가야돼요.. 나봉선이..봉선이가 솊한테 마지막 인사하라고.. (말 못 잇는)
선우 : (상황파악된듯..이내 표정 부드러워지며) ..아..뭐라고 해야할지..
봉선(순) : ..아무말도 안해도 돼요. 고마워요..솊한텐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어요.. 살아 있었을때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
그 느낌, 그리고 썬에서의 생활..더이상 여한이 없어요 정말. (옅은 미소 지으면)
선우 : (보며) 나도..나도 고마워. 내 동생 사고의 진실을..알게 해줘서. 그리고 처음에 119에 신고해준것도.
그리고 미안해..결국 그것때문에 죽게 만들어서.
봉선(순) : 아뇨, 모든게 제 운명인걸요.. (손 내밀며) 행복하세요 솊.
선우 : (손 잡고 악수해주며) 잘가.. 신..순애..
봉선(순) : ! (제 이름을 불러줬다 선우가..눈물 그렁그렁한채..다가서면)
선우 : (그런 봉선(순)의 이마에 짧은 입맞춤해주는)
봉선(순)의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리며.. 봉선의 몸에서 순애가 스르륵 빠져나온다. (C.G)
봉선, 선우와 함께 순애쪽을 바라보고..
창쪽에서 한줄기 빛이 들어오면 (C,G) 순애, 눈물 흘리며 옅은 미소를 띈채 빛쪽으로 점점 멀어져가는..
봉선의 눈에서도 계속 눈물이 흐르고..선우도 애잔하게 보고..
순애, 급기야 사라져버리는..
씬/20 한강 변 (밤)
어두운 밤 하늘에.. 별 하나가 반짝! 빛나더니 사라져버리고..
틸다운 하면, 강가 한켠에서 넋 놓고 하늘을 올려다보고있는 서빙고.
서빙고 : (눈물 지으며)..가는구나..불쌍한 년.. 그래,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라 년아..(허공에 손짓하며) 훠이~훠이~
사람이 언제 죽을지 미리 알고 이별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럴수 없으니까 인생인거지.
그러니까 하루하루 소중하게 열심히 살아야지. 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잖아, 건 내가 안다 년아.
(소리 질러주는) 잘~가라 신순애! 잘~~살았다 신순애! (눈물 흐르는)
다시 까매진 밤하늘. 평범한 여름밤이다.
서빙고 : (눈물 닦으며) 썩을..이젠 똘귀신년도 떠나고 난 뭔 재미로 사나..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보고 반갑게 받는) 어, 왜?
선우모(F) : 자기야..어디야..? 나 기분 너무 꿀꿀해서 소주 한잔 하고 싶은데..
서빙고 : 이심전심이네, 나도 꿀꿀해. 푸자 술. 어딘데? (하며 씩씩하게 가는)
씬/21 다음날/썬 레스토랑 앞 (아침)
안에서 음악 나오고 있고, 준이 밝은 표정으로 물 뿌리는.
씬/22 썬 레스토랑 홀 (아침)
오랜만에 장사 재개한 썬. LP판에 음악도 돌아가고, 들어와 화분도 옮겨놓는 준.
동철, 지웅 장사 다시하니 기분 좋아 활기차게 테이블 정리 하고 있고..
민수는 평소보다 더 업 된 채로 여기저기 참견하고 다닌다.
민수 : 아..역시 난 워커홀릭이야. 일주일동안 일을 못했더니 좀이 쑤셔서 아주 막..미춰버리는줄 알았다 내가.
동철 : 일을 안해서 미친게 아니라 입을 못 털어서 미친거 아냐?
민수 : 야 내가!..가 아니라 (눈치보며) 똥철이 형은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하시고 참..
어쨌거나 반갑다 얘들아~ (팔 벌리며) 니들 완죤 레알캡숑 돋게 보고자팠쏘~!! (오바하는)
준 : 나도 좋네요, 나와서 일 하니까.
지웅 : 그러게. 미운정도 정인지, 쑤쎕이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더라니까.
민수 : 그으럼~ 내가 매력이가 좀 치명적이지, 옴므빠딸.
그나저나 이렇게 다시봐서 젤 반가운건 바로 우리 봉보로봉봉봉~!!! (가리키면)
봉선 : (저쪽에서 걸레질 하고 오며) 저 부르셨어요? (웃으면)
민수 : 네네~ 감히 불렀습니다 싸모님~
지웅 : 너 오니까 좋다고 봉. 가게가 아주 꽉 찬거 같은게..행복하다 우리가.
봉선 : 저도 다시 오니까 살거같애요. (하다) 근데 가겔 비워놔서 그런가 청소 할껀 좀 많네요. 바닥도 막 드럽고. (더 빡빡 미는데)
선우, 청소기(* 오토비스 청소기 ppl) 가져오며.
선우 : 야야, 됐어. 건 놔두고..이걸로 해. (물걸레 청소기 가동시키는)
봉선 : 와~ 이게 뭐에요 솊?
선우 : 내 친구 청소기 팔잖아, 하나 구입했다. 자동이라 안빨아도 되고 편하더라구. 앞으론 이걸로 청소해 봉, 괜히 힘 빼지 말구.
지웅/동철 : 오~/대박.
민수 : 아이고~ 눈꼴시려. 아주 푹빠졌구만 푹 빠졌어. 한땐 우리 솁솊이의 눈길이 나만을 향해 뜨겁게 타오를때가 있었고만.
선우 : 없어없어, 한번도 없어.
민수 : (선우 확 껴안으며) 진짜? 레알? 솁솊이가 원하면 난 다줄건데?
선우 : 아 주지마, 안줘도 돼 새꺄. 비켜 징그러 임마, 나 여자 있다니까. (떼어 내며 도망가고, 민수 다시 달려들고 장난치면)
지웅/동철 : (웃으며) 그래도 우리 솊이 다시 웃으니까 좋네.
/그러게. 은희씨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식구잖냐..밥만 같이 먹는게 식구가 아니라 눈물도 같이 먹는거라더라.
봉선/준 : (역시 흐뭇하게 보며 웃는)
씬/23 썬 레스토랑 주방 (낮)
오랜만에 신나게 자리 자리에서 요리에 열중하는 주방 식구들.
선우, 힘차게 오더 읽는다.
선우 : T3에 슈렉 하나, 해물짬뽕 둘. T4에 관자 에피 하나, 달팽이 파스타 둘. T7에 슈렉 하나, 불고기 가지 파스타 하나.
민수 슈렉, 똥철이 짬뽕 맡고. 내가 달팽이 할테니까 준이 카바 쳐주고. 지웅이 가지 볶음하고 그리고.. (봉선이 본다)
일동 : (보면)
선우 : 봉이 불고기 가지 파스타 한번 해봐. 저번꺼 맛있드라.
일동 : 오~ (놀라며 봉선 보면)
봉선/일동 : (씩씩하게) 네, 카피!/카피 했슴다! (움직이는)
/홀. 봉선이 슈렉과 직접 한 불고기 파스타 서빙하는.
봉선 : 슈렉 파스타 하나, 불고기 가지 파스타 하나 나왔습니다. (놓고 살짝 물러서 지켜보면)
손님1 : (불고기 파스타 먹어보고) 음~ 맛있다. 이거 먹어봐.
손님2 : (먹어보는) 진짜 괜찮네. 바꿔먹자 야. (하곤 더 뺏어먹는)
봉선 : (표정 환해져서 선우 보면)
선우 : (보며 엄지 손가락 들어주는데..핸드폰 울리는. 보고 받으며 뒷뜰쪽으로 나가는) 네, 사무장님.
씬/24 썬 레스토랑 뒷뜰 (낮)
선우 : ..요리대회요? 아유, 저 심사는 안하는거 아시잖아요. 더 연륜 있고 권위 분들이 하셔야죠.
네..가끔은 저도 겸손합니다 왜 이러세요. (웃고) 네, 담에 한번 뵐게요. 네..
(하고 끊으려다 !!) 저기 사무장님. 그 요리대회 참가 접수는 지금도 가능한가요?
씬/25 썬 레스토랑 주방 (저녁)
오랜만에 하는 봉선과 선우의 요리 수업.
봉선, 성실하게 고기 육즙 내며 다지고 있고, 그런 봉선의 칼질을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봐주는 선우.
선우 : 손목에 힘이 너무 들어갔어. 고기가 툭툭 끊기면 육즙도 끊기잖아..
봉선 : 네. (이마에 땀 맺히는)
선우 : (수건으로 땀 닦아주고) 됐어, 다시 해봐.
봉선 : 네 솊. (하곤 입 앙팡지게 다물고 야무지게 고기 써는)
(디졸브) 식재료들 엄청 쌓여있고, 봉선 들통 열어서 육수 맛 본다.
봉선, 문득 시계 보면 벌써 11시를 넘어섰다.
선우 : (보며) 왜, 힘들어?
봉선 : 아뇨. 전 괜찮은데 솊이 힘드실까봐. 쉬셔야 되는거 아니에요?
선우 : 됐어, 시간 없어. 대회가 코 앞인데 쉴 틈이 어딨냐. 쫌만 쉬고 이번엔 쏘스 들어가자.
봉선 : (갸웃) 대회..무슨 대회요 솊?
선우 : (시치미) 아, 내가 얘기 안했나? 너 대회 나가, 요리대회.
봉선 : 에?? (놀라 눈 동그래지는) 무, 무슨 요리 대회..
선우 : 바른 먹거리 요리대회라고, 농수산 식품위에서 주최하는 작은 대횐데.. 경험 쌓는다 생각하고 나가보라고, 내가 지원했어.
아, 수상같은건 기대 하지도 않으니까 너무 부담 갖진 말고.
봉선 : 아..그래도 솊, 저한테 물어보시지두 않구..
선우 : 물어보면 한다 그랬겠냐? 준비 안됐다 그러지 백퍼. 너무 신중한거보다 저지르는게 날때도 있어 임마.
그러다 얻어 걸리기도 하고.
봉선 : 아..그렇긴한데..
선우 : (상자 내민다) 자.
봉선 : (?) 이게, 뭐에요 솊?
선우 : 물어보지말고 봐라 좀. 보면 답 나올걸 애가 참..(딴청하면)
봉선 : (상자 열어본다. 칼이다) 어! (칼 들어보면 B.S 이니셜에 ♥ 까지 새겨져 있는..선우 보며) 솊~ (감동의 표정 지으면)
선우 : 아~ 얘 또 나한테 반했네. 오늘부터 문단속하고 자야되나 참..
봉선 : 너무 감사해요 솊. 열심히 할게요.
선우 : 당근 그래야지. 야, 또 아냐? 그 칼이 마술을 부려서 입상이라도 할지. 야, 한번 잡아봐봐. 느낌 오나 보게.
봉선 : 네 솊. (하고 칼 잡아보면)
선우 : 오~ 니 손에 착 감긴다 야, 제대로 임잔데 나봉선 셰프님? (독려하는)
봉선 : (선우가 준 칼 잡고, 벅찬 표정에)
씬/26 며칠후/썬 레스토랑 외경 (아침)
씬/27 썬 레스토랑 휴게실 (아침)
요리대회날 아침이다. 봉선, 옷 갇춰입고 거울 보며 비장한 표정 짓는.
봉선 : ..드디어 오늘이야. 나봉선, 널 위해서도, 밤잠 못자고 도와준 솊을 위해서도 잘하자, 알았지?
넌 할 수 있어, 아자!! (화이팅 해보는)
씬/28 썬 레스토랑 홀 (아침)
봉선 나오면.. 민수와 동철, 지웅, 준이 격려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서 있다.
동철 : 올~ 우리 봉, 아주 바짝 긴장했는대? 군기 제대로다.
지웅 : 야야, 쫄거 없어. 그래봐야 우리 주방이랑 별로 다를것도 읎어.
민수 : 너 봉, 너! 또 나가서 막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등신같이 이럴거면 강선우 제자라고 하고,
막막 열라 막 잘하고 상 받아올거면, 허민수 제자라고 해, 알았지?
봉선 : (웃으며) 네, 일단 최선은 다해볼게요.
준 : 야, 이거. (청심환 두개 내민다) 시작하기 전에 먹어, 덜 떨릴거야.
하난 밖에 차 대기하고 있는 양반 주고. 아침부터 안절부절이더라.
봉선 : (피식~ 받고) 감사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선배님들. (하는데)
선우 : (들어온다. 초조한 표정) 야, 뭐해. 늦겠어 빨리 나와.
봉선 : 네, 가요. 다녀올게요. (나가면)
일동 : (봉선이 둘러싸고 배웅, 박수치며 응원가 부르는) 괜찮아~ 잘 될거야 너에겐 눈부신 오빠들이 있어~
괜찮아 잘 될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않아~ (하트표시 하며 나가는)
씬/29 공원 외경 (낮)
“전국 바른 먹거리 요리경연 대회” 현수막 걸려있는 대회장. 야외 경연으로 공원 잔디위에서 펼쳐지는.
씬/30 공원 일각 (낮)
잔디위에 경연을 위한 긴 테이블과 요리기구들 깔려있고 한켠에 심사위원석도 마련되어 있는 진행자와 참가자들로 북적인다.
곧 행사가 시작될듯한 분위기.
/한켠에서 준비중인 봉선. 외려 담담한데.. 그 옆에 서 있는 선우가 더 초조한 기색이다.
선우 : (초조한듯) 나봉선, 떨질말고 어? 하던데로만 해 하던데로만.
봉선 : 네 솊.
선우 : 아..나 준이가 준 약 먹었는데도..왜이러케 떨리냐. 휴~ (한숨 쉬면)
봉선 : (선우 손 잡고) 괜찮아요 저, 솊. 이번에 잘 못하면 담에 잘하면 되죠.
좋은거든 나쁜거든 경험해보라고 지원해 주신거잖아요.
선우 : 그럼, 취지는 당근 그거지. 다행이 잘 이해했네 나봉선. 오케이, (봉선 어깨 잡고) 나 잘봐. 나 쩌~기 앉아 있을거니까.
하다가 막 심장 떨리고 앞이 하얘지고 그러면 날 보란 말이야, 알겠어?
봉선 : (웃으며) 네 솊.
선우 : 나 어디 앉아 있는다고?
봉선 : 쩌~~기요.
선우 : 그래. 이제 들어가야지. 칼 잘 챙겼지?
봉선 : 네. (무술동작하며) 이너피스! 아자!! (하곤 가는)
선우 : 아..뭔 스승이 제자보다 더 떨리냐.. (후들거리는 다리 제손으로 잡는)
씬/31 요리대회 몽타쥬 (낮)
M. 경쾌한 음악 흐르며
#. 요리경연 시작된. 참가자들 손놀림 바쁘고
#. 봉선, 정신 바짝 차리고 재료부터 챙기고, 요리 시작한다.
봉선이 하는요리 “노각 냉크림 파스타”다. 노각을 면처럼 썰고, 소금에 절이고, 콩국물에 생크림과 요거트를 넣어 섞고,
오이, 데친 해산물 토핑하는.
#. 지켜보는 선우, 초조한 표정에.
#. 참가자들 테이블 위에 각자가 만든 요리 올려놓고.. 심사위원들 줄서서 지나가며 맛 본다.
심사1 : (봉선 보며) 콩국순가? 재료가 뭐에요?
봉선 : (떨지 않고 야무지게) 네, 노각 냉크림 파스탑니다.
심사1 : 노각 냉크림 파스타? 특이하네.
봉선 : 어릴때 할머니가 노각무침을 많이 해주셨는데, 콩국수에도 넣어 먹고 그랬거든요.
밀가루를 소화 못시키는 분들을 밀가루 대신 노각을 이용한 파스타로 변형해 단백질 섭취를 돕도록 해봤습니다.
심사1 : 아~ (고개 끄덕거리며 먹어보는)
봉선 : (긴장된 표정에)
(컷) 심사 결과 발표하는 진행자.
진행자 : 자, 이렇게 해서 격려상 수상자를 발표했구요..
선우 : (봉선 보며, 수상 안해도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 끄덕여주고)
봉선 : (역시 괜찮다는듯 보고 웃는데)
진행자 : 이제 본상인 3위, 2위, 1위만은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겐 상금과 함께 각종 혜택들이 주어지는데요,
일단 3위부터 발표합니다. 진행자 농수산 식품 위원회 주최 전국 바른 먹거리 요리 대회, 3위 수상자는..
봉선 : (조용히 짐 챙기는데)
진행자 : 노각 냉크림 파스타를 선보인 참가번호 7번, 나봉선양입니다~
선우 : (실감 못하고, 눈 껌뻑껌뻑)
봉선 : (역시 얼떨떨해서, 진행자 쳐다보는데)
선우 : (놀라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저기, 방금 나봉선이랬죠? ..분명히 나봉선 이랬죠? (그제서야 실감하고) 와..나봉선.
(보며) 나봉선! 3등이야! 야~ 너 3등! 잘했어 나봉선~ 하하~!! (박수치고 난리인)
봉선 : (얼떨떨하다 그제사 깨닫고, 만면에 웃음 퍼지며 나가는)
씬/32 공원 일각 (오후)
상장과 상금 들고 있는 봉선, 선우가 더 신난.
선우 : 잘했어 나봉선, 아유~ 이 밤톨만한게. (쓰담쓰담하면)
봉선 : (아직 안믿기는듯) 솊, 저 진짜 3등 맞죠? 솊이 손 쓰신거 아니죠?
선우 : 야! 내가 손쓴다고.. (하다) 당근 먹히긴 하겠지만, 나 그렇게 여자땜에 물불 안가리고 그런 캐릭터 아니거든.
날 뭘루보구 진짜.
봉선 : 아니 전, 믿기지가 않아서요.
선우 : 믿어. 너 3등 맞아. 아까 심사위원들한테 물어보니까 독창성이나 맛도 괜찮았지만,
뭣보다 음식 한그릇에 담겨있는 스토리에 높은 점수를 줬 다더라. 역시 내 제자다워.
봉선 : (환하게 웃는다. 꿈인지 생신지 모르게 행복하다)
씬/33 썬 레스토랑 앞 (오후)
주방 식구들이 급조한듯, “우리 주방 막내 나봉선양의 요리대회 수상을 축하합니다~”
축하 메시지 쓴 색상지 문 앞에 붙어있고 선우차 도착하는.
씬/34 썬 레스토랑 홀 (오후)
선우와 상장 든 봉선 들어오는데.. 민수 케잌 들고, 동철지웅 폭죽 터뜨리며 준이와 축하 노래 부르는.
일동 : 콩~그레츄~ 레이션~ 콩그레츄 레이션~ 나봉의 3등수상 축하합니다~ (합니다~에서 올려 마무리해버리는)
민수 : 히야~ 나봉 축하한다 진짜~ 에잇. (케잌 찍어 묻히려는데)
선우 : 야야. (봉선 막아주다가 볼에 크림 묻는) 야, 너 씨..
민수 : 아유~ 이렇게 좋은날 크림 쫌 묻었다고 앙탈은, 솊두 좋음시롱. (하곤) 나봉선 진짜 장하다. 내가 키운 보람이 있다 어?
선우 : 니가 키우긴 뭘 키워, 내가 키웠지.
지웅 : 에~ 봉은 봉 할머니가 키웠지 웬 갑작스런 생부 논란이대요.
준 : 그러게. (보며) 축하한다 봉. 정말 잘했어. (안아 토닥여 주면)
봉선 : 네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하는데)
선우 : (슬쩍 떼어놓으며) 야, 봉이 뭐 나라 구했냐? 축하인사가 너무 진하다.
동철 : 아, 우리 솊 또 질투하시긴. 그나저나 봉, 상금은 얼마디? 백? 이백?
지웅 : 에이, 상금보다야 특전이 더 중요하지. 3등부터는 무슨 유학 특전인가 그런것도 있는거 같던데.
준 : 유학 특전? (하고 봉선 보면)
봉선 : (처음 듣는 소리다. 어리둥절해 선우 보는)
선우 : (수상은 생각 못한 고로..애매한 표정)
씬/35 썬 레스토랑 옥상 (저녁)
선우와 봉선, 의자 또는 평상에 나란히 앉아있다.
봉선 : 왜 미리 얘기 안하셨어요?
선우 : 뭘.
봉선 : 3등부터..유학 특전 주어지는거요. 상 못탈줄 알구?
선우 : 당연하지 임마. 첨 나간 대회부터 덜컥 3등할줄 알았겠냐 내가? 아무튼 넌 참..반전의 아이콘이야.
스승 얼굴에 먹칠만 하지 말아라~ 했더니 얼씨구, 웬 3등..참..
봉선 : 치..헷갈려요. 칭찬인지 아닌지.
선우 : 당근..칭찬이지. (꼭 껴안으며) 진짜 잘했어 나봉선. 최고야.
봉선 : (안긴채 행복한 미소 지으면)
선우 : (포옹한채 진지한 표정)..어쩔거야? 난..니 선택에 따를게. 요리하는데 유학이 꼭 필수는 아니니까
그냥 여기서 실전 익히면서 쌓겠다하면 그렇게 도와줄거고, 나가서 배우고 오고 싶다 하면 쿨하게 보내줄거고.
봉선 : (안긴채 고민하는)
선우 : (말은 가볍게 했지만 생각 많아지는)
봉선 : (선우에게서 떨어지며 지긋이 본다) 저..가도 돼요?
선우 : (역시 본다) 가고 싶냐?
봉선 : (고개 끄덕끄덕하고) ..스펙 때문이 아니라 경험해보고 싶어요. 익숙한 환경이 아닌,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도 하고..아르바이트도 하고..바닥부터 다시, 차근차근..제 힘으로요.
선우 : (보며) 한눈 안팔 자신 있어? 엄청 개방적일텐데 그쪽 놈들.
봉선 : (웃으며) 안팔게요, 한눈.
선우 : 난 자신 못한다. 여자들이 날 가만 놔둬야 말이지.
봉선 : (피식) 그러게요, 그게 걱정이네요. (하는데)
선우, 갑자기 일어선다. 숙소로 들어가는..
봉선 뭐지? 화난건가? 보는데..선우가 뭔가 들고 나온다.
선우 : (보여주는. 봉선이 주고 떠났던 목걸이다)
봉선 : 어, 이건.
선우 : 이거라도 채워놔야지. 너 유럽애들이 한국여자들 디따 좋아하는거 알지?
들이댄다고 또 졸졸 따라가라? 이 목걸이한테 혼난다. (채우려면)
봉선 : 제가 일어설게요. 그래야 키가 맞지. (선우 자리에 안히는데)
선우 : (봉선 손 확 끌어 제 무릎에 앉힌다. 그런채로 목걸이 끼워 주는)
봉선 : (무릎에 앉은채로 선우 손 제 허리에 돌리며, 손 잡는)
선우 : (그런 자세로, 봉선 어깨에 얼굴 묻곤)..어쩌냐..내 품에 있는데도 벌써 보고싶어질라 그러는데..
봉선 : 그러게요..어쩌죠..? (하며 밤하늘 보는)
그런 두사람 모습에서 f.o/f.i
씬/36 시간 경과 몽타쥬 (오전)
도심을 오가는 행인들..건물들..서울 곳곳 스케치되며..
자막 - 2년 후
씬/37 서빙고 집 앞 (오전)
점 보러 온 아줌마 손님들, 길게 줄 서 있는.
씬/38 서빙고 본가 (오전)
고급지게 차려입은 서빙고, 손님 점사 봐주고 있는.
서빙고 : ..딸래미가 남자가 차고 넘치는구만. 천인을 만날 팔자야.
아줌마 : (반색) 천인이요? 그럼 우리 딸 올해 결혼 할 수 있는 거예요?
서빙고 : 뭔 소리야 썩을. 남자 천명을 만나야 될 팔자라니까 뭔 결혼? 올해 한명 만나면 999명을 더 만나야된다구.
그 집 딸래미한테 노처녀 귀신이 씌었단 얘기라고.
아줌마 : 노처녀 귀신이요? 어머, 어머 그럼 어떡해요?
서빙고 : 뭘 어떡해 부적 써야지. 한 장짜린 내년, 두장짜린 올해 안에 가게 해줄게.
안쓰면 평생 이놈저놈 만나다 저승 가서도 남자 만난다고.
아줌마 : 네, 써야죠 그럼. 두장짜리 써주세요 보살님.
서빙고 : 오케이, 일단 계좌이체부터 하고, 입금되면 부적만들어놓을테니까 우리 실장 통해 받아가요, 택배로 받아도 되고.
제주도랑 산간지역만 아니믄 건 우리가 내줘. 가봐요 나 이제 모니터 해야되니까.
(하곤 티비쪽으로 가 리모컨으로 티비 켜는)
#. 티비 화면 인서트 -
흉가로 들어가는 서빙고 스틸되며 자막 - 악귀 전문 엑소시스트! “세상의 모든 악귀는 내게 맡겨라, 빙고 빙고 서빙고”
아줌마 : (나가려다) 어머, 보살님 용하단 소린 들었는데 티비에두 나오셨네?
서빙고 : 그럼, 명색이 스타보살인데.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악귀 잘 쫓는 년은 없거을거유. 부적보단 굿이 더 효험이 좋긴 좋은데..
아줌마 : 굿이요? 예, 그럼 굿으로 할게요 보살님.
서빙고 : 그러시든가. 빙고빙고 서빙고 굿은 좀 비싼 거 알지? (찡긋하는)
씬/39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지웅, 준, 동철.. 소스 만들고, 고기 재우고, 채소 썰며 오픈 준비.
민수, 젓가락 들고 왔다 갔다 하며 잔소리 중이다.
민수 : 웅아. 소스는 한 방향으로 저으랬잖니, 넌 어떻게 삼년전이나 지금이나 업그레이드가 안되니.
그니까 여친이 내빼는거야 자꾸.
지웅 : 이번엔 아직 안내뺐거든요. 부정타게 꼭~ 초를 쳐 솊은.
민수 : 심술나서 그런다 왜. (하곤) 야 꼬르동. 넌 스테이크가 점점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더라.
가게 들어먹을 일 있냐? 고기값 니가 낼거야?
준 : 그래도, 스테이크 너무 얇으면 식감 안사는거 모르세요?
민수 : 어, 난 몰라. 완전 몰라 바보야. (하곤) 에헤이~ 똥철이 형님.
동철 : 뭐~ 왜 또?
민수 : (큼! 눈치보곤) 아, 그럼 우리 똥철이 형님은 패쑤하고.. 그나저나 새로 온다는 수 솊은 왜 안와? 첫날부터 빠져가지구 진짜.
지웅 : 참, 그분도 쭌이처럼 유학파라면서요?
민수 : 유학판지 육체판지 모르겠고, 난 말이다~ 그 지랄맞은 강선우 밑에서
단 한번도 솊보다 늦게 주방에 나온적이 없는 사람이야. 어디 수 솊이 솊보다 앞치말 늦게 매, 미친거지.
아주 오기만 해봐. 내가 내 이름만 들어도 오줌을 질질싸게 해줄테니까. (하는데)
이때, 종소리와 함께 들어서는 에드워드.
일동 : ? (보면)
에드워드 : (보며) 저기, 오늘부터 오기로 한 수 솊인데요.
민수 : 어~ 어어, 그래 왔구나. (홀로 나오는)
동/지/준 : (역시 궁금해 홀로 나오고)
씬/40 썬 레스토랑 홀 (오전)
에드워드 앞으로 다가서는 민수. 위부터 아래까지 스캔한다. 멀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뺀질남이다.
에드워드 : (까딱, 인사하며) 첨 뵙겠습니다, 에드워드 섭니다.
민수 : (손 내밀며) 아, 나는 여기 솊 허민.. (하는데)
에드워드 : (끝까지 듣지도 않고 둘러보며) 근데, 생각보다 좀 좁네요. 난 꽤 규모가 되는 레스토랑인줄 알았는데..
민수 : (무안) 아, 그래? 그렇게 작은편은 아닌데..
에드워드 : 참, 오너 솊 아니시죠? 여기 오너는 강선우 셰프님인걸로 알고 있는데..그럼 월급 솊이신가?
민수 : (이미 말렸다) 뭐, 그런 셈이지. 그래도 강 솊이 나한테 여길 맡겼다는건
엄청난 신뢰를 갖고 있단 얘기로 해석된다고 보는데 난.
에드워드 : 어쨌든 월급 솊인건 맞잖아요.
민수 : 어 뭐, 그건 그렇지. (하곤 무안해 딴데 보면)
동/지/준 : (오~하는.. 만만치 않겠는데 표정인데)
민수 : (얼른 화제 바꾸려) 큼! 저기 정식으로 식구들하고 인사를..
에드워드 : (o.l) 에이, 설마 어색하게 막 통성명 하면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어쩌고 이런거 하라는건 아니죠, 촌스럽게.
민수 : (기에 밀려) 아, 아니지 그럼. 얼굴 보는게 인사지 뭐.
에드워드 : 그럼요,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참, 퇴근은 칼퇴근해도 돼죠? 오늘 약속 있는데..
설마 막 촌스럽게 다같이 퇴근하고, 몰려다니면서 약 빨자 그러고, 그런 분위긴 아니겠죠?
민수 : 어? 어 뭐..거야 어쩌다 한번씩은 그러기도 하는데..
에드워드 : (씩~ 웃으며) 딱 질색이거든요 회식. 그럼 옷 좀 갈아 입겠슴다. 거기 더벅머리 하신분이 안내 좀 해주실래요?
지웅 : 아, 저요? 네 뭐, 그러죠. 일루 오세요. (앞장서 가는)
에드워드 : (여유있게 따라가면)
민수 : 저..저시끼 뭐냐. 에든지 워든지 저시끼 지금 초장에 기선제압하겠다는거지 저거?
익히 내 명성을 듣고 겁나 칼 갈고 온거지 그치?
준 : 그냥 말린것 같은데요 솊이.
민수 : (말 없이 준에게 안겨 울상 짓는)
씬/41 썬 레스토랑 주방 (낮)
조리복으로 갈아입은 에드워드, 멋지게 웍질하고.. 홀의 여자 손님들, 그런 인국 힐끔거리며 멋지다~ 하는 표정.
인국, 그런 손님들 향해 살짝 미소 날려주고 음식 만든다.
민수 : (보며 짜증) 저 자식 저거..요리를 폼으로 하나 저거, 허세봐라 아주.
지웅 : 근디, 허세만은 아닌게 아까 잠깐 맛을 봤는데..죽이던디요?
동철 : 요리도 잘하고 적응도 빠르고 아주 타고 났구만. 보통 처세왕이 아냐.
에드워드 : (민수 보며) 솊! 오더 밀린거 같은데 체크 한번 더 하시구요, 끝나면 여기 오징어 파스타 하나만 커버 치실래요?
민수 : 어? 어 뭐..(당황하는데)
준 : (한소리하는) 허솊도 노는건 아닌데, 파스타 정돈 알아서 하시죠?
에드워드 : 그런가? 오케이. (준 툭 치며) 너 맘에 든다, 이름이 뭐냐?
준 : 안 갈켜줘요. (다른쪽으로 가 버리면)
민수 : (준에게 다가서 손을 쓱 잡는다)
준 : (보며) 강셰프님 보고 싶으시죠?
민수 : 어. 많이. 아주 많이.
씬/42 이태원 또는 연남동 분위기의 골목 (낮)
카메라, 좁다란 골목길을 팔로우해 들어가면..
개업한지 얼마 안된듯 입구에 화분이 몇 개 놓여있는 작은 레스토랑(모던 코리안 비스트로 분위기의)이 보이고..천천히 안으로..
씬/43 이태원 레스토랑 홀 (오후)
테이블 세 네 개 밖에 없는 작고 소박한 레스토랑. 한 테이블에만 있는데..
선우 : (큰소리로 오더내는) T2에 불고기 파스타 하나, 스테이크 덮밥 둘!
경모 : (주방에서) 아, 쫌 작게 얘기하죠. 가게가 코딱지만해서 다 들리는구만. 어짜피 솊이 요리할거면서 누구 들으라구.
선우 : (무안) 원래 다 이렇게 하는거거든. 그리고 너.. (경모 쥐어박으며) 자꾸 토달래 너. 수업료도 안내고 배우는 주제에 확.
너 여기서 제대로 배워 아버지 돕는다며.
경모 : 아 그니까요. 내가 진짜 효심 하나로 여기서 버티긴 버티는데..난 이건 쫌 아니라고 봐.
아니 멀쩡한 레스토랑 놔두고 웬 구멍가게?
선우 : 어쭈. 아직 한~참 멀었구나 니가. 얼른 채소나 썰어 임마.
경모 : 치. (입 나와서 채소 써는데)
이때, 소형이 들어온다.
소형 : (반가운) 선우야.
선우 : (보고 웃으며) 야, 참 일찍도 온다. 개업한지가 언젠데 진짜..
소형 : 쏘리. 특집이다 뭐다 좀 바빴어. (보며) 이쁘네 가게, 아담하니.
선우 : 그치, 죽이지.
소형 : 여튼 대단해 강선우. 최고의 면전문 셰프가 퓨전 한식 레스토랑이라니..그 모험심에 경의를 표한다.
자~ (봉투 주며) 화분은 괜히 사오면 짐만 될거 같아서.
선우 : (받으며) 역시, 쎈스있어 이 소형. 땡큐. (넣는데)
소형 : 저기..나 누구랑 같이 왔는데..주차하고 올거야.
선우 : 누구?
소형 : 남자. 만난지 한달 쫌 넘었어.
선우 : 진짜? 야 축하해 소형아. 어떻게 생긴 남자야 되게 궁금한데? (하는데)
창섭 : (들어온다. 창규와 똑같이 생긴) 소형씨. (하곤 선우 보면)
선우 : ! (보고 놀란다) 아..처음..뵙겠습니다. 강선웁니다.. (손 내밀면)
창섭 : 아, 소형씨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윤창섭입니다. (악수하는)
선우 : 일단 좀 앉으세요, 저쪽으로. (테이블 가리키면)
창섭 : (가리킨 테이블쪽으로 가 앉는데)
소형 : (선우 잡아끌고 작은 소리로) 너 놀랐지? 나두 첨 봤을때 진짜 깜짝 놀랐다? 창규씨가 쌍둥이였나 한창 생각했다니까.
선우 : 그러게, 닮긴 진짜 닮았다. 신기하긴하네.
소형 : 성격도 좋아, 창규씨만큼이나. (하곤) 참, 봉선씬. 연락 자주 오지?
선우 : 그럼. 야, 아침저녁으로 와서 귀찮아 죽겠다. 바빠 죽겠구만.
소형 : 그래도 잘 받아줘. 타지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겠냐? (하곤 꽃장식 보며) 어머, 이거 너무 이쁘다. 혹시, 은희 솜씨야?
씬/44 꽃집 (오후)
머리 스타일 바뀐 은희. 휠체어에 앉아 꽃 포장하고 있는데.. 선우모가 종종걸음 치며 들어온다.
선우모 : 아우~ 미안 미안. 내가 좀 늦었지?
은희 : 아냐 엄마. 아직 시간 괜찮아요.
선우모 : 박교수가 같이 가자가 생떼를 쓰는 바람에 떼놓고 오느라구.
은희 : 왜, 난 박교수님 좋던데. 심성도 착하시고 엄마밖에 모르시잖아. 이때까지 엄마가 만난 남자들 중에 젤 나은거같은데.
선우모 : 됐어, 난 그렇게 자상한 해바라기 스타일 딱 질색이야. 하나부터 열까지다 챙겨주는게 사람 얼마나 질리게 하는데..
최서방두.. (하다 실수인거 알고 멈칫하는)
은희 : (엄마 맘을 안다, 엷은 미소 지으며 꽃 포장 마저하는)
선우모 : (말 돌리는) 근데 못 보던 꽃이네? 새로 들였어?
은희 : 어, 맨드라미. 보기엔 까슬까슬해두 속잎은 진짜 부드러워. 이쁘지?
선우모 : 글쎄..난 나보다 이쁜것들은 다 별루라서.
은희 : 얘 꽃말이 시들지 않는 사랑이래요. 영원한 사랑..
선우모 : (성재를 말하는 거 같아 마음 아픈) 참..세상에 영원한게 어딨다구..
은희 : (웃으며, 꽃 챙겨 들고) 이러다 늦겠다. 얼른 가요 엄마.
씬/45 한적한 교외 주차장 (오후)
선우모 차 서 있고.. 선우모가 은희가 목발 짚는거 도와주고 있는.
선우모 : 내가 같이 가는게 낫지 않겠어?
은희 : 아냐..오늘은 나 혼자. 담에 같이가 엄마.
선우모 : 그래..알았어. 조심하구.
은희 : 어. (하곤 꽃다발 손에 들고 목발 짚고 천천히 가는)
씬/46 병원 면회실 (오후)
은희, 목발 짚고 들어오면.. 환자복을 입고 비니를 쓴 성재, 창밖을 보고 있다.
은희 : (조용히 다가가) 성재씨..
성재, 그 소리에 돌아보는데.. 선량한 눈빛으로 환하게 웃는.
성재 : 왔어요?
은희 : (미소) 기분 어때요? 오늘은 더 좋아 보이는데.
성재 : 은희씨가 오는 날이라 그런가, 아침에 눈도 일찍 떠지고 하루 콧노래도 나오고 그랬어요.
은희 : 그래요? 기분 좋네. (꽃 주며) 자, 오늘의 선물이요.
성재 : (받으며) 어, 맨드라미 아니에요? (꽃 냄새 맡는)
은희 : 맨드라밀 아네. 밝은 색깔의 꽃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가져왔어요. 맘에 들어요?
성재 : (순진하게) 그럼요. 은희씨가 주는 꽃은 다 좋아요. 혹시 저.. 예전에도 꽃 좋아했었나요?
은희 : (피식) 아뇨.. 별루 관심 없었던걸로 아는데.
성재 : 그래요? 그럼 꽃이 좋은게 아니고 은희씨가 좋은건가? (하고 웃는)
은희 : (순수하게 보는 성재가 마음 아픈) 그런걸거에요. 성재씨가 날 참..나한테 참 잘해 줬거든요..많이.
성재 : 우리..얼마나 같이 살았다고 했죠?
은희 : 삼년이요.
성재 : 삼년..솔직히 기억은 안나지만 행복했을거에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빨리 기억이 돌아와야될텐데..
은희씨도 제가 답답하죠?
은희 : 아뇨, 난 지금의 성재씨도 좋아요. 그러니까..너무 기억하려고 애쓰지 말아요.
(하곤 안쓰러운 마음 감추고, 애써 환히 웃어 보이는)
씬/47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스토커 밥 챙겨주는 선우, 밥 먹는 모습 흐뭇하게 보다 창고방쪽을 본다.
선우 : ..근데 나봉 얘는 진짜 바람이 났나, 너무한거 아냐? 아니, 초장에 사진도 보내고 그래쌌더니 이제 아주 감감무소식이네..
(스토커 보며) 야, 니 생각은 어때? 아무래도 걔 남자 생긴거 같지?
스토커 : (먹기만)
선우 : (계속 얘기) ..아냐..봉 걔가 워낙 동안이라 외국애들 눈엔 꼬맹이로 보일텐데..
그래..그쪽에서 먹힐 얼굴은 아냐..(애써 자위해보는)
씬/48 선우 숙소 (밤)
선우, 욕실에서 씻고 나와 침대에 벌렁 눕는 핸드폰 들어 봉선 사진 본다.
#. 휴대폰 액정 인서트 - 봉선이 브이자 그리고 활짝 웃는
선우 : (보며)..아씨..이게 뭐가 먹힐 얼굴이 아냐..빛이 나는구만 얼굴에서.. 아씨~ 잘못했어, 유학 보내는게 아닌데..
미친놈. 뭐하러 쿨한척은 해가지고..(베개 껴안고) 아~ 보고싶다 나봉선! 보고싶다~!
(뒹굴며) 괜히 보냈어~ 괜히~ 괜히~ (발버둥치는데서)
씬/49 다음 날/ 동네 거리 (낮)
모범 택시가 한 대가 와서 서고. 땅에 놓여지는 트렁크. 그 옆으로 내리는 발.
카메라 틸 업하면..뭔가 세련된 느낌의 봉선이다. 감회가 새로운듯, 동네를 휘~ 한번 둘러보며 활짝 웃는 표정에.
씬/50 썬 레스토랑 주방 (낮)
민수, 지웅, 동철, 준 런치 진행중인.
민수 : (오더지 보며) T1에 슈렉 둘, 치킨 샐러드 하나, T3에 빠삐요뜨 둘, 오늘의 스프둘, T5에 스노우 스테이크 셋, 샐러드 둘!
일동 : 네. 카피!/ 카피했습니다.
민수 : 근데 에든지 워든지 자식은 어디간거야? 바빠 죽겠는데.
준 : 그러게. 아까부터 안 보이네요.
지웅/동철 : (눈빛 주고받고) 몰랐어요? 시차 적응이 아직 안됐다고, 잠시 주무시러 가셨는디.
/지가 알아서 올때까지 깨우지 말라고..
민수 : 뭐? 이이, 개념 없는 시키 이거. 뭐 이런 그지같은 놈이 다 있어 진짜.
아무리 외국물 먹은 놈이라도 너무하는거 아냐?!!! (하는데)
이때, 종소리와 함께 봉선이 트렁크 밀며 들어서는.
민수 : 야, 손님 왔다. 웅이 나가봐.
지웅 : 네, 솊.
씬/51 썬 레스토랑 홀 (낮)
봉선, 감회가 새로운듯 둘러 보고 있는데..지웅 나온다.
지웅 : 어서 오십쇼. 혼자 오셨습니까?
봉선 : (지웅을 보며 방글방글 웃는)
지웅 : ? (잘 못 알아보고, 자세히 보다 그제서) 어, 보보, 보보봉? 맞지 봉! 야 봉! (손 잡고 반가워하며) 솊, 우리 봉이 왔어요 봉!
일동 : ! (봉 소리에 우르르 나와) 누구?/누가 왔다구?
지웅 : 솊, 봉이 왔다니까요, 우리 봉이!
봉선 :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안녕들 하셨어요?
준/동철 : 야 봉!/진짜 봉 맞네, 너 왜 이케 쎄련돼 졌어, 못알아보겠다 임마.
지웅 : 언제 온거야? 공분 다 끝난거야?
준 : 트렁크 보니까 방금 왔구나, 여기부터 들린거야?
봉선 : (웃으며) 정신 없어요, 하나씩이요.
민수 : 야 이, 나쁜 봉보로봉봉봉. 너 어쩜 그렇게 소식이 없었어? 진짜 만나면 내가 때려줄라 그랬쪄 너.
근데 너무 반갑다~ 흐응~ (안으면)
봉선 : 저두요, 너무 반가워요~
지웅/동철/준 : 우리두, 우리두 봉. (다같이 껴안고 팔짝팔짝 뛰며 도는)
씬/52 기사식당 안 (낮)
순애부, 바닥에 큰 양푼 놓고 겉절이를 버무리곤 맛 보는데.. 식당문이 열린다.
순애부 : 어서 오십..(하며 일어서는데 보면 봉선이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봉선이 처자 아니야.
봉선 : (반가운) 아저씨, 안녕하셨어요?
순애부 : 세상에, 꿈에 까치가 보이길래 반가운 손님이 오려나 했는데.. 진짜 반가워요. 아니 언제 들어왔어 그래?
봉선 : 오늘이요. 그동안 별일 없으셨죠? 건강은요?
순애부 : 골골하지 뭐 늙은이가. 그래도 술은 거의 끊었어요 요샌.
봉선 : 잘 하셨네요. 진짜 잘 하셨어요.
순애부 : 잠깐, 오랜만에 왔는데 뭘 좀 대접해야되는데..
봉선 : 아니에요. 잠깐 들렀어요, 가봐야할 데가 있어서..나중에 다시 올게요.
이젠 아저씨가 오지 말라고 해도 뻔질나게 올텐데요 뭐.
순애부 : 글쎄, 그럴 시간이 있을라나. 공부까지 하고 와서 더 바쁠텐데. 오라는데도 많고 그럴거 아냐.
봉선 : 아니에요, 아직 햇병아린데요. 일자린 천천히 알아볼려구요. 아저씨가 잠깐 알바라도 써주시면 완전 좋구요 전.
순애부 : 진짜? 진짜 그래도 되겠어요?
봉선 : 대신 시급 잘 쳐주셔야돼요. 밥 주는걸로 때우시면 안돼요. (웃는)
씬/53 이태원 레스토랑 (오후)
경모, 테이블 치우고..선우, 식재료 체크하고 있는.
선우 : 야, 뭔 새우가 이렇게 많아! 대체 몇 키롤 주문한거야.
경모 : 십키로요.
선우 : 뭐, 십키..야! 십키로같은 일키로 주문하랬지 십키로 주문하랬냐 내가?
경모 : 아 씨..헷갈리게 몇키로같은, 그딴걸 왜 해요 그러게.
선우 : 다 내 탓이지, 어? 이거 어쩔거야 이거, 날도 더운데 이 새우를.
경모 : 아 몰라요, 그렇게 아까우면 내 월급에서 까시던가.
선우 : 이제 깔 월급도 없어 임마, 이런게 한두번이냐? 하긴, 바지락 사오라고 보냈더니 바가지 사온놈한테 내가 뭘 바라냐.
경모 : 아 그렇게 못미더우면 딴놈 쓰세요, 오늘부터 관둘테니까! (나가는)
선우 : 어, 어쭈! 하..저놈봐라.
씬/54 이태원 레스토랑 앞 (오후)
경모, 씩씩거리며 나오다가 힐끔 뒤 돌아보는.
경모 : 뭐야, 안 잡아? 아..나랑 밀당하자는거야 뭐야 진짜. 얼른 나와라 강선우. 안그럼 나 진짜 관둔다. 하나. 둘. 셋!
어라? 진짜 안 나오네. (바로 기 꺾여) 아씨, 어쩌지? 내가 빌어야 되나? (하곤 도로 들어가려다 방금 뭔갈 본듯 돌아보는)
봉선 : (트렁크 들고 웃으며 서 있는)
경모 : (놀라) 나, 나봉선..맞지 나봉선. 나봉선! (와락 안는다)
봉선 : (경모 떼어내고, 웃으며) 잘 있었어, 신경모?
경모 : 야. 이게 얼마만이야. 그동안 왜 연락도 없었어 이 나쁜 기지배야.
봉선 : (웃다가 표정 변한다. 시선 입구쪽에 꽂힌)
선우 : (역시 나오다 봉선을 보고 얼음된)
봉선 : ..
선우 : ..
봉선 : (천천히 표정 풀리며 환한 미소로 보는)
선우 : (반갑긴한데, 삐진건 있고..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보기만)
씬/55 이태원 레스토랑 (저녁)
봉선, 레스토랑 둘러보고 있고.. 새침한 표정의 선우, 스테이크 덮밥 해 들고 나와 테이블에 놓는.
선우 : ..이게 주력 메뉴야. 먹어 보고 평갈 해보든지 말든지. 공불 제대로 했으면 맛에 대한 평가도 나름..디테일해졌겠지.
봉선 : (보며) 어떻게 밥 요리 할 생각을 다 하셨어요? 진짜 신기하다.
선우 : 난 니가 더 신기한데? 어떻게 가타부타 말도 없이 오냐 애가, 몇 개월을 연락 한번 안하더니.
(보며) 꼬라지는 또..뭐야 안어울리게.
봉선 : 왜요, 어색해요? 나 많이 달라졌어요?
선우 : 달라졌다기보다..뭐 쫌 낯설어서. 맛이나 봐 얼른.
봉선 : 네, 솊. (하곤 먹어본다)
선우 : (긴장하고 보는, 평가 기다리면)
봉선 : 음..(갸웃하며)..일단 고기가 연해서 식감은 좋은데, 굽기가 좀 균일하지가 않네요 레어도 있고 미듐도 있고.
그리고, 쏘스는 자극적이지 않아 좋은데 깻잎과 양파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감이 있어요.
숙주를 곁들여 아삭한 식감을 살리면 어떨까싶은데..(하고 보면)
선우 : ! (제대로 짚었다) 아니, 안그래도 숙주를 첨가시키면 어떨까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보며) 공분 쫌 했나보네 나봉선, 인정.
봉선 : 그럼요, 저 완전 우등생이었는데요?
선우 : 아~ 그래서 밤낮으로 공부하느라고 연라고 안했구나. 짬이 안나서.
봉선 : 삐졌어요 솊?
선우 : 아니, 삐지긴 무슨. 야, 나도 열라 바빴어. 너 연락 없는지도 모르게..
봉선 : (o.l) 오고 싶을까봐요.
선우 : 뭐?
봉선 : 너무 보고 싶어서, 너무 그리워서, 솊 목소리 들으면 당장 달려오고 싶을까봐, 전화 안했어요 일부러. 꾹 참았어요.
선우 : (뜻하지 않은 고백에, 참지 못하고 와락 포옹하는)
봉선 : (역시 꽉 껴안는)
선우, 그런 봉선을 들어 올리면.. 들어 올려진채로 봉선이 먼저 선우에게 키스하는..롱 샷..
씬/56 썬 레스토랑 건물 앞 (밤)
선우의 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와 서고.
씬/57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선우가 트렁크 들고 봉선과 함께 올라오는.
선우 : 그래서, 앞으론 어쩔건데? 별다른 계획 없으면 뭐, 일단 나랑 같이 일 해 보던가.
봉선 : 지금 스카웃 제의 하는거에요? 나 당분간 일해주기로 한데 있는데..
선우 : 진짜? 어딘데?
봉선 : 있어요, 차차 말씀 드릴게요. (하곤 보며) 와..여긴 그대로네.
(스토커한테 가) 야 스토커. 잘 있었어? 반갑다 스토커~~ (쓰다듬는)
스토커 : (반가운듯 꼬리 흔들고)
선우 : 아주 눈물 겹구만. 어째 나보다 스토커가 더 반가운거같다?
봉선 : 아으~ 시도때도 없이 질투는.
선우 : 야, 내가 무슨 질투를..아무리 그래도 내가 개한테 질투를 하겠냐?
봉선 : 질투 맞구만 뭘. (허리 껴안으며) 아으~ 귀여운 우리 셰프님. 이러면 내가 하고시퍼지자나~~!
선우 : 야, 너..뭐야..너 나봉선 맞아? 혹시..
봉선 : (안은채로 보며) 왜요, 저 나봉선 맞는데요.
선우 : 얘가 진짜..외국서 못된것만 배워가지구..야, 못써 너. 그럼 안돼.
봉선 : 뭐가 안되는데요 솊.
선우 : 어어~ 얘가 진짜. 너 아무래도 나한테 혼 좀 나야겠다 너. (봉선을 번쩍 가로로 들어 안는)
봉선 : (놀라지만 좋아라) 악~ 뭐에요 솊~
선우 : 깜짝 놀라게 해준댔지? 오늘이 디데이야. (안고 들어가는)
봉선 : 꺄악~ (소리 지르며 들어가는)
씬/58 썬 레스토랑 외경 (밤)
선우 숙소에 불 켜져 있고.
선우(E) : (달은) 야, 야야..어어..
봉선(E) : (맘 급한) 왜, 왜요..아냐? 아니에요?
선우(E) : 야, 너 진짜..각오해 너..
봉선(E) : 아 솊~ 왜이러케 혼내~~~
선우(E) : 야야..아우~~~~~ (하며 풀썩거리는 소리에서)
선우 숙소 불 꺼지고..조용해 지며..f.o/f.i
씬/59 에필로그 몽타쥬 (낮)
#. 썬 레스토랑 홀/주방
손님들 북적이고.. 인국, 동철, 지웅, 준.. 주방에서 런치하느라 정신없는..
민수 : (오더지 보며) T1에 빠삐요트 셋, 샐러드 둘, T4에 감자 스프둘, 스테이크 셋, T5에 슈렉 둘, 까르보나라 둘!
일동 : 네. 카피! / 카피했습니다!
#. 기사식당
백만송이 장미 카세트에서 흘러 나오며 기사들로 손님 북적이고, 순애부 계산 바쁘고, 봉선 음식 나르는.
봉선 : 누룽지 북어 국밥 둘에 제육볶음 하나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기사1 : 이집에 딸내미 하나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둘째딸이 있었어?
순애부 : 네, 우리 둘째딸이에요. 멀리서 공부하고 왔어요, 예쁘죠? (활짝 웃는)
#. 이태원 레스토랑
손님들 꽉 차 빈자리 없고..경모 주방에, 선우 직접 서빙하며.
선우 : (직접 요리 서빙하며) 스테이크 덮밥이랑 불고기 리조또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활기찬 모습에)
봉선(Na) : (위 몽타쥬들 위로..* 몽타쥬 오디오는 묻혀도 상관없음) 여느때와 다름없이 계절은 또 바뀌고 일상은 쳇바퀴를 돌지만..
그 여름, 한여름밤의 꿈처럼 다녀간 그녀로 인해 우린 사랑을 알았고, 인연의,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씬/60 한강 (오후)
봉선과 선우가 강바람을 맞으며 나란히 자전거 타는 모습에.
봉선(Na) : 그리고 그녀의 충고대로 나는 오늘도 충분히 나를 사랑한다.. 또 그를..사랑한다..
두 사람, 즐겁게 자전거 타며 멀어져가는 모습에..16부 엔딩. (*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