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자주 가족이나 친구·동료를 이해하지 못해 불화를 겪는가?
성격 하나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성격이 인간 형성의 기본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하다. 성격이 바로 그 사람을 결정하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성격은 각 개인의 독특한 사고와 행동, 감정과 반응 양식을 결정하는 정신생리적 체계이다. 성격은 몸과 마음에 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성격으로 인해 건강과 행복이 찾아오기도 하고 자기 파괴적인 삶으로 가기도 한다.
성격은 평생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 사람만의 독특한 특징은 나이가 들어도, 교육을 받아도, 종교를 바꿔도 변하지 않는다. 성격의 종류도 다양해서 어떤 유형으로 한정 짓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사소한 차이는 있지만 크게 보면 어떤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고, 그렇게 분류해서 각 개인마다의 특성을 스스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매일 부딪히는 가족과 친구의 성격을 파악하고 잘 대처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 몇년간 사람들은 혈액형과 성격이 매우 깊은 관계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혈액형과 성격에 대한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예를 들어 A형은 내성적이며 완벽주의자 내지 이상주의자라고 한다. 인내심이 많으나 기본이 어그러지는 것에 대해선 매우 가혹하고, 서비스 정신이 강하지만 자기애와 자존심이 강해 한번 마음을 다치면 오래간다고 한다. B형은 단순하고 자기중심적이며 꿈이 많아 창조적 직업에 맞는다. 즉흥적이어서 남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하고 평소엔 산만하지만 좋아하는 것에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O형은 쾌활하고 무난하다. 정서적 스킨십을 중요하게 여기고 여럿이 있을 때 전체 분위기에 책임을 느끼고 배려한다. AB형은 사교적이며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계산이 빨라 AB형 중에 거지는 없다. 천재 아니면 바보거나 알 수 없는 사람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혈액형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보면 실제 잘 맞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다고 무릎을 치기도 하는데 과연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을까? 혈액형과 성격과의 관계를 많이 얘기하지만 사실은 관련성이 없다. 의학적으로 성격에 이상이 있는 인격장애 유형을 A, B, C형 3가지로 구분하는데 이는 혈액형과는 무관하다. 예를 들어 A형 성격이 있는데 이는 혈액형 A형과는 상관이 없다. 심장병은 A형 성격에 잘 생기지만 이것과 혈액형 A형과는 상관이 없는 특별한 성격 유형을 얘기하는 것뿐이다. 혈액형과 성격은 그야말로 웃자고 하는 얘기에 불과하다. 더구나 혈액형을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속설을 믿을 이유도 없지 않은가?
성격을 정말 정확하게 알려면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 에니어그램이나 MBTI와 같은 전문적인 성격검사는 성격분석과 함께 스스로를 알고 대처할 수 있는 교육까지 해준다. 이런 성격분석은 정신과나 심리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만약 자녀의 성격과 적성 등을 잘 알아서 진로지도에 이용하고자 한다면 성격검사와 함께 적성검사·지능지수(IQ)검사·사회성(SQ)검사와 같은 믿을 만한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나를 아는 성격검사도 필요하지만 성격이상자를 구분해내는 지식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은 심각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적인 관계 이상으로 발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성격이상 정도가 정상적인 범위를 넘는 것을 ‘인격장애’라고 하며 전체의 5~10%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처음부터 문제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처음에는 대부분 모른다. 인격장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이런 사람을 독특한 성격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실제로 잠깐 만나거나 결혼 전 선을 볼 때 이런 사람이 매력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오래 사귄 후에도 혹은 결혼한 다음에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사람들은 이들의 인격을 바꾸거나 교화할 수 없으므로 섣불리 이들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가족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가진 건강문제를 이유로 정신과 의사를 만나서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런 성격의 사람을 결혼이나 사업 파트너로 삼는 것은 위험하므로 중요한 것을 결정하기 전에는 충분히 대화하고 다양한 경험을 한 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다.
인격장애는 크게 A, B, C형 3가지로 분류하며 9가지 유형이 있다.
〈아래참조〉
- 인격장애의 유형과 증상
◇‘A형 인격장애’
▲편집성 인격장애
거의 모든 사람과 사건과 사물을 의심하고 불신한다. 유머도 없고 자신의 책임도 부정하고 남에 대한 의심과 질투심, 적개심이 너무 과도하다.
▲분열성 인격장애
평생 동안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거나 공적인 일을 하지 못한다. 누구에게도 냉정하고 무관심하며 자기만의 세계에서 외롭게 살아간다.
◇‘B형 인격장애’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자주 상황에 맞지 않게 극적이고 자기과시적이다. 때로 흥분을 잘하며 억지로 과장하거나 미화해서 남의 주의를 끌려는 행동을 쉽게 하고 잘 웃고 잘 운다.
▲자아도취성 인격장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대망상과 자만심, 자기연민이 과도한 사람이다. 모두가 자기를 알아주고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주위 사람들이 자기를 칭찬하고 주목하지 않으면 화를 내고 우울에 빠진다.
▲반사회성 인격장애
어릴 때부터 싸움, 무단결석, 도둑질, 거짓말, 성적 문란 등으로 부모를 많이 괴롭힌다. 이들은 양심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도 자신은 전혀 괴로움이 없으며 때로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한가지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어서 보통사람들은 하기 힘든 이런저런 일을 전전하거나 가족과 친척에게 반복적으로 돈을 받아내는 등의 수법으로 괴롭히기도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결혼 전 여성에게 처음 몇번의 만남에서는 매력있게 보여 결혼도 하지만 부모 역할, 남편 역할을 못하고 가족학대, 음주운전 등 갖가지 규칙위반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간다.
▲경계성 인격장애
그야말로 ‘경계성’이어서 때로는 정상적이고 때로는 이상하고 때로는 평온하다가 갑자기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절제되지 않는 분노를 폭발시킨다. 자기상해, 일시적 정신병, 윗사람과의 불화, 낭비, 자기 아이덴티티 상실 등을 잘 보인다.
◇‘C형 인격장애’
▲회피성 인격장애
항상 불안한 듯 보인다. 열등 콤플렉스에 빠져 있어서 어디든 나서지를 못하고 자기 주장을 펴지 못한다.
▲의존형 인격장애
모든 결정을 다른 사람, 즉 부모나 배우자에게 의존하며 스스로 어떤 판단도 잘 내리지 못한다.
▲편집 충동성 인격장애
어떤 일에 집중하면 완벽을 추구하며 조금이라도 변동이 생기면 매우 불안해 한다. ‘전체 상황’을 이해하고 일의 우선 순서를 정하는 능력이 없어서 사회적인 능력은 크게 떨어지지만 때로는 편집적으로 집착하는 어떤 일에서는 큰 성과를 이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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