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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꽃피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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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스크랩 25년만에 다시 가본 홍도.... [2]
노으리 추천 0 조회 34 08.08.30 12: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얇고 딱딱한 면패드를 두장씩 겹쳐 깔고

  역시 누질러진 솜베개를 베고 누우니 잠자리가 편치 않았습니다.
  더운물 목욕이라도 하고 자면 좀 나을것 같았지만 샤워꼭지마저 고장이 난 욕실이니
  더운물요구는 서울내기들의 사치스런 문화?취급입니다.
  <날이 이렇게 더운디 먼 더운 물이다요? 추석이나 지내야 불을 때지라...>

 

  허긴 25년전 홍도를 생각하면,

  이젠 우물대신  집집마다 커다란 물탱크에 물을 저장했다 쓰고 있으니
  에어컨이 있고 맘대로 찬물 끼얹기를 하는것만 해도 장족의 발전이지요.


  샤워기가 망가져 바가지로  물을 퍼서 대충 닦고 ,

  비치된 타월도 없어 행여 하고 가져온 타월을 아껴서
  물을 닦고 내일 아침도 써야하니 벽에 박힌 못에 걸어두었습니다.
  해가 지면서 선선해지고 땀나게 걷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지... 완전 오지?체험입니다.

 

  새벽 다섯시 어김없이 핸드폰의 알람이 울어

  다른사람에게 방해를 줄가봐 얼른 끄고 일어나 
  엊저녁에 들어오는길에 보았던 홍도 초등학교 가는길의 조그만 교회가 생각나

  가만히 밖으로 나갔읍니다.
  그러나 채 골목을 빠져나가기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을 하나 가져오긴 했지만 옆방의 남편 배낭에 들어있으니

  그 우산을 꺼내기 위해서는
  옆방 남자들을 다 깨우게 될것같아 포기를 하고 

  엎드려 묵상기도를 한후 다시 누웠습니다.

  한번 잠이 깨자 좀처럼 다시 잠이 오지 않습니다.

 

 

                             

 


  아침식사는 7시라고 하였지만 고스톱을 하지않은 여자들은

  6시가 좀 넘자 다들 부시럭대며 일어나
  우리 방으로 밥상이 들어오는줄 알고  방안정리를 하고 아침먹을 채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문간쪽에 식당으로 쓰는 다른 방이 있어 그방으로 와서 밥을 먹으라합니다.
  10시 반 아침 배를 타고 떠날 사람들이 먼저 유람선 관광을 해야하니
  사실은 그사람들때문에 12시 반에 유람선을 타게 되어있는 우리까지

  덩달아 이른 아침을 먹는것이었습니다.
  우리부부야 맨날 다섯시에 일어나니 남의 손으로 해주는 이른 아침이 꿀맛이지만 
  늦은 아침을 먹는 두집부부는 영 입이 깔깔하다하였습니다.

 

  12시 반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진 우리는,

  드문드문 떨어지는 비때문에 부부끼리 우산을 받고
  숙소에서 5분거리의 자생란 전시실과 당집이 있었다는 동백숲 구경을 갔습니다.
  15평쯤 되는 전시실에는 석부작을 한 풍란들과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
  그저 난을 좋아하는  좀 잘사는 집의 개인 전시실만 했습니다만
  거기서 조금 더 가서 본 동백숲은

  수령이 만만치 않아뵈는 아름드리 동백들이 울창한것이
  동백철에 와보면 장관일것 같았습니다. 숲끝은 바로 낭떠러지여서 바다가 보였습니다.

 

 

 

            

 

                    [울창한 동백숲,초등학교 뒤에도 있었습니다.]

 

  동백숲을 보고나도 시간은 널널하여 마주보이는 초등학교 뒷편 산에 가보기로하고
  우리끼리 부두가를 지나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부두에서는 몇몇 낚시꾼들이 낚시줄을  늘이고 있었지만
  코발트빛 물속에는 실치처럼 작은 물고기들만 날쎄게 헤엄쳐 다닐뿐

  큰고기는 없어보였습니다.

  낚시꾼은 지나가는 사람마다 빈 물통을 드려다보는것이 민망하였는지
  어젯밤 갔던 몽돌해수욕장의 부두로 간다고 행장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홍도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 마당에 있던 사람들에게 어느길로 가야하는가 물었더니
  발전소쪽으로 가는길과  깃대봉쪽으로 올라가는길이 있는데
  바다를 보면서 가려면 발전소쪽으로 도는 숲길로 가라하였습니다.
  <그 길에는 출입금지 팻말이 있던데요?>
  <아 그럼 그 팻말 안보이는 쪽으로 해서 가먼 되지라우>
  그들이 웃으며 하는 말로 보아 위험하니 조심하라고 붙여놓은 팻말인듯

  적극적으로 제지하지는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길은 수월찮은 사람들이 다닌듯

  산 중턱을 감싸고 꼬불꼬불하기는 하나 줄도 매어있고 다닐만 했습니다.

  작은 풀꽃들이 피어있을것 같아 카메라를 든 내가 앞장을 섰지만
  내가 사진을 찍으러 지체하는것이 길을 막는것 같아

 사람들을 앞으로 보내고 뒤쳐져 사진을 찍으니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막아준다고 온달장군도 뒤쳐졌습니다.

 

 

             


  갈수록 길도 좁아지고 험해지는데다 빗방울까지 굵어지니

  우리 부부를 뺀 세부부는 먼저 숙소로 돌아갔지만
  나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괜찮은 사진 한장 얻으려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빗방울은 점점 더 굵어지자

  투덜대는 온달장군의 입을 막을수가 없어 뒤돌아 내려올수밖에...

 

 

 

             

 

  부두가로 내려와서  해녀들이 늘어놓고 앉아있는 해물구경을 하다가 회장의 재량으로
  어젯밤 고리를 뗀돈을 달라하여

  전복세마리와 해삼 두마리를 2만원에 흥정하여 샀습니다.
  겨우 한접시꺼리밖에 안되지만
  11시반에 점심을 준다하니 더 많이 사도 낭비일듯하여 그정도만 달라하였습니다.
  25년전 천원에 두마리하던 해삼을 생각하니 격세지감이 있습니다.

 

 

             

 


  숙소에서 무료하게 앉아있던 일행들은 반색을 하며 회접시로 달려듭니다.
  전복도 양식이 아닌 자연산이라 달고 ,

  해삼도 어찌나 싱싱한지 돌덩어리를 씹는것 같습니다.

  12시반 유람선을 타기위해 11시반에 들여온 점심상은

  코다리 매운탕이랑 산나물이 몇가지 추가된게
  어젯밤 192000원이나 주고 먹은 농어회 상보다 더 푸짐하고 맛있었습니다.


  상을 들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니

  어제 우리를 데리고 온 가이드?였는데 바로  이집 아들이었습니다.
  배시간되면 부두로 나가서 새 손님들을 데려오고 ,

  몽돌해수욕장으로  나가있는 손님들에게는
  삼륜차에 밥을 실어 날라다 주고 ,

  다시 유람선을 태워주고,목포가는 쾌속선표를 나눠주고
  그야말로 잠시도 쉬지않고 1인 5역을 하는 일군이었습니다.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하였지만 배타고 유람하기는 땡볕보다 그게 나을듯싶었습니다.
  유람선은 200명즘 타는 커다란 배였습니다.터키여행때 보스포러스 크루스를 할때나
  중국의 서호구경을 할때도 이비슷한 배를 탄것 같으니

  유람선은 역시 동서양이 비슷한가봅니다.
  관광안내를 맡은 사람역시 까맣게 그을은 홍도주민으로 가이드같기는 커녕
  부둣가에서 금방 회칼을 던지고 온듯 암시랑토 않게  생겼습니다.

 

 

               

   
   다음은 유람선 가이드와 홍도안내에서 뽑은 왕언니판 홍도 안내서입니다.

 

 

  홍도는 동경 125°12″, 북위 34°41″에 위치하며,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 흑산도에서는 22㎞ 떨어져 있으며
  행정구역으로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입니다.
  홍도의 빼어난 절경과 섬특유의 독특한 정서를 보기 위하여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데
  홍도에 가려면 항구도시 목포항이나 국립공원변산반도 격포항에서
  최신 쾌속선을 타고 뱃길로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배삯은 목포에서 갈때는 33150원이고 홍도에서 목포로 올때는 31650원이랍니다.

  그러나 거의 단체관광으로 가기때문에 5000원정도의 할인요금이 적용됩니다.

 

 

               

              


  목포에서 출발하여 신안군 비금, 도초, 흑산 등 섬 주위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의 절경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홍도에 닿게됩니다.

  홍도는 외딴섬에서 느껴지는 고독과

  바다와 바위가 만나 빚어낸 절묘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홍도의 해안 절벽은 그만큼 절경이면서

  바다로 사람을 흡입하는 흡입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도 관광의 진수는 33가지 비경을 들수 있는데

  이 모두를 감상하려면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야 하는데
  크고 작은 섬들을 도는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이며
  해상코스는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진 남문바위를 비롯하여
  촛대바위, 칼바위, 남매바위, 독립문바위, 석화굴, 부부탑,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거북이바위 등 끝도없이 펼쳐지는 기암괴석으로 이어집니다.

 

 

 

             

 

 

  또 홍도의 기암괴석들은 빛의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 

  해벽미의 정수와 섬문화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홍도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질구조,
  육상과 해상동식물 등에서 우리나라 서남단 섬을 대표하기 때문이며
  1981년 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

  홍도는 서해 한가운데 떠있는 자연박물관 이라하여도 과언이 아닌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절벽 못지 않게 다양하고 특이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물빛과 바위 색갈과 해파리를  주목하십시요]

 

 


  작고 아담한 홍도는 사암과 규암의 층리와[떡처럼 가로쌓기] 절리[세로 층]가

  잘 발달 되어있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이 홍도의 독특한 해벽미를 이루는 근원이 되고 있습니다.
  흑갈색과 흑색을 띠는 홍도의 바위는 풍화되어 쌓인 것으로 전체적으로 붉은 색조를 띱니다.
  예전에는 섬이 바다위에 떠 있는 매화꽃과 흡사하여 매가도라 불리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홍도의 아름다운 해안 절벽의 절경은 신안군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전라도 사투리가 절묘하게 섞인 청산유수같은 가이드의해설은 주요 바위근처에 오면
  선상에서 디지털로 찍어 바로 뽑아주는 사진을 선전하기위해 엿가락처럼 늘어지고
  <카메라를 가져오시고도 이 절경을 그냥 넘기고 가면 카메라가 아니라 가메라죠,

    필름이 없으면 필름을 사세요>하며
  촬영을 위해 배를 정지시키고 즉석사진을 유도하였습니다.

 

 

              

 

 

  왕년의 사진사인 제가 그 디지털사진의 현주소가 궁금하지 않을리 없지요.
  객석뒷자리에 컴퓨터와 칼라프린터가 놓여있고

  금방 찍은 사진들을 프린트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커먼스 같은 뱃사람들도 디지털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데
  아나로그만을 고집하던 우리가 어찌 망하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

 

 

 

              

 

               [천정에서 거꾸로 자라는 풀...죄많은 여인이란 별명이 있답니다.]

 

  강산이 변한건 그뿐이 아니었습니다.한시간쯤 항해를 하던 배는 갑자기 멈추더니
  <해상포장마차에서 싱싱한 회를 들고 가세요>합니다.
  사람들이 뱃전으로 몰리기에 따라가보니
  작은 통통배가 뱃전에 바짝 몸을 붙이고 4인 1조가 되어 번개같이 회를 뜨기 시작합니다.

 

  한사람은 머리를 잘라던지고 다음사람은 배를 갈라 껍질을 벗기고 썰어 접시에 담으면
  다음사람은 스치로폼도시락에 담은 마늘 양파 초장과 같이 손님에게 건네고
  또한사람은 소주와 나무젓가락을 챙겨주고 돈을 받습니다.
  참 홍도사람모두가 손발이 척척맞는 장사꾼들입니다.

 

 

               

 

             

 

  우리팀은 처음엔 안먹을듯이 버티고 있었는데

  30분여를 움직이지않고 회장사를 하고 있으니
  나중엔 소외감을 느껴 ,우리도 거금28000원을 내고 회한접시와 소주한병을 받았습니다.
  여덟명이 먹었으니 겨우 한두점이었지만

  배위에서 갓떠낸 회라 싱싱하고 맛이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우리가 마지막인듯

  어느덧 배를  움직여 다음 유람선옆으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해파리가 흑산도에도 너무 많았습니다]

 

  나는 이미25년전에 본 홍도의 아름다운 바위들이었지만
  그때보다 두배는 더 커진 유람선이 동굴속으로 깊숙히 들어갈때

  예전에 보지 못했던 해파리들의 유영을 보았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 해안은  어딜가도 해파리의 포위를 받고 있답니다.

  해파리는 염장하여 냉채를 해먹으면
  칼로리도 없고 쫄깃쫄깃 맛이 있지만

  살아있을때는 독을 쏘아 사람을 아프게 하니 섣불리 만지면 큰코 다칩니다.

 

  유람선관광을 마치고 부두에 내리자

  30분의 여유가 있으니 해녀들이 잡은 전복과 해삼 성게를 맛보라 합니다.
  마치 차례차례 시간차공격을 하는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미 맛을 보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권유대로 해삼과 전복을 먹기도 하고

  선물용으로 미역과 다시마 톳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다음 기착지가 흑산도인데 홍도보다야 물건이 많겠지싶어

  우리팀은 거기서 사라하였습니다.

 

  4시가 되어서야 목포행 쾌속선을 타고   30분쯤 가서

  우리를 포함한 2박3일 코스로 왔던 사람들이 다 흑산항에 내렸습니다.
  관광장 주인이 흑산도의 가이드인지

  피켓을 들고 우리를 선착장에서 5분거리의  관광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103호와 105호의 열쇠를 받아 짐을 부리고 쉬려는데 ,

  10분후에 8000원씩 내는 육로 관광이 있으니 희망자는 여관입구로 모이랍니다.
  원래 일정은  내일 아침에 육로관광을 하기로 되었는데 

  이곳 사람들이 또 자기들 편의대로 일정을 바꾼모양입니다.

 

  육로관광이 옵션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일 해상관광또한 15000원짜리 옵션으로
  우리여행사는 처음부터 일정에도 들어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내가 기껏 인터넷을 뒤져 23만원하는 다른 여행사보다 저렴하게

  20만원에 간다고 자랑했는데
  결국 그게 육로관광 8천원과 해로관광 15000원을 뺀 금액이었으니

  눈가리고 아웅한 꼴이되었지 뭡니까?


  꼭 사기당한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라 갈까 말까 망서리다가
  결국 육로관광을 마친 사람들이 돌아오는 6시반에야 저녁밥이 나온다기에
  할수없이 우리도 64000원을 주고  육로관광버스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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