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융합’, ‘취업’. 2014학년도 국내 대학 신설학과를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다.
내년도 입시 수시 1, 2차 모집이 마무리되고 정시지원을 남겨둔 가운데, 수험생들의 시선이 주요대학의 신설학과로 쏠리고 있다.
사회적 수요와 트렌드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데다 각 대학의 특성화 전략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파격적인 장학금과 혜택까지 제시하고 있다.
한국외대가 서울캠퍼스에 신설한 LD(Language&Diplomacy)학부와 글로벌캠퍼스에 신설한 한국학과는 ‘국제화’에 초점을 맞췄다.
고급외교관 양성을 위해 기획된 LD학부는 대학 내에서도 특별한 우등코스로, 신입생은 △4년 전액 장학금 수여 △통번역대학원 입학시험 일부 면제 등 특전을 제공받게 된다.
한국학과의 경우 해외 한국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한 학과다.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진 추세를 반영했다.
이 학과 역시 전액 또는 반액 장학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많고 국제교류프로그램(7+1)과 기숙사 첫 학기 우선 입사 및 기숙사비 면제 등 특전이 주어진다.
가천대 경영대학에 신설된 글로벌경영트랙의 혜택은 더 파격적이다.
수능 성적 평균이 1.6등급 이내인 학생에게는 4년간 전액 장학금과 매달 30만원의 학업 보조비를 지원하고, 또 정시 최초 합격자중 수능 2등급 이내인 학생에게는 입학금과 1년간 등록금을 면제한다.
졸업학점이 4.3 이상인 학생이 해외 명문대에 입학하면 3년간 매년 3만달러씩 지원하는 등 졸업생 지원도 약속한 상태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언더우드 국제대학에 신설된 글로벌융합학부는 국제화와 융합 키워드를 모두 갖춘 학부다.
하나의 전공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추세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연세대의 비전이 종합적으로 적용됐다.
기존 테크노아트학부를 흡수해 수시 1차에서만 총 170명을 선발하고 있다.
융합사회과학계열(Integrated Social Sciences Division)은 과학기술정책, 지속가능 개발 협력, 계량 위험 관리, 사회정의 리더십 등을 가르치고, 융합과학공학계열(Integrated Science and Technology Division)는 나노 테크놀로지, 에저니 환경 융합, 융합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을 교육한다.
연세대는 해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등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반면 국민대는 ‘융합’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이 대학은 △파이낸스보험 경영학과 △자동차IT융합학과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등 3개의 융합학과를 신설했다.
파이낸스보험 경영학과는 금융 산업의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모두 갖춘 금융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경영학과목 중에서도 재무, 금융, 보험 관련 교과목에 초점을 맞춰 교육하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동차IT융합학과의 경우 기존 자동차 개념을 뛰어넘어 △하이브리드 △전기 △연료전지 △자율주행 기능 등 신기술을 선도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 학과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구장학생 업무협약(MOU)을 맺어 3학년 10명을 연구 장학생으로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4학기 동안의 등록금을 지원한다.
조형대학에 신설된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는 국민대의 강점으로 꼽히는 디자인 부문과 자동차공학 분야를 융합한 학과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우주·해상·철도·항공 등 미래의 고부가가치 운송 산업과 연계된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관련 과목을 개설한다.
군사학과와 보건계열 등 졸업 후 안정적인 진로와 취업을 보장한 신설학과도 눈에 띈다.
상명대와 동명대, 동신대는 2014학년도부터 군사학과를 신설하고 전문적인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특성화 전략을 내세웠다.
인천가톨릭대는 간호학과를, 건양대는 의료신소재공학과를,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의생명공학과를 신설했다.
<기사출처: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