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22:1
사극을 보다보면 살을 쏘는 대목이 종종 나오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어
보이지만 당시에는 목숨을 걸고 그 일을 한 걸 보면 저도 샤머니즘의 후예
입니다. 폐비윤씨 송이가 성종의 총애를 받기위해 주술로 인형을 만들어
저주한 일로 급기야 폐위가 되었고 훗날 연산군에 의해 전모가 밝혀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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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모자이었던 엄숙의, 정숙용이 모두 처형되는 일이 기록되어있습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이 모압 평지에 진을 치자 이에 긴장한 모압의 왕이 당대
영험 한 술사를 통해 저주를 내리게 해서 이스라엘을 물리치려는 계략을 짜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로부터 지시를 받은 술사는 모압 왕이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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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을 돌려보냅니다. 모압왕 발락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을 이긴
소식을 듣고 심히 두려워하고 번민합니다(2). 그들이 이스라엘을 두려워한
이유는 단순히 병력 때문이 아니고, 이스라엘의 혁혁한 승리 때문입니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형제국인 모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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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몬 그리고 에돔 족속과는 다투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돔 땅을 우회하였는데 그러한 진의도 모른 체 그는 지레 겁먹은 것이지요.
어찌 보면 하나님을 인정하는 기회이었는데 발락은 인정하고 굴복하는
대신에 복술가 발람의 저주를 힘입어 이스라엘에 대응하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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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락과 발람은 발음이 유사해서 헛갈리니 주의해야 합니다. 모압 왕 발락이
점쟁인지 선지자인지 분간이 안 가는 발람을 청하기 위해 장로를 보낸 것
입니다. “발람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 밤에 여기서 유숙하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는 대로 너희에게 대답하리라(8). “ 밤에 그곳에서 묵으라고 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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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에 대한 예의라기보다는 그들이 가져온 복채에 마음이 있어서입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것은 여호와를 경외하기 보다는, 자신이 술사로서
여호와를 안다는 과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는 유명한 복술가로서 하나님
을 단순히 신중의 하나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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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람에게 임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것은 필경 꿈이었을 것이다’라고 학자
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유명한 점술사 발람에게 여호와께서
나타나셔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낱 점쟁이
에게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타나시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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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두려워하는 모압 왕 발락(1-4)
방어책으로 발람을 초청하는 발락(5-6)
발람의 발걸음을 막으시는 하나님(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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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주를 받아 복을 빌어 준 사람에게 복을 주고, 저주를 내려달라고
하는 사람에 저주를 내리시는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
들에게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어 방문하셨다고 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은 복 받는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다 알 듯이 하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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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주시겠다는 약속을 아브라함 때부터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를 축복하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발락이 발람을
사주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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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거절당한 발락은 더 높은 고관을 보내 더 높은 권력을 발람에게 약속
합니다. 돈으로 안 되자 군력을 제안한 것이지요.
하지만 하나님이 개입하셨으니 발락의 뜻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멈춤 없는 적의 공세, 멈춤 없는 하나님의 은혜, 더 강한 유혹,
나는 하나님의 개입을 요청하기 전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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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신 하나님,
발락이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부탁할 만큼 적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지만 이 일에 즉각 개입하시어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멈춤 없는
하나님의 모습도 보았나이다. 내가 하나님 앞에 합당하게 산다면 어떤 유혹과
위험으로부터 저를 지켜주실 것을 믿나이다.
2017.7.29.sat.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