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수요일 맑고 따뜻하다. 한국어 수업-드라마 보고 연극하기
10:30 등교, 이박시 한국어수업
12:00 점심
13:00 어뜨너 박시에게 편지 받음, 통역과 함께 번역. 수업준비
14:30 한국어 동아리 수업-드라마보고 연극하기
16:10 퇴근
18:00 나박시 집에서 저녁 식사
21:30 집으로 와서 일기 쓰고 해롱해롱
오늘 한국어동아리 수업은 드라마를 보고 연극하기다. 드라마는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정했다. 짧은 말들이 계속 나오는 코믹이라 아이들에게 접근하기가 쉬울 듯해서다. 파일은 몽골에서 다운 받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다행히 유튜브에서 볼 수 있어서 불안하지만 핸드폰 핫스팟으로 보기로 했다. 문제는 스피커다. 학교에서 일단 구해 봐야 한다. 아니면 가지고 있는 작은 무선스피커를 써야 하는데 걱정이다. 두 부분을 한국말로 대사를 옮겨 적어서 준비했다.
지붕뚫고 하이킥 86회
04:47
정음: 아줌마 아직 멀었어요? 저 씻고 나가야 돼요.
아줌마:아우! 재촉 좀 하지마. 너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 집중이.
정음: 아이... 집중이...
남자: 정음. 왜 그래?
정음: 아줌마가 들어간 지 30분 째인데 안 나오시잖아.
남자: 음 아무래도 좀 Constipation인 듯.
정음: 뭔 페이션?
남자: Constipation. 한국말로 응가 안 나와. 완전 막혀서. 얼굴 누래져.
정음: 변비?
남자: OK. 변비. 그게 바로 Constipation.
너무 어려운 것 같기도 한데 밀어 붙여야 한다. 아직 읽기도 잘 안 되는 친구들한테 가능할까?
수업시간이 되어 들어갔다. 자리배치도 정말 고민이다. 둥글게 앉아서 공부하고 싶은데 정말 어렵다. 긴 책상에 세 명이 앉을 수 있는데 의자와 책상이 규격이 다르다. 둥글게 하면 너무 커지고 아트홀 전체 의자를 옮겨야 한다. 디귿자로 앉고 긴 줄을 두 줄로 해서 앉고 있는데 아직 불만족이다. 몽골에선 불만족에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받침 없는 간단한 단어 외우기를 숙제로 내 주었다. 당연히 잘 하지 않는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읽기를 연습하게 했다. 짝 활동은 잘하고 있다. 전체 읽기, 세 명씩 읽기를 하고 숫자세기를 했는데 며칠 새에 다 까먹었다. 다시 한번 상기하기. 배운 것을 계속 해야겠다. 받침 없는 읽기에서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드라마 보기. 스피커는 영어선생님께 빌렸는데 노이즈가 너무 많아서 괴롭다. 소리는 작고. 사람들을 앞으로 나오게 해서 가까이에서 들었다. 드라마 말소리가 빠르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영어 듣기 할 때 너무 빨라서 못 알아듣는 괴로움을 이 친구들이 느끼고 있다. 그래도 드라마 전개가 이해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중간에 멈추고 한번 물어 봤다. 하지만 사오가는 괴로워하고 있다. 졸기도 하고. 출석을 잘하고 있는데 어찌될까 모르겠다.
채보한 부분을 다시 들려주었다. 그리고 내가 다시 읽어 주었고 한 부분씩 따라하다가 이박시, 통역, 나 세 파트로 나뉘어 연습하였다. 일부러 역할이 세 사람인 부분을 땄기 때문에 일이 쉽다. 5분 정도 연습하다가 모둠별 연습시간을 두고 모두 나와서 발표하게 했다.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모두들 잘 따라 주었다. 소리가 조금 작아서 불만이지만 어찌할 수가 없다.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모두 발표하게 했다.
쉬운 것이 없다. 드라마를 보고 대화 배우기는 이렇게 끝이 났는데 연극 이외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겠다. 약간 어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