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캠페인 – 타산지석[他山之石] 】
영화를 보는 내내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이 있었다. 내용을 떠나 필자가 의아해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의 조직에 신중한 우두머리가 있고 그 우두머리를 따르는 수많은 조직원들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계속 우두머리의 뜻과 어긋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었다. 신경에 거슬릴만큼!! ‘저 사람 왜 그러지? 뭘 믿고 저러지?’라는 정말 이런 단순한 질문이 계속 떠오르는데 정말 이상하리만큼 우두머리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다른 조직원 중 하나가 ‘다음번에 또 그러면, 용서하지 마세요’하니 그제서야 우두머리가 그 연유를 말해 주었다. 내용인 즉, “내 동생이야” 라고 말이다. 너무나 다른 형제의 모습을 보았다. 우두머리 형에게 사고뭉치 동생을 둔 우두머리 인 것인지, 사고뭉치 동생을 보호하려고 우두머리가 된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우두머리가 될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면, 참으로 신중해 보인 그 우두머리는 동생으로 인해 우두머리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말이다.
여기서 잠시 짚어보면, ‘형 노릇’에는 동생을 보살피는 것이 있다고 보여진다. 너무나 무리수를 두는 동생의 삶을 본 필자는 혹 너무나 절대적인 형 노릇으로 인해 동생이 저리 된 것은 아닌가? 동생은 형이 원망스럽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완전해 보이는 형 밑에 저렇게 어울리지 않는 동생의 모습이라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같지만, 같은 부모 밑의 자식들이 똑같이 키워지고 있지 않기에 가능한 것 같다. 영화 속 형제를 보며 필자가 잠시 생각해 보니, 우선 첫째 아이는 부모의 바람을 잔뜩 이고지고 키워 지게 되고, 시행착오를 겪은 부모는 둘째 아이에게는 그런 바람을 조금은 줄이게 될 것이다. 결국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이라도 한 첫째가 형 노릇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동생은 자신에게 기대조차 안하는 부모에게 맞서기에 불안감을 안고 사는 삶을 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운명에 의해 자신의 삶의 모습이 정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들은 무엇이 가장 좋고 나쁜지 구분할 수 있을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부터 몇 번 만나본 정도의 인연인 사람까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모습을 완성하고 자신이라고 규정한 것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필자가 권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 타인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을 실천했으면 하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몇 번 만나본 정도의 인연인 사람까지 거울로 삼아 자신을 알아보고 성찰했으면 한다. 자신에 대한 생각을 점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자신이 왜 이런 모습을 갖추었는지 주변의 지인들을 둘러보고 고민해 본다면, 자신이 어떤 문화 속에 놓여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본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는 역시 성희롱 예방교육으로 귀결하고자 한다.
직장 내 성희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피해자의 노동권이 침해되었다는 것에 있다고 본다. 성폭력 사건처럼 피해사실이 비밀로 유지되지도 않고, 나아가 회사에서 피해에 대한 대책이 미비한 경우에는 신상은 신상대로 공개되고 피해사실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직장 내에 공개되어 조직원들과 공유가 되고, 결국엔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동료들이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는 그 조직을 떠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이 잘못됨을 바로잡기 위해 사회에서 애를 쓰고 있다. 법정의무교육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만든 것이다. 상하관계가 있는 조직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이 교육의 컨텐츠 흐름이 이 시점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많이 바뀌었다.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던 것을 조직의 문제로 볼 수 있게 되었고, 성희롱의 문제 원인을 단순히 사회문화적인 배경에 두었다면, 조직에서만 통용되는 문화와 가치관이 있다는 것을 짚어 줄 수 있게 되었다. 성희롱이 없는 조직이 되기 위해 여성 직원을 뽑지 않는다는 성희롱 예방책이 있던 그 옛날과 다르게, 이는 되려 성차별을 하는 것으로, 이제는 남성과 여성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조직원으로서 조직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같이 일하는 이성동료에 대해 서로 ‘어떻게 하면’배려하고 지낼 수 있는지의 고민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 내 성희롱이 없다고 아무생각 없이 지내는 것이 아니라, 혹 성희롱으로 오인 될 수 있는 요소에 대해 민감성을 키워 그에 대해 대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조직 관리와 관련이 있음을 강의를 하며 누누이 강조했었다. 직장 내 성희롱이 ‘아는 사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피해 사실에 대해 ‘피해’라고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이 ‘어렵다’ 라고 표현하게 된 기준이 바로 조직 내의 성희롱을 예방할 수 있으며 나아가 조직문화를 형성하게 되고 이를 지지해 주는 것이 바로 조직 관리인 것이다.
직장 내 성희롱은 조직 내에 성희롱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희롱을 대비하는 대비책을 만들고 이를 조직 문화로 상승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를 호소하는 단 한 사람의 기준에 기대어 나 자신을 적당히 조직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피해가 발생한 뒤에 적극 피해자만을 돕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바쁜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을 예방하기 위한 예비 책이 있는지를 논하는 문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보직 위 아래로 여성이 있다면 형 노릇을 선택한 형처럼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을 위한 주어진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행가래로 14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