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천국가이드’ 온누리호스피스 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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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로 생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분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온누리호스피스가 지난달 7일 1기 호스피스학교 수료식을 갖고 103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수료자 중 50여 명은 현재 한양대병원, 삼성의료원, 영동세브란스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용산중앙병원, 용인샘물의원, 한독병원에서 병원호스피스로 섬기고 있으며, 주일 서빙고 온누리교회 로비에서 접수되는 환우들을 위해 가정호스피스도 운영 중이다. 호스피스는 구원의 확신과 천국의 소망을 갖도록 하며, 원할 경우 병상세례를 받도록 돕는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2기 말마사지교실이 열리고 있고, 오후 1시엔 병원사역자들이 서빙고 선교관 101호에서 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온누리호스피스는 향후 남성호스피스팀 활성화, 찬양팀 구성, 사별자 프로그램, 지지모임 통한 호스피스 재교육 등을 놓고 기도 중이다. 방현순 팀장은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실천하고 은혜 받을 수 있는 호스피스에 많은 성도들의 참여를 당부한다”고 했다. / 차명권 기자 salt@onnuri.or.kr
“귀하고 복된 자리 감사”
이성희 9년 전 한 대학 병원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이 환우를 돌보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환우 가족과 전문 간병인보다 더 세심하고 넘치는 사랑으로 섬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8년이 흘렀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마다 왠지 숙제를 다 하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 같이 불편했습니다. 작년 가을 JDS 졸업을 앞두고 하나님께 기도로 물었습니다. 하나님,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나를 드러내지 않고 오직 주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그곳에 있기를 원합니다. 그 때 저에게 들려온 음성은 ‘호스피스’였습니다. 육신의 약함을 가진 이들에게 아버지의 섬세한 사랑으로 돌보며,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가면서 내 삶을 드려 섬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호스피스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강의와 실습, 영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왜 나를 호스피스 자리까지 오게 하셨는지 많은 시간 동안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아시고 준비시키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부족한 나를 귀하고 복된 자리에 서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땅의 천사로 살겠습니다”
이석원 갑자기 브레이크에 몸이 흔들리듯,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다가 죽음을 눈앞에 둔 치료 불가능한 말기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섬김을 배우면서 진지함과 숙연함이 제 삶을 성숙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죽음이 두렵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삶의 한 과정이며 인생의 필연적인 절정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백 년을 살 것처럼 계획하지만 내일 죽을 수도 있는 것처럼 준비한다면 마지막에 넘쳤던 가나의 항아리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윤형주 장로님의 ‘찬송을 통한 호스피스의 섬김’, 이어령 박사님의 극적인 구원의 메시지, 박성규 변호사님의 ‘호스피스 죽음에 대한 법적유언’ 등 유익한 시간들이 이어지며 낮은 섬김의 자리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한 조가 이미 돕고 있는 6개월 시한부 말기 암환자가 참석해 “지금 2년을 더 살고 있는데 호스피스의 정성어린 간호에 고맙고, 하나님께서 시간을 더 허락하시면 복음을 전하며 살겠다”고 해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천국 가는 가이드, 호스피스! 이 땅에서 가장 천사를 닮은 사람들이 바로 호스피스일 것입니다. 나도 그 옷을 계속 입고 싶습니다. 등록자 : 차명권 |
최종수정일 : 2008-06-15 오후 10:1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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