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고고탁의 탁구친구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탁구를 접하고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탁구선배의 관련 용품 까지도 궁금증과 학습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이 유니폼 어디서 구매했나요? 얼마죠?
- 이 러버는, 라켓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 보다 잘 나가는 러버는 없나요?
- 라켓을 바꾸고 싶은데, 제게 맞는 것을 찾아주세요~
돌아보면, 탁친의 입문시절에는 변변한 유니폼 하나 없었으며, 구입해야 하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였다.
면티만 입고 운동하며 다니던 탁친이 영 안스러웠는지 구장의 관장님이 중고(?) 유니폼을 주시기도 했다.
탁모임의 후배에게 얻은 유니폼을 입고 진짜 탁구인이 된 거 같은 기쁨을 누리던 옛생각이 난다.
최근 입문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 탁우들에게서, 마치 용품박사와도 같은 용품지식의 내공을 접하며
놀라게 된다.
- 이 러버는 무엇이 좋고, 어떤 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중략)
언뜻 들으면 대단한 고수에게서 접하는 지식정보와 장담이기에, 배움의 열정과 탁구사랑에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우려를 떨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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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기의 병아리 님들에게는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평범한 용품이 낫다.
다르게 말하면, 입력된 원인대로 정직한 결과를 보여주는 그런 용품이 낫다는 것이다.
1. 정직한 용품으로 자신의 상황을 판단하라
예전, 드라이브 레슨 입문초기 경험입니다.
어느날, 모*2000 러버로 게임 중에 넘어지면서 임팩트를 못주고 슬쩍 볼을 묻혔습니다.
그런데도, 스핀이 엄청 걸려서 상대의 테이블에서 강한 회전을 주어 득점을 하였지요.
그 일이 있고, 전 생각했습니다.
'내가 보낸 힘보다 더 넉넉한 회전력을 만들어내는 러버는 학습자에게 독이다' 라고.
그리고, 다시 스리버를 부착하였습니다.
물론 전술했듯이, 저는 스리버 사용 중에도 많은 풀칠을 의존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직한 효과를 바랬기에, 풀칠 능력도 없었지만...
아마도 70 프로 안팍의 풀칠효과를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준 만큼의 효과에 근접한 러버를 사용하면서 임팩트와 묻힘의 효과를
확인하며 탁구상승을 시킨 듯 합니다.
그로부터 약 3개월 후 부터, 확실한 드라이브 묻힘감을 익혔고
이제는 제게 튜닝된 느낌의 특정 러버를 2년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입문기에 과도하게 반발력과 스핀효과가 많은 용품을 의존하면, 오히려 자신의 탁내공
상승에 잘못된 판단이나 도리어 거품을 만들어 줄 수 있음을 주의하라.
2. 고수의 용품이 아니라 자신의 전형에 맞춰서 용품을 선택하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5부 정도의 기량 이전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용품을 선정하여
그 상태에서 자신의 탁구기량을 최적화 시키는 것이 좋다.
용품으로 인한 거품기량에 속지 않기 위함이며, 불필요한 관심과 기대감에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기 위해서도 더욱 그렇다.
꼭 필요하다면, 자신이 원하는 탁구스타일에 맞는 고수를 롤모델로 선정하라.
그에게 자신의 수준에서 맞는 용품추천을 의뢰하는 것이 알맞을 것이다.
3. 특정사 또는 후원을 받는 이의 용품 추천기 보다는 순수한 개인의 사용기를 참조하라
용품 사용기는 지름신의 유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간접 용품경험이기도 하다.
이 때 반드시 유의했으면 하는 것은, 사용자의 전형과 실력에 따른 정보를 참조하길 바란다.
입문자의 판단과 중상수의 판단은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이가 판단한 글만으로 특정 용품을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2항에 전술한 것 처럼, 같은 용품이라도 쇼트 전형이 사용하는 것과 드라이브 전형 이나
수비수 또는 전진속공 형이 사용할 때 용품효과는 천양지차 이다.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되는 지, 그 사람의 전형은 어떠한 것인지를 함께 내포한 사용기에
더 많은 점수와 신뢰도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