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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상상력의 놀이터 원문보기 글쓴이: 다림
한빛 문고 008 돌다리
이태준 글 | 홍성찬 그림 192쪽|7,000원|2000년 4월 25일 출간 신국판 변형|초등 고학년 이상 |
소년조선일보 좋은책 선정도서 │ 어린이문화진흥회 권장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 새누리교육 선정도서
책읽는교육사회실천협의회 권장도서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도서
이 책을 펴내면서
도서출판 다림은 새롭게 만나는 우리 명작 시리즈 한빛문고 제 8권, 이태준 단편집'돌다리'를 펴냈다.
'돌다리'에는 이태준의 대표작 '돌다리'와 '달밤' '점경' '마부와 교수'등 단편 소설 4편과 소년 소설 4편 '어린 수문장' '눈물의 입학' '불쌍한 소년 미술가' '외로운 아이'가 실렸다. 소년 소설은 모두 '어린이'지에 발표되었던 작품들이다. 이는 작가가 본격적으로 소년 소설을 썼음을 말해 주고 있다.
('어린이'지는 아동문학가 방정환을 중심으로 개벽사에서 발행된 아동잡지로, 최초로 동요 동화의 창작품을 게재하였다는 점에서 한국 아동 문학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되었고, 마해송, 윤석중,이원수,박목월 등 우수한 아동문학가를 배출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우리에게 월북작가로 잘 알려진 이태준은 김동인, 이효석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미문장의 대가로, '한국 단편 소설의 완성자이며, 1930년대 걸출한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소설가로서 현대 소설의 교본 구실을 하고 있다.'라는 평을 받는 작가다.
이 책의 그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논픽션 일러스트레이터 홍성찬 선생님이 그려 주셨다. 1930년대의 우리 생활과 정서가 정감있는 붓터치와 채색으로 아주 자세히 묘사되었다. 어른들에게는 옛 시절의 향수를, 우리 아이들에게는 포근한 시골 고향의 품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이태준의 작품에는 고아와 거지 등 불우한 환경에 처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들이 좌절하고 절망하는 모습과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함께 그려,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한편 이태준의 간결하고 명료한 문체는 어둡고 우울한 문학적 배경을 깔끔하고 독특한 분위기로 창출, 독자를 끌어들인다.
실제로 작가는 후배 문인들에게'설명적인 것이 아닌 묘사적이고 심리적인 글이야말로 가장 문장력을 살릴 수 있다'고 하면서'글은 머리로 쓸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쓸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돌다리'는 서울에서 이름난 의사인 아들이 병원 확장을 위해 아버지에게 땅을 팔자고 권유하러 내려오지만, 아버지의 땅에 대한 애착과 농부로서의 신념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또다른 꿈과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달밤'에 등장하는 우둔하고 천진한 신문 보조 배달원 황수건은 각박한 세상살이에 부딪쳐 고통을 겪지만 항상 웃으며 원배달이 되고자 하는 소박한 꿈도 가지고 살아간다.
'점경'은 떠돌이 아이의 눈을 통해 약하고 가난한 자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고약한 어른들의 행태를 보여 준다.
'마부와 교수'는 쓰러진 말에 채찍을 가하는 마부에게 주위의 학생들을 의식하고 훈계를 하던 교수가 마부가 진정으로 말을 걱정하여 하는 행동임을 알고 오히려 자신의 행동에 겸연쩍어 한다는 내용이다.
'어린 수문장'은 주인공인'나'가 외롭고 쓸쓸해진 가족을 위해 아직 어린 강아지를 억지로 어미 젖을 떼어 데려오지만 강아지가 너무 어렸던 탓에 결국은 죽고 만다는 이야기다. '눈물의 입학'은 고아인 귀남이가 원산에 있는 객주집 일을 하며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은 서울의 고등 보통 학교에 수석으로 합격한다는 내용이다.
'불쌍한 소년 미술가'에서 주인공 '나'는 때묻은 몸뚱어리와 어룽진 얼굴로 거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데 열중해 있는 어린 소년 미술가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망울을 보며 그 소년의 처지를 안타까워한다.
'외로운 아이'의 주인공 인근은 병들어 죽어 가는 아버지를 위해 담배 깜부기를 줍는 것을 친구에게 들켜 선생님들과 반 친구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정말 외로운 아이가 되어 버린다.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 처한 소년 소녀들, 그리고 무지하지만 착한 서민들까지도 포용하려는 작가의 태도는 현대를 살아 가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경종을 울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