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6 - 파워리더) 최광주 한국전력기술인협회 회장(2010.05.19 한국전기신문)

[秦始皇帝]

호방하고 통 큰 기질, 6만5천여 대표로 '우뚝'

최광주 한국전력기술인협회 회장은 통 큰 사람이다.
개인 업무는 물론 협회 사업에 이르기까지, 작은 일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1953년 밀양 최씨 4대 종갓집에서 태어난 그는 조직과 사회의 리더가 되고 싶다는, 다소 막연한 꿈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녹록치 않았다. 3남2녀의 맏이로서 동생들을 돌볼 책임이 그에게 놓여 있었다. 대학보다는 취업을 선택해야 했다. 성지공고 전기과를 다녔다. 전기인으로서의 인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 면허를 딴 뒤 한 중견건설사에 취직했다. 해양토목, 방파제, 선착장 등을 만드는 규모가 제법 큰 회사였다.
이곳에서 그는 건설영업의 ABC를 익혔다. 그리고 마침내 인맥관리부터 계획수립, 수주에 이르는 전 분야를 관장하기에 이르렀다.
호방하고 털털한 그의 성격은 건설영업에 제격이었다.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않다보니, 발주기관의 반응도 좋았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아 속병을 앓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감을 갖고 소신 있게 일하자’는 그의 좌우명대로 하루를 살았다. ‘러시아 불곰’이란 별명은 이맘때 붙었다.
이렇게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회사의 모든 영업은 그를 통해 이뤄졌다. 회사는 부장이었던 그를 상무로 전격 승진했다. 이사 직함을 건너 뛴 파격승진이었다.
이후 그는 1992년 회사를 떠나 개인사업에 도전하고 나섰다. 1995년 광득종합건설을 차리며 자수성가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토건(98년)·전기(99년)·조경(2001년)면허를 잇달아 내면서 건설업 전반을 추진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2000년에는 계열사인 광득산업개발(주)(토목·건축)도 세웠다. 건설업이 단순시공만으론 더 이상 기업의 생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없으며, 사회간접자본 창출의 주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그는 이런 와중에도 학업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들어온 수입을 자기개발에 계속 투자했다. 경남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틈날 때마다 자격증을 취득했다. 기술지도사, 전기산업기사 등 그가 갖고 있는 자격증만 해도 10개에 육박한다.
그는 “결과적으로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은 자격증에 있었다”고 술회한다.
그는 ‘전기쟁이’로서 자신이 받은 혜택을 이젠 사회에 돌려줘야 할 때라고 여기고 있다. 자신이 겸임교수로 몸담고 있는 경남대 등에 장학금을 쾌척한 배경엔 그의 이 같은 지론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지난해 2월 6만5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전력기술인협회 회장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사업은 통 크게 하되 급격한 변화를 원치는 않는다고 말한다.
이전 회장이 성공적으로 해왔던 사업은 계승·발전시켜나가는 게 협회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스마트그리드 및 전기설비전’과 전력기술진흥대회가 날로 번창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실무부서장에게도 권한을 많이 주는 편이다. 사안에 따라 ‘선조치 후결제’를 원칙으로 한다. 시간을 끌다 보면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약사항 중 하나였던 ‘e-사랑 자원봉사단’을 최근 창설했다. 내년에는 협회 숙원사업인 연수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 불곰’처럼 호방한 그의 사업가 기질이 앞으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지역사회 애정 많은 ‘슈퍼 마당발’

그의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현재 재마산 밀양향우회장, 민주평통자문회의 마산시협의장, 경남도체육회 이사,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부회장, 경남도새마을회 회장직 등 여러 가지 직책을 맡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자의·타의적으로 주어지는 감투가 있지만, 자신의 분에 넘치는 일을 떠맡거나, 으레 스쳐가는 과정의 하나로 단체장을 하는 건 진정한 사회활동이라고 할 수 없다고 그는 단언한다.
내로라하는 ‘마당발’답게 이 많은 직책을 소화하는데도 무리가 없다고 그는 설명한다.
의사결정과 판단이 신속해 주변사람들로부터 “성격 참 시원하다”란 소리도 곧잘 듣는다. 하지만 그는 “내가 너무 경솔하게 판단했다”라는 후회가 아주 가끔씩 들 때도 있다고 귀띔한다.
현재 그의 집은 경남 창원에 있다. 전력기술인협회 중앙회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화요일, 목요일) 나온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스타일인지라, 매주 화·목요일은 항상 술자리를 갖는다고 봐도 된다고.
건강은 주로 산보를 통해 돌본다. 매일 아침 집 주변 산책로 4km 구간을 왕복한다.
골프는 보기 플레이 수준이다. 남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실력이지만, 구력에 비해 고수는 아니다. 젊은 시절, 한창 일을 배울 때 작업현장을 못 떠나는 습성이 지금도 남아있어 골프가 늘지 않는단다.

                                                  <약력>

▲1954년 경남 마산 출생
▲경남대 전기공학과(박사)
▲광득그룹 회장(現)
▲21세기 이순신연구회 회장(現)
▲창원대 겸임교수(現)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부회장(現)
▲대한전기협회 이사(現)
▲조명전기설비학회 산학협동이사(現)
▲전력기술인협회 제5대 회장(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