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과 토요일 인천 신포동에서 서울 홍대 못지않은 클럽 공연이 연속으로 열린다.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인천지역 마니아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우선 신포동의 대표적인 재즈 클럽 [버텀 라인]에서는 오는 6일 밤 9시부터 샹송과 재즈 등을 기반으로 활약하는 보컬리스트 미선 레나타의 공연이 진행된다. ‘르 프헹땅(Le Printemps, 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데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느낌으로 나긋나긋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선 레나타는 벨기에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연극, 뮤지컬, 영화 분야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파리 CIM에서 재즈 등을 공부하면서 파리에서 거리공연을 하는 등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다 2011년 파리 퐁피두 센터 거리공연을 계기로 정식 재즈 보컬로 데뷔했다.
지난 2월 대구에서 열린 공연이 좋은 반응을 얻어냈던 터라 인천서도 기대가 높다. 특히 인천서 열리는 이 공연은 예매 시 단돈 1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는 가격적인 유리함까지 갖고 있다.
공연을 준비 중인 [버텀 라인]의 허정선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선 레나타의 이번 공연은 버텀 라인의 올해 첫 기획공연”이라면서 “샹송과 재즈 등으로 이루어진 자작곡 중심의 공연을 준비 중에 있는데 분위기가 아주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어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 주셔서 좋은 느낌의 에너지를 품고 타인들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블랙신드롬의 공연 모습. ⓒ블랙신드롬 팬카페
다음날인 7일 저녁 7시 30분부터는 버텀 라인 근처에 소재한 인천의 대표적인 록 클럽 [글래스톤베리 인천]에서 록 밴드 블랙 신드롬과 지하드, 파티 메이커 등이 출연하는 클럽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이 공연의 핵심은 과거 인천 출신 록 밴드 ‘사하라’와 함께 인천 록/메탈 마니아들에게 가장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블랙 신드롬이 오랜만에 인천을 찾는다는 것이다. 지금은 없어진 옛 시민회관과 현재 인천예총이 사용하는 수봉공원 문화회관 소극장 등에서 90년대 초중반 많은 수의 공연을 했던 팀이고 그 기간 앨범도 여러 차례 발표했다. 당시 발표했던 곡 ‘Feed The Power Cable Into Me’는 지금도 이들의 공연 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로 자리하고 있다.
본디 서울 밴드이지만 인천 시민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관계로 일부 록 팬들은 아예 인천 밴드로 착각할 정도다. 특히 블랙 신드롬의 멤버들도 인천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오리지널 보컬리스트 박영철이 그룹을 떠나 있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온 이후로는 공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한때는 일본 진출도 했던 바가 있을 정도로 한국이 자랑하는 전설의 록 밴드이기도 하다.
또한 홍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공연을 해 왔던 ‘지하드’, 그리고 인천문화재단에 근무하는 태지윤씨가 리더로 있으며 지난해 앨범도 발표한 바 있는 ‘파티 메이커’ 역시 양질의 공연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록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글래스톤베리 인천]의 이진우 대표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옛 인천시민회관에서 록 마니아들을 열광케 했던 소위 ‘전설’과도 같았던 블랙 신드롬을 내가 직접 섭외해, 인천서 다시 볼 수 있게 됨에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내 심장도 그때로 다시 돌아가 뛰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함께 등장하는 지하드와 파티 메이커 등도 블랙 신드롬의 좋은 적자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음악의 감동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2만원(카드 결제 시 2만 2천 원)으로 역시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