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브라질, 꾸리찌바 ＜보론＞ 시민을 존경하는 꾸리찌바의 교통정책

[숲(최인화)]

[펌] 브라질, 꾸리찌바 <보론> 시민을 존경하는 꾸리찌바의 교통정책 

2004/11/06 09:42

wishbee 소슬바람 | 소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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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도시가 지향하는 이상향은 어디이고, 그 목적지에는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찾은 곳은 물론이고 그 방향을 예시해 주는 좋은 모델도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지구촌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 이유는 도시를 자유와 안전, 질서와 변화, 삶과 예술의 조화를 보여주고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공간이 아니라 르 코르뷔지에가 지적한 것처럼 "교통을 생산하는 공장" 또는 "기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어쩌면 『보보스:디지털 시대의 엘리트(Bobos in Paradise)』라는 저서에서 데이비드 브록스가 '보보의 원형'이라 부른 제인 제이콥스가 말한 바와 같이 기계적 관점이 아닌 유기적 관점에서 보는 도시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즉, 에머슨과 소로의 전원주의를 받아들여, 그것을 현대적인 도시의 삶과 조화시킨 인간적인 동네와 건강한 도시를 우리들의 이상향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미집과 같은 도시가 규모가 커지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런 탓인지 마구 범람하는 도시문제들에 당황한대부분의 관리와 전문가들은 간단하게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것에 대증요법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교통혼잡을 예로 들면, 그들의 해답은 도로를 신설하거나 폭을 넓히고, 우회로나 순환도로를 건설하고 주차장을 확대 설치하는 것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것이 실패한 것으로 다시 확인되면 새로운 형태로 그와 같은 방식을 반복한다.  이렇든 하나의 도시문제에 단 하나의 해결책이 모색되지만,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경우 한 가지 요소의 최적화를 따로 분리해 생각하는 것은 전체 시스템에 상당히 비관적인 영향을 미친다. 숨겨진 연결망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 통합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하나의 문제만을 푼다는 것은 다른 문제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례는 지구촌 안에 무수히 많은 예들이 존재한다.

1950년대에 보르네오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생각해 보자. 많은 다약 마을 사람들(Dayak villagers)이 말라리아에 걸리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하나의 해결책을 찾았는바, DDT의 살포로 모기가 죽고 말라리아는 쇠퇴했다. 하지만 그 후 처음에 전혀 예상치 못한 측면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살던 집의 지붕이 DDT의 살포로 예전에 이엉을 먹어치우던 쐐기벌레를 통제하던 역할을 담당했던 작은 기생 말벌(parasitic wasps)을 죽이면서 붕괴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사태에 직면해 당시의 식민정부는 금속박판으로 만들어진 지붕으로 대체하는 사업을추진했고, 그것은 또 다시 예기치 않은 문제를 다시 초래시켰다. 열대 지방에서 자주 내리는 비가 얇은 지붕을 두드리면서 드럼과 같은 역할을 하자 다약 마을 사람들은 잠을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와 동시에 DDT에 노출된 딱정벌레들을 도마뱀붙이(geckoes)와 고양이들이 잡아 먹었다. DDT가 눈에 안 보이게 몰래 먹이 사슬에 축적되면서 고양이 마저 죽이기 시작했고, 고양이가 없어지자 쥐들 또한 급속도로 증식해나갔다. 그 결과로 발생된 발진티푸스와 야생조수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의 잠재적인 위협을 느낀 세계보건기구는 다시 보르네오에 14,000마리에 달하는 살아 있는 고양이르 투하하지 않을 수 없엇다.

이와 같이 많은 도시들은 그들이 현재 마주치고 있는 도시문제의 원인이 과거의 해결책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 광로가 더 많은 교통을 초래하고, 직강화 사업이 홍수를 악화시키고, 무주택자들의 거처 건설이 결핵을 확산시키는 등 이전의 해결책이 부메랑이 되어 도시공간으로 다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시스템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그 좋은 예를 우리들은 남미의 한 변방에 위치한 꾸리찌바 시에서 만날 수 있다. 여기서는 지면상의 제약으로 꾸리찌바 시가 지난 30여 년 가까이 추진해 온 수많은 도시문제 해결 경험들을 다 언급할 수 없고 교통혁명에 국한해 간단히 요약 정리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상세한 내용은 최근에 필자가 출판한 졸저, 『꿈의 도시 꾸리찌바:재미와 장난이 만든 생태도시 이야기』를 참조할 것).

브라질 남부의 빠라나 주의 주도인 꾸리찌바시는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남서쪽으로 약 800㎞ 떨어진 곳은 평균 고도가 약 900m인 아열대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총면적이 432㎢로 우리나라의 대전시보다는 약 100㎢가 적지만 인구는 160만으로 대전보다 약간 큰 도시이다.

남미의 외진 곳에 위치한 제3세계의 전형적이 대도시 가운데 하나이지만 국제사회에서 꾸리찌바에 보내는 찬사는 매우 화려하다.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타임》,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유에스 뉴스 앤 월드리포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밖에도 꾸리찌바는 로마클럽이 선정한 세계 모범도시 12개 가운데 하나일 뿐 아니라 UN 인간정주회의에서 선정한 대표적인 도시발전사례로 주목을 받았고,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국제기구와 연구소 등에서 영예로운 상을 여러차례 수상한 곳이다. 게다가 로마클럽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를 공동 집필한 도넬라 메도우즈가 명명한 것과 같이 '희망의 도시', 시민을 존경하는 '존경의 수도'등 여러 가지 애칭을 가지고 있다.

브라질 내에서 유럽의 영향을 가장 강력하게 받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원래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이 땅은 과라니이어(브라질 남부 및 파라과이 일대에 걸쳐 사는 토인민족의 하나) 인디언의 말로 소나무, 대량(Iba), 잘소라는 뜻을 함께 품고 있는 비옥한 평원이었다. 이곳에 1693년부터 유럽계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서서히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1943년에 이르러 프랑스 도시계획가 아가쉬(Alfred Agache)에 의해 꾸리찌바의 도시성장을 지향하는 최초의 공식적인 도시계획이 이루어졌다. 아가쉬계획이라 불리는 이 계획은 주거지에 둘러 쌓인 잘 구획된 중심지역과 환상형도로를 방사형도로로 연결한 겨통체계, 즉 방차통처럼 설계된 교통체계를 제시하는 등 고전적인 계획개념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 계획은 1950년대부터 진전된 브라질의 자동차 붐을 예측하지 못한 데가, 공공 자금의 부족 때문에 방사형 가로를 제외하고는 집행되지 못한 채 물리적 한계를 넘는 도시성장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무분별한 도시성장의 문제점을 인식한 자이메 레르네르(Jaime Lerner)시장 -오늘날은 꾸리찌바가 주도로 있는 빠라나의 주지사이자 국가의 강력한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하나인 인물 - 은 5개 주요 간선교통축을 따라 선형성장이 가능하도록 토지이용과 교통계획을 통합하였다. 그의 핵심은 도로위계를 감안하면서 각 도로에 그의 입지 및 중요성과 관련된 기능을 할당하여 흔히 오늘날의 대도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도시교통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대중교통체계를 완벽히 확립하는데 있었다.

70년대 초반부터 약 30여년 동안 지속되어 온 대중교통 시스템의 발전은 가히 혁명에 가까울 만큼 꾸리찌바시를 변화시켰다. 주요 간선교통축을 따라 1974년에 2개의 급행버스전용차선, 78년에 3개의 새로운 급행버스전용도로를 건설하고, 1979년에 기존 교통체계를 보완하는 지구간 순환버스 노선을 다시 도입하였으며, 82년에는 도심과 공업단지 사이에 새로운 연결도로를 개통하고 지구가 노선을 추가로 투입하였다. 이와 함계 버스를 칼라로 부호화하여 급행버스는 적색, 지구간 버스는 녹색, 지선버서는 주황색, 관습적인 완행버스는 노란색으로 시민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만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완행(지선)버스로부터 지구가버스 및 급행버스로 환승할 수 있고, 다른 지선버스로 되돌아가는 것을 용이하게 하도록 버스도로망을 완전히 연결 통합시켰다. 사람들이 지구간, 지선이나 위성도시간 버스를 환승할 수 있는 대형 버스터미날을 5개의 주요 간선교통축의 양끝에 건설했고, 각 급행버스 노선을 따라 대략 2㎞마다 중형 터미날을 입지시켜 신문가판대, 공중전화, 소규모 상업시설 등을 배치시켰다. 승객들은 지선버스로 이들 터미날에 도착하여 급행 또는 지구간버스로 환승 할 수 있다. 즉, 승객들은 주요 간선교통축을 달리는 적색 급행버스로부터 중심도시외부의 지역을 통해 순환하는 주황색 지선버스로 환승할 수 있고, 주변의 근린지구를 연결하는 녹색 지구간버스로 환승할 수 있는 것이다.

1991년에 들어와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전에 요금을 지불하는 원통형정류장(개장 35,000달러에 제조)을 갖춘 "직통급행버스체계"가 도입되었다. 이것은 간선교통축의 중앙도로에 구축된 일방통행로로 자가용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운행하는 역류 버스 전용도로 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 원통형정류장에는 버스 승강대와 동일한 높이의 플랫폼과 장애인들이 승하차를 쉽게 할 수 있는 휠체어 리프트가 구비되어 있고, 정류장 규모도 보행밀도를 감안해 2~3개를 붙여 미적감각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승하차시간을 줄이고 불필요한 엔진의 공회전을 방지하여 대기오염을 저감시키는 데다, 보통의 가로에서 운행하는 완행버스와 비교할 대 3배나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또한 지하철 건설비의 1/80 ~ 1/100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시속 30㎞의 버스전용차선을 만들어 꾸리찌바 교통량의 약 30%를 처리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한 걸은 더 나아가 1992년 12월에는 270명의 승객을 일시에 수송할 수 있는 이중굴절버스(차량이 3대 달린 굴절버스로 꾸리찌바 공단에 있는 볼보 공장에서 주문생산을 한 것임)가 도입되었는데, 이 버스는 5개의 측문을 가지고 있어 이전보다 승하차 시간을 현저하게 더 줄이는 놀랄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경궤도버스체계(the surface bus system)는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건설비가 훨씬 저렴하고, 버스를 우선하면서도 시스템의 운영을 최적화하기가 용이하여 운영 관리비도 월등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에서 언급한 꾸리찌바 시의 통합교통망의 성공은 '97년 5월 빠라나 주의 주지사인 레르네르와 필자가 나눈 대화에서 확인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하철을 건설할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지하철 노선 1~2개를 건설하는데 약 20년이 소요되는 데다 걸설해도 노선대에 걸쳐 있는 일부 주민만 그 수혜를 보게 된다. 그래서 우리들은 버스를 지하철처럼 빠르고 편안한 교통수단으로 만들 수 없는 가를 연구했다. 23년 전에 꾸리찌바에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버스전용도로 시스템은 우리들이 한 고민의 산물이다.

오늘날 매일 1백 8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리우 데 자네이루의 지하철 승객과 맞먹는 수치이다. 그리고 꾸리찌바는미국의 워싱톤보다 더 많은 승객을 ㎞당 100~200배 더 싼 가격으로 수송한다. 또한 배차시간은 1분마다 이루어지고, 어떤 경우에는 40초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다른 도시가 갖지 못한 장점이다. 이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신뢰서, 신속성, 통합성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서비스 수준을 우리들에게 가져다 주었다."

도시는 매일 매일 시민들에게 존경심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믿는 레르네르는 1979년 사회적 요금(the social fare)제도를 도입하였다. 단일요금(버스요금은 65센타보로 현재 한화로 690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임) 체계를 채택하여 단거리 통행을 하는 시민들이 교외의 빈민가나 위성도시로부터 장거리통행을 하는 시민들을 보조하는 이 방식은 버스요금을 한 번만 내면 터미날을 벗어나지 않을 경우 환승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꾸리찌바 시민들이 하루 평균 2.4회(필자가 버스에서 만난 한 위성도시 주민은 6번까지 환승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나 환승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브라질에서 가장 저렴하게 운영되는 것이다.

이렇게 저렴한 요금으로도 완벽하게 꾸리찌바 통합교통망이 운영되는 데는 1963년에 시청에 의해 설립된 URBS라는 공기업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버스 시간표 및 운영횟수의 계산, 새로운 버스노선의 개발, 필요한 버스 수의 결정, 시스템 성과의 모니터링, 운전사 및 차장의 교육훈련 등 거의 전 분야를 관장하는 URBS는 민간회사들이 운행한 ㎞수에 따라 버스요금을 정확히 10일 후에 지불한다. 이러한 ㎞별 지불 시스템은 우리나라에 일반회되어 있는 적자노선 시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공부문의 요금을 통제할 수 있고 민간부문의 재정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도 커다란 도움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리찌바 시의 교통부문의 혁신은 앞에서 언급한 버스교통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미 28개 노선을 가진 특수교통통합체계를 갖고 있고, 그것은 32개의 특수학교에서 약 3,000명의 정신 및 육체적 장애인의 고통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노인, 장애인 병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언제든 전화를 하면 특수차량이 직접 달려가는 수요 반응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이미 연장이 100㎞나 되는 자전거도로망이 완비되어 있다. 꾸리찌바의 자전거도로는 크게 2개의 범주로 나뉘는데, 하나는 완만한 경사를 가진 소로를 통해 시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공원을 연결한 자전거 도로로서 스포츠를 즐기는 시민을 위해 만들어졌고, 다른 하나는 일하러 가거나 학교에 가는데, 그리고 시를 순환하는데 이용할 수 있게 조성된 자전거도로이다. 최근에는 시의 교외에서 추가로 70㎞의 자전거전용도로 건설계획을 세워 놓고, 이중 33㎞의 자전거도로망의 건설을 공업단지 내에서 착수하였다. 이들 자전거도로는 꾸리찌바 도시계획연구소(IPPUC)에서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라 포장, 폭, 경사도, 배수, 안전체계와 조명 등이 잘 배려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자전거 수리소와 주차장을 자연적인 회합지점이 있는 장소에 입지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꾸리찌바는 세계적인 규모의 보행자천국을 가지고 있다. 일명 "꽃의 거리"라 불리는 이 보행자전용공간은 연장이 1㎞로 네덜란드의 항구도시 로테르담에 있는 세계최초의 보행자 전용도로인 라인밴(Lijnbaan, 총연장 1,080m)에 버금가는 규모이다.

브라질에서 최초인 이 보행자천국은 레르네르가 70년대 초반에 시민들의 집회 장소이자 "저주받은 입(Boca Maldita)"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도시의 중심부 근처의 거리를 전격적으로 폐쇄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 싸움의 첫 번째 투쟁은, 레르네르의 증언대로 시장 자리를 내놓을 각오로 추진했다는 노벰브로 스띠리뜨(ⅩⅤ de Novembro Street)와 2개의 다른 가로 사이의 짧은 가로의 폐쇄였다. 그 작업은 상점주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상점이 문을 닫는 시간에 맞추어 주말이 금요일 오후 6시에 시작했고, 48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완성하였다.

이 작업이 끝난 후 레르네르는 시청의 결정이 바람직한 것이었다는사실을 주민들이 확신하도록 나무를 심고 화분을 배치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갔다. 또한 보행자천국 근처의 도로에서는 차도를 좁히거나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굴곡차선을 건설해 감속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단주를 설치하는 등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배려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로 오늘날은 이곳에서 꾸리찌바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는 한 시민단체가 20년 이상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거리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이벤트로 상당히 많이 열리고 있고, 자동차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공간을 시민들이 만끼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최근 들어서는 다른 지역에서도 보행자천국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꾸리찌바가 지난 30여 년 동안 추진해 온 교통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조치들은 자가용보다 대중교통, 그리고 동력차량보다는 보행자와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최우선이 주어져야 한다는 레르네르를 비롯한 많은 행위주체들의 철학의 산물이다. 그로 인해 꾸리찌바에서는 다른 도시들처럼 자가용으로 인한 도시교통문제가 거의 없고, 자전거도로와 보행자광장이 도로망과 적절히 통합되어 대중교통의 일부가 되도록 만들어졌다.

그 결과로 오늘날의 꾸리찌바는 도시가 하나의 기계가 아닌 인간적인 동네를 가진 유기체로 살아 움직이도록 만들면서도 지구촌에서 가장 완벽한 대중교통과 녹색 교통시스템을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의 기억 속에 아주 뿌리깊게 자리잡게 된 것이다.

<박현구>

저도 한마지요. 책을 읽고 나름으로 정리한 글 입니다. 도움이 될까해서..이렇게 올립니다. 물론 부피가 너무 커지거나 보기 나쁘면 관리자님이 삭제하셔도 좋습니다. 수고하셔요

꿈의 도시 꾸리찌바를 읽고 .....

과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현대 문명의 가장 취약적인 부분 중의 하나가 지속적인 개발과 발전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단기적인 안목과 이윤 추구로 이어진 무분별한 개발과 발전은 인간뿐 아니라 대자연도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우리에게 현대문명의 지속가능한 개발의 초석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꾸리지바라는 생각을 한다. 자연적인 요소를 최대한 이용하고 그 속에서 인간 중심의 도시를 건설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꾸리찌바는 남부 브라질의 비옥한 곡창지대로 인간 중심의 도시계획을 꾸준히 진행한 곳으로 유명하다. 40년 전의 인구 18만의 소도시에서 현재 270만의 대도시로 성장하였으며 계속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는 도시민들을 중심으로 교통, 토지의 이용 그리고 도심내의 주택문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중 가장 큰 성과를 올린 것이 교통과 재활용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꾸리찌바는 브라질내 자동차 소유 2위를 자랑하는 대도시이지만 대중교통 수단의 발전과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두터운 신임으로 도심속의 혈로로 도시의 순환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율은 도심에서 생산되는 폐기물의 70%를 재활용하고 있으며 재활용품을 버스 티켓이나 식료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서 공공의 참여의 폭을 넓히고 더 많은 사회적인 이윤을 누루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발전은 모든 면에서 미래지향적이지 못한게 현실이다. 이 책을 통하여 지속적인 발전의 중요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발전이 결국 문화적 경제적인 힘과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이는 성공한 도시의 극한된 모습을 떠나 현대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찾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발전을 통해서 인류의 더 큰 미래가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이재숙]

꾸리짜바 앞서가는 도시를 닮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