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프랭크), 톰 행크스 (칼)
2003년을 여는 최고의 사건! | 스필버그가 선사하는 거짓말 같은 실화
전학 첫날 선생님으로 위장, 1주일 동안 전교생을 골탕먹인 당돌한 10대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부모의 이혼으로 무작정 가출한 프랭크는 본격적으로 남을 속이는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기자를 사칭해 항공사의 허점을 알아낸 프랭크. 그는 조종사로 위장, 모든 항공 노선에 무임승차는 물론 회사 수표를 위조해 전국 은행에서 140만 달러를 가로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21년 경력의 FBI 최고의 요원 칼 핸러티가 프랭크의 뒤를 쫓고, 오랜 추적 끝에 드디어 혈혈단신 프랭크의 호텔방을 덮친 칼. 하지만 칼과 마주친 프랭크는 정부 비밀요원으로 둔갑, 증거물을 챙긴다며 위조수표를 챙겨 들고 여유롭게 빠져나온다. 뒤늦게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은 칼은 자존심 회복을 결심한다. 그리고 마침내 찾은 프랭크의 가족. 하지만 자신을 속인 프랭크가 겨우 17살의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 또다시 칼의 자존심은 무너지고. 과연 칼은 프랭크를 잡을 수 있을까? 이들의 유쾌한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스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고 두 명의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음으로써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실화를 소재로 한 경쾌한 스타일의 범죄 드라마. 사기꾼에서 FBI 요원으로, 다시 보안업체의 컨설턴트로 변신한 프랭크 에버그네일 주니어가 80년에 스탠 레딩과 함께 쓴 자서전을 제프 네이선슨이 각색한 영화로, 미국 개봉에선 첫주 3,008만불의 수입을 기록해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한 이 영화의 개봉 후 5일간 총수입은 4,868만불에 달하며, 2002년도 개봉작 중 23번째로 1억불 고지를 넘어섰다.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인물은 바로 천재적인 사기꾼 애버그네일 주니어. 18세가 되기도 전에 의사, 변호사, 비행기장, 교수 등으로 위장하는 솜씨를 발휘하고 미국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은행털이로 인정받은 애버그네일을 FBI 요원 칼 핸레티(톰 행크스)가 추적한다. 칼은 그를 잡기 위해 혼신을 다하지만 애버그네일은 항상 그보다 한걸음 앞서서 도망치는데...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보스톤 글로브의 타이 버는 "최근 스필버그의 영화들 중 최고로 경쾌한 작품."이라고 평했고, CNN의 폴 클린턴은 "시작부터 끝까지 거칠도록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박수를 보냈으며, 타임의 리차드 시켈은 "연말연시 연휴기간 동안 관객들이 찾을 수 있는 가장 나이스한 작품... 부드러운 웃음과 달콤한 모험을 선사하는 이번 영화는 관객들을 정말 기분좋게 만든다."고 호평을 보냈다. 또,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가 "올해 가장 즐거운 작품들중 한편."이라고 치켜 세우고, 뉴욕 타임즈의 스티븐 홀든이 "스필버그의 완성작들중 가장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칭하는 등 거의 모든 평론가들이 이 천재감독의 신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장재일 분석)
재미있는 사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칼 핸래티가 쓰는 흑판의 아래 부분에는 자그맣게 ‘스티븐과 톰의 4번째 프로젝트(Steven and Tom's 4th project)'라고 쓰여져 있었다.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그동안 함께 했던 <볼케이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이어 이번이 4번째임을 의미한다. 한편, 제니퍼 가너는 그녀의 연기 부분을 하루만에 끝마쳤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의 펄럭거리는 달러 지폐는 <포레스트 검프>에서의 떠다니는 깃털과 대조된다. 이것은 우리 영화 < <하면 된다>도입부의 만원권 지폐와, <클래식>의 반딧불이를 통해 비슷한 장면으로 등장한다.
이모저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갱즈 오브 뉴욕>의 재촬영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감독에 내정되었던 고어 베어빈스키는 연출을 시작할 수 없었고 모든 제작은 몇 달 후로 미뤄졌다. 이 때문에 제임스 간돌피니가 TV 시리즈 <소프라노스>로 복귀해야 했고, 그의 역은 톰 행크스에게도 넘어갔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핀처, 카메론 크로우, 래시 할스트롬 감독에게로 연출 요청이 차례로 들어갔지만 오직 한사람 스티븐 스필버그만이 이 영화를 맡기를 원했다. 한편, 디카프리오의 연기를 보기 전까지는 실제의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는 디카프리오가 그를 연기할 만큼의 세련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실제 사건 전모는 이렇다. 1965년, 실존인물 프랭크 W. 아비그네일 주니어(1948~)는 16살에서 21살까지 5년 동안 26개국 50개 주를 돌려 위조수표 250만 달러를 남발한다. 1969년 프랑스에서 체포된 후 그는 프랑스와 스웨덴, 그리고 미국의 감옥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미 연방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당시에도 미성년자 보호법에 의거 12년형을 선고 받은 그는 수감 생활 5년 후 자신의 천재적 재능과 기술을 연방정부를 위해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석방되어 법률 공무원과 FBI 요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기술을 전수했다. 이후 25년 동안 FBI아카데미와 정부기관에서 관련 범죄에 대해 이론과 실무를 가르쳐 온 그는 현재 금융사기 예방과 문서보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다. 매년 140개 이상의 금융사기에 관한 국내외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하고, 14000개의 금융기업이나 법률회사 등을 위한 금융사기나 위조 방지를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과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가 금융기관의 회계 담당자들을 위해 개발한 수표 IPS 오피셜 체크는 몇 천 개의 금융기관과 3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쓰이고 있다. 그는 또 SAFEChecks(tm)와 Check Plus(tm) 프로그램을 디자인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중소 기업들에게 저렴한 수표 보안 기능을 제공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수표와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해 라이센스 수입으로 몇 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그는 회계감사를 하는 국내 메이저 회계법인과 법률회사의 컨설팅 업무 또한 맡고 있다. 1998년 그는 CNN 파이낸셜 뉴스가 뽑은 'Pinnacle 400'으로 선정되었다. 1980년 베스트셀러가 된 자서전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휴스톤 크로니클의 기자 스탠 레딩과 8시간씩 4일에 걸친 인터뷰 끝에 만들어졌다. 발간 직후 제작책임자 토니 로마노가 영화 판권을 사서 영화화가 이뤄졌다. 그는 현재 아내 툴사와 세 아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보도자료 인용)
옥의 티. 6-70년대가 배경인 이 영화에는 실수 장면이 아주 많이 등장한다. 영화 배경이 1960년대인데, ‘펜티엄 2’라고 적혀 있는 컴퓨터가 등장한다. (tmdgns1223@hitel.net 제보) / 병원에 있던 화재 경보 시스템은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의 것들이다. / 프랭크가 변호사 일을 위해 법정 씬을 틀어 놓는데, 그가 보는 티비에는 분명히 리모콘의 신호를 수신하는 패널이 달려 있었다. 하지만 60년대에는 그런 티비란 존재하지 않았다. / 프랭크가 뉴욕시의 보도를 걸어 가는 장면에서 ‘페덱스(FdeEx)’라는 로고가 새겨진 밴이 보이는데 그 당시에는 쓰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 TWA항공기의 유명한 두 줄 로고는 75년부터 쓰여졌다고 한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보다는 몇 년 뒤인 것이다. / 마이애미 국제 공항의 내쇼날 에어라인즈의 로고가 잘못되었는데, 60년대 중반에는 ‘썬킹(SunKing)’이라는 로고가 맞다. / 프랭크가 대서양을 가로 질러 현대식 2엔진 항공기를 타고 탈출하는데 그 당시에는 2엔진 항공기로는 대서양을 횡단하는데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 핸래티가 애버그네일에 대하여 브리핑할 때 사용되는 프로젝터는 원형의 회전식인데, 그런 것은 1968년 크리스마스에 나왔다고. / 96년과 99년의 미국 지폐들이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프랭크가 프랑스에서 잡힐 때 경찰차를 보면, 안테나와 성에 제거기가 달린 뒷 유리창을 볼 수 있다. 그것 역시 그 당시에는 없던 것들.
그밖의 옥의 티. 극중 몇몇 장면에서 <골드 핑거>가 나오는데, 불과 몇초 사이임에도 실제 영화는 거의 한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나온다. / 프랭크와 칼이 미국으로 돌아갈 때 프랭크가 비행기 밖으로 내다보면서 “저기 ‘라 과디아 공항’ 44번 활주로가 보인다”라고 하는데 공항 활주로는 나침반의 방향에서 파생된 것이라 01부터 36까지만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44번 활주로라는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 프랭크 주니어가 아버지에게 레스토랑에서 새 차의 키를 전해줄 때, 아버지는 박스의 리본을 떼어 내어 자신의 접시 오른쪽에 두지만 다음 화면에서는 리본이 왼쪽에 가 있었고, 화면이 바뀜에 따라 박스는 약간 열려 있거나 완전히 닫혀 있거나 한다. / 프랭크가 재단사에게서 유니폼을 맞출 때, 소매에 두 개의 금 줄이 있었는데 나중에 세 줄이 되어 있다. / 칼이 프랭크 주니어의 사진을 찾기 위해 고교 졸업 앨범을 넘기는데, 여러 페이지에 같은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핸래티가 유럽의 지도를 펼쳐 볼 때 동-서독으로 분단되어야할 독일이 통일된 형태로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