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칼 호수와 알혼섬
바이칼호수가 있는 시베리아는 동쪽의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광활한 평야지대로 Asia에 속하는 Russia영토이다.
시베리아의 강들은 북극해(北極海)로 유입(流入)되므로 겨울에는 하류(下流)부터 동결(凍結)되어 넓은 tundra(凍土대)를 형성한다. 남부 시베리아는 taiga(침엽수림대)와 steppe(초원지대)가 발달되어 목재(木材)의 생산이 많고, 방목(放牧)에 의한 소의 사육(飼育)이 성하다.
동부 시베리아에 있는 바이칼호는 동경 110°, 북위50°로 몽골공화국의 북쪽에 위치하며 우리나라와는 같은 표준시를 쓰므로 時差는 없어 편리하다.
“시베리아의 진주” “거룩한 바다”라고 불리어지는 바이칼호는 최고 수심(水深) 1620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내륙호수이다. 둘레가 2080km나되어 호안(湖岸)에는 아름다운 경관과 해수욕장이 발달했다.
1991년 세계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 면적도 31,500㎢로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3/1이 조금 못된다. 저수량도 엄청나서 전 세계 담수량의 20%를 차지한다. 이 호수에는 336개의 하천이 유입(流入)하고 단 한 개 안가라 강만이 유출(流出)하여 이 강을 바이칼神의 고명딸이라고 부른단다.
바이칼호의 나이는 약2500만년~300만년으로 추정한다. 바이칼호는 지진(地震)에 의한 단층작용(斷層作用)으로 만들어진 댜륙지강대(大陸地溝帶)에 물이고인 호수라고 하는데 지금도 미약하게 지진이 일어나고 있어 1년에 2cm씩 해안선이 확장된다고 한다.
이곳의 기후는 10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는 겨울이며 호수는 보통 70cm~110cm 까지 꽁꽁 얼어 자동차가 다닐 정도다.
6월 중순부터 호수가 녹기시작하면 여름이 되는데 낮에는 섭씨30도가 넘어 뜨겁고 태양열이 강열하나 습도가 낮아 그늘은 시원하여 쾌적하다.
바이칼호는 아주 맑아 40m아래 동전도 보일 정도라고 한다. 수초(水草)가 많고 어띠슈가라는 물고기가 상하(上下)로 오르내리며 서식하면서 물을 정화(淨化)시켜 주기 때문 이라고 한다.
바이칼호수에는 2300여종의 동식물(動植物)이 서식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어류는 “갈라만까” “오물” “하리우스” “시그” 철갑상어, 바다표범 “네르파”도 살고 있다. 이르쿠츠크의 생태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알혼섬
이르쿠츠크에서 알혼섬까지는 약 250km 거리다. 가는 길에는 자작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데 자작나무는 기름성분이 많아서 이 나무로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으면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나무에서 생기는 버섯이 차가버섯, 암과 당뇨병에 좋다고 한다.
넓은 초원에는 사람 하나 볼 수 없고 유유히 풀 뜯는 소 떼들뿐, 이들은 아침에 무리지어 나와서 풀 뜯고, 저녁이면 제 집 찾아 들어간다고 한다. 찻길도 건너고 출퇴근 하는 것 같았다.
“다챠”라고 부르는 넓게 울타리 친 통나무집이 보이는데 우리들의 주말농장 같은 것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도시인(都市人)들이 시골집 별장처럼 이용한다.
3시간 정도 달려 휴게소에 도착, 알혼섬 가는 길은 영혼의 길이라고 하여 많은 당목나무에 우리네 서낭당처럼 여러 가지 헝겊을 감아 놓고 동전도 많이 떨어져 있다. 이렇게 해야 바이칼신을 잘 영접할 수 있단다.
화장실은 생각하기도 싫다.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는 물은 안 먹기로 했다.
예쁜 자갈들이 파도가 올 때 마다 서로 몸 부비고 노래한다. 선착장에서 바지선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 산으로 올라가니 바위와 흙바닥에 붙어있는 듯 피어있는 키 작은 야생화들이 너무너무 예쁘다. 전부 땅에 붙은 듯 분재 해 놓은 것처럼 쫙 깔려있는 야생화들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바지선을 타고 15분이면 알혼섬에 도착한다. 러시아제 군용 짚차에 지붕 얹어 놓은 것 같은 차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2시간을 달려 숙소인 통나무집에 도착, 우리나라 펜션 같은 집인데 자작나무로 지은 멋진 집이다.
일혼섬은 바이칼호수 서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바이칼의 26개 섬 중에 가장 큰 섬이며 알혼은 브리야트 말로 “메마르다”는 뜻,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자연환경이 척박하다.
우리나라 꽃과 같은 민들레, 과꽃, 샤르비아, 달리아 등이 피어 있는데 야채와 과일이 아주 귀하단다. 여름이 짧지만 야채는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면적 730㎢의 섬으로 인구는 약 1500명이며 후지르가 중심지마을이다. 관광객을 위한 통나무집을 많이 짓고 있으나 민박수준으로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이 열악하다.
호수 가운데 섬이므로 샤먼들이 많이 살고 있고 무속풍습이 많이 남아 있다. 칭기즈칸의 어머니 고향이라고 알려졌고 브르한 바위 어딘가에 칭기즈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이 있어 브르한바위(사면바위)는 특히 영험한 바위로 믿고 있다. 브르한 바위는 바이칼호수를 대표하는 바위고 붉은색 이끼로 덮여 있어 신비함을 더 한다. 이곳에서 브리야트 샤만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행하고 샤만이 죽으면 이 바위 아래 묻힌다. 브르한 바위아래 바이칼 호수에서 손 씻으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하여 발을 담그거나 한다. 알혼섬의 가옥은 특히 창틀과 대문의 문양이 멋있고 아름답다. 조상의 영혼이 제삿날과 같이 기념일에 이 문양을 보고 찾아온다고 믿고 있어 집집마다 특색 있는 문양과 색깔을 칠한다.
브리야트 족의 민속박물관에서 보듯이 이곳은 무속풍습이 많아 샤먼을 중심으로 기복신앙(祈福信仰)이 많이 남아있다.
북위 50°가 넘는 이곳에는 백야현상이 나타나는데 저녁11시에나 어두워지므로 9시에도 사진촬영이 가능하고 농구도 할 수 있다. 10시경에야 해가 지기 시작하여 불타는 듯한 진홍색의 태양이 호수 물에 빠지듯 잠겨버린다.
알혼섬의 밤은 몹시 추우니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