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개관
1. 디모데후서의 명칭과 저자
본서의 헬라어 원전에서의 제목은 ‘프로스 티모데온 베타’, 즉 ‘디모데에게 보내는 두 번째 편지’로 되어 있으며, 한글 개역 성경과 영어 성경도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와 마찬가지로 본서의 저자는 바울로서, 바울이 저자라는 사실은 본인 스스로 밝히고 있으며(1:1,2), 그 내용이나 문체가 디모데전서와 동일인의 저작임을 보여주는 한편 초대 교회 교부들도 바울이 저작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비평학자들이 있으나, 그들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본서의 기록 연대는 바울이 본문에서 밝히고 있는 정황에 비추어 거의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즉 바울은 본서를 기록할 때 로마 감옥에 갇혀 있었음을 밝히고 있는데, 이것은 네로에 의한 기독교 핍박이 일어나 바울이 다시 로마 감옥에 투옥된 2차 투옥을 가리킨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들입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바울이 그처럼 로마 감옥에 2차로 투옥된 후 순교를 당한 때가 A.D. 67년 또는 68년경일 것으로 봅니다. 그런 가운데 본서에서 바울이 자신의 형 집행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적으로 말하고 있으며(4:6), 또 4:9-13에서는 겨울이 닥치기 전에 자신이 드로아 가보의 집에 맡겨둔 겉옷을 가지고 속히 와 주기를 디모데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바울은 본서를 A.D. 66년이나 아니면 67년의 가을에 기록하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습니다.
2. 디모데후서의 주제
본서는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던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에게 보낸 두 통의 편지 중 두 번째 것으로서, 전서가 보내진 후 2년이나 3년이 경과하여 다시 보내진 편지입니다.
그런데 바울이 첫 번째 편지인 디모데전서를 보냈을 때와 본서를 기록했을 때의 상황은 사뭇 다릅니다. 즉, 디모데전서를 기록할 당시 바울은 1차 로마 투옥에서 석방된 후 자유로운 몸으로 소아시아 지역을 경유하여 마게도냐 지방에 가서 4차 전도여행을 하는 중이었으나, 본서를 기록할 때에는 또 다시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였습니다(1:8, 16; 2:9).
즉 본서를 기록할 당시 바울은 로마 감옥에 2차로 투옥된 상태로서, 이는 주후 64년 로마 시내에서 발생한 대화재로 말미암아 네로 황제의 기독교에 대한 대핍박이 일어나 바울도 체포되어 투옥이 된 것을 말합니다. 바울의 로마 1차 투옥 때에는 실제적으로는 전셋집에서 연금된 상태로서(행 28:30) 어느 정도는 신체적인 자유가 있었을 뿐 아니라, 당시에는 바울이 로마 황제 앞에서 자신을 변호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감옥에서 풀려났었습니다(4:16, 17). 그러나 2차 로마 투옥에서는 바울에게 자유가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이미 사형 판결이 내려져 자신의 형 집행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4:6). 본서는 이런 상황에서 바울이 자신의 순교를 앞두고서 디모데에게 써 보낸 서신으로서, 바울 서신 중에서는 제일 마지막 것으로 말하자면 바울의 유언과 같은 서신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바울이 본서를 기록할 당시는 바울 자신의 순교가 임박해 있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가 핍박을 받게 되었는데, 이처럼 밖에서 닥쳐온 로마 제국의 핍박은 교회 내부에 많은 이탈자들을 발생시켰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핍박으로 인한 고난을 참지 못하여 할 수 없이 배교(背敎)한 자들도 있었으나, 보다 적극적으로는 세상의 악한 세력에 편승하여 교회에 적대적으로 행동하는 자들이나 고의적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해치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이단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울은 비록 역경 중에도 교회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 가운데서 굳건히 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시 에베소 교회를 인도하고 있던 디모데를 개인적으로 격려하는 한편, 외적으로는 외부적인 핍박에 굴하지 말며 안으로는 거짓 교훈들과 이단들을 경계함으로 복음의 진리와 교회를 수호하라고 교훈하기 위하여 본서를 기록한 것입니다.
본서에서 핵심이 되는 구절은 1:8의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말씀으로서, 바울은 세상 끝날까지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세상의 공격과 핍박은 필연적으로 있을 것이지만(3:12), 결코 교회는 쇠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매일 수 없음을 천명하면서(2:9) 어떤 고난을 받더라도 인내하며 복음의 진리를 지키며 복음전파 사역에 충성하는 것이 복음 전도자들과 신실한 성도들의 바른 신앙의 자세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배경 속에서 기록된 본서는 교리적인 문제보다도 고난 가운데서도 복음 사역자들이 살아내야 할 신앙적 자세와 삶에 대한 교훈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으며, 특별히 이를 가능케 하는 동력으로서 말씀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3:14-17).
일반적으로 본서는 디모데전서, 그리고 디도서와 함께 목회서신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그 두 편의 편지들이 공적인 성격이 강한 목회적 서신인 데 비해 본서는 개인적인 성격이 더 두드러진 편지입니다. 특별히 본서에서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예감한 바울이 자신의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가 고난을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원과 함께 마지막으로 그를 한 번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 임박한 죽음을 앞두고서 그 죽음을 하나님께 바치는 마지막 관제와 선한 싸움에서의 승리와 달려갈 길(경주)의 마지막 단계로 묘사함으로써(4:6-8), 세상 권력에 의한 죽음이 결코 패배가 아니라 자신과 복음의 승리이며, 더 나아가서는 주님의 승리임을 선포하는 노전도자(老傳道者)의 의연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귀한 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디모데후서의 구조와 내용
Ⅰ. 감사와 격려(1:1-18)
1. 인사와 감사(1:1-5)
2. 복음과 고난에 대한 권면(1:6-18)
Ⅱ. 진실한 복음 사역자의 책무와 자질에 대한 교훈(2:1-26)
1. 제자 양육에 대한 명령(2:1-7)
2. 매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신(2:8-13)
3. 말씀 사역자의 기본 자질과 책무(2:14-26)
Ⅲ. 말세에 나타날 배교적 상황과 성경의 능력(3:1-17)
1. 말세의 특징과 거짓 교사들의 특징(3:1-9)
2. 성경의 능력과 중요성(3:10-17)
Ⅳ. 마지막 유언적 권면과 인사(4:1-22)
1. 복음 전도자인 데모데를 향한 마지막 권면(4:1-5)
2.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고와 승리의 확신(4:6-8)
3. 몇 가지 당부와 인사(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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