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의 정략이 암읍(巖邑)을 중히 여겨 촌사람들 곡식 지고 험한 산 넘게 되니 탐욕스런 놈들이 이익을 취하고자 간교한 꾸밈이 이로부터 생겨나네 바닷물 모두 다 미려(尾閭)로 새나가고 천금(千金)이 용광로로서 녹아버리네 관가에서 받을 땐 고봉(高捧)으로 말질하고 정하게 ?은 쌀로 바쳐야 하네 성화 같은 독촉에 기한 어찌 어길쏘냐 그때마다 사람 사서 운반해 가니 몸은 마치 낱알 끄는 개미 신세요 마음은 다리 잘린 벌과 같도다 집 안은 텅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데 곡식짐 짊어지고 새벽에 길 떠나네 아전놈들 잔꾀는 어디서나 빈틈없고 백성들 습성은 예부터 공손하여 쥐새끼들 활개치며 이리저리 날뛰는데 큰 고기는 입만 그저 벌름거린다 칼 있어 내 뼈는 갉을 수 있다지만 내 가슴 적셔줄 술이 없구나
황인경 저 소설 목민심서 중에서 |
출처: 살며 배우며 공헌하자(이승남의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이승남
첫댓글정문란이 조선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현실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현실이 럽습니다. 미래의 아이들에게는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