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 살리고 福 부르는 생활풍수
최근 생활풍수 강좌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웰빙 바람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산 조상들의 지혜가 인정을 받게 된 것. 풍수 지리 전문가 이재석씨를 직접 만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풍수에 대해 알아봤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 생활풍수 삶의 질이 높아져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을 선호하면서 생활풍수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생활풍수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데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방 구조가 풍수에 맞지 않는다면 집을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가구의 배치를 바꾸거나 방의 용도를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도 기의 흐름을 좋게 하는 데 한몫 단단히 한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풍수에 대해 알아보자.
1. 어린아이에게 곤지곤지, 잼잼 등의 동작을 많이 시킨다 곤지곤지는 손바닥 가운데를 자극하는 것으로 장풍이 나오는 노궁혈을 두드려 막힌 기를 일깨우는 것이다. 잼잼은 수지침에서 밝혀진 것처럼 손을 오므렸다 폈다 함으로써 각 장부를 튼튼하게 함과 동시에 손바닥을 두들겨줌으로써 정신통일을 유도하는 것. 도리도리는 목이 굳으면 머리로 연결되는 피 흐름이 원만하지 못해 건강에 안 좋으므로 목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모두가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2. 집 안에 어항을 놓는 것은 좋지 않다 어항의 물은 고인 물이다. 물고기의 각종 배설물과 세균이 집 안으로 퍼지면서 나쁜 기운을 발산하게 된다. 이럴 경우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와 같은 이치로 앞마당에 연못이 있는 것도 좋지 않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때문에 병균이 번식하여 인체에 해를 주기 때문이다.
3. 현관에 신발을 늘어놓지 않는다 예전에는 현관에 신발을 많이 늘어놓으면 도둑을 예방할 수 있고 그만큼 사교적인 것을 나타낸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는 외부와 통하는 길이 바로 현관이다. 유일한 기의 통로를 막으면 좋지 않다. 신발은 되도록 신발장에 모두 넣고, 꼭 필요한 것만 가지런히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출입구인 현관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4. 현관에서 맑은 소리가 나면 좋다 현관에 종이나 풍경을 달아두면 좋다. 소리가 날 때마다 멈춰진 공기를 깨뜨려 나쁜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풍경이나 종소리는 뇌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다. 어두컴컴한 현관은 기의 흐름을 정체시켜 나쁜 기운을 고이게 하므로 좋지 않다.
5. 거실 테이블 위에는 유리를 깔지 않는 것이 좋다 거실 테이블에 유리를 깔아놓는 집이 많은데 좋지 않다. 유리는 노력해서 살아가려는 의욕을 빼앗기 때문. 아이들이 있는 경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유리 테이블에 천을 씌워두는 것이 좋다.
6. 소파는 ㄱ자나 ㄴ자로 놓는다 거실 소파는 손님이나 주인 모두 현관문 쪽으로 면해 앉도록 배열하는 것이 좋다. 소파는 마주 보는 형태보다 ㄱ자나 ㄴ자 형태로 놓고 동쪽이나 남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마주 보는 형태로 배열하면 기가 충돌하여 잠재의식적으로 서로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항상 충돌을 일삼는 남북 회담장의 책상 배열은 언제나 마주 보는 형태다.
7. 거실 확장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많은 집들이 거실 베란다를 터서 확장을 한다. 그러나 거실을 확장하는 것은 주택의 내구력을 약화시키고 풍수상 흉한 기운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다. 이미 개조했다면 벽을 허문 부분에 잎이 무성한 화초를 두어 기를 모으는 것이 좋다.
8. 식탁에 약병을 놓지 마라 약 챙겨 먹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식탁에 약병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좋지 않다. 건강한 기운을 막고 병의 기운을 돋우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 집을 방문했을 때 식탁의 약병을 발견하면 ‘이 집에 환자가 있구나,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가능하면 약병은 안 보이는 곳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9. 냉장고 문에 자석을 붙이지 않는다 냉장고 문에 다닥다닥 자석 장식을 붙여놓는 집이 많다. 간단한 스케줄이나 메모를 붙이는 것은 괜찮지만, 음식을 넣는 음식창고에 많은 물건을 붙이면 금전운이 빠져나갈 수 있다. 자석을 붙여놓으면 전기세도 많이 나온다.
10. 식칼을 보관할 때는 칼꽂이를 사용한다 주방의 칼은 자주 사용하는 만큼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물건. 주방의 칼을 내놓은 상태로 두면 금전과 관계된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어린이가 있는 경우 사고의 위험도 있으므로 칼은 반드시 보관함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11. 현관에서 부엌이 바로 보이면 좋지 않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부엌이 바로 보이면 무의식중에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 과식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소화기 질환에 걸릴 우려가 있으므로 이런 부엌 구조는 가리개 등으로 가리거나 육각형 모형을 달아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12. 침대는 벽면에서 30cm 이상 떨어진 곳에 배치한다 차가운 시멘트벽에서 좋지 않은 기가 나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황토와 달리 시멘트벽에 가구를 붙어 놓으면 습기와 곰팡이가 생긴다.
13. 세워놓는 옷걸이는 침실에 두지 않는다 장롱 근처에 옷걸이를 두고 옷을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바깥의 나쁜 기운이 묻어 들어와 침실에 머물게 된다. 바깥에서 입던 외출복은 베란다 등에 잠깐 걸어두어 바깥바람을 쐰 후 장롱에 넣고 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14. 욕조에 물을 받아두는 것은 해롭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썩은 물의 기운이 집 안에 퍼져 공기가 나빠지고 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그때그때 사용할 적당한 양의 물만 받아두는 것이 좋다. 예전 선조들은 비가 올 때 물을 받아두면 그곳에 개구리를 넣어두었다고 한다. 개구리가 물속의 나쁜 물질들을 다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15. 욕실 문은 닫아두는 것이 좋다 대문 옆에 화장실이 있거나 현관문을 열자마자 곧바로 화장실이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화장실을 보는 순간 무의식중에 불결하다는 생각이 들어 비위가 약한 사람은 소화기가 위축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욕실 문은 기본적으로 닫아두는 것이 좋다. 욕실 문을 열었을 때 바로 변기가 보이면 나쁜 기운에 노출되기 쉽다. 변기 뚜껑을 잘 닫아두는 것이 좋다. 변기에서 나오는 세균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16. 베란다에 물건을 쌓아두지 않는다 현관 다음으로 바깥의 기운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베란다 창이다. 기가 들어오는 곳에 물건을 쌓아두면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신문도 가급적 모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버리는 것이 좋다. 수많은 사건 사고가 실려 있는 신문은 기의 흐름에도 좋지 않고, 신문을 인쇄한 잉크에서 나오는 독성은 몸에 해롭다.
17. 책상에 앉을 때 문을 등지고 앉으면 안 된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책상의 위치. 아이들 공부방 책상은 문과 대각선상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문을 등지고 앉도록 하면 문을 통해 들어오는 기가 아이에게 직접 영향을 미쳐 좋지 않다. 누군가 갑자기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몸 전체를 급히 돌리다가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가 올 수도 있다. 항상 뒤통수에 신경을 쓰다 보면 무슨 소리만 나도 놀라고 불안, 초조해지게 된다. 차분히 앉아 공부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도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18 거울이나 피라미드 등의 소품을 활용한다 부득이 출입문과 마주 하여 책상을 배치할 수밖에 없는 경우, 책상 앞에 커다란 거울을 매달아두는 것이 좋다. 육각형 모형이나 피라미드를 책상 앞에 놓아주는 것은 뇌파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19. 상이나 식탁 모서리에 앉는 것은 좋지 않다 옛 어른들은 밥을 먹을 때 밥상 모서리에 앉으면 꾸중을 하셨다. 모서리는 양쪽 면에서 기가 모아져 아이의 명치 부분을 치기 때문에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스트레스로 소화불량에 걸리기 쉬운 수험생들은 만사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20. 머리는 가급적 동쪽이나 남쪽 방향에 가깝게 두고 자도록 한다 북쪽으로 머리를 두면 자기장이 뇌파를 끊임없이 자극하여 신경질적이거나 삐뚤어진 성격이 형성되기 쉽고 매사에 부정적으로 된다. 그러나 현재 머리를 서쪽이나 북쪽으로 두고 자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생활에 별다른 탈이 없고 잠을 잘 잔다면 잠자리의 위치를 바꿀 필요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서향이나 북향에서 좋은 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머리는 차고 손발은 따뜻하게 하는 것도 기본이다.
21. 책은 가로로 쌓아두지 않는다 책상 위나 책꽂이에 책을 가로로 쌓아두면 기의 흐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정리정돈도 잘하는 법. 책꽂이에 세로로 정리정돈을 잘 해두면 책을 찾기도 쉽고 보기도 좋다.
22 방 입구에는 큰 가구를 놓지 않는다 방문에서부터 창으로 흐르는 기를 막지 않도록 방문 옆에는 옷장 등 커다란 가구를 놓지 않는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고려해 컴퓨터도 거실이나 다른 방으로 빼놓는 것이 좋다.
기업과 풍수 “재벌도, 은행도 풍수지리에 민감하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기업인·금융인·정치인 등은 유독 풍수지리를 많이 따진다. 집이나 사옥 건축, 사무실 배치 등에 풍수 전문가를 동원하는 게 일상화됐다. 풍수지리가 종교의 하나로 인식되기도 한다. 풍수지리에 맞춰 사업을 해야 발복하고, 최소한 화는 피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한 탓이다. 풍수지리에서 얘기하는 자연적인 명당은 산·강·토질이 잘 어우러지는 곳. 도심에 위치한 건물들은 대부분 인위적 명당으로 평가받기를 바라는데 이때는 형태, 방위, 배치 방법, 대문, 마당, 도로 등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게 풍수지리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그룹 고(故)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의 묘소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뒤편에 있다. 대표적인 명당으로 꼽히는데 그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야 자손들이 더욱 융성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 현재 에버랜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 돼 있다.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이건희 회장 자택은 뒤쪽으로는 남산을 의지하고 앞쪽으로는 한강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명당으로 꼽힌다. 이 회장의 이태원동 새 자택도 길지로 얘기된다. LG 구본무 회장 자택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과 마찬가지로 한남동에 있다.
SK그룹 SK그룹 내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SK그린빌딩은 ‘성공 인큐베이터’ 건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SK커뮤니케이션스, SK텔레텍, SK텔링크, SK C&C 등이 이곳에서 날개를 달았다. SK텔레콤은 1995~1999년 이곳에서 급성장해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커뮤니케이션스 역시 SK텔레콤 내 작은 부서로 시작해 2005년까지 그린빌딩에 머물렀다. 그간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미니홈피 열풍을 타고 쑥쑥 성장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후 직원이 800여 명으로 불어나 예전의 서린동 에스케이빌딩조차도 공간이 부족해 미근동 신축 건물로 이사했다.
GS그룹 LG와 GS그룹에서는 GS건설(옛 LG건설)의 남대문로 GS역전타워를 꼽을 수 있다. SK그린빌딩과도 가까운 이 건물은 LG와 GS가 계열 분리를 하면서 서로 놓치지 않기 위해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펼친 곳. 그만큼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LG 경영진들도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GS건설은 이 건물에 입주한 뒤 ‘자이’ 브랜드로 성공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GS건설은 LG로부터 계열 분리한 2004년만 해도 건설업계 4위였으나 1년여 만에 지난해 1위로 우뚝 올라섰다. 거꾸로 이 건물을 내다판 ㄷ그룹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대조를 보였다.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 역시 회사에 많은 행운을 가져다준 건물이다. 서울 계동 사옥에서 2000년 말에 본사를 이전한 뒤 현대·기아차는 매출, 당기순이익 등에서 연이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비자금 수사를 받으면서 증축 인·허가 과정에 대한 의혹이 쏟아져 기가 쇠했다는 풍문도 나오고 있다. 한 풍수학자는 “건물 증축 과정에서 토대를 무시하고 위가 퉁퉁한 형태로 지은 게 실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대동풍수지리학회 소속 풍수 전문가를 파견 직원 형식으로 고용해 풍수지리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풍수 전문가는 백색가전 판매 매장인 ‘삼성 디지털 플라자’에서 방위를 보는 도구인 패철을 들고 점포 인테리어와 상품 진열을 일부러 흩뜨려놓아 들쭉날쭉하게 하고 동선을 복잡하게 만들도록 컨설팅했다. 이렇게 만들면 사람이 포근한 기분이 든다는 게 풍수 전문가들의 해석. 이미 인테리어와 진열을 손봐 준 매장 여러 곳에서 매출이 늘어났다고 한다.
은행 은행들도 풍수지리에 민감하긴 마찬가지다. 외환 위기로 여러 은행이 간판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은행 본점이 흉터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금융권에 떠돌았다.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은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문익공 정광필의 집터로, 이 집안에서만 12명의 정승이 배출된 명당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1999년 이곳에 터를 잡은 뒤 구조조정을 잘 마무리하고 선두권 은행으로 잘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 연기·공주에 들어서는 행정도시에도 우리의 전통 풍수지리 개념이 적용된다. 현재 진행 중인 도시 기본설계 과정부터 풍수 전문가들의 자문이 반영되고 있다.
취재 박인숙, 박현구(자유기고가)|사진 조세일, 황지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