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밤 모닥불.. 모락 모락~ 따듯하고 행복했던 시간~^^*
엄마가 깜빡 하셔서 숲이랑 사진을 못 찍으셔서 아쉬운 마음에 지난 봄에 찍은 사진 올려 봅니다.
지난 6월에 처음 왔던 숲이랑~ 산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때쯤 다시 찾아 오리라.. 마음 먹었었다.
첫눈에 반해 버린 첫사랑 처럼.. 그렇게.. 첫눈에 나의 마음을 다 가져가 버린 곳..
그래서 늘 생각나고 그리운 곳이었다. 여름에도 너무 오고 싶었던 곳..
이번은 엄마와 단 둘이 떠나는 첫 여행이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 여행~ 자동차를 타고 갈때와는 또다른 설레임이 있어 좋았다.
여행의 설레임은 뭐니 뭐니 해도 출발전의 그 기대와 떨림이 최고인듯하다.
이번 여행은 엄마와 떠나는 첫 여행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하여 도착한 단양역..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신 약수터님.. 처음 느낌 그대로.. 반가운 친구 처럼 좋았다.
차가 없어서 조심스레 가이드를 부탁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처음 간 곳은 소백산 다리안 관광지..
일단 허기진 배 부터 채우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 빵빵한 배를 안고.. 산행 시작!
산행이었지만 그냥 호젓한 산책길처럼 힘들지 않고 편안한 길이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단풍색이 썩 좋진 않다고 하셨지만.. 그건 내겐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냥 좋았다. 모든 것이..
산길 옆으로 계속 나 있는 물길.. 물소리와 함께 올라가는 산은 더 사랑스러웠다.
엄마가 좋아하는 S라인 길도 나오고 다리안 폭포도 보고.. 산행을 마치고는 황토볼에서 발 맛사지도 하고
(발바닥이 쪼메 고통스럽기는 하나 건강을 위하여 완주!! 엄마는 도중 하차~ㅋ)
산에서 내려와 엄마가 가고 싶었던 곳.. 도담 삼봉에서 잠시 사진 찍고 둘러 보고 드디어 숲이랑으로 출~발~~
고불 고불 산길 따라 숲이랑에 도착.. 기쁜 마음으로 차에서 내렸는데 숲이랑을 본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아~ 내가 정말 네가 많이 그리웠나 보다..
번개도 반갑다고 왈왈~^^* 유치원에서 돌아온 가람이와 가람 엄마와도 인사를 나누고..
어제 부터 불을 지펴서 뜨끈뜨끈한 구들장 방.. (별)방 이다.
이불 속으로 쏙~ 누우니 온기가 온 몸에 퍼져 사르르~ 몸이 나른 나른.. 금방이라도 잠이 들것 같다.
좋다~ 감사하다~~^^*
뜨거운 방에서 그렇게 쉬다가 맛난 저녁을 먹고.. 모닥불 피워서 막걸리 한잔 하며 고구마, 감자도 구워먹고
타닥 타닥 나무 타는 소리.. 향긋하게 올라오는 참나무 냄새.. 알싸한 밤 공기..
활활 타오르는 빨간 불.. 이리 좋을 수가~~^^*
약수터님과 도란도란 .. 오랜 친구 처럼.. 허물 없이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무수히 반짝거리며 빛나던 별들.. 아름다운 별빛..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많은 아름다운 밤별을 얼마만에 보는건지.. 너무 좋다! 말로 표현 할수 없을 만큼..
그렇게 숲이랑에서의 밤이 지나고 둘째날 아침.. 아니 새벽에 잠이 깼다.
설레고 들뜬 마음 때문일까 잠이 깊이 들지 않았나보다 4시가 좀 넘어 깨고 계속 뒤척 뒤척이다
6시가 넘어 기상. 이미 밖은 훤하게 밝아 있고 지난 밤 별 대신 초승달이 나를 반겨 주었다.
지난번 보았던.. 기대했던 운무는 없었지만 역시나 아름다운 아침 풍경이다.
맛난 아침 먹고 가람이와 가람 엄마와 작별 인사를 하고.. 가람아~ 또 보자! 가람 엄마 맛난 식사 감사했어요!
우리는 둘째날 여행 시작~ 장회나루 전망대 잠시 갔다가.. 하선암.. 상선암.. 사인암..
처음 가 본 하선암과 상선암.. 멋지다~층층이 쌓인 암석들.. 굽이 굽이 바위들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물
곱게 물든 단풍들과 잘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다.
지난 봄에 마직막 코스였던 사인암.. 오늘도 마지막 코스가 되었다.
봄과는 또다른.. 더 깊은 느낌이 나는 가을의 사인암..
사람도 자연도.. 더불어 어우러져서 조화를 이루었을때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단양을 떠나기전 구경 시장에 들러 맛난 보리밥과 김치 떡만두국을 먹었는데 김치 만두가 정말 환상이다.
이번에도 짧지만 정말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시간과 마음을 내 주신 약수터님께 감사를 드리며..
역시나 아쉬움을 뒤로 한채 서울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엄마와 함께여서 더 뜻 깊고 행복했던 여행.. 다시 올때 까지 안녕히~~^^*
첫댓글 단편 수필을 쓰듯 여행 시작 부터 마무리까지 보는이도
함께 하는듯한 느낌이 드는 예쁜 후기 고맙습니다.
여행지의 맛난 음식은 시장내의 허름한 식당에서 만나곤 하죠^^
긴~ 후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제 마음이 전해 졌나요?? ^^* 서울은 오늘 흐리고 비 소식도 있습니다. 숲이랑에서 비 오는 모습도 눈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 아~ 김치 만두 생각나네요~^^;;
어머님과 함께 여행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가람이와 가람 엄마와 약수터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맛난 식사 준비해주셔서 감사하고 오자 마자 또 다시 그리워지는 곳입니다.제가 너무 좋아하면 물,불 안 가리는 경향이 쪼금 있어서.. 언제 불쑥~ 또 찾아갈지도 모르겠어요~^^;; 비 내리는.. 눈 내리는 숲이랑이 너무 보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