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더 데레사' 세계 최초로 21일 한국에서 개봉

[홍 말구]

데레사수녀의 헌신적 사랑 그려

마더 데레사 수녀가 '사랑의 등불'을 들고 우리에게 온다.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1910~1997) 수녀 일대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새 영화 「마더 데레사」가 이달 2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된다.

　이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1968년) 이후 만인의 연인으로 자리잡은 올리비아 핫세가 데레사 수녀역을 맡아 열연한 데다 오랜 경기침체 탓에 나눔의 온정이 급격히 식어가는 시점에 개봉돼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종교분쟁과 가난으로 얼룩진 인도 캘커타에 도착해 하느님 부르심을 듣는 데레사 수녀. 가난한 사람들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봉헌하겠다고 결심하고 사랑의 선교회를 창설한다. 그러나 사랑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권력자들이 그의 활동을 방해하고, 심지어 교회마저 그를 오해하고 수녀원 밖 활동을 금지시킨다.

　더욱이 그의 이름이 알려지자 이름을 도용해 사리사욕을 취하는 사기꾼이 나타나는가 하면 한 영국 기자가 그의 봉사활동을 악의적으로 보도해 위기를 맞기도 한다. 데레사 수녀는 어떤 고난에서도 자신의 뜻이 아니라 주님 뜻대로 이뤄지기를 기도한다.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고뇌하는 데레사 수녀의 모습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교황청에서 파견된 세라노 신부조차도 "데레사 수녀님, 당신을 이해하는 데 30년이 걸렸습니다"라고 털어놓는다. 세상의 계산법이 아니라 하느님 계산법으로 일하는 데레사 수녀의 정신을 이해하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유럽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동명 TV 영화를 극장용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요한 23세」, 「비오 신부님」, 「콘스탄티누스」 등 수준높은 교회 관련 영상물을 내놓은 이탈리아 룩스비데사(社)가 제작했다.

　올리비아 핫세가 이 영화를 통해 '만인의 연인'에서 '빈자의 어머니'로 다시 태어난 것도 화제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 단 한편의 영화로 세계적 스타가 된 신데렐라. 하지만 줄리엣 이미지는 오히려 그의 배우 인생에 멍에가 됐다. 그동안 줄리엣이 아닌 배우 올리비아 핫세의 존재를 알린 영화는 「나자렛 예수」(1976년)와 「그레이스 구하기」(1996년) 정도다.

　그는 "데레사 수녀역은 25년 동안 기다려온 배역"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데레사 수녀님의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그분을 느꼈다"며 "그분이 영화 속 내 모습을 보고 실망할까 두려워 매일 최소한 한시간씩 기도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수많은 도시를 둘러본 뒤 스리랑카에서 60여년전 캘커타 거리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올리비아 핫세의 손에 들려 있는 묵주는 실제 데레사 수녀가 사용하던 것이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시청취자와 독자들을 위한 시사회(19일 오후 7시 스카라극장) 초대권을 10일부터 서울 중구 저동 본사 현관에서 선착순 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