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에의 반성 ㅡㅡ 사계(四界)의 관(館)은 멀리 ]
태양은 또 떠오릅니다.
우르베라의 숲에 아침이 와서, 싯다르타는 밝은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단지 새벽만의 이유는 아닙니다.
어제의 반성에 의해,
어릴 때에 만들어 낸 부조화한 여러 문제의 원인이,
모두 스스로 만들어 낸 것,
자기 보존과 자아아욕이 재앙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의 흐림도 조금씩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깨달음으로의 실마리이기도 했습니다.
선정 중에, 새콤달콤한 숨을 토해내고,
싯타르타의 뺨에 차가운 코를 갖다 대는 작은 사슴과도,
완전히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다른 동물과도 친해지고, 작은 새들까지도,
싯다르타의 마음속을 알아채고 있는 것처럼,
아름답게 지저귀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확실하게 무언가가 변해 왔습니다.
자연도, 자신의 마음속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 밝음 속에서, 싯다르타는,
어제의 반성으로부터 앞으로 나아가,
20살까지의, 사춘기 무렵으로 생각을 달립니다.
부조화한 문제는, 모두 뽑아버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ㅡㅡ 흐린 거울에는, 진짜의 참모습은 비치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에는 티끌도 쌓이며, 먼지도 낍니다.
그러나 그것을 닦고 치우고 연마하면,
진짜의 아름다움. 진실이 나타납니다.
단지 사람은 티끌이랑 먼지 때문에,
좀처럼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입니다.
인간의 마음도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치우친 독선적인 마음과 행위가.
괴로움이랑 흐림을 만들고,
참된 자신을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생에 무상(無常)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가,
자신에게는,
보는 것 듣는 것이 항상 괴로움의 원인이 되고, 슬픔을 만들고 있었습니다.ㅡㅡ
부왕은, 항상 생각에 잠겨있는 싯다르타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든 밝은 생활을 하게 하려고,
화려한 생활에 눈을 돌리게 하려고,
가수랑 무희를 곁에 두는 등, 그 노력에는 눈물겨운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틈만 나면,
인생의 괴로움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해서,
부조화하고 저속한 생활을 하거나 한때의 번뇌를 만족시켜도,
진심으로 즐기는 경지는 도저히 될 수 없었습니다.
한때의, 본능의 만족, 정욕에 침면해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의 관(館) 여름의 관(館) 봄의 관(館) 가을의 관(館)에는,
각각, 고파, 스바토라, 마노다라등의 측실이 항상 준비되어 있고,
싯다르타에게 애써 주는 것이었습니다.
17살의 나이에, 데우다하 바스투의 성주,
스크라 푸타의 딸, 야쇼다라 공주를 정처로 맞이해,
성내에 두고서는 부왕을 비롯해 의붓어머니, 파쟈파티도,
‘결혼하면 괜찮다’라고 안심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야쇼다라 공주는, 의붓어머니의 조카딸이고,
마음씨도 고운 여성이었습니다.
부왕은 ‘정처를 맞이하면, 더욱더 왕자로서의 책임을 느끼겠지.
빨리 왕위도 물려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의붓어머니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성미가 까다로운 싯다르타보다,
실자인 난다를 후계자로서 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왕이 49살, 어머니가 45살의 뒤늦게 얻은 자식이었던 만큼,
부왕은, 싯다르타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것에
매우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싯다르타는 그 시대의 일을 생각해 냈을 때,
너무나도 부조화였던 그 상념과 행위의 많음에,
어느 것부터 반성의 실마리를 푸는게 좋은가,
혼란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외계에서 보는 것에 대해서는 불쌍함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생활에 있어서는 자아아욕의 면이 많았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처랑 측실에 대한 행동은,
상대의 감정을 무시했던 것이 있어,
자기만족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 써주는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차갑고,
마음속에서 생기는 인생의 쓸쓸함, 덧없음을 무상(無常)히 생각하고,
항상 타인의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는,
자신 이외의 사람들의 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너무나도 제멋대로인 건방진 생활 행위에.
올바른 판단이 부족했던 것을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야쇼다라를 비롯한 측실들의 상호 정신적인 갈등,
그것도 모두 내가 뿌린 씨앗으로부터 일어난 것이고,
싯다르타는 그 범한 죄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으로부터 사죄하고, 다시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신에게 용서를 비는 것이었습니다.
동물적 행위, 권력을 우산으로 한 버릇없음으로
사람들에게 주었던 커다란 마음의 상처,
그것을 새삼스럽게 부끄러워하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어느 날엔가, 그 사람들에게, 직접 사죄할 날도 오겠지ㅡㅡ.
싯다르타는, 반성의 과잉을 스스로 자제하고,
다음의 명상적 반성의 경계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성을 나오려고 결심했을 때도,
의붓어머니랑 난다의 일을 생각하면, 복잡한 기분이 되고,
무언가 석연치 않은 쓸쓸함이 있었습니다.
부왕의 후계자로 정해져 있어도,
의붓어머니랑 의붓동생이 사이좋게
부왕의 방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마음속으로 꽁한 감정을 만들고, 자포자기한 마음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의 마음이랑 행동을 돌아보지 않고,
의붓어머니들의 단란을 부수려고 한 마음.....
추한 자신의 모습...
자기 보존의 불쌍한 모습밖에 마음속에 비치지 않는 것입니다.
왕자로써 행해야만 할 것을 게을리 하고,
의붓동생에 대한 질투의 마음이 강했었습니다 ㅡㅡ.
그것을 지금, 바른 마음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얼마나 어리석은 마음이었던가,
라고 싯다르타는 반성 속에서, 부끄러워졌던 것입니다.
부왕이랑 의붓어머니의 애정을 짓밟고,
어린애처럼 떼를 써온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싯다르타는, 우르베라의 숲으로부터는
먼 동북동의 하늘 밑에 있는 카피라 바스투의 방향을 향하여,
진심으로 그 잘못을 사죄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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