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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般涅盤經卷第三十五
憍陳如品第二十五之上
25. 교진여품(憍陳如品) ①
爾時世尊告憍陳如色是無常因滅是色獲得解脫
이시세존고교진여색시무상인명시색획득해탈
常住之色受想行識亦是無常因滅是識獲得解脫
상주지색수상행식역시무상인멸시식획득해탈
常住之識憍陳如色卽是苦因滅是色獲得解脫安
상주지식교진여색즉시고인멸시색획득해탈안
樂之色受想行識亦復如是憍陳如色卽是空因滅
락지색수상행식역부여시교진여색즉시공인멸
이 때에 세존께서 교진여(憍陳如)에게 말씀하셨다. "색[色]이 무상하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항상 있는 색[解脫常住之色]을 얻으며, 수(受)와 상(想)과 행(行)과 식(識)도 무상하니, 식을 멸하면 해탈의 항상 있는 식을 얻느니라. 교진여여, 색법이 괴로움이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안락한 색[解脫安樂之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법이 공한 것이니 공한 색을 멸하면
空色獲得解脫非空之色受想行識亦復如是憍陳
공색획득해탈비공지색수상행식역부여시교진
如色是無我因滅是色獲得解脫眞我之色受想行
여색시무아인멸시색획득해탈진아지색수상행
識亦復如是憍陳如色是不淨因滅是色獲得解脫
식역부여시교진여색시부정인멸시색획득해탈
淸淨之色受想行識亦復如是憍陳如色是生老病
청정지색수상행식역부여시교진여색시생노병
해탈의 공이 아닌 색[解脫非空之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법이 나가 없나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참나인 색[解脫眞我之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법이 부정하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청정한 색[解脫淸淨之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양이니
死之相因滅是色獲得解脫非生老病死相之色受
사지상인멸시색획득해탈비생노병사상지색수
想行識亦復如是憍陳如色是無明因因滅是色獲
상행식역부여시진교여색시무명인인멸시색획
得解脫非無明因色受想行識亦復如是憍陳如乃
득해탈비무명인색수상행식역부여시교진여내
至色是生因因滅是色獲得解脫非生因色受想行
지색시생인인멸시색획득해탈비생인색수상행
색을 멸하면 해탈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아닌 색[解脫非生老病死相之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무명의 인이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무명의 인이 아닌 색[解脫非無明因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나아가 색법이 내는 인이니, 색이 멸하면 해탈의 내는 인이 아닌 색[解脫非生因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識亦復如是憍陳如色者卽是四顚倒因因滅顚倒
식역부여시고진여색자즉시사전도인인멸전도
色獲得解脫非四倒因色受想行識亦復如是憍陳
색획득해탈비사도인색수상행식역부여시교진
如色是無量惡法之因所謂男女等身食愛欲愛貪
여색시무량악법지인소위남녀등신식애욕애탐
瞋嫉妒惡心慳心摶食識食思食觸食卵生胎生溼
진질투악심긴심박식식식사식촉식란생태생습
교진여여, 색은 곧 네 가지 뒤바뀐 인이니 뒤바뀐 색을 멸하면 해탈의 네 가지 뒤바뀜이 아닌 색[解脫非四倒因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한량없는 나쁜 법의 인이니, 남자의 몸, 여인의 몸, 식욕, 애욕, 탐욕, 성내는 일, 질투, 악한 마음, 아끼는 마음, 뭉치어 먹음, 식으로 먹음, 생각으로 먹음, 즐겨 먹음, 알로 나는 것, 태로 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화하여 나는 것,
生化生五欲五蓋如是等法皆因於色因滅色故獲
생화생오욕오개여시등법개인어색인멸색고획
得解脫無如是等無量惡色受想行識亦復如是憍
득해탈무여시등무량악색수상행식역부여시교
陳如色卽是縛因滅縛色獲得解脫無縛之色受想
진여색즉득박인멸박색획득해탈무박지색수상
行識亦復如是憍陳如色卽是流因滅流色獲得解
행식역부여시교진여색즉시류인멸류색획득해
5욕, 5개(蓋) 이런 법들이 모두 색으로 인하는 것이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이런 한량없는 악한 색[解脫無如是等無量惡色]이 없음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속박이니 속박인 색을 멸하면 해탈의 속박 없는 색[解脫無縛之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흐름이니 흐름을 멸하면 해탈의
脫非流之色受想行識亦復如是憍陳如色非歸依
탈비류지색수상행식역부여시교진여색비귀의
因滅是色獲得解脫歸依之色受想行識亦復收是
인멸시색획득해탈귀의지색수상행식역부수시
憍陳如色是瘡疣因滅是色獲得解脫無瘡疣色受
교진여색시창우인멸시색획득해탈무창우색수
想行識亦復如是憍陳如色非寂靜因滅是色獲得
상행식역부여시교진여색비적정인멸시색획득
흐르지 않는 색[解脫非流之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귀의할 데가 아니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귀의할 색[解脫歸依之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부스럼이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부스럼 없는 색[解脫無瘡疣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고요하지 못한 것이니 색을 멸하면
涅槃寂靜之色受想行識亦復如是憍陳如若有人
열반적정지색수상행식역부여시교진여약유인
能如是知者是名沙門名婆羅門具足沙門婆羅門
능여시지자시명사문명파라문구족사문바라문
法憍陳如若離佛法無有沙門及婆羅門亦無沙門
법교진여약리불법무유사문급바라문역무사문
婆羅門法一切外道虛假詐稱都無實行雖復作想
바라문법일체외도허가사칭도무실행수부작상
열반의 고요한 색[涅槃寂靜之色]을 얻으며, 수·상·행·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어떤 사람이 이렇게 알면 사문이라 하고 바라문이라 하여, 사문과 바라문의 법을 구족하였다고 하느니라. 교진여여, 만일 부처님 법을 여의면 사문도 없고 바라문도 없고 사문·바라문의 법도 없느니라. 모든 외도들은 비었고 거짓이고 속이는 것이어서 진실한 행이 없으며, 비록 모양을 지어서
言有是二實無是處何以故若無沙門婆羅門法云
언유시이실무시처하이고약무사문바라문법운
何而言有沙門婆羅門我常於此大衆之中作師子
하이언유사문바라문아상어차대중지중작사자
吼汝等亦當在大衆中作師子吼爾時外道有無量
후여등역당재대중중작사자후이시외도유무량
人聞是語已心生瞋惡瞿曇今說我等衆中無有沙
인문시어이심생진악구담금설아등중중무유사
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하나, 실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만일 사문·바라문의 법이 없다면, 어떻게 사문·바라문이 있다 하겠느냐. 내가 항상 이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師子吼)를 하는 것이니, 너희들도 대중 속에 있어서 사자후를 지을 것이니라."
이 때에 한량없는 외도들이 이 말을 듣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어 말하였다. "구담이 지금 말하기를 '우리 대중 가운데
門及婆羅門亦無沙門婆羅門法我當云何廣設方
문급바라문역무사문바라문법아당운하광설방
便語瞿曇言我等衆中亦有沙門有沙門法有婆羅
편어구담언아등중중역유사문유사문법유바라
門有婆羅門法時彼衆中有一梵志唱如是言諸仁
문유바라문법시피중중유일범지창여시언제인
者瞿曇之言如狂無異何可檢校世間狂人或歌或
자구담지언여광무이하가험교세간광인혹가혹
사문과 바라문이 없고, 사문·바라문의 법도 없다'고 하니, 우리는 마땅히 방편을 베풀어 구담에게 '우리 대중에도 사문이 있고 사문의 법이 있으며, 바라문이 있고 바라문의 법이 있다'고 하여야겠다." 그 때에 그 대중 가운데 어떤 범지가 외쳐 말하였다.
"여러분이여, 구담의 말은 미친 이의 말이나 다름없거늘 탓할 것 무엇인가. 세상에 미친 사람이 노래도 하고
舞或哭或笑或罵或讚於怨親所不能分別沙門瞿
무혹곡혹소혹매혹찬어원친소불능분별사문구
曇亦復如是或說我生淨飯王家或言不生或說生
담역부여시혹설아생정반왕가혹언불생혹설생
已行至七步或說不行或說從小習學世事或說我
이행지칠보혹설불행혹설종소습학세사혹설아
是一切智人或時處宮受樂生子或時厭患訶責惡
시일체지인혹시처궁수락생자혹시염환가책악
춤도 추고 울고 웃고 꾸짖고 칭찬하면서 원수도 친한 이도 분별하지 못하나니, 사문 구담도 그와 같아서, 혹은 내가 정반왕의 궁전에서 태어났다 하고, 혹은 그렇게 나지 않았다 하며, 혹은 나면서 곧 일곱 걸음을 걸었다 하고, 혹은 걷지 않았다 하며, 혹은 어려서부터 세간 일을 배웠다 하고, 혹은 나는 온갖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 하며, 혹은 어느 때에는 궁전에서 향락을 받고 아들을 낳았다 하고, 혹은 싫증나고 미워서 꾸짖고
賤或時親修苦行六年或時訶責外道苦行或言從
천혹시친수고행육년혹시가책외도고행혹언종
彼鬱頭藍弗阿羅羅等稟承未聞或時說其無所知
피울두람불아라라등품승미문혹시설기무소지
曉或時說言菩提樹下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或
효혹시설언보리수하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혹
時說言我不至樹無所剋獲或時說言我今此身卽
시설언아부지수무소극획혹시설언아금차신즉
천하게 여기며, 어떤 때는 친히 6년 동안 고행을 하였다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외도의 고행함을 꾸짖기도 하며, 어떤 때는 울두람불(鬱頭藍弗)·아라라(阿羅邏) 등을 따라가서 듣지 못하던 것을 배웠다 하고, 어떤 때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며, 어떤 때는 보리수 밑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노라 말하고, 어떤 때는 나는 그 나무 밑에 가지 아니하였으며 얻은 것이 없노라 하며, 어떤 때에는 나의 이 몸이
是涅槃或言身滅乃是涅槃瞿曇所說如狂無異何
시열반혹언신멸내시열반구담소설여광무이하
故以此而愁憒耶諸婆羅門卽便答言大士我等今
고이차이수궤야제바라문즉편답언대사아등금
者何得不愁沙門瞿曇先出家已說無常苦空無我
자하득불수사문구담선출가이설무상고공무아
不淨我諸弟子聞生恐怖云何衆生無常苦空無我
부정아제제자문생공포운하중생무상고공무아
곧 열반이라 하고, 어떤 때는 몸이 없어지는 것이 열반이라고 말하느니라. 구담이 말하는 것이 미친 사람이나 다름이 없거늘, 걱정할 것이 무엇인가." 바라문들이 대답하였다. "대사(大士)여, 우리가 어찌하여 걱정하지 않겠는가. 사문 구담이 먼저 출가하고서 말하기를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고 부정하다' 하는 것을, 나의 제자들이 듣고 무서워하는 마음을 내기에 '중생이 어찌하여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고
不淨不受其語今者瞿曇復來至此娑羅林中爲諸
부정불수기어금자구담부래지차사라림중위제
大衆說有常樂我淨之法我諸弟子聞是語已悉捨
대중설유상락아정지법아제제자문시어이실사
我去受瞿曇語以是因緣生大愁苦爾時復有一婆
아거수구담어이시인연생대수고이시부유일바
羅門作如是言諸仁者諦聽諦聽瞿曇沙門名修慈
라문작여시언제인자제청제청구담사문명수자
부정하리요' 하고, 그 말을 받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구담이 다시 와서 사라숲 속에 있으면서 대중을 위하여,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법이 있다'고 말하여, 나의 제자들이 그 말을 듣고는 나를 버리고 가서 구담의 말을 듣지 않는가. 이런 인연으로 매우 걱정하노라." 그 때에 또 다른 바라문이 말하였다.
"여러분들 자세하게 들으시오. 사문 구담은 말로는 자비를 닦는다
悲是言虛妄非眞實也若有慈悲云何敎我諸弟子
비시언허망비진실야약유자비운하교아제제자
等自受其法慈悲果者隨順他意今違我願云何言
등자수기법자비과자수순타의금위아원운하언
有若有說言沙門瞿曇不爲世間八法所染是亦虛
유약유설언사문구담불위세간팔법소염시역허
妄若言瞿曇少欲知足今者云何奪我等利若言種
망약언구담소욕지족금자운하탈아등리약언종
하지만, 이는 허망한 말이고 진실이 아니오. 만일 자비가 있다면 어째서 우리 제자들로 하여금 자기의 법을 받게 하겠소? 자비의 과(果)는 남의 뜻을 따르 는 것인데, 지금 우리의 원을 어기니 어떻게 있다 하겠는가. 만일 말하기를 '사문 구담이 세간의 여덟 가지 법에 물들지 않는다'면 이것도 허망한 것이며, 만일 구담이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안다면 지금 어째서 우리의 이익을 빼앗겠소?
姓是上族者是亦虛妄何以故從昔已來不見不聞
성시상족자시역허망하이고종석이래불견불문
大師子王殘害小鼠若使瞿曇是上種姓如何今者
대사자왕잔해소서약사구담시상종성여하금자
惱亂我等若言瞿曇具大勢力是亦虛妄何以故從
뇌란아등약언구담구대세력시역허망하이고종
昔已來亦不見聞金翅鳥王與烏共諍若言力大復
석이래역불견문금시조왕여오공쟁약언력대부
만일 가문이 훌륭하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허망하니, 왜냐 하면 옛날부터 대사자왕이 조그만 쥐를 죽인다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는데, 구담이 참으로 훌륭한 문벌이라면 어째서 지금 우리를 시끄럽게 하겠소? 만일 구담이 큰 세력을 갖추었다면 그것도 허망하니, 왜냐 하면 옛날부터 금시조왕이 까마귀와 싸운다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소. 만일 기운이 세다면
以何事與我共鬥若言瞿曇具他心智是亦虛妄何
이하사여아공투약언구담구타심지시역허망하
以故若具此智以何因緣不知我心諸仁者我昔曾
이고약구차지이하인연부지아심제인자아석증
從先舊智人聞說是事過百年已世間當有一妖幻
종선구지인문설시사과백년이세간당유일요환
出卽是瞿曇如是妖惑今於此處娑羅林中將滅不
출즉시구담여시요혹금어차처사라림중장멸불
우리와 함께 다투겠는가. 구담이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를 갖추었다면 그것도 허망이니, 왜냐 하면 그런 지혜가 있다면 무슨 인연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여러분들이여, 내가 예전에 지혜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는데, 백 년 후에 이 세간에는 요망한 환술쟁이가 나리라 하더니, 그것이 구담이오. 이런 요망한 것이 이제 이 사라숲 속에서 오래지 않아 멸망할 것이니,
久汝等今者不應愁惱爾時復有一尼犍子言仁者
구여등금자불응수뇌이시부유일니건자언인자
我今愁苦不爲自身弟子供養但爲世間癡闇無眼
아금수고불위자신제자공양단위세간치암무안
不識福田及非福田棄捨先舊智婆羅門供養年少
불식복전급비복전기사선구지바라문공양년소
以爲愁耳瞿曇沙門大知咒術因咒術力能令一身
이위수이구담사문대지주술인주술력능령일신
여러분들은 그다지 걱정할 것이 없소." 이 때에 또 어떤 니건자가 대답하였다.
"그대여, 우리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자신과 제자의 공양을 위하는 것이 아니고, 이 세간이 어두컴컴하고 눈이 없어 복밭과 복밭 아닌 것을 알지 못하며, 오래 되고 지혜 있는 바라문을 버리고 젊은이에게 공양함을 걱정하는 것이오. 사문 구담은 주문의 술법을 알고, 주문의 힘으로 인하여 한 몸이
作無量身令無量身還作一身或以自身作男女像
작무량신령무량신환작일신혹이자신작남녀상
牛羊象馬我力能滅如是咒術瞿曇沙門咒術旣滅
우양상마아력능멸여시주술구담사문주술기멸
汝等當還多得供養受於安樂爾時復有一婆羅門
여등당환다득공양수어안락이시부유일바라문
作如是言諸仁者瞿曇沙門成就具足無量功德是
작여시언제인자구담사문성취구족무량공덕시
한량없는 몸이 되기도 하고, 한량없는 몸이 도로 한 몸이 되기도 하며, 혹은 자기의 몸으로 남자나 여인의 모양이 되기도 하고, 소·양·코끼리·말이 되기도 하지만 나의 힘은 그런 주술을 소멸할 수 있으니, 구담 사문의 주술이 소멸되면 당신들은 공양을 많이 얻으며 안락을 받을 것이오." 이 때에 또 어떤 바라문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들, 사문 구담은 한량없는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으니,
故汝等不應與諍大衆答言癡人云何說言沙門瞿
고여등불응여쟁대중답언치인운하설언사문구
曇具大功德其生七日母便命終是可得名福德相
담구대공덕기생칠일모편명종시가득명복덕상
耶婆羅門言罵時不瞋打時不報當知卽是大福德
야바라문언매시불진타시불보당지즉시대복덕
相其身具足三十二相八十種好無量神通是故當
상기신구족삼십이상팔십종호무량신통시고당
당신들은 다투지 말아야 합니다." 대중들의 대답은 이러하였다."어리석은 사람아, 무엇으로 사문 구담이 대공덕을 갖추었다 하는가? 난 지 이레 만에 어머니가 죽었으니, 이것을 복덕이라 하겠는가?" 바라문은 이렇게 대답했다. "꾸짖어도 성내지 않고 때려도 앙갚음하지 않으니, 이것이 큰 복덕 모양이니라. 몸에는 32상과 80종호와 한량없는 신통을 구족하였으니,
知是福德相心無憍慢先意問訊言語柔軟初無麤
지시복덕상심무교만선의문신언어유연초무추
獷年志俱盛心不卒暴王國多財無所愛戀捨之出
광년지구성심부졸폭왕국다재무소애변사지출
家如棄洟唾是故我說沙門瞿曇成就具足無量功
가여기체타시고아설사문구담성취구족무량공
德大衆答言善哉仁者瞿曇沙門實如所說成就無
덕대중답언선재인자구담사문실여소설성취무
이것으로 복덕의 모양을 알 것이며, 마음에는 교만이 없어 먼저 문안하고, 말이 부드러워 거칠지 아니하며, 나이와 생각이 장성하되 마음이 갑자기 화를 내지 아니하고, 국왕의 부귀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 버리고 출가하기를 침뱉듯 하였으매, 내가 말하기를 '사문 구담은 한량없는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다' 하느니라."대중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좋은 말이오. 그대여, 사문 구담이 진실로 말씀과 같이 참으로
量神通變化我不與彼角試是事瞿曇沙門受性柔
량신통변화아불여피각시시사구담사문수성유
軟不堪苦行生長深宮不綜外事唯可軟語不知技
연불감고행생장심궁불종외사유가연어부지기
藝書籍論議請其詳辯正法之要彼若勝我我當給
예서적론의청기상변정법지요피약승아아당급
事我若勝彼彼當事我爾時多有無量外道和合共
사아약승피피당사아이시다유무량회도화합공
한량없는 신통과 변화를 성취하였다면, 우리는 그와 더불어 이런 일을 겨루지는 않겠소만 사문 구담이 성품이 유순하여 고행을 견디지 못하며, 깊은 궁궐에서 생장하여 바깥 일에 능란하지 못할 것이요, 다만 말만이 부드러울 것이나, 기술과 공부와 논의하는 일을 알 수 없는 터이니, 그와 더불어 바른 법의 요령을 토론하여 보아서 그가 우리를 이기면 우리가 그를 섬길 것이고, 우리가 그를 이기면 그가 우리를 섬겨야 할 것이오."
이 때에 한량없는 외도들이 함께 모여서
往摩伽陀王阿闍世所王見便問諸仁者汝等各各
왕마가타왕아도세소왕견편문제인자여등각각
修習聖道是出家人捨離財貨及在家事我國人民
수습성도시출가인사리재화급재가사아국인민
皆共供養敬心瞻視無相犯觸何故和合而來至此
개공공양경심첨시무상범촉하고화합이래지차
諸仁者汝等各受異法異戒出家不同亦復各各自
제인자여등각수이법이계출가부동역부각각자
마가다(摩伽陀)의 왕 아사세(阿闍世:아도세)에게 가니, 왕이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들, 당신들은 제각기 성인의 도를 닦는 출가한 사람들이라, 재물과 집에서 살림하는 일을 버렸으므로, 이 나라 인민들이 모두 공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우러르며 범접하지 못하는 터이거늘, 무슨 일로 함께 오셨는가. 여러분들, 당신들은 각각 다른 법과 다른 계율을 받으며, 출가하는 일도 같지 아니하며, 또 각각 자기의
隨戒法出家修道何因緣故今者一心而共和合猶
수계법출가수도하인연고금자일심이공화합유
如葉落旋風所吹聚在一處說何因緣而來至此我
여약락선풀소취취재일처설하인연이래지차아
常擁護出家之人乃至不惜身之與命爾時一切諸
상옹호출가지인내지불석신지여명이시일체제
外道衆咸作是言大王諦聽大王今者是大法橋是
외도중함작시언대왕제청대왕금자시대법교시
계법을 따라서 출가하고 수도하는 터인데, 이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화합함이, 마치 떨어지는 잎이 바람에 불려서 한 곳에 모이듯이 무슨 인연을 말하려고 여기 왔는가? 나는 매양 출가한 사람들을 보호하되, 나아가 몸이나 생명까지도 아끼지 아니하노라."
이 때에 모든 외도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자세히 들으십시오. 대왕께서는 지금 대법의 다리며
大法礪是大法稱卽是一切功德之器一切功德眞
대법려시대법칭즉시일체공덕지기일체공덕진
實之性正法道路卽是種子之良田也一切國土之
실지성정법도로즉시종자지량전야일체국토지
根本也一切國土之明鏡也一切諸天之形像也一
근본야일체국토지명경야일체제천지형상야일
切國人之父母也大王一切世間功德寶藏卽是王
체국인지부모야대왕일체세간공덕보장즉시왕
대법의 숫돌이며 대법의 저울이며, 모든 공덕의 그릇이며 모든 공덕의 진실한 성품 이며 바른 법의 길이시니, 곧 종자의 좋은 밭이며 모든 국토의 근본이며 모든 국토의 거울이며 모든 천인의 형상이며 온 나라 사람의 부모입니다. 대왕이시여, 모든 세간에서 공덕의 보배 광이
身何以故名功德藏王斷國事不擇親怨其心平等
신하이고명공덕장왕단국사불택친원기심평등
如地水火風是故名王爲功德藏大王現在衆生雖
여지수화풍시고명왕위공덕장대왕현재중생수
復壽短王之功德如昔長壽安樂時王亦如頂生善
부수단왕지공덕여석장수안락시왕역여정생선
見忍辱那垊沙王耶邪諦王尸毗王一叉鳩王如是
견인욕나민사왕야사제왕시비왕일차구왕여시
곧 대왕의 몸이십니다. 공덕의 보배 광이라 함은, 대왕께서는 나라 일을 판단하시되 원수와 친한 이를 가리지 아니하시며, 마음이 평등하심이 땅·물·불·바람과 같사올세, 대왕을 이름하여 공덕의 광이라 하나이다. 대왕이시여, 현재의 중생들은 비록 장수하기도 하고 단명하기도 하거니와, 대왕의 공덕은 옛적에 장수하고 안락하던 때의 임금과 같사오며, 또한 정생왕(頂生王)·선견왕(善見王)·인욕왕(忍辱王)·나후사왕(那睺沙王)·야야제왕(耶耶帝王)·시비왕(尸毗王)·일차구왕(一叉鳩王) 들과
等王具足善法大王今者亦復如是大王以王因緣
등왕구족선법대왕금자역부여시대왕이왕인연
國土安樂人民熾盛是故一切出家之人慕樂此國
국토안락인민치성시고일체출가지인모락차국
持戒精勤修習正道大王我經中說若出家人隨所
지계정근수습정도대왕아경중설약출가인수소
住國持戒精勤修習正道其王亦有修善之分大王
주국지계정근수습정도기왕역유수선지분대왕
같사오니, 이런 임금들은 선한 법을 구족하였나이다. 지금 대왕도 그와 같나이다. 대왕이시여, 대왕의 인연으로 나라가 태평하고 인민이 번성하오매, 모든 출가한 사람들이 이 나라를 사모하여 계율을 지니고 부지런히 수행하고 바른 도를 닦나이다. 대왕이시여, 우리의 경전에서 말하기를 '만일 출가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 계율을 지니고 부지런히 수행하고 바른 도를 닦으면, 그 임금도 선한 일을 닦는 것이라' 하였나이다.
一切盜賊王已整理出家之人都無畏懼今者唯有
일체도적왕이정리출가지인도무외구금자유유
一大惡人瞿曇沙門王未檢校我等甚畏其人自恃
일대악인구담사문왕미검교아등심외기인자시
豪族種姓身色具足又因過去布施之報多得供養
호족종성신색구족우인과거보시지보다득공양
恃此衆事生大憍慢或因咒術而生憍慢以是因緣
시차중사생대교만혹인주술이생교만이시인연
대왕께서 모든 도둑을 이미 정리하셨사오매, 출가한 사람들이 조금도 두려움이 없사오나, 한 가지 나쁜 사람인 구담 사문이 있사온데, 대왕께서 아직 금지하시지 아니하오니, 저희들이 매우 두려워하나이다. 그 사람은 호화로운 집 자손이요 문벌이 훌륭하고 몸이 잘생긴 것을 믿사오며, 또 과거에 보시한 과보로 공양하는 이가 많사오며 이런 일을 믿고 교만이 대단하오며, 혹은 주문의 힘으로 인하여 거만한 생각을 내며, 이런 인연으로
不能苦行受畜細軟衣服臥具是故一切世間惡人
불능고행수축세연의복와구시고일체세간악인
爲利養故往集其所而爲眷屬不能苦行咒術力故
위이양고왕집기소이위권속불능고행주술력고
調伏迦葉及舍利弗目犍連等今復來至我所住處
조복가섭급사리불목건연등금부래지아소주처
娑羅林中宣說是身常樂我淨誘我弟子大王瞿曇
사라림중선설시신상락아정유아제자대왕구담
고행을 하지 못하고 부드러운 의복과 와구를 많이 받나이다. 그래서 모든 세간의 나쁜 사람들이 이익을 위하여서 그에게 모여 가서 권속이 되었지만 고행을 하지 아니하오며, 주문을 외워서 가섭·사리불·목건련 등을 조복하더니, 요사이는 저희들이 있는 사라숲에 와서 있으면서 이 몸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선전하여 저희들의 제자들을 꾀어 가나이다. 대왕이시여, 구담이
先說無常無樂無我無淨我能忍之今乃宣說常樂
선설무상무락무아무정아능인지금내선설상락
我淨我實不忍唯願大王聽我與彼瞿曇論議王卽
아정아실불인유원대왕청아여피구담론의왕즉
答言諸大士汝等今者爲誰敎導而令其心狂亂不
답언제대사여등금자위수교도이령기심광란부
定如水濤波旋火之輪猿猴擲樹是事可恥智人若
정여수도파선화지륜원후척수시사가치지인약
먼저는 무상하고 즐겁지 않고 내가 없고 부정하다고 말하는 것을 저희들이 참았거니와, 지금 와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말하는 것은 참을 수 없나이다. 바라건대 대왕께서는 저희들이 구담과 더불어 논란하는 일을 허락하여 줍소서." 왕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여러 대사들, 당신들은 지금 누구의 부추김을 받고 마음이 산란하여 진정하지 못하는가. 마치 물의 파도 같으며, 불 바퀴[旋火輪] 같으며, 원숭이가 나무를 던지는 것 같으니, 매우 부끄러운 일이오.
聞則生憐憫愚人聞之則生嗤笑汝等所說非出家
문즉생련민우인문지즉생치소여등소설비출가
相汝若病風黃水患者吾悉有藥能療治之如其鬼
상여약병풍황수환자오실유약능료치지여기귀
病家兄耆婆善能去之汝等今者欲以手爪鉋須彌
병가형기파선능거지여등금자욕이수조포수미
山欲以口齒詐齧金剛諸大士譬如愚人見師子王
산욕이구치사설금강제대사비여우인견사자왕
지혜 있는 이가 들으면 가엾은 마음을 낼 것이요, 어리석은 사람이 들으면 빈정거릴 것이오. 당신들이 하는 말이 출가한 사람답지 못하오. 당신들이 풍병(風病)이 들렸거나 황수병[黃水患]에 걸렸으면, 내게 좋은 약이 있으니 치료할 수 있고, 만일 귀신이 준 병이라면 나의 형 기바(耆婆)가 고칠 수 있을 것이오. 당신들이 지금 하려는 것은 손톱으로 수미산을 헐려는 것이며, 이빨로 금강을 씹으려는 것이오. 여러 대사들, 비유하면 어떤 바보가 사자왕이
飢時睡眠而欲寤之如人以指置毒蛇口如欲以手
기시수면이욕오지여인이지치독사구여욕이수
觸灰覆火汝等今者亦復如是善男子譬如野狐作
촉회복화여등금자역부여시선남자비여야호작
師子吼猶如蚊子共金翅鳥角行遲疾如免渡海欲
사자후유여문자공금시조각행지질여면도해욕
盡其底汝等今者亦復如是汝若夢見勝瞿曇者是
진기저여등금자역부여시여약몽견승구담자시
굶어서 자는 것을 보고 깨우려는 것 같으며, 손가락을 독사의 입에 넣는 것 같으며, 재를 덮어 놓은 불을 손으로 헤치려는 것과 같이 당신들도 지금 그러하오. 선남자여, 비유하면 마치 여우가 사자의 소리를 하려는 듯, 모기가 금시조와 달음박질 내기를 하려는 듯, 토끼가 바다의 밑바닥을 밟고라도 건너려는 듯이 당신들도 지금 그와 같소. 당신들이 만일 꿈에라도 구담을 이겼다면
夢狂惑未足可信諸大士汝等今者興建是意猶如
몽광혹미족가신제대사여등금자여건시의유여
飛蛾投大火聚汝隨我語不須更說汝雖讚我平等
비아투대화취여수아어불수경설여수찬아평등
如稱勿令外人復聞此語爾時外道復作是言大王
여칭물령외인부문차어이시외도부작시언대왕
瞿曇沙門所作幻術到汝邊耶乃令大王心疑不信
두담사문소작환술도여변야내령대왕심의불신
그 꿈은 허망하여 믿을 수 없을 것이오. 여러분이 지금 그 생각을 낸 것은 마치 나비가 불더미에 뛰어드는 격이니, 당신들은 내 말을 따르고 다시 말하지 마시오. 당신들이 나를 칭찬하기를 평등하기 저울 같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이런 말을 듣게 하지 마시오." 이 때에 외도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구담 사문이 짓는 환술이 왕에게까지 이르렀나이까? 대왕의 마음을 의심케 하여
是等聖人大王不應輕蔑如是大士大王是月增減
시등성인대왕불응경멸여시대사대왕시월증감
大海鹹味摩羅延山如是等事誰之所作豈非我等
대해첨미마라연산여시등사수지소작개비아등
婆羅門耶大王不聞阿竭多仙十二年中恆河之水
파라문야대왕불문아갈다선십이년중항하지수
停耳中耶大王不聞瞿曇仙人大現神通十二年中
정이중야대왕불문구담선인대현신통십이년중
이런 성인을 믿지 않게 하겠나이다. 대왕께서는 이런 대사(大士)를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대왕이시여, 달이 둥글었다 이지러졌다 하고, 바닷물이 짜고, 마라연산(摩羅延山) 같은 것이 누가 짓는 일입니까? 우리의 바라문이 아니오니까? 대왕이시여, 아갈다(阿竭多) 신선이 12년 동안 항하의 물을 귀 속에 넣어 둔 일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구담 선인이 큰 신통으로 12년 동안
變作釋身幷令釋身作羝羊形作千女根再釋身耶
변작석신병령석신작저양형작천년한재석신야
大王不聞耆免仙人一日之中飮四海水令大地乾
대왕불문기면선인일일지중음사해수령대지건
耶大王不聞婆藪仙人爲自在天作三眼耶大王不
야대왕불문파수선인위자재천작삼안야대왕불
聞羅羅仙人變迦羅富城作鹵土耶大王婆羅門中
문라라선인변가라부성작로토야대왕파라문중
제석의 몸으로 변화하였고, 아울러 제석의 몸으로는 숫양[羝羊]의 모양을 만들고, 천 개의 여근(女根)이 제석의 몸에 있게 한 것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기누(耆·) 선인이 하루 동안에 사해의 물을 마셔 땅이 마르게 된 일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바수(婆藪) 선인이 자재천을 위하여 세 눈을 지었던 것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라라(羅邏) 선인이 가부라성(迦富羅城)을 변화하여 개펄로 만든 일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바라문들 가운데는
有如是等大力諸仙現可檢校大王云何見輕蔑耶
유여시등대력제선현가검교대왕운하견경멸야
玉言諸仁者若不見信故欲爲者如來正覺今者近
옥언제인자약불견신고욕위자여래정각금자근
在娑羅林中汝等可往隨意問難如來亦當爲汝分
재사라림중여등가왕수의문난여래역당위여분
別稱汝意答爾時阿闍世王與諸外道徒衆眷屬往
별칭여의답이시아도세왕여제외도도중권속왕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진 선인들이 많사오니, 지금도 증거할 수 있거늘, 대왕께서 어찌하여 멸시하시나이까?" 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내 말을 믿지 않고 기어이 겨루어 보려면, 여래 정각께서 지금 사라숲 안에 계시니, 당신들이 가서 마음대로 문난하여 보라. 여래께서는 당신들을 위하여 분별하며, 당신들의 뜻에 맞도록 대답할 것이오." 이 때에 아사세왕(阿闍世:아도세)이 외도들의 무리를 데리고
至佛所頭面作禮右繞三匝修敬已畢卻住一面白
지불소두면작례우요삼잡수경이필각주일면백
佛言世尊是諸外道欲隨意問難唯願如來隨意答
불언세존시제외도욕수의문난유원여래수의답
之佛言大王且止我自知時爾時衆中有婆羅門名
지불언대왕차지아자지시이시중중유파라문명
闍提首那作如是言瞿曇汝說涅槃是常法耶如是
도제수나작여시언구담여설열반시상법야여시
부처님 계신 데 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서 예경하기를 마치고, 한쪽에 물러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외도들이 마음대로 문난하려 하오니, 원컨대 여래께서 뜻을 따라 대답하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만하시오. 내가 스스로 때를 아나이다."
이 때에 대중 가운데 한 바라문이 있었으니, 이름이 사제수나(闍提首那)였는데,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당신은 열반이 항상한 법이라 하나이까?"
如是大婆羅門婆羅門言瞿曇若說涅槃常者是義
여시대파라문파라문언구담약설열반상자시의
不然何以故世間之法從子生果相續不斷如從泥
불연하이고세간지법종자생과상속부단여종니
出甁從縷得衣瞿曇常說修無常想獲得涅槃因是
출병종루득의구담상설수무상상획득열반인시
無常果云何常瞿曇又說解說欲貪卽是涅槃解脫
무상과운하상구담우설해설욕탐즉시열반해탈
"그렇노라, 대바라문이여." "구담이여, 만일 열반이 항상하다면 그 뜻이 그렇지 아니하오. 왜냐 하면 세상의 법은 종자에서 열매가 생기며, 서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나니, 마치 흙반죽에서 질그릇이 생기고, 실에서 옷을 얻는 것과 같소. 당신이 항상 말하기를 '무상한 생각을 닦아서 열반을 얻는다' 하였으니, 인이 무상인데 결과가 어떻게 항상하겠는가. 당신이 또 말하기를 '욕계의 탐[欲貪]에서 해탈하면 곧 열반이요,
色貪及無色貪卽是涅槃滅無明等一切煩惱卽是
색탐급무색탐즉시열반멸무명등일체번뇌즉시
涅槃從欲乃至無明煩惱皆是無常因是無常所得
열반종욕내지무명번뇌개시무상인시무상소득
涅槃亦應無常瞿曇又說從因故生天從因故墮地
열반역응무상구담우설종인고생천종인고타지
獄從因得解脫是故諸法皆從因生若從因故得解
옥종인득해탈시고제법개종인생약종인고득해
색계의 탐과 무색계의 탐에서 해탈하면 곧 열반이요, 무명 등의 모든 번뇌를 멸하면 곧 열반이라' 하였으니, 욕계의 탐으로부터 무명 번뇌에 이르기까지가 다 무상한 것이니, 인(因)이 무상하면 얻는 열반도 반드시 무상할 것이 아니겠소? 당신은 또 말하기를 '인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나고, 인으로 말미암아 지옥에 떨어지고, 인으로부터 해탈을 얻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이 다 인으로부터 생긴다' 하였으니, 만일 인으로부터 해탈을 얻는다면,
脫者云何言常瞿曇亦說色從緣生故名無常受想
탈자운하언상구담역설색종연생고명무상수상
行識亦復如是如是解脫若是色者當知無常受想
행식역부여시여시해탈약시색자당지무상수상
行識亦復如是若離五陰有解脫者當知解脫卽是
행식역부여시약리오음유해탈자당지해탈즉시
虛空若是虛空不得說言從因緣生何以故是常是
허공약시허공부득설언종인연생하이고시상시
어떻게 항상하다고 말하겠는가. 당신이 또 말하기를 '색이 인연으로부터 났으므로 무상하다 이름하며, 수·상·행·식도 그러하다' 하였으니, 해탈이 만일 색이라면 무상할 것이며, 수·상·행·식도 그러할 것이오. 만일 5음을 여의고 해탈이 있다면 해탈은 마땅히 허공과 같을 것이며, 만일 허공이라면 인연으로부터 생겼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니, 왜냐 하면 허공은 항상하고
一偏一切處瞿曇亦說從因生者卽是苦也若是苦
일편일체처구담역설종인생자즉시고야약시고
者云何復說解說是樂瞿曇又說無常卽苦苦卽無
자운하부설해설시락구담우설무상즉고고즉무
我若是無常苦無我者卽是不淨一切從因所生諸
아약시무상고무아자즉시부정일체종인소생제
法皆無常苦無我不淨云何復說涅槃卽是常樂我
법개무상고무아부정운하부설열반즉시상락아
하나이고 온갖 곳에 두루한 까닭이오. 당신은 또 말하기를 '인연으로 생긴 것은 괴로움이라' 하였으니, 만일 괴로움이라면 어찌하여 해탈이 즐거운 것이라 말하겠소? 당신이 또 말하기를 '무상한 것이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이면 나가 없다'고 하였으니, 만일 무상하고 괴롭고 내가 없다면 곧 부정한 것이므로 모든 인으로부터 난 모든 법이 모두 무상하고 어찌하여 열반은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淨若瞿曇說亦常無常亦苦亦樂亦我無我亦淨不
정약구담설역상무상역고역락역아무아역정부
淨如是豈非是二語耶我亦曾從先舊智人聞說是
정여시개비시이어야아역증종선구지인문설시
語佛若出世言則無二瞿曇今者說於二語復言佛
어불약출세언즉무이구담금자설어이어부언불
卽我身是也是義云何佛言婆羅門如汝所說我今
즉아신시야시의운하불언파라문여여소설아금
깨끗하다고 말하는가. 만일 구담이 말하기를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나이기도 하고 내가 없기도 하고, 깨끗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다고 하면, 이런 것은 두 가지 말이 아니겠는가. 나도 일찍이 옛날 지혜 있는 이에게 들으니, 부처님께서 만일 세상에 나시면 말씀에 두 가지가 없다고 하였소. 당신은 지금 두 가지 말을 하면서 부처님이 곧 내 몸이라 하니, 그 뜻이 어떠하오."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바라문이여, 그대의 말과 같이 내가 지금 그대에게 물으리니,
問汝隨汝意答婆羅門言善哉瞿曇佛言婆羅門汝
문여수여의답파라문언선재구담불언파라문여
性常耶是無常乎婆羅門言我性是常婆羅門是性
성상야시무상호파라문언아성시상파라문시성
能作一切內外法之因耶如是瞿曇佛言婆羅門云
능작일체내외법지인야여시구담불언파라문운
何作因瞿曇從性生大從大生慢從慢生十六法所
하작인구담종성생대종대생만종만생십육법소
당신의 뜻을 쫒아 대답하시오 바라문이 말하였다. "좋은 말입니다, 구담이 부처님께 말하였다"바라문이여, 그대의 성품이 항상한가, 무상한가?" "내 성품은 항상하오."바라문이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그 성품이 모든 안팎 법의 인이 되는가?"
"그렇습니다. 구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바라문이여, 어떻게 인이 되는가?"
구담이 말씀드리기를 성품으로부터 대(大)가 생기고, 대로부터 아만[慢]이 생기고, 아만으로부터 16법이 생기니,
謂地水火風空五知根眼耳鼻舌觸五業根手脚口
위지수화풍공오지한안이비설촉오업근수각구
聲男女二根心平等根是十六法從五法生色聲香
성남녀이근심평등근시십육법종오법생색성향
味觸是二十一法根本有三一者染二者麤三者黑
미촉시이십일법근본유삼일자염이자추삼자흑
染者名愛麤者名瞋黑者名無明瞿曇是二十五法
염자명애추자명진흑자명무명구담시이십오법
이른바 지(地)·수(水)·화(火)·풍(風)·공(空)과, 5지근(知根)인 눈·귀·코·혀·몸과, 5작업근(作業根)인 손발·입 소리·남녀의 근[男女二根]과 심평등근(心平等根)이오. 이 16법은 5법으로부터 나는 것이니, 빛·소리·냄새·맛·닿임이오. 이 21법의 근본은 셋이니, 물드는 것[染]과 거친 것[麤], 검은 것[黑]인데, 물드는 것은 탐애[愛]라 하고, 거친 것은 성내는 것이라 하고, 검은 것은 무명이라 하나니, 구담은 이 25법이 모두 성품으로부터 나는 것입니다.."
皆因性生婆羅門是大等法常無常耶瞿曇我法性
개인성생파라문시대등법상무상야구담아법성
常大等諸法悉是無常婆羅門如汝法中因常果無
상대등제법실시무상파라문여여법중인상과무
常若我法中因雖無常果是常者有何等過婆羅門
상약아법중인수무상과시상자유하등과파라문
汝等法中有二因不答言有佛言云何爲二婆羅門
여등법중유이인불답언유불언운하위이파라문
"바라문이여, 이 대(大)라는 법들이 다 항상한가, 무상한가?" 구담이 말씀드리길 나의 법에는 성품은 항상하고, 대라는 등의 모든 법은 무상한 것이라고합니다.."
"바라문이여, 그대의 법에서 인은 항상하고, 과는 무상한 것처럼, 나의 법에서 인은 무상하나 과는 항상한 것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바라문이여, 그대의 법에 두 가지 인이 있는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이 둘인가?"
言一者生因二者了因佛言云何生因云何了因婆
언일자생인이자료인불언운하생인운하료인파
羅門言生因者如泥出甁了因者如燈照物佛言是
라문언생인자여니출병지인자여등조물불언시
二種因因性是一若是一者可令生因作於了因可
이종인인성시일약시일자가령생인작어료인가
令了因作生因不不也瞿曇佛言若使生因不作了
령료인작생인불불야구담불언약사생인부작료
바라문 말하기를 "하나는 내는 인[生因]이고, 둘은 나타내는 인[了因]이입니다" 부처님 말씀하시기를"어떤 것을 내는 인이라 하고, 어떤 것을 나타내는 인이라 하는가?"
바라문 대답하기를 "내는 인이라 함은 흙반죽에서 질그릇을 내는 것과 같고, 나타내는 인이라 함은 등불로 물건을 비추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두 가지 인이 인 되는 성품은 하나인가? 만일 하나라면 내는 인으로 하여금 나타내는 인이 되게 할 수도 있고, 나타내는 인으로 내는 인이 되게 할 수도 있는가?"
"그렇지 못합니다, 구담이 답하였다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만일 내는 인으로
因了因不作生因可得說言是因相不婆羅門言雖
인료인부작생인가득설언시인상불파라문언수
不因作故有因相婆羅門了因所了卽同了不不也
불인작고유인상파라문료인소료즉동료불불야
瞿曇佛言我法雖從無常獲得涅槃而非無常婆羅
구담불언아법수종무상획득열반이비무상파라
門從了因得故常樂我淨從生因得故無常無樂無
문종료인득고상락아정종생인득고무상무락무
나타내는 인이 되게 할 수 없고, 나타내는 인으로 내는 인이 되게 할 수 없다면, 그것을 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바라문이 말하기를 "비록 서로 될 수는 없지만 인이라고는 하나이다."나타내는 인으로 나타낸 것이 내는 인과 같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구담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법이 비록 무상으로부터 열반을 얻지만 무상한 것이 아니니라. 바라문이여, 나타내는 인으로부터 얻었으므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것이요, 내는 인으로부터 얻었으므로 무상하고 즐겁지 않고
我無淨是故如來所說有二如是二語無有二也是
아무정시고여래소설유이여시이어무유이야시
故如來名無二語如汝所說曾從先舊智人邊聞佛
고여래명무이어여여소설증종선구지인변문불
出於世無有二語是言善哉一切十方三世諸佛所
출어세무유이어시언선재일체십방삼세제불소
說無差是故說言佛無二語云何無差有同說有無
설무차시고설언불무이어운하무차유동설유무
내가 없고 부정하니라. 그러므로 여래의 말이 두 가지가 있으나, 이 두 가지 말은 둘이 있는 것이 아니니, 그래서 여래를 이름하여 두 말이 없다 하느니라. 그대의 말과 같이, 옛날에 지혜 있는 사람에게 들으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면 두 말이 없다고 한 말은, 진실로 훌륭한 말이니라. 모든 시방 3세의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은 차별이 없나니,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두 말이 없다고 하시느니라. 어찌하여 차별이 없다 하는가. 있는 것은 동일하게 있다 말하고,
同說無故名一義婆羅門如來世尊雖名二語爲了
동설무고명일의파라문여래세존수명이어위료
一語故云何二語了於一語如眼色二語生識一語
일어고운하이어료어일어여안색이어생식일어
乃至意法亦復如是婆羅門言瞿曇善能分別如是
내지의법역부여시파라문언구담선능분별여시
語義我今未解所出二語了於一語爾時世尊卽爲
어의아금미해소출이어료어일어이시세존즉위
없는 것은 동일하게 없다고 말하나니, 그러므로 한 뜻이라 이름하느니라. 바라문이여, 여래 세존이 비록 두 말이라 하나 한 가지 말을 나타내려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두 말이 한 가지 말을 나타낸다 하는가. 마치 눈이라, 빛이라 하는 두 말이 식(識)이란 한 가지 말을 나타내는 것이며, 나아가 뜻이라, 법이라 함도 그와 같으니라."
바라문이 말하였다. "구담이여, 이러한 말과 뜻을 잘 분별하시오나, 지금 말씀하신 바 두 말이 한 말을 나타낸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나이다."
宣說四眞諦法婆羅門苦諦者亦二亦一乃至道諦
선설사진제법파라문고제자역이역일내지도제
亦二亦一婆羅門言世尊我已知已佛言善男子云
역이역일파라문언세존아이지이불언선남자운
何知已婆羅門言世尊苦諦一切凡夫二是聖人一
하지이파라문언세존고제일체범부이시성인일
乃至道諦亦復如是佛言善哉已解婆羅門言世尊
내지도제역부여시불언선재이해파라문언세존
이 때에 세존께서 그를 위하여 4진제법(眞諦法)을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고제(古諦)란 것이 둘도 되고 하나도 되며, 나아가 도제(道諦)도 둘도 되고 하나도 되느니라."바라문 말씀드리길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나이다."부처님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여, 어떻게 알았는가?" "세존이시여, 고제를 범부들은 둘이라 하고 성인은 하나라 하오며, 나아가 도제도 그와 같나이다." 부처님께서 "훌륭한 일이다, 이미 알았음이여." 바라문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我今聞法已得正見今當歸依佛法僧寶唯願大慈
아금문법이득정견금당귀의불법승보유원대자
聽我出家爾時世尊告憍陳如汝當爲是闇提首那
청아출가이시세존고교진여여당위시암제수나
剃除鬚髮聽其出家時憍陳如卽受佛敕爲其剃髮
체재수발청이출가시교진여즉수불칙위기체발
卽下手時有二種落一者髮鬚二者煩惱卽於坐處
즉하수시유이종락일자발수이자번뇌즉어좌처
제가 지금 법을 듣고 바른 지견을 얻었사오며, 이제 불보·법보·승보에 귀의하려 하오니, 바라건대 대자대비로 저의 출가를 허락하옵소서." 이 때에 세존께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 사제수나의 머리를 깎아 주고 출가하게 하여라."
교진여가 부처님의 명령을 받잡고 머리를 깎으려고 손을 대는 때에 두 가지가 떨어졌으니, 하나는 수염과 머리카락이요, 하나는 번뇌였으며,
得阿羅漢果復有梵志姓婆私吒復作是言瞿曇所
득아라한과부유범지성파사타부작시언구담소
說涅槃常耶如是梵志婆私吒言瞿曇將不說無煩
설열반상야여시범지파사타언구담장불설무번
惱爲涅槃耶如是梵志婆私吒言瞿曇世間四種名
뇌위열반야여시범지파사타언구담세간사종명
之爲無一者未出之法名之爲無如甁未出泥時名
지위무일자미출지법명지위무여병미출니시명
앉은 자리에서 아라한과를 얻었다. 또 범지가 있었으니, 성은 바사타(婆私吒)였는데, 그가 말하였다. "구담이여, 열반이 항상하다고 말하는가?"
"그러하오, 범지여." "구담이여, 번뇌가 없는 것을 열반이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러하오, 범지여." "구담이여, 세상에서 네 가지를 없다고 이름합니다. 하나는 아직 나오지 아니한 법을 없다고 하나니, 마치 질그릇이 흙반죽에서 나오지 않았을 때를 질그릇이 없다 하는 것과 같고,
爲無甁二者已滅之法名之爲無如甁壞已名爲無
위무병이자이멸지법명지위무여병괴이명위무
甁三者異相互無名之爲無如牛中無馬馬中無牛
병삼자이상호무명지위무여우중무마마중무우
四者畢竟無故名之爲無如龜毛免角瞿曇若以除
사자필경무고명지위무며구모면각구담약이제
煩惱已名涅槃者涅槃卽無若是無者云何言有常
번뇌이명열반자열반즉무약시무자운하언유상
둘은 이미 멸한 법을 없다고 하나니, 마치 병이 깨어진 후를 병이 없다 하는 것과 같고, 셋은 다른 모양이 서로 없는 것을 없다고 하나니, 마치 소에게는 말이 없고 말에게는 소가 없는 것 등과 같은 것이요, 넷은 끝까지 없는 것을 없다고 하나니, 마치 거북의 털, 토끼의 뿔 등과 같은 것이다. 구담이여, 만일 번뇌를 없애 버린 것을 열반이라 한다면 열반이 곧 없는 것이니, 만일 없다면 어떻게 항상하고
樂我淨佛言善男子如是涅槃非是先無同泥時甁
락아정불언선남자여시열반비시선무동니시병
亦非滅無同甁壞無亦非畢竟無如龜毛免角同於
역비멸무동병괴무역비필경무여구모면각동어
異無善男子如汝所言雖牛中無馬不可說言牛亦
이무선남자여여소언수우중무마불가설언우역
是無雖馬中無牛亦不可說馬亦是無涅槃亦爾煩
시무수마중무우역불가설마역시무열반역이번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이 있다고 하겠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열반은 먼저 없었던 것이 흙반죽 때의 질그릇과 같지 않고, 멸하여 없어진 것이 병이 깨어진 때와 같지도 않고, 끝까지 없는 것이 거북의 털, 토끼의 뿔과도 같지 않고, 다른 모양이 서로 없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그대의 말과 같이 소에게는 말이 없거니와 소까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말에게는 소가 없거니와 말까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느니라. 열반도 그와 같아서
惱中無涅槃涅槃中無煩惱是故名爲異相互無婆
뇌중무열반열반중무번뇌시고명위이상호무파
私吒言瞿曇若以異無爲涅槃者夫異無者無常樂
사타언구담약이이무위열반자부이무자무상락
我淨瞿曇云何說言涅槃常樂我淨佛言善男子如
아정구담운하설언열반상락아정불언선남자여
汝所說是異無者有三種無牛馬悉是先無後有是
여소설시이무자유삼종무우마실시선무후유시
번뇌 가운데는 열반이 없고 열반 가운데는 번뇌가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다른 모양이 서로 없다고 이름하느니라." 바사타가 말하였다. "구담이여, 만일 다른 모양이 없는 것을 열반이라 한다면, 다른 모양이 없으니까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도 없을 것이거늘, 구담이여, 어떻게 열반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는 다른 모양이 없다는 데는, 세 가지 없음이 있느니라. 소나 말은 다 먼저는 없다가 뒤에 있는 것이니
名先無已有還無是名壞無異相無者如汝所說善
면선무이유환무시명괴무이상무자여여소설선
男子是三種無涅槃中無是故涅槃常樂我淨如世
남자시삼종무열반중무시고열반상락아정여세
病人一者熱病二者風病三者冷病是三種病三藥
병인일자열병이자풍병삼자냉병시삼종병삼약
能治有熱病者酥能治之有風病者油能治之有冷
능치유열병자수능치지유풍병자유능치지유냉
이것은 먼저 없다고 이름하며, 이미 있다가 도로 없어지는 것은 깨어져서 없다고 이름하며, 다른 모양이 없다는 것은 그대가 말한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세 가지 없음이 열반 가운데는 없나니, 그러므로 열반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니라. 마치 세상에서 병난 사람이 하나는 열병이요, 둘은 풍병이요, 셋은 냉병이라면, 이 세 가지 병은 세 가지 약으로 다스리는 것과 같으니라. 열병 앓는 이는 소로 다스리고, 풍병은 기름으로 다스리고,
病者蜜能治之是三種藥能治如是三種惡病善男
병자밀능치지시삼종약능치여시삼종악병선남
子風中無油油中無風乃至蜜中無冷冷中無蜜是
자풍중무유유중무풍내지밀중무냉냉중무밀시
故能治一切衆中亦復如是有三種病一者貪二者
고능치일체중중역부여시유삼종병일자탐이자
瞋三者癡如是三病有三種藥不淨觀者能爲貪藥
진삼자치여시삼병유삼종약부정관자능위탐약
냉병은 꿀로 다스리나니, 이 세 가지 약으로 세 가지 나쁜 병을 다스리느니라. 선남자여, 풍병에는 기름이 없고, 기름에는 풍병이 없으며, 나아가 꿀에는 냉병이 없고, 냉병에는 꿀이 없나니, 그러므로 능히 다스리느니라. 모든 중생도 이와 같아서 세 가지 병이 있으니, 하나는 탐욕이요, 둘은 성내는 것이요, 셋은 어리석음이니라. 이 세 가지 병에도 세 가지 약이 있나니, 부정관(不淨觀)은 탐욕에 약이 되고,
慈心觀者能爲瞋藥觀因緣智能爲癡藥善男子爲
자심관자능위진약관인연지능위치약선남자위
除貪故作非貪觀爲除瞋故做非瞋觀爲除癡故作
제탐고작비탐관위제진고주비진관위제치고작
非癡觀三種病中無三種藥三種藥中無三種病善
비치관삼종병중무삼종약삼종약중무삼종병선
男子三種病中無三藥故無常無我無樂無淨三種
남자삼종병중무삼약고무상무아무락무정삼종
자심관(慈心觀)은 성내는 데 약이 되고, 인연을 관찰하는 지혜는 어리석은 데 약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탐욕을 없애기 위해서는 탐욕이 아닌 관찰[非貪觀]을 하고, 성내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성내지 않는 관찰[非瞋觀]을 하고, 어리석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리석지 않은 관찰[非癡觀]을 하느니라. 세 가지 병 가운데는 세 가지 약이 없고, 세 가지 약 가운데는 세 가지 병이 없나니, 선남자여, 세 가지 병 가운데는 세 가지 약이 없으므로 항상함이 없고 내가 없고 즐거움이 없고 깨끗함이 없거니와,
藥中無三種病是故得稱常樂我淨婆私吒言世尊
약중무삼종병시고득칭상락아정파사타언세존
如來爲我說常無常云何爲常云何無常佛言善男
여래위아설상무상운하위상운하무상불언선남
子色是無常解脫色常乃至識是無常解脫識常善
자색시무상해탈색상내지식시무상해탈식상선
男子若有善男子善女人能觀色乃至識是無常者
남자약유선남자선여인능관색내지식시무상자
세 가지 약 가운데는 세 가지 병이 없으므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일컫는 것이니라." 바사타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저를 위하여 항상함과 무상함을 말씀하시니, 무엇을 항상하다 하고, 무엇을 무상하다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색은 무상하고 해탈의 색은 항상하며, 나아가 식은 무상하고 해탈의 식은 항상하니라. 선남자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색이 무상하며, 나아가 식이 무상한 줄을 관찰하면,
當知是人獲得常法婆私吒言世尊我今已知常無
당지시인획득상법파사타언세존아금이지상무
常法佛言善男子汝云何知常無常法婆私吒言世
상법불언선남자여운하지상무상법파사타언세
尊我今知我色是無常得解脫常乃至識亦如是佛
존아금지아색시무상득해탈상내지식역여시불
言善男子汝今善哉已報是身告憍陳如是婆私吒
언선남자여금선재이보시신고교진여시파사타
이 사람은 항상한 법을 얻을 것이니라." 바사타 말씀드리길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항상하고 무상한 법을 알았나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항상한 법과 무상한 법을 어떻게 알았는가?" "세존이시여, 지금 저의 색은 무상하고, 해탈을 얻는 것이 항상함을 알았사오며, 나아가 식도 그와 같나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잘 되었으니, 이미 이 몸에 과보를 얻었느니라." 부처님께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已證阿羅漢果汝可施其三衣鉢器時憍陳如如佛
이증아라한과여가시기삼의발기시교진여여불
所敕施其衣鉢時婆私吒受衣鉢已作如是言大德
소칙시기의발시파사타수의발이작여시언대덕
憍陳如我今因是弊惡之身得善果報唯願大德爲
교진여아금인시폐악지신득선과보유원대덕위
我屈意至世尊所具宣我心我旣惡人觸犯如來禰
악굴의지세존소구선아심아기악인촉범여래니
"이 바사타가 이미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니, 너는 3의(衣)와 발우를 주어라." 교진여는 부처님의 명령에 따라 가사와 발우를 주었다. 바사타는 가사와 발우를 받고 이렇게 말하였다. "큰스님 교진여여, 제가 이제 추악한 몸으로 선한 과보를 얻었나이다. 원컨대 큰스님께서 저를 위하여 뜻을 굽히시고, 세존 계신 데 가서 저의 마음을 여쭈어 주십시오. 제가 나쁜 사람이 되어서 여래를 모시는 존엄을 모독하옵고
瞿曇姓唯願爲我懺悔此罪我亦不能久住毒身今
구담성유원위아참회차죄아역불능구주독신금
入涅槃時憍陳如卽往佛所作如是言世尊婆私吒
입열반시교진여즉왕불소작여시언세존파사타
比丘生慚愧心自言玩囂觸犯如來禰瞿曇姓不能
비구생참괴심자언완효촉범여래니구담성불능
久住是毒蛇身今欲滅身寄我懺悔佛言憍陳如婆
구주시독사신금욕멸신기아참회불언교진여파
구담이란 성을 일컬었사오니, 바라옵건대 이 죄를 참회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저는 또 이 독한 몸을 오래 머물러 둘 수 없사오니, 이제 열반에 들겠나이다." 이 때에 교진여는 부처님 계신 데 가서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사타 비구가 부끄러운 마음을 내고 스스로 말하기를 '무지하고 악한 놈이 되어서 여래의 존엄을 모독하옵고 구담이란 성을 일컬었노라' 하오며, 이 독사 같은 몸을 오래 머물게 할 수 없어 지금 몸을 멸하겠다 하면서 저에게 의뢰하며 참회를 원하더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私吒比丘已於過去無量佛所成就善根今受我語
사타비구이어과거무량불소성취선근금수아어
如法而住如法住故獲得正果汝等應當供養其身
여법이주여법주고획득정과여등응당공약기신
爾時憍陳如從佛聞已還其身所而設供養時婆私
이시교진여종불문이환기신소이설공양시파사
吒於焚身時作種種神足諸外道輩見是事已高聲
타어분신시작종종신족제외도배견시사이고성
"교진여여, 바사타 비구는 지난 세상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성취하였고, 이제 내 말을 듣고 법답게 머물렀으며, 법답게 머물렀으므로 바른 과를 얻었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그의 몸에 공양하여라." 이 때에 교진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바사타의 몸이 있는 데 와서 공양을 베풀었다. 바사타는 몸을 화장할 때에 가지가지 신통을 지었다. 외도들은 이것을 보고 외치며 말하였다.
唱言是婆私吒已得瞿曇沙門咒術是人不久復當
창언시파사타이득구담사문주술시인불구부당
勝彼瞿曇沙門爾時衆中復有梵志名曰先尼復作
승피구담사문이시중중부유분지명왈선니부작
是言瞿曇有我耶如來黙然瞿曇無我耶如來黙然
시언구담유아야여래묵연구담무아야여래묵연
第二第三亦如是問佛皆黙然先尼言瞿曇若一切
제이제삼역여시문불개묵연선니언구담약일체
"바사타가 이미 구담 사문의 주문하는 술법을 얻었으니, 이 사람이 오래지 않아서 구담보다 수승하리라." 이 때에 대중 가운데 다시 한 범지가 있었으니, 이름이 선니(先尼)였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내[我]가 있습니까?"
여래께서는 잠자코 계셨다. "구담이여, 내가 없습니까?"
여래께서는 잠자코 계셨다. 두 번 세 번 이렇게 물었으나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계셨다.
선니는 말하였다. "구담이여, 만일
衆生有我偏一切處是一作者瞿曇何故黙然不答
중생유아편일체처시일작자구담하고묵연부답
佛言先尼汝說是我偏一切處耶先尼答言瞿曇不
불언선니여설시아편일체처야선니답언구담부
但我說一切智人亦如是說佛言善男子若我周偏
단아설일체지인역여시설불언선남자약아주편
一切處者應當五道一時受報若有五道一時受報
일체처자응당오도일시수보약유오도일시수보
온갖 중생이 내가 있다면, 모든 곳에 두루하였을 것이며, 하나일 것이며, 짓는 이일 것이거늘, 구담이여, 무슨 연고로 잠자코 대답하지 않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니여, 그대는 내가 모든 곳에 두루하였다고 말하는가?"
"구담이여, 내가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온갖 지혜 있는 사람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오."
"선남자여, 만일 나가 모든 곳에 두루하였다면, 마땅히 5도(道)에서 한꺼번에 과보를 받을 것이며, 만일 5도에서 한꺼번에 과보를 받는다면,
汝等梵志何因緣故不造衆惡爲遮地獄修諸善法
여등범지하인연고불조중악위차지옥수제선법
爲受天身先尼言瞿曇我法中我則有二種一作身
위수천신선니언구담아법중아즉유이종일작신
我二者常身我爲作身我修離惡法不入地獄修諸
아이자상신아위작신아수리악법불입지옥수제
善法生於天上佛言善男子如汝說我偏一切處如
선법생어천상불언선남자여여설아편일체처여
그대 범지들은 무슨 인연으로 나쁜 업을 짓지 아니함은 지옥을 막기 위함이요, 선한 법을 닦는 것은 천상의 몸을 받기 위함이라 하는가?"
"구담이여, 우리의 법 가운데는 두 가지 내가 있으니, 하나는 짓는 몸인 나[作身我]요, 다른 하나는 항상한 몸인 나[常身我]요, 짓는 몸인 나를 위하여는 악을 여의는 법을 닦아서 지옥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선한 법을 닦아서 천상에 나는 것이오." "선남자여, 그대의 말과 같이내가 온갖 곳에 두루하였다 하거니와
是我者若作身中當知無常若作身無云何言偏瞿
시아자약작신중당지무상약작신무운하언편구
曇我所立我亦在作中亦是常法瞿曇如人失火燒
담아소립아역재작중역시상법구담여인실화소
舍宅時其主出去不可說言舍宅被燒主亦被燒我
사택시기주출거불가설언사택피소주역피소아
法亦爾而此作身雖是無常當無常時我則出去是
법역이이차작신수시무상상무상시아즉출거시
이러한 내가 짓는 몸 가운데는 항상함이 없을 것이니, 만일 짓는 몸에 없다면 어떻게 두루하였다 하겠는가?" "구담이여, 내가 세우는 나는 짓는 몸 가운데 있으면서도 역시 항상한 법이오. 구담이여, 어떤 사람이 실수로 불을 내어 집이 탈 때에 주인이 나갔다 하면, 집이 탈 때에 주인도 탔다고 말하지 아니할지니, 나라는 법도 그와 같아서 이 짓는 몸이 비록 무상하지만 무상할 때에는 나는 나간 것이니,
故我我亦偏亦常佛言善男子如汝說我亦偏亦常
고아아역편역상불언선남자여여설아역편역상
是義不然何以故偏有二種一者常二者無常復有
시의불연하이고편유이종일자상이자무상부유
二種一色二無色是故若言一切有者亦常亦無常
이종일색이무색시고약언일체유자역상역무상
亦色亦無色若言舍主得出不名無常是義不然何
역색역무색약언사주득출불명무상시의불연하
그러므로 우리의 나는 두루하기도 하고 항상하기도 한 것이오."
"선남자여, 그대의 말에 내가 두루하기도 하고 항상하기도 하다는 말은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두루함이 두 가지니, 하나는 항상함이요 하나는 무상함이며,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색이요 하나는 무색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온갖 것에 있다면,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며, 색이기도 하고 무색이기도 할 것이며, 만일 집 주인이 나갔으므로 무상하다고 이름하지 않는다면,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
以故舍不名主主不名舍異燒異出故得如是我則
이고사불명주주불명사이소이출고득여시아즉
不爾何以故我卽是色色卽是我無色卽我我卽無
불이하이고아즉시색색즉시아무색즉아아즉무
色云何而言色無常時我則得出善男子汝意若謂
색운하이언색무상시아즉득출선남자여의약위
一切衆生同一我者如是則違世出世法何以故世
일체중생동일아자여시즉위세출세법하이고세
왜냐 하면 집은 주인이라 이름하지 않고 주인은 집이라 이름하지 아니하여 타는 것이 다르고 나가는 것이 다르므로 그러할 수가 있거니와, 나는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내가 곧 색이요, 색이 곧 나이며, 무색이 곧 나이고, 내가 곧 무색이거늘, 어떻게 색이 무상할 때에 내가 나갔다고 하겠는가. 선남자여, 그대가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이 다 같이 한 나'라면, 이것은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어기는 것이니, 왜냐 하면
間法名父母子女若我是一父卽是子子卽是父母
간법명부모자녀약아시일부즉시자자즉시부모
卽是女女卽是母怨卽是親親卽是怨此卽是彼彼
즉시녀녀즉시모원즉시친친즉시원차즉시피피
卽是此是故若說一切衆生同一我者是卽違背世
즉시차시고약설일체중생동일아자시즉위배세
出世法先尼言我亦不說一切衆生同於一我乃說
출세법선니선아역불설일체중생동어일아내설
세간법으로는 아비·어미·아들·딸이라 하나니, 만일 내가 하나라면, 아비가 곧 아들이요, 아들이 곧 아비일 것이며, 어미가 곧 딸이요, 딸이 곧 어미일 것이며, 원수가 곧 친한 이요, 친한 이가 곧 원수일 것이며, 이 사람이 곧 저 사람이요, 저 사람이 곧 이 사람일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모든 중생이 다 같이 한 나라면, 이것은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어긴다 하느니라." 선니가 말하였다. "나도 모든 중생이 같이 한 나라고 말한 것이 아니요,
一人各有一我佛言善男子若言一人各有一我是
일인각유일아불언선남자약언일인각유일아시
爲多我是義不然何以故如汝先言我偏一切若偏
위다아시의불연하이고여여선언아편일체약편
一切一切衆生業根應同天得見時佛得亦見天得
일체일체중생업근응동천득견시불득역견천득
作時佛得亦作天得聞時佛得亦聞一切諸法皆亦
작시불득역작천득문시불득역분일체제법개역
한 사람마다 한 내가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일 한 사람마다 한 내가 있다면, 이것은 내가 여럿이니,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그대가 먼저 말하기를 '내가 온갖 것에 두루하였다' 하였으니, 만일 온갖 것에 두루하다면 모든 중생의 업과 근이 같을 것이니, 천득(天得)이 볼 때에는 불득(佛得)도 볼 것이요, 천득이 지을 때에는 불득도 지을 것이며, 천득이 들을 때에는 불득도 들을 것이니, 온갖 법이 모두 그와 같으니라.
如是若天得見非佛得見者不應說我偏一切處若
여시약천득견비불득견자불응설아편일체처약
不偏者是卽無常先尼言瞿曇一切衆生我偏一切
불편자시즉무상선니언구담일체중생아편일체
法與非法不偏一切以是義故佛得作異天得作異
법여비법불편일체이시의고불득작이천득작이
是故瞿曇不應說言佛得見時天得應見佛得聞時
시고구담불응설언불득견시천득응견불득문시
만일 천득이 보는 것을 불득이 보지 못한다면, 내가 온갖 곳에 두루하였다고 말할 수 없으며, 만일 두루하지 않았다면 그는 곧 무상하니라."
"구담이여, 모든 중생의 나는 온갖 것에 두루하였고, 법과 법 아닌 것은 온갖 것에 두루하지 아니하였나니, 이런 뜻으로 불득의 지음이 다르고, 천득의 지음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구담이여, 불득이 보는 때에 천득도 보아야 하고, 불득이 들을 때에
天得應聞佛言善男子法與非法非業作耶先尼言
천득응문불언선남자법여비법비업작야선니언
瞿曇是業所作佛言善男子若法非法是業作者卽
구담시업소작불언선남자약법비법시업작자즉
是同法云何言異何以故佛得業處有天得我天得
시동법운하언이하이고불득업처유천득아천득
業處有佛得我是故佛得作時天得亦作法與非法
업처유불득아시고불득작시천득역작법여비법
천득도 들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 아니외다." "선남자여, 법과 법 아닌 것이 업으로 짓는 것이 아닌가?" "구담이여, 업으로 짓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법과 법 아닌 것이 업으로 짓는 것이라면, 곧 같은 법이거늘, 어찌하여 다르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불득의 업이 있는 데 천득의 내가 있고, 천득의 업이 있는 데 불득의 내가 있을 것이며, 그러므로 불득이 업을 지을 때에 천득도 지을 것이요, 법과 법 아닌 것도
亦應如是善男子是故一切衆生法與非法若如是
역응여시선남자시고일체중생법여비법약여시
者所得果報亦應不異善男子從子出果是子終不
자소득과보역응불이선남자종자출과시자종불
思惟分別我唯當作婆羅門果不與刹利毗舍首陀
사유분별아유당작파라문과불여찰리비사수타
而作果也何以故從子出果終不障礙如是四姓法
이작과야하이고종자출과종부장애여시사성법
마땅히 이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그런 연고로 온갖 중생의 법과 법 아닌 것이 만일 그러하면, 얻는 과보도 다르지 아니하리라. 선남자여, 종자로부터 열매가 나지만 이 종자가 생각하고 분별하기를 '나는 다만 바라문의 과만 짓고, 찰리나 비사나 수타의 과는 짓지 않으리라' 하지는 아니할 것이니, 왜냐 하면 종자에서 열매를 낼 때에 이러한 네 계급을 장애하지 아니하나니,
與非法亦復如是不能分別我唯當與佛得作果不
여비법역부여시불능분별아유당여부득작과불
與天得作果作天得果不作佛得果何以故業平等
여천득작과작천득과부작불득과하이고업평등
故先尼言瞿曇譬如一室有百千燈炷雖有異明則
고선니언구담비여일실유백천등주수유이명즉
無差燈炷別異喩法非法其明無差喩衆生我佛言
무차등주별이유법비법기명무차유중생아불언
법과 법 아닌 것도 그와 같아 능히 분별하기를 '나는 다만 불득의 과만 짓고, 천득의 과는 짓지 않겠다거나, 천득의 과는 짓되 불득의 과는 짓지 아니하리라' 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업이 평등한 연고니라." 선니는 말하였다. "구담이여, 마치 한 방에 백천 개의 등불이 있다면, 심지는 비록 각각이나 광명은 차별이 없는 것과 같나니, 등잔과 심지가 각각인 것은 법과 법 아닌 데 비유하고, 광명이 차별 없는 것은 중생의 나에 비유하는 것이오."
善男子汝說燈明以喩我者是義不然何以故室異
선남자여설등명이유아자시의불연하이고실이
燈異是燈光明亦在炷邊亦偏室中汝所言我若如
등이시등광명역재주변역편실중여소언아약여
是者法非法邊俱應有我我中亦應有法非法若法
시자법비법변구응유아아중역응유법비법약법
非法無有我者不得說言偏一切處若俱有者何得
비법무유아자부득설언편일체처약구유자하득
"선남자여, 그대가 등의 광명으로 나에 비유함은,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방이 다르고 등이 다르니, 이 등의 광명이 심지에도 있고 방 안에도 두루하느니라. 그대가 말하는 내가 이와 같다면, 법과 법 아닌 데 모두 내가 있어야 하고, 나에도 법과 법 아닌 것이 있어야 하리라. 만일 법과 법 아닌 데에 내가 없다면, 온갖 곳에 두루하였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며, 만일 모두 있다면
復以炷明爲喩善男子汝意若謂炷之與明眞實別
부이주명위유선남자여의약위주지여명진실별
異何因緣故炷增明盛炷枯明滅是故不應以法非
이하인연고주증명성주고명멸시고불응이법비
法喩於燈炷光明無差喩於我也何以故法非法我
법유어등주광명무차유어아야하이고법비법아
三事卽一先尼言瞿曇汝引燈喩是事不吉何以故
삼사즉일선니언구담여인등유시사불길하이고
어떻게 심지와 광명으로 비유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그대의 생각에 심지와 광명이 진실로 다르다고 한다면, 무슨 연고로 심지가 커지면 광명이 성하고, 심지가 마르면 광명이 꺼지는가. 그러므로 법과 법 아닌 것으로 심지에 비유하고, 광명이 차별 없는 것으로 나에 비유하지 못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법과 법 아닌 것과 나의 셋이 곧 하나인 연고니라." 선니가 말하였다. "구담이여, 당신이 인증(引證)하는 등불 비유는 불길한 것이오. 왜냐 하면
燈喩若吉我已先引如其不吉何故復說善男子我
등유약길아이선인여기불길하이고설선남자아
所引喩都亦不作吉以不吉隨汝意說是喩亦說離
소인유도역부작길이불길수여의설시유역설이
炷有明卽炷有明汝心不等故說燈炷喩法非法明
주유명즉주유명여심부등고설등주유법비법명
則喩我是故責汝炷卽是明離炷有明法卽有我我
즉유아시고책여주즉시명리주유명법즉유아아
등불 비유가 길하다면 내가 먼저 끌어 온 것이요, 만일 불길하다면 어찌하여 다시 말하는가?" "선남자여, 내가 인증하는 비유는, 길하고 불길함과 관계된 것이 전혀 아니고, 그대의 뜻을 따라 말하는 것이니라. 이 비유는 심지를 여의고 광명이 있다 할 수도 있고, 심지에 즉(卽)하여 광명이 있다 말할 수도 있건만 그대의 마음이 평등하지 못하여서 심지로는 법과 법 아닌 데 비유하였고, 광명으로는 나에 비유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를 책망하되 '심지가 곧 광명이냐, 심지를 여의고 광명이 있느냐, 법이 곧 나이냐, 내가
卽有法非法卽我我卽非法汝今何故但受一邊不
즉유법비법즉아아즉비법여금하고단수일변불
受一邊如是喩者於汝不吉是故我今還以破汝善
수일변여시유자어여불길시고아금환이파여선
男子如是喩者卽是非喩是非喩故於我則吉於汝
남자여시유자즉시비유시비유고어아즉길어여
不吉善男子汝意若謂若我不吉汝亦不吉是義不
불길선남자여의약위약아불길여역불길시의불
곧 법이냐, 법 아닌 것이 곧 나이나 내가 곧 법 아닌 것이냐' 하는 것인데, 그대는 무슨 이유로 한쪽만을 인정하고 한쪽은 인정하지 않는가. 이런 비유는 그대에게 불길한 것이므로, 내가 도로 그대에게 가르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런 비유는 잘못된 비유니, 잘못된 비유이므로, 내게는 길하고 그대에게는 불길하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생각하기를 '내게 불길하면 당신에게도 불길하리라' 한다면, 그 이치가
然何以故見世間人自刀自害自作他用汝所引喩
연하이고견세간일자도자해자작타용여소인유
亦復如是於我則吉於汝不吉先尼言瞿曇汝先責
역부여시어아즉길어여불길선니언구담여선책
我心不平等汝今所說亦不平等何以故瞿曇今者
아심불평등여금소설역불평등하이고구담금자
以吉向己不吉向我以是推之眞是不平佛言善男
이길향기불길향아이시추지진시불평불언선남
옳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세상 사람이 자기의 칼로 자기를 해하여 자기의 짓는 일이 남에게 소용됨을 보나니, 그대가 끌어 온 비유도 그와 같아서 내게는 길하지만 그대에게는 불길하니라." 선니가 말하였다. "구담이여, 당신이 먼저는 내 마음이 평등하지 못하다고 책망하더니, 지금 당신이 말하는 것도 평등하지 못합니다. 왜냐 하면 구담이여, 지금 길한 것은 자기에게 돌리고 불길한 것은 내게 돌리니, 이것으로 미루어보면 진실로 평등하지 못합니다."
子如我不平能破汝不平是故汝平我之不平卽是
자여아불평능파여불평시고여평아지불평즉시
吉也我之不平破汝不平令汝得平卽是我平何以
길야아지불평파여불평령여득평즉시아평하이
故同諸聖人得平等故先尼言瞿曇我常是平汝云
고동제성인득평등고선니언구담아상시평여운
何言壞我不平一切衆生平等有我云何言我是不
하연괴아불평일체중생평등유아운하언아시불
"선남자여, 나의 불평등으로 그대의 불평등을 깨뜨리나니, 그러므로 그대의 평등과 나의 불평등이 모두 길한 것이니라. 나의 불평등으로 그대의 불평등을 깨뜨려서 그대로 하여금 평등을 얻게 함이 곧 나의 평등이니, 왜냐 하면 여러 성인들과 같이 평등을 얻는 연고니라." "구담이여, 나는 항상 평등하거늘, 당신은 어찌하여 나의 불평등을 깨뜨린다 하는가?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내가 있거늘, 어찌하여 내가 평등하지 않다 하는가?"
平耶善男子汝亦說言當受地獄當受餓鬼當受畜
평야선남자여역설언당수지옥당수아귀당수축
生當受人天我若先偏五道中者云何方言當受諸
생당수인천아약선편오도중자운하방언당수제
趣汝亦說言父母和合然後生子若子先有云何復
취여역설언부모화합연후생자약자선유운하부
言和合已有是故一人有五趣身若是五處先有身
언화합이유시고일인유오취신약시오처선유신
"선남자여, 그대도 말하기를 '마땅히 지옥을 받고, 마땅히 아귀를 받고, 마땅히 축생을 받고, 마땅히 인간과 천상을 받는다' 하였으니, 내가 먼저 5도에 두루하였다면, 어찌하여 마땅히 모든 갈래를 받으라고 말하는가. 그대도 말하기를 '부모가 화합하여 아들을 낳는다' 하였으니, 만일 아들이 먼저부터 있었다면 어찌하여 화합한 뒤에야 있다 하는가. 그러므로 한 사람에게 다섯 갈래의 몸이 있는 것이니, 만일 다섯 곳에 먼저부터 몸이 있었다면
者何因緣故爲身造業是故不平善男子汝意若謂
자하인연고위신조업시고불평선남자여의약위
我是作者是義不然何以故若我作者何因緣故自
아시작자시의불연하이고약아작자하인연고자
作苦事然今衆生實有受苦是故當知我非作者若
작고사연금중생실유수고시고당지아비작자약
言是苦非我所作不從因生一切諸法亦當如是不
언시고비아소작부종인생일체제법역당여시부
무슨 인연으로 몸을 위하여 업을 짓겠는가. 그러므로 평등하지 못하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생각하기를 '내가 짓는 것[作者]이라' 한다면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만일 내가 짓는다면, 무슨 연고로 스스로 괴로운 일을 짓겠는가. 그러나 지금 중생들이 실로 괴로움을 받는 터이니, 이런 연고로 내가 짓는 것이 아닌 줄을 알지니라. 만일 말하기를 '이 괴로움은 내가 짓는 것이 아니요, 인으로부터 나지도 않는다' 하면, 온갖 법이 모두 그러하여,
從因生何因緣故說我作耶善男子衆生苦樂實從
종인생하인연고설아작야선남자중생고락실종
因緣如是苦樂能作憂喜憂時無喜喜時無憂或喜
인연여시고락증작우희우시무희희시무우혹희
或憂智人云何說是常耶善男子汝說我常若是常
혹우지인운하설시상야선남자여설아상약시상
者云何說有十時別異常法不應有歌羅羅乃至老
자운하설유십시별이상법불응유가라라내지노
인으로부터 나지 아니하리니, 무슨 인연으로 내가 짓는다 하겠는가. 선남자여, 중생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실로 인연으로 말미암는 것이며, 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은 능히 근심과 기쁨을 지어서 근심할 때에는 기쁨이 없고 기쁠 때에는 근심이 없으며, 혹은 기뻐하고 혹은 근심하나니, 지혜 있는 사람이야 어떻게 이것을 항상하다고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내가 항상하다' 하거니와, 만일 항상하다면 어찌하여 열 가지 시절의 다름이 있겠는가. 항상한 법이라면, 가라라 시절로부터
時虛空常法尙無一時況有十時善男子我者非是
시허공상법상무일시황유십시선남자아자비시
歌羅羅時乃至老時云何說有十時別異善男子若
가라라시내지노시운하설유십시별이선남자약
我作者是我亦有盛時衰時衆生亦有盛時衰時若
아작자시아역유성시쇠시중생역유성시쇠시약
我爾者云何是常善男子我若作者云何一人有利
아이자운하시상선남자아약작자운하일인유리
늙은 시절까지가 있지 아니할 것이며, 허공은 항상한 법이므로 한 때도 없는데, 하물며 열 시절이 있겠는가. 선남자여, 나는 가라라 시절도 아니고, 나아가 늙은 시절도 아니거늘, 어찌하여 열 시절의 차별이 있다고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만일 내가 짓는 것이라면, 이 내가 성할 때와 쇠할 때가 있고, 중생도 성할 때와 쇠할 때가 있으니, 만일 내가 그렇다면, 어떻게 항상하다 하겠는가. 선남자여, 내가 만일 짓는 것이라면, 어째서 한 사람에게 영리하고 둔함이 있는가.
有鈍善男子我若作者是我能作身業口業意業若
유둔선남자아약작자시아능작신업구업의업약
是我所作者云何口說無有我耶云何自疑有耶無
시아소작자운하구설무유아야운하자의유야무
耶善男子汝意若謂離眼有見是義不然何以故若
야선남자여의약위리안유견시의불연하이고약
離眼已別有見者何須此眼乃至身根亦復如是汝
이안이별유견자하수차안내지신근역부여시여
선남자여, 내가 만일 짓는 것이라면, 이 내가 능히 몸으로 짓는 업과 입으로 짓는 업과 뜻으로 짓는 업을 짓나니, 만일 이런 것이 내가 짓는 것이라면, 어찌하여 입으로 내가 없다고 말하겠는가. 어찌하여 스스로 있느냐 없느냐를 의심하겠는가. 선남자여, 그대가 생각하기를, '눈을 여의고 봄이 있다면'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만일 눈을 여의고 따로 보는 것이 있다면, 왜 눈을 필요로 하는가. 나아가 몸도 그와 같으니라.
意若謂我雖能見要因眼見是亦不然何以故如有
의약위아수능견요인안견시역불연하이고여유
人言須曼那華能燒大村云何能燒因火能燒汝立
인언수만나화능소대촌운하능소인화능소여립
我見亦復如是先尼言瞿曇如人執鎌則能刈草我
아견역부여시선니언구담여신집겸즉능예초아
因五根見聞至觸亦復如是善男子鎌人各異是故
인오근견문지촉역부여시선남자겸인각이시고
그대의 생각에 '내가 능히 본다'고 하지만 반드시 눈으로 인하여 본다면, 그것도 그렇지 아니하니, 무슨 까닭이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수만나꽃[須曼那花]이 큰 마을을 태운다 하고, 어떻게 태우느냐 하면 불을 일으켜 태운다 하는 것같이, 그대가 말하는 내가 본다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구담이여, 마치 사람이 낫을 들고 풀을 베는 것처럼, 내가 5근(根)으로 인하여 보고 듣고, 나아가 닿이는 것도 그와 같나이다."
"선남자여, 사람과 낫은 각각 다르므로
執鎌能有所作離根之外更無別我云何說言我因
집겸능유소작리근지외경무별아운하설언아인
諸根能有所作善男子汝意若謂執鎌能刈我亦如
제근능유소작선남자여의약위집겸능예아역여
是是我有手耶爲無手乎若有手者何不自執若無
시시아유수야위무수호약유수자하불자집약무
手者云何說言我是作者善男子能刈草者則是鎌
수자운하설언아시작자선남자능예초자즉시겸
낫을 들고 작용할 수 있지만 근을 여의고는 따로 내가 없는데, 어떻게 내가 근으로 인하여 작용함이 있다 하겠는가. 선남자여, 그대가 생각하기를, '낫으로 풀을 베듯이 나도 그와 같다' 하면, 이 내가 손이 있느냐, 손이 없느냐. 만일 손이 있다면, 어째서 제가 들지 못 하느냐. 만일 손이 없다면 어떻게 내가 짓는 것이라고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능히 풀을 베는 것은 곧 낫이고,
也非我人也若我人能何故因鎌善男子人有二業
야비아인야약아인능하고인겸선남자인유이업
一則執草二則執鎌是鎌唯有能斷之功衆生見法
일즉집초이즉집겸시겸유유능단지공중생견법
亦復如是眼能見色從和合生若從因緣和合見者
역부여시안능견색종화합생약종인연화합견자
智人云何說言有我善男子汝意若謂身作我受是
지인운하설언유아선남자여의약위신작아수시
나도 아니며 사람도 아니니라. 만일 나나 사람이 능히 벤다면, 어찌하여 낫을 필요로 하는가. 선남자여, 사람에게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풀을 잡고, 하나는 낫을 드나니, 이 낫은 능히 끊는 공만 있느니라. 중생이 법을 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눈이 능히 빛을 보는 것은 화합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니, 만일 인연이 화합함으로 인하여 본다면, 지혜 있는 사람이야 어찌 내가 있다고 말하겠는가.
義不然何以故世間不見天得作業佛得受果若言
의불연하이고세간불견천득작업불득수과약언
非是身作我非因受汝等何故從於因緣求解脫耶
비시신작아비인수여등하고종어인연구해탈야
汝先是身非因緣生得解脫已亦應非因而生更身
여선시신비인연생득해탈이역응비인이생경신
如身一切煩惱亦應如是先尼言瞿曇我有二種一
여신일체번뇌역응여시선니언구담아유이종일
선남자여, 그대가 생각하기를, '몸이 짓고 내가 받는다' 하면, 뜻이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이 세상에서 천득이 업을 짓고 불득이 과보를 받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만일 말하기를, 몸으로 짓는 것이 아닌데, 나도 인이 아닌 것으로 받는다고 한다면, 그대들이 어찌하여 인연으로부터 해탈을 구하느냐. 그대의 몸이 인연이 아닌 것으로 났다면, 해탈을 얻고 나서도 역시 인연이 아닌 것으로 다시 몸이 나야 할 것이며, 몸과 같아서 모든 번뇌도 그와 같을 것이니라." 선니가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에 두 가지가 있으니,
者有知二者無知無知之我能得於身有知之我能
자유지이자무지무지지아능득어신유지지아능
捨離身猶如坏甁旣被燒已失於本色更不復生智
사리신유여배병기피소이실어본색경불부생지
者煩惱亦復如是旣滅壞已終不更生佛言善男子
자번뇌역부여시기멸괴이종불경생불언선남자
所言知者智能知耶我能知乎若智能知何故說言
소언지자지능지야아능지호약지능지하고설언
하나는 앎이 있고, 또 하나는 앎이 없나이다. 앎이 없는 나는 능히 몸을 얻거니와, 앎이 있는 나는 능히 몸을 버리나니, 마치 날기와를 가마에 구우면 본 빛을 잃고, 다시는 생기지 아니하는 것과 같나니, 지혜 있는 이의 번뇌도 그와 같아서 한번 멸하고는 다시 생기지 않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안다고 하는 것은 지혜가 아는 것인가, 내가 아는 것인가. 만일 지혜가 아는 것이라면,
我是知耶若我知者何故方便更求於知汝意若謂
아시지야약아지자하고방편갱구어지여의약위
我因智知同華喩壞善男子譬如刺樹性自能刺不
아인지지동화유괴선남자비여척수성자능척부
得說言樹執刺刺智亦如是智自能知云何說言我
득설언수집착착지역여시지자능지운하설언아
執智知善男子如汝法中我得解脫無知我得知我
집지지선남자여여법중아득해탈무지아득지아
무슨 연고로 내가 아는 것이라고 말하며, 만일 내가 안다면 무슨 연고로 방편으로 지혜를 구하는가. 그대가 생각하기를, '내가 지혜로 인하여 안다'고 하면, 꽃이 태운다는 비유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찔레나무의 성질이 찌르는 것을, 나무가 가시를 잡고 찌른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나니, 지혜도 그와 같아서 지혜가 스스로 아는 것인데, 어떻게 내가 지혜를 가지고 안다고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그대의 법에서는 내가 해탈을 얻는 것을 앎이 없는 내가 얻는다 하는가, 앎이 있는 내가 얻는다 하는가?
得耶若無知得當知猶故具足煩惱若知得者當知
득야약무지득당지유고구족번뇌약지득자당지
已有五情諸根何以故離根之外別更無知若具諸
이유오정제근하이고리근지외별경무지약구제
根云何復名得解脫耶若言是我其性淸淨離於五
근운하부명득해탈야약언시아기성청정리어오
根云何說言偏五道有以何因緣爲解脫故修諸善
근운하설언편오도유이하인연위해탈고수제선
만일 앎이 없는 것이 얻는다면, 예전대로 번뇌를 구족하였을 것이요, 만일 앎이 있는 것이 얻는다면, 이미 5정(情)이 있을 것이니, 왜냐 하면 근을 떠나서는 따로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근을 갖추었다면, 어떻게 해탈을 얻었다 하겠는가? 만일 말하기를 '나의 성품이 청정하여 5근을 여의었다' 한다면, 어찌하여 5도(道)에 두루하였다 하며, 무슨 인연으로 해탈하기 위하여 선한 법을 닦겠느냐?
法善男子譬如有人拔虛空刺汝亦如是我若淸淨
법선남자비여유인발허공척여역여시아약청정
云何復言斷諸煩惱汝意若謂不從因緣獲得解脫
운하부언단제번뇌여의약위부종인연획득해탈
一切畜生何故不得先尼言瞿曇若無我者誰能憶
일체축생하고부득선니언구담약무아자수능억
念佛告先尼若有我者何緣復忘善男子若念是我
념불고선니약유아자하연부망선남자약념시아
선남자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허공에서 가시를 뽑는다는 것처럼, 그대도 그러하니, 내가 만일 청정하다면, 어찌하여 번뇌를 끊는다고 말하는가. 그대가 또 생각하기를, '만일 인연을 반연하지 않고 해탈을 얻는다' 하면, 모든 축생들은 어찌하여 얻지 못하느냐?" "구담이여, 만일 내가 없다면 누가 능히 기억합니까?"
부처님께서 선니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내가 있다면,무슨 인연으로 잊어버리는가.
선남자여, 만일 기억하는 것이 나라면,
者何因緣故念於惡念念所不念不念所念先尼復
자하인연고념어악념념소불념불념소념선니부
言瞿曇若無我者誰見誰聞佛言善男子內有六入
언구담약무아자수견수문불언선남자내유육입
外有六塵內外和合生大種識是六種識因緣得名
외유육진내외화합생대종식시육종식인연득명
善男子譬如一火因木得故名爲木火因草得故名
선남자비여일화인목득고명위목화인초득고명
무슨 인연으로 나쁜 생각을 기억하며, 기억하지 않을 것은 기억하고, 기억할 것은 기억하지 않는가?" 선니가 또 말하였다. "구담이여, 만일 내가 없다면 누가 보고 누가 듣나이까?" "선남자여, 안으로는 6입(入)이 있고, 밖으로는 6진(塵)이 있으며, 안과 밖이 화합하여 여섯 가지 식을 내나니, 이 여섯 가지 식이 인연으로 이름을 얻느니라. 선남자여, 다 같은 불이로되 나무로 인하여 생겼으면 장작불이라 하고,짚으로 인하여 생겼으면
爲草火因得故名爲火因牛糞得名牛糞火衆
위초화인득고명위화인우분득명우분화중
生意識亦復如是因眼因色因明因欲名爲眼識善
생의식역부여시인안인색인명인욕명위안식선
男子如是眼識不在眼中乃至欲中四事和合故生
남자여시안식부재안중내지욕중사사화합고생
是識乃至意識亦復如是若是因緣和合故生智不
시식내지의식역부여시약시인연화합고생지불
짚불이라 하고, 겨로 인하여 생겼으면 겻불이라 하고, 쇠똥으로 인하여 생겼으면 쇠똥불이라 하듯이, 중생의 알음알이도 그와 같아서 눈으로 인하고 빛으로 인하고 밝음으로 인하고 의욕(意欲)으로 인한 것은 안식(眼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 안식은 눈에 있지도 않고, 나아가 의욕에 있지도 않고, 네 가지가 화합하여서 이 식이 생긴 것이며, 나아가 의식도 그와 같으니라. 만일 인연이 화합하여서 지혜가 생겼으면,
應說見卽是我乃至觸卽是我善男子是故我說眼
응설견즉시아내지촉즉시아선남자시고아설안
識乃至意識一切諸法卽是幻也云何如幻本無今
식내지의식일체제법즉시환야운하여환본무금
有已有還無善男子譬如酥麵蜜薑胡椒蓽苃葡萄
유이유환무선남자비여수면말겅호초필우포도
胡桃石榴桵子如是和合名歡喜丸離是和合無歡
호도석류유자여시화합명환희환리시화합무환
마땅히 보는 것이 나라, 나아가 닿임이 나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니라. 선남자여,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안식으로부터 의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법이 다 환(幻)이라 하느니라. 어찌하여 환이라 하는가.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고, 이미 있다가도 도로 없어지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마치 소면(蘇麵)·밀강(蜜薑)·후추·필발(蓽茇)·포도·호도·석류·유자(桵子)가 화합하여 된 것을 환희환(歡喜丸)이라 하거니와, 이렇게 화합한 것을 여의고는 환희환이 없는 것처럼
喜丸內外六入是名衆生我人士夫離內外入無別
희환내외육입시명중생아인사부리내외입무별
衆生我人士夫先尼言瞿曇若無我者云何說言我
중생아인사부선니언구담약무아자운하설언아
見我聞我苦我樂我憂我喜佛言善男子若言我見
견아문아고아락아우아휘불언선남자약언아견
我聞名有我者何因緣故世間復言汝所作罪非我
아문명유아자하인연고세간부언여소작죄비아
안팎 6입을 중생·나·사람·사내라 이름하나니, 이 안팎 6입을 여의고는 따로 중생이라, 나라, 남이라, 사내라 할 것이 없느니라." 선니가 말하였다. "구담이여, 만일 내가 없다면 어찌하여 말하기를 '내가 본다, 내가 듣는다, 내가 괴롭다, 내가 즐겁다, 내가 근심한다, 내가 기쁘다' 하나이까?" "선남자여, 만일 내가 보고 내가 듣는다고 해서 내가 있다고 한다면, 무슨 인연으로 세상에서 말하기를 '네가 짓는 죄를 나는 보지도 듣지도 않았다' 하는가.
見聞善男子譬如四兵和合名軍如是四兵不名爲
견문선남자비여사병화합명군여시사병불명위
一而亦說言我軍勇健我軍勝彼是內外入和合所
일이역설언아군용건아군승피시내외입화합소
作亦復如是雖不是一亦得說言我作我受我見我
작역부여시수불시일역득설언아작아수아견아
聞我苦我樂先尼言瞿曇如次所言內外和合誰出
문아고아락선니언구담여차소언내외화합수출
선남자여, 마치 네 가지 병사가 화합한 것을 군대라 이름하는 것과 같나니, 이 네 가지 병사를 하나라고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말하기를 '우리 군대가 용맹하다, 우리 군대가 이겼다' 하나니, 안팎 입(入)이 화합하여 짓는 것도 그와 같아서 비록 하나가 아니지만 그래도 말하기를 '내가 짓는다, 내가 받는다, 내가 본다, 내가 듣는다, 내가 괴롭다, 내가 즐겁다' 하느니라.""구담이여, 당신의 말과 같이 안팎이 화합하였다면,
聲言我作我受佛言先尼從愛無明因緣生業從業
성언아작아수불언선니종애무명인연생업종업
生有從有出生無量心數心生覺觀覺觀動風風隨
생유종유출생무량심수심생각관각관동풍풍수
心觸喉舌齒脣衆生想倒聲出說言我作我受我見
심촉후설치순중생상도성출설언아작아수아견
我聞善男子如幢頭鈴風因緣故便出音聲風大聲
아문선남자여당두령풍인연고편출음성풍대성
누가 소리를 내어 내가 짓는다, 내가 받는다고 말하나이까?"
"선니여, 애와 무명의 인연으로 업이 생기고, 업으로부터 유(有)가 생기고, 유로부터 한량없는 심수(心數)가 생기고, 심수로부터 각관(覺觀)이 생기고, 각관이 풍(風)을 동하고, 풍이 마음을 따라서 인후[喉]와 혀와 이와 입술을 접촉하거든, 중생의 생각이 뒤바뀌어서 소리가 나는 것을 내가 짓는다, 내가 받는다, 내가 본다, 내가 듣는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짐대[幢] 끝에 달린 풍경이 바람의 인연으로 소리를 낼 때에, 바람이 크면 소리가 크고
大風小聲小無有作者善男子譬如熱鐵投之水中
대풍소성소무유작자선남자비여열철투지수중
出種種聲是中眞實無有作者善男子凡夫不能思
출종종성시중진실무유작자선남자범부불능사
惟分別如是事故說言有我及有我所我作我受先
유분별여시사고설언유아급유아소아작아수선
尼言如瞿曇說無我我所何緣復說常樂我淨佛言
니언여구담설무아아소하연부설상락아정불언
바람이 작으면 소리가 작지만 짓는 것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뜨거운 쇠를 물 속에 넣으면 여러 가지 소리가 나지만 그 가운데는 소리를 짓는 이가 없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범부들은 이런 일을 생각하고 분별하지 못하므로, 내가 있고, 내 것이 있고,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고 말하느니라."
"구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내가 없고, 내 것이 없다면, 무슨 연고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말씀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善男子我亦不說內外六入及六意識常樂我淨我
선남자아역불설내외육입급육의식상락아정아
乃宣說滅內外入所生六識名之爲常以是常故名
내선설멸내외입소생육식명지위상이시상고명
之爲我有常我故名之爲樂常我樂故名之爲淨善
지위아유상아고명지위락상아락고명지위정선
男子衆生厭苦斷是苦因自在遠離是名爲我以是
남자중생염고단시고인자재원리시명위아이시
"선남자여, 나도 안팎 6입과 6식(識)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말하지 아니하였고, 안팎 6입으로 생긴 6식을 멸한 것이 항상하다 이름하고, 항상하므로 나라 이름하고, 항상하고 내가 있으므로 즐겁다 이름하고, 항상하고 나이고 즐거우므로 깨끗하다 이름한다고 말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중생들은 괴로움을 싫어하고, 괴로움의 인을 끊어서 자재하게 여의는 것을 나라 하거니와,
因緣我今宣說常樂我淨先尼言世尊唯願大慈爲
인연아금선설상락아정선니언세존유원대자위
我宣說我當云何獲得如是常樂我淨佛言善男子
아선설아당운하획득여시상락아정불언선남자
一切世間從本已來具足大慢能增長慢亦復造作
일체세간종본이래구족대만능증장만역부조작
慢因慢業是故今者受慢果報不能遠離一切煩惱
만인만업시고금자수만과보불능원리일체번뇌
이런 인연으로 내가 지금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말하느니라." 선니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대자대비로 저에게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어찌하오면 그러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얻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온갖 세간 사람들이 본래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큰 교만을 구족하고 교만을 증장하였으며, 또 교만한 인과 교만한 업을 지었으므로, 지금 교만의 과보를 받느라고, 모든 번뇌를 여의지 못하여
得常樂我淨若諸衆生欲得遠離一切煩惱先當離
득상락아정약제중생욕득원리일체번뇌선당리
慢先尼言世尊如是如是誠如聖敎我先有慢因慢
만선니언세존여시여시성여성교아선유만인만
因緣故稱如來禰瞿曇姓我今已離如是大慢是故
인연고칭여래녜구담성아금이리여시대만시고
誠心啓請求法云何當得常樂我淨佛言善男子諦
성필계청구법운하당득상락아정불언선남자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얻지 못하나니, 만일 모든 중생들이 온갖 번뇌를 멀리 여의려거든, 먼저 교만을 여의어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그러하옵니다. 진실로 성인의 가르침과 같사와 저는 먼저 교만이 있었나이다. 교만한 인연으로 여래를 일컬어 당신 구담이라 불렀사오나, 저는 이미 이런 교만을 여의었으므로, 정성된 마음으로 법을 구하옵나니, 어떻게 하오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얻겠나이까?" "선남자여,
聽諦聽今當爲汝分別解說善男子若能非自非他
청제청금당위여분별해설선남자약능비자비타
非衆生者遠離是法先尼言世尊我已知解得正法
비중생자원리시법선니언세존아이지해득정법
眼佛言善男子汝云何言知已解已得正法眼世尊
안불언선남자여운하언지이해이득정법안세존
所言色者非自非他非諸衆生乃至識亦復如是我
소언색자비자비타비제중생내지식역부여시아
자세히 들으라. 이제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선남자여, 만일 능히 자기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중생도 아닌 이면, 이 법을 멀리 여의리라."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고 이해하여 바른 법 눈[正法眼]을 얻었나이다." "선남자여, 너는 어떻게 알고 이해하여 바른 법 눈을 얻었느냐?" "세존이시여, 말한 바 색이란 것이 자기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며, 나아가 식도 그와 같사오니,
如是觀得正法眼世尊我今甚樂出家修道願見聽
여시관득정법안세존아금심락출가수도원견청
許佛言善來比丘卽時具足淸淨梵行證阿羅漢果
허불언선래비구즉시구족청정범행증아라한과
外道衆中復有梵志姓迦葉氏復作是言瞿曇身卽
외도중중부유범지성가섭씨부작시언구담신즉
是命身異命異如來黙然第二第三亦復如是梵志
시명신이명이여래묵연제이제삼역부여시범지
저는 이렇게 관찰하고 바른 법 눈을 얻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출가하여 수도하기를 지극히 원하오니, 바라옵건대 허락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잘 왔도다, 비구여"라고 말씀하시니, 즉시에 청정한 범행을 구족하고 아라한과를 얻었다. 외도들 중에 또 성(姓)이 가섭씨(迦葉氏)인 범지가 있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몸이 곧 수명인며, 몸이 다르고 수명이 다른옵니까?" 여래께서는 잠자코 계셨고, 두 번째 세 번째도 그와 같이 하셨다. 범지는 다시 말하였다.
復言瞿曇若人捨身未得後身於其中間豈不可名
부언구담약인사신미득후신어기중간개불가명
身異命異若是異者瞿曇何故黙然不答善男子我
신이명이약시이자구담하고묵연부답선남자아
說身命皆從因緣非不因緣如身命一切法亦如是
설신명개종인연비불인연여신명일체법역여시
梵志復言瞿曇我見世間有法不從因緣佛言梵志
범지부언구담아견세간유법부종인연불언범지
"구담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몸을 버리고 아직 뒤의 몸을 얻지 못하였을 때에, 그동안을 말하여 몸이 다르고 수명이 다르다고 말하지 않겠읍니까? 만일 다르다면, 구담은 어찌하여 잠자코 대답하지 않읍니까?" "선남자여, 나는 말하기를 '몸과 수명은 모두 인연으로 있는 것이요, 인연 아닌 것이 아니라' 하였노니, 몸이나 수명과 같아서 모든 법도 그와 같으니라." 범지는 또 말하였다.
"구담이여, 내가 보건댄 세간에는 인연을 따르지 않는 법이 있더이다."
汝云何見世間有法不從因緣梵志言我見大火焚
여운하견세간유법부종인연범지언아견대화분
燒榛木風吹絶燄墮在餘處是豈不名無因緣耶佛
소진목풍취절염타재여처시개불명무인연야불
言善男子我說是火亦從因生非不從因梵志言瞿
언선남자아설시화역종인생비부종인범지언구
曇絶燄去時不因薪炭云何而言因於因緣佛言善
담절염거시불인신탐운하이언인어인연불언선
부처님께서 "범지여, 그대는 세간의 어떤 법이 인연을 따르지 않는 것을 보았는가?""저는 큰불이 나서 개암나무를 태울 때에 바람이 불면 불길이 끊어져서 다른 곳으로 날아감을 보았나니, 이런 것은 인연이 없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선남자여, 나는 이 불길도 인연으로부터 생긴 것이라 말하고, 인연이 없이 생겼다고 말하지 아니하노라."
"구담이여, 불길이 끊어져 갈 때에는, 섶이나 숯을 인하지 않았거늘, 어찌하여 인연을 인하였다 하겠는가?"
男子雖無薪炭因風而去風因緣故其燄不滅瞿曇
남자수무신탄인풍이거풍인연고기염불멸구담
若人捨身未得後身中間壽命誰爲因緣佛言梵志
약인사신미득후신중간수명수위인연불언범지
無明與愛而爲因緣是無明愛二因緣故壽命得住
무명여애이위인연시무명애이인연고수명득주
善男子有因緣故身卽是命命卽是身有因緣故身
선남자유인연고신즉시명명즉시신유인연고신
"선남자여, 비록 섶이나 숯은 없으나 바람을 인하여 날아간 것이니, 바람의 인연으로 불길이 꺼지지 않는 것이니라." "구담이여, 사람이 몸을 버리고 뒤의 몸을 얻지 못하였을 동안의 수명은, 무엇이 인연이 되나이까?" "범지여, 무명과 애가 인연이 되나니, 무명과 애의 두 가지 인연으로 수명이 머물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인연이 있으므로 몸이 곧 수명이요 수명이 곧 몸이며, 인연이 있으므로
異命異智者不應一向而說身異命異梵志言世尊
이명이지자불응일향이설신이명이범지언세존
唯願爲我分別解說令我了了得知因果佛言梵志
유원위아분별해설령아료료득지인과불언범지
因卽五陰果亦五陰善男子若有衆生不然火者是
인즉오음과역오음선남자약유중생불연화자시
則無煙梵志言世尊我已知已我已解已佛言善男
즉무연범지언세존아이지이아이해이불언선남
몸이 다르고 수명이 다르니, 지혜 있는 이는 한결같이 말하여 몸이 다르고 수명이 다르다 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범지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분별하시고 해설하시어 인과 과를 분명히 알게 하시옵소서."
"범지여, 인(因)도 5음(陰)이요, 과(果)도 5음이니라.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불을 사르지 아니하면 연기가 없느니라." "세존이시여, 제가 이미 알았으며 이미 이해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子汝云何知云何解世尊火卽煩惱能於地獄餓鬼
자여운하지운하해세존화즉번뇌능어지옥아귀
畜生人天燒然煙者卽是煩惱果報無常不淨臭穢
축생인천소연연자즉시번뇌과보무상부정취예
可惡是故名煙若有衆生不作煩惱是人則無煩惱
가악시고명연약유중생부작번뇌시인즉무번뇌
果報是故如來說不然火則無有煙世尊我已正見
과보시고여래설불연화즉무유연세존아이정견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알았으며 어떻게 이해하였는가?"
"세존이시여, 불은 곧 번뇌인지라, 지옥·아귀·축생·인간·천상을 사르는 것이오며, 연기는 곧 번뇌의 과보인지라, 무상하고 부정하고 냄새가 더러워서 미운 것이오매 연기라 하나이다. 만일 중생이 번뇌를 짓지 아니하면 이 사람은 번뇌의 과보가 없을 것이오니, 그러므로 여래께서 '불을 사르지 아니하면 연기가 없다' 하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미 바르게 보았사오니,
唯願慈矜聽我出家爾時世尊告憍陳如聽是梵志
유원자긍청아출가이시세존고교진여청시범지
出家受戒十憍陳如受佛敕已和合衆僧聽其出家
출가수계십교진여수불칙이화합중승청기출가
受具足戒經五日已得阿羅漢果外道衆中復有梵
수구족계경오일이득아라한과외도중중부유범
志名曰富那復作是言瞿曇汝見世間是常法已說
지명왈부나부작시언구담여견세간시상법이설
원컨대 대자대비로 제가 출가함을 허락하옵소서." 이 때에 세존께서는 교진여에게 분부하셨다. "'이 범지가 출가하여 계를 받음을 허락하노라."
교진여가 부처님의 분부를 받잡고, 대중을 모으고 그로 하여금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게 하였더니, 닷새를 지나서 아라한과를 얻었다. 다시 범지 중에 부나(富那)라는 범지가 있어 이렇게 말했다. "구담이여, 당신은 세간에 항상한 법을 보고
言常耶如是義者實耶虛耶常無常亦常亦無常非
언상야여시의자실나허야상무상역상역무상비
常非無常有邊無邊亦有邊無邊非有邊無邊是身
상비무상유변무변역유변무변비유변무변시신
是命身異命異如來滅後如去不如去亦如去不如
시명신이염이여래멸후여거불여거역여거불여
去非如去非不如去佛言富那我不說世間常虛實
거비여거비불여거불언부나아불설세간상허실
항상하다고 말하였는가? 그런 이치가 진실한가 헛된가, 항상한가 무상한가,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한가, 항상함도 아니고 무상함도 아닌가, 가[邊]가 있는가 가가 없는가, 가가 있기도 하고 가가 없기도 한가, 가가 있음도 아니고 가가 없음도 아닌가, 몸인가 수명인가, 몸이 다르고 수명이 다른가, 여래가 멸도한 후에는 여여히 가는가[如去], 여여히 가지 않는가[不如去], 여여히 가기도 하고 여여 히 가지 않기도 하는가, 여여히 감도 아니고 여여히 가지 않음도 아닌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無常亦常無常非常非無常有邊無邊亦有邊無邊
무상역상무상비상비무상유변무변역유변무변
非有邊非無邊是身是命身異命異如來滅後如去
비유변비무변시신시명신이명이여래멸후여거
不如去亦如去不如去非如去非不如去富那復言
불여거역여거불여거비여거비불여거부나부언
瞿曇今者見何罪過不作是說佛言富那若有人說
구담금자견하죄과부작시설불언부나약유인설
부나여 세간은 항상 진실함이 없다고 내가 말하지 아니했느냐
무상하며,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지도않고, 항상하지도 않고 가가 있다 가가 없다, 가가 있기도 하고 가가 없기도 하다, 가가 있음도 아니고 가가 없음도 아니다, 몸이다 수명이다, 몸이 다르고 수명이 다르다, 여래가 멸도한 후에 여여히 간다 여여히 가지 않는다, 여여히 가기도 하고 여여히 가지 않기도 한다, 여여히 감도 아니고 여여히 가지 않음도 아니라고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부나는 또 말하였다.
"구담이여, 지금에 무슨 허물을 보고서 그런 말을 하지 않는가?"
"부나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世間是常唯此爲實餘妄語者是名爲見見所見處
세간시상유차위실여망어자시명위견견소견처
是名見行是名見業是名見著是名見縛是名見苦
시명견행시명견업시명견착시명견박시명견고
是名見取是名見怖是名見熱是名見纏富那凡夫
시명견취시명견포시명견열시명견재부나범부
之人爲見所纏不能遠離生老病死迴流六趣受無
지인위견소재불능원리생노병사회류육취수무
'세간이 항상하니 이것만이 진실하고 다른 것은 허망한 말이다' 한다면, 이것은 소견이라 하고, 소견으로 보는 곳은 견의 행[見行]이라 하고, 견의 업이라 하고 견의 집착이라 하고, 견의 속박이라 하고, 견의 괴로움이라 하고, 견의 취[見取]라 하고, 견의 공포[見怖]라 하고, 견의 열[見熱]이라 하고, 견의 얽힘이라 하느니라. 부나여, 범부는 견의 얽힘이 되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여의지 못하고, 6취(趣)로 돌아다니면서
量苦乃至非如去非不如去亦復如是富那我見是
량고내지비여거비불여거역부여시부나아견시
見有如是過是故不著不爲人說瞿曇若見如是罪
견유여시과시고불착불위인설구담약견여시죄
過不著不說瞿曇今者何見何著何所宣說佛言善
과불착불설구담금자하견하착하소선설불언선
男子夫見著者名生死法如來已離生死法故是故
남자부견착자명새사법여래이이생사법고시고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며, 나아가 여여히 감도 아니고 여여히 가지 않음도 아니라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부나여, 나는 소견이 이러한 허물이 있음을 보았으므로 집착하지 않고 사람에게 말하지 아니하노라.""구담이여, 만일 이러한 허물을 보고 집착하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무엇을 보고 무엇에 집착하고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부처님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여, 보고 집착함은 나고 죽는 법이라 하나니, 여래는 나고 죽는 법을 이미 여의었으므로
不著善男子如來名爲能見能說不名爲著瞿曇云
불착선남자여래명위능견능설불명위착구담운
何能見云何能說佛言善男子我能明見苦集滅道
하능견운하능설불언선남자아능명견고집멸도
分別宣說如是四諦我見如是故能遠離一切見一
분별선설여시사제아견여시고능원리일체견일
切愛一切流一切慢是故我具淸淨梵行無上寂靜
체애일체류일체만시고아구청정범행무상적정
집착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여래는 능히 본다, 능히 말한다 이름하고, 집착한다 이름하지 않느니라." "구담이여, 어떤 것을 능히 본다 하고, 어떤 것을 능히 말한다 하는가?"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여, 나는 고·집·멸·도를 능히 보았고, 이러한 4제를 능히 분별하여 해설하느니라. 나는 이런 것을 보았으므로 모든 소견과 모든 애와 모든흐름[流]과 모든 교만을 멀리 여의었나니, 그러므로 나는 청정한 범행과 위없이 고요함을 갖추어
獲得常身是身亦非東西南北富那言瞿曇何因緣
획득상신시신역비동서남북부나언구담하인연
故常身非是東西南北佛言善男子我今問汝隨汝
고상신비시동서남북불언선남자아금문여수여
意答於意云何如於汝前然大火聚當其然時汝知
의답어의운하여어여전연대화취당기연시여지
然不如是瞿曇是火滅時汝知滅不如是瞿曇富那
연불여시구담시화멸시여지멸불여시구담부나
항상한 몸을 얻었으며, 이 몸은 동·서·남·북이 아니니라."
"구담이여, 무슨 인연으로 항상한 몸은 동·서·남·북이 아니라 하나이까? "선남자여, 내가 이제 그대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그대의 마음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남자여, 그대 앞에서 불더미를 사른다면, 한창 탈 때 그대가 타는 줄을 아는가? "그러하오, 구담이여." "불이 꺼질 때 그대가 꺼지는 줄을 아는가?" "그러하오, 구담이여."
若有人問汝前火聚然從何來滅何所至當云何答
약유인문여전화취연종하래멸하소지당운하답
瞿曇若有問者我當答言是火生時賴於衆緣本緣
구담약유문자아당답언시화생시뢰어중연본연
已盡新緣未至是火則滅若復有問是火滅已至何
이진신연미지시화즉멸약부유문시화멸이지하
方面復云何答瞿曇我當答言緣盡故滅不至方所
방면부운하답구담아당답언연진고멸부지방소
"부나여, 만일 어떤 이가 묻기를 '그대 앞에서 불더미가 타는데, 그것은 어디서 왔으며, 꺼져서는 어디로 가는가' 하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구담이여, 그렇게 묻는 이가 있으면 나는 대답하기를 '이 불이 생길 때에는 모든 인연을 말미암았고, 본래의 인연이 이미 다하고 새 인연이 오지 아니하면 불이 꺼진다'고 하겠소.""또 묻기를 '이 불이 꺼져서는 어느 방면에 이르는가' 하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구담이여, 나는 대답하기를 '인연이 다하여서 꺼지는 것이므로 어느 방소에도 이르지 않는다'고 하겠습니다.
善男子如來亦爾若有無常色乃至無常識因愛故
선남자여래역이약유무상색내지무상식인애고
然然者卽受二十五有是故然時可說是火東西南
연연자즉수이십오유시고연시가설시화동서남
北現在愛滅二十五有果報不然以不然故不可說
북현재애멸이십오유과보불연이불연고불가설
有東西南北善男子如來已滅無常之色至無常識
유동서남북선남자여래이멸무상지색지무상식
"선남자여, 여래도 그와 같아서 만일 무상한 색으로부터 무상한 식에 이르기까지 있는 것은 애로 인하여 타는 것이니, 타는 것은 25유(有)를 받는 것이므로 탈 때에는 불의 동·서·남·북을 말할 수 있거니와, 현재의 애가 멸하면 25유의 과보가 타지 않나니, 타지 아니하므로 동·서·남·북이 있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여래는 무상한 색으로부터 무상한 식에 이르기까지를 이미 멸하였으므로
是故身常身若是常不得說有東西南北富那言欲
시고신상신약시상부득설유동서남북부나언욕
說一喩唯願聽采佛言善哉善哉隨意說之世尊如
설일유유원청채불언선재선재수의설지세존여
大村外有娑羅林中有一樹先林而生足一百年是
대촌외유사라림중유일수선림이생족일백년시
時林主灌之以水隨時修治其樹陳朽皮膚枝葉悉
시림주관지이수수시수치기수진후피부기엽실
몸이 항상하며, 몸이 항상하므로 동·서·남·북이 있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부나는 말하였다. "한 비유를 말하오리니 바라옵건대 들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일이다. 마음대로 말하여라." "세존이시여, 마치 큰 마을 앞에 사라나무숲이 있고 그 가운데 한 나무가 숲보다 먼저 난 지 백 년이 넘었습니다. 그 때에 숲 주인은 물을 주면서 철을 따라 가꾸었는데, 그 나무가 오래되어서 껍질과 가지와 잎은 다 떨어지고
皆脫落唯貞實在如來亦爾所有陳故悉已除盡唯
개탈락유정실재여래역이소유진고실이제진유
有一切眞實法在世尊我今甚樂出家修道佛言善
유일체진실법재세존아금심락출가수도불언선
來比丘說是語已卽時出家漏盡證得阿羅漢果
래비구설시어이즉시출가루진증득아라한과
굳은 고갱이만 남아 있습니다. 여래께서도 그와 같아서 낡은 것은 모두 제하여 없어지고, 온갖 진실한 법만 남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출가하여 수도하기를 진정으로 원하나이다." 부처님께서 "잘 왔도다, 비구여" 하고 말씀하시니, 이 말을 마치자 곧 출가하여 번뇌가 다하였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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