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로로로록~..
싸가쥐's 잔에 소주 채워주고..
ㅡ 홀짝~..크으~..아..좋다~..^^..
ㅡ 홀짝~..끄어억~..ㅡ0ㅡ..
아짐마~ 여기 콜라 하나 더 주세요~..
ㅡ 인제 말해줄께..
울 언니가 왜 우울증에 걸렸냐며는..
..울 언니..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버렸거든..
것두..엄청 많이 사랑했던 첫 사랑..
ㅡ 왜?..
ㅡ 아빠가..헤어지게 했어..
그 남자가 남자로써의 가능성이 전혀 안 보인다구..
ㅡ 가능성?..
ㅡ 그 남자 백수였거든..
그래서 아빠가..
사람 시켜서 둘이 헤어지게 만들어 버렸어..
ㅡ 설마~...어캐 그래?..ㅡㅡ^..
ㅡ 진짜야..그래서 둘이 헤어지고..
언니는 엄청 슬퍼하면서..
밥두 안 먹구 말두 안 하다가..
결국엔 아빠가 프랑스로 언니 유학 보내 버렸는데..
언니가 거기서 우울증 걸렸나봐..
나두 잘은 모르겠는데..
거기서 마약 같은 것두 하구..
자살 시도도 했었나봐..
그렇게 착하고 순했던 언니였었는데..
..실화라면..
살면서 접하기 어려운 슬픈 사랑 얘기로군요..ㅡㅡ^..
ㅡ 아빠가 언니를 그렇게 강제로 유학만 보내지 않았더라도..
언니가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텐데..
ㅡ 그게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거야?..
ㅡ 생각하는게 아니구..
아빠 때문에 그렇게 된거야..
그래서..그런 아빠가 너무 보기 싫어서..
따로 나와서 산지두..
벌써 4개월 째네..
ㅡ 그럼 아버지는?..
ㅡ 일 때문에 늘 바빠..
어렸을 때 부터..
아빠는 늘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어..항상..
밖에서는 존경 받는 사업가였겠지만..
나랑 언니한테는 그저..
바빠서 얼굴 보기조차 어려운..
무심한 아빠..그 뿐이었어..
엄마가 불쌍하지, 뭐..
ㅡ 그런 말이 어딧어?..ㅡㅡ..
ㅡ 사실인 걸 뭐..
엄마 생일..결혼 기념일..그 밖에 다른 것들도..
아빠는 관심조차 없었어..항상..
싸가쥐는 말하는 내내..
그저 씁쓸한 미소 만 한 번 씩 지을 뿐..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듯 했습니다..
싸가쥐는 다시 금 소주를 들이키며..
ㅡ 홀짝~..크으~..
오빠..내가 언제 이 소주를 첨 먹어 본 지 알아?..
ㅡ 글쎄..
ㅡ 나 17살 때..
그 날이 엄마 생일이었는데..
새벽에 잠깨서 주방에 가보니깐..
엄마가 주방에서 혼자..
청승맞게 울면서 소주 먹구 있더라구..
그 전까지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한 번도 못 봤었거든..
이제껏 늘 그렇게 지나던 생일이었었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내심..
아빠의 그런 행동들이 정말 많이 섭섭했었나봐..
근데도 우리한테는 평소에 내색 한 번 안 했었는데..
그 때 엄마랑 같이 아빠 막 흉보면서..
소주 첨 먹어봤어..
ㅡ ..그랬구나..
ㅡ 따지구 보면..
우리 가족 중에서 젤 불행했던 사람은..
병원에 있는 언니보다..
사람들의 시선 땜에 아무런 내색두 못하며 우리 키워준..
엄마 일지도..몰라..
그러다 싸가쥐는 말을 잠시 멈추더니..
ㅡ 근데 오빠..
ㅡ 말해..
ㅡ 내가 지금 이런 푸념 들어 놓는 거..
혹시 보기 싫은 거 아니지?..
ㅡ 아냐..계속 해..
ㅡ 오빠니깐..이런 얘기 하는거야..
ㅡ 그래..
ㅡ 암튼..근데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 가족이 엄청 행복하고 화목한 줄 알아..
..코미디지..피식~..
ㅡ ..ㅡㅡ^..
ㅡ ..우리 아빠..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
ㅡ 뭐 하시는데?..
ㅡ ..이사야..
XX회사 기획이사..
..XX회사?..ㅡㅡ^..
허걱!!..0.0;;..
XX회사 라면..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대. 기. 업?..0.0a..
..게다가 이사라면..
그..잘은 몰라두..
암튼 졸라게 높은 거 아닙니까?..0.0^ 긁적긁적..
..지금..이 앞에..
버릇없이 소주 빨구 있는 싸가쥐가..
XX회사 이사 집안 막내 딸래미였다니..
..쫌..아니..많이 당황스럽군요..ㅡㅡ^..
소나's 면상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지..
싸가쥐는 잔에 소주를 채우며..
ㅡ ..피식~..오빠두 놀라는구나?..
하긴 뭐..평소 하구 다니는 것 보면..
내가 봐두 그런 집 딸래미랑은 영 거리가 머니깐..
홀짝~..크으~..
젠장..
부잣집 딸래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왠지 모르게 위축되는군요..ㅡㅡ;;..
생각해보면..
고삐리치고 씀씀이도 넘 헤프고..
평소 차림새를 봐도 부티는 좀 나보였지만..
전 그저..
고삐리 특유의 있는 척 & 사는 척 쯤 일거라 생각했었는데..
근데..진짜 있는 집 & 사는 집 딸래미였다니..ㅡㅡ^..
싸가쥐는 다시..
ㅡ 솔직히..
오빠는 그 동안..
나란 애를 어떤 이미지로 봤었어?..
ㅡ ..언니 재산 죄다 쌔벼 갖구 나와..
부모님 등골 휘게 만드는 가출 소녀..ㅡㅡ^..
ㅡ 푸훗~..그럴수도 있겠다..ㅋㅋㅋ..
ㅡ 야, 근데..
아버지가 대기업 이사라도..
높은 직분이긴 하지만..
어차피 월급 받으시는거 아닌가?..
ㅡ 나 던 쓰는거 말하는 거야?..^^a..
..그거..상관 없어~..
ㅡ ..철이 없는거냐?..
ㅡ 할아버지가 거기 대표시거든..
..허..거..거..@0@;;..
할아버님이 대표이시고..
아버지가 기획이사라면..
..얘기 끝났습니다..
싸가쥐..
진짜 제대로 사는 집 딸래미인겁니다..
하..하..
말문이 턱턱 막히는군요..ㅡㅡ;;..
XX회사..
대표 이사님 막내 손녀..
그러니깐..
제대로 부잣집 막내 딸래미가..
지금 소나 앞에 앉아 있다는 말이로군요..ㅡㅡ^..
일단 전후상황을 파악한 소나는..
문득 밀려오는 갈증에 일단 잔에 담긴 콜라를 원샷하고..
ㅡ ..그렇다면..
김형은 네 보디가드 쯤 되는거냐?..ㅡㅡ^..
ㅡ 김형?..
ㅡ 김진혁씨 말야..
ㅡ 아~..보디가드는 무슨..
아빠가 나 감시하려구 붙인거야..
ㅡ 그러니깐 보디가드지..
역시..있는 집안 애들은 다르군..
ㅡ 뭐야~?..
첨엔 그 사람이 그렇게 나 따라다니는 것두 몰랐다, 뭐..피~..ㅡㅡ..
ㅡ 근데 나 뭐 궁금한 거 하나 있는데..
ㅡ 뭐?..
ㅡ 전에 김형이랑 나랑 첨 마주쳤을 때..
니가 뭐라 그랬길래..
김형이 그렇게 사색이 되어 도망치듯 사라진거냐?..
ㅡ 아~..그때?..
별 말 안 했어..
걍 자꾸만 그렇게 따라다니면..
지방으로 숨어 버릴꺼라구 그랬지, 뭐..
..무척이나 싸가쥐스럽군요..ㅡㅡ..
ㅡ 그래두..
그 때 그렇게 겁 주니깐 안 따라다니잖아?..^^a..
..ㅡ,.ㅡ...
ㅡ 전에 그 사람이 따라다닐 때는..
늘상 감시 당하는 기분이라 영 찝찝했었는데..
ㅡ ..바보냐?..ㅡㅡ..
ㅡ 왜 또~?..ㅡㅡ+..
ㅡ 진짜 모르냐?..ㅡㅡ..
ㅡ 뭐가?..
ㅡ 김형 지금두 너 따라다녀..
ㅡ 뭐얏?..진짜얏?!..
ㅡ 길 가다 가끔 보는데, 뭐..
아까 만득이 핫도그 먹을 때두 봤어..
ㅡ 우씨~..ㅡ0ㅡ;;..
그래?..그랬단 말이지?..
어이없는 싸가쥐를 향해 눈빛 한번 쏘아주곤..
부지런히 젓가락을 놀리며 회 좀 집어먹구 있는데..
ㅡ 씨이~..
이 참에 확 지방으로 잠수 타버려?!..
ㅡ ..ㅡㅡ 우물우물~..
ㅡ 오빠, 오빠~..
ㅡ 말해..우물우물~..
ㅡ 나 학교 때려치구..
우리 섬에 가서 살림 차리구 살까?..ㅡㅡa..
ㅡ 콜록콜록~..ㅡ0ㅡ;;..콜록콜록~..
ㅡ 오빠, 갑자기 왜 그래?..0.0a..
ㅡ 콜록~..콜록콜록~..
야, 물 좀 줘봐봐봐~..콜록콜록~..ㅡ0ㅡ;;..
ㅡ 물?..어..여기 물..
벌컥벌컥~..
으~..젠장..
싸가쥐's 당황스런 멘트에..
먹고 있던 초고추장이 콧구녕으로 역류해버렸습니다..콜록~..ㅡ0ㅡ;;..
ㅡ 야, 싸가쥐..ㅡㅡ..
ㅡ 응?..
ㅡ 너..
콜록콜록~..ㅡ0ㅡ;;..
야, 물 좀 더 줘봐..
ㅡ 물 여기..
ㅡ 아~..죽겠네..콜록콜록~..
벌컥벌컥~..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고..
ㅡ 내가..인생 살면서 젤 걱정되는게 뭔지 아냐?..
ㅡ 뭔데?..
ㅡ 너 같은 딸 낳는거..ㅡㅡ..
ㅡ 헤헤~..그래두 귀엽잖아~..^^*~ 샤방~..
..얼어주글..ㅡㅡ..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