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때 같은 출판사에 근무한 적도 있었는데, 그 때는 서로 이런 관심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세월이 한참 지나고 다른 삶의 공간에서 살다보니, 동지로 변해 있네요! 아직 싱글인데 어디 좋은 형제 없수~~~!!??
출판 편집이라는 작업이 요리와 비슷해요!
송복란 / 희년함께 운영위원
회원탐방 다섯 번째 주인공은 송복란 운영위원입니다.
송복란 자매는 희년함께 전 총무로 활발하게 활동했고, 지금도 희년함께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도와주고 계십니다.
오랜만에 반갑게 만나 집에서 맛있는 스파게티도 얻어먹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친구와 대화하듯 편안하게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인터뷰 가운데 새로운 부분도 발견하게 되고,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배우기도 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송복란 자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이는 이신근 간사의 대화이고, 송은 송복란 자매의 대화입니다.
이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송 마포구 망원동에서, 두 달 전에 독립해서 난생처음 혼자 살고 있습니다.
현재 청림출판사 기독교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쥬빌리 공동체’라는 성공회 교회를 다니고 있어요.
이 출판한 책 중에 특별히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송 제가 만든 책은 대체로 다 추천하고 싶고요. (하하)
그 중 보람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희년함께에서 많이 소개해 주신 ‘하나님의 정치(짐 월리스 저)’에요.
지금 현실에 매우 적합하고, 제가 출판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고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책이에요.
판매량이 다는 아니지만, 적은 판매량으로 한국교회의 한계도 느낀 계기가 되었죠.
이 출판 예정에 있는 책 중에 기대하는 책이 있나요?
송 교회 신부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 있어요.
이미 출판된 ‘사회적 하나님’의 저자 케네스 리치(영국 성공회 사제)의 작품인데, ‘Experiencing God(하나님 체험)’이라고, 3월까지는 출간할 예정이에요.
전 역사를 통해서 신학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가를 주제로 한 책인데 의미도 있고, 재미와 깊이도 있어요.
‘사회적 하나님’에서도 보여줬지만, 개인적으로 보이는 관상의 전통이 얼마나 사회성과 연결되어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죠.
기독교 서적을 하면서 느낀 건데, 관상과 사회참여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걸 점점 더 알게 되는 거 같아요.
기복신앙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에 지금 이런 걸 소개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요.
이 우리나라 보수교회에서는 ‘관상’이라는 단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을 것 같은데, 관상기도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송 QT나 묵상하고 비슷해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관상기도는 자기 생각은 내려놓고, 듣는 것에 집중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수양이 되고 도움이 많이 돼요.
조국 교수가 쓴 진보집권 플랜에 보면 4가지 유형의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진보적인데 인간성도 좋은 사람, 진보적이지만 인간성이 나쁜 사람, 보수적인데 인간성이 좋은 사람, 보수적이면서 인간성도 나쁜 사람.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하는데 행동이 안 따라 주면 말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걸 사회경험을 통해 알았어요.
그런데 관상기도에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말과 행실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교회에서는 요구하는 기도만 하니까 자기반성과 성찰과 내면의 문제를 통찰하지 못하고, 좋은 말은 하지만 행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되는 듯해요.
관상기도가 균형을 잡아주는 데 도움이 많이 되어요.
이 저는 요즘 성령체험과 사회참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관심을 갖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관심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자매님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있을 것 같네요.
송 저도 교파를 옮기면서 여러 교회를 다녀봤지만, 결국에는 하느님이 누구고 우리한테 원하는 게 뭔지 알고 그 뜻대로 사는 게 우리 소명이라는 건 일치해요.
그리고 제가 책을 만드는 일도 그것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우리에게 익숙하고, 원하는 하느님관은 이미 많이 출판되어 있고,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저까지 낼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저는 삐~딱(웃음) 아니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그게 세계적인 추세나 흐름에도 맞아요.
이 쉽지 않은 일이네요. 위에서는 대중화되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책을 내야 한다는 요구가 있을텐데......
송 네. 힘들죠.
신자유주의로 인해 출판환경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 전에는 ‘이 책이 어떤 가치가 있느냐’가가 먼저였다면, 지금은 ‘이 책이 많이 팔릴 거냐’ 하는 거죠.
그 시각으로 책을 보기 시작하면 많이 팔린 책이 무조건 좋은 책이에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던 간에...... 다종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낼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이 제일 좋은 건 좋은 책이 많이 팔리는 건데.
송 그렇죠. 그게 제일 이상적이긴 한데, 힘들어요.
그렇다고 대중이 나쁜 책만 원한다고 폄하할 수는 없죠.
저는 영화를 볼 때, 너무 무거운 주제를 보는 게 벅찰 때 있거든요.
좋은 내용을 사람들 입맛에 맞게 잘 포장하는 게 중요해요.
이 서강대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예전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나요?
송 사회학이 전공이고 정치외교학은 부전공이에요.
그런데 성적은 정외과과목이 약간 더 좋긴 했죠. 사회인식이 있어서 사회학을 선택한 건 아니에요.
사회학과를 가게 되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더라는 학과 소개문을 보고, 고1때부터 사회학을 희망했어요.
어려서부터 책을 약간 좋아하긴 했거든요.
사회에 대한 인식 없이 배우니까 공부가 생각만큼 재미가 없었어요.
게다가 운동은, 저희 때 전대협이 활동하던 시기였는데 당시 전대협의장을 선배들이 숭배하듯이 대하는 것 보고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멀리했죠.
제 인생 대학기간 4년이 암흑기였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도 많았지만, 인식의 측면에서 보면 제가 뭔가 모르고 지낸 시기였어요.
이 졸업 이후에 바로 출판일을 했나요?
송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대학원에 가고 싶었지만, 형편이 안 되고 해서, 출판사에 가야겠다 생각했어요.
공부도 할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으니까.
선배들이 출판사에 가려면 교정교열을 배워야 한다고 해서, 재미있게 배우고 출판사에 들어갔죠.
상사에게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직이 많았어요.
그러면서 좌절을 겪기도 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해 보기도 하다가 이산, 복있는사람, 해냄 등을 거쳐 지금의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 처음부터 쭉 성공회 신자는 아니었죠?
송 성터교회에서 ‘성토모의 밤’을 처음 할 때, 조성찬 형제님에게 성공회교회를 소개받았어요.
사실 서강대가 가톨릭 재단이었는데, 학교에서 미사를 한번도 드려본 적이 없어서 예전에 대해 잘 몰랐어요. 동기가 성당에서 결혼식을 해 처음 미사를 드렸는데, 예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제가 그레고리안찬트 같은 걸 좋아하거든요.
그때 생긴 관심이 소개로 이어져 다니게 됐죠.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청년아카데미를 통해 알게 된 신부님이 개척을 하셔서 현재 그 교회 출석하고 있어요. 신부님과 교인들이 마음이 잘 맞고, 배우는 게 많아요.
이 희년함께는 어떻게 알게 됐어요?
송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기독교 학술 동역회(CUP)와 위 아래층을 쓰고 있었어요.
CUP사무실에 놀러 갔을 때 책꽂에이 대천덕 신부님의 ‘신학과 사회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이 있어서 그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죠.
그동안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구해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해 주리라’는 말씀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느님의 의를 어떻게 구해야 되는 거지?
교회를 열심히 다녀야 하나?
헌금과 기도를 많이 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죠.
그리고 제가 자라온 환경이 어려움이 있었어요. 특히 집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 받았었고.
어쩌면 희년함께를 간 것도, 제 경험에서 출발한 거죠.
그런 그 말씀에 대한 해석이 너무 명쾌하고 현실적인 거예요.
‘불로소득이 없고, 그것을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때가 바로 하느님의 의고, 먹고사는 걱정이 없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에 확 눈이 뜨인 거죠.
그 다음에 토지와 자유 축약본과 진보와 빈곤 축약본을 세트로 빌려서 열심히 읽었어요.
이 그때가 언제쯤이죠?
송 그때가 2001년 쯤인가봐요.
CUP간사님에게 놀랍다고 했더니, 여기 단체도 있고 이따가 오후에 간사님이 오신다고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때 온 간사가 조성찬 형제님이었어요.
그때 남부모임과 북부모임이 따로 있다가 마침 두 모임이 하나로 될 때였나봐요. 마
포로 이사했으니까 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때 모임을 두 번 정도 하고 바빠서 한동안 못 가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가보니 홈페이지가 없어져서 단체도 없어진 줄 알았죠.
그리고 몇 년이 흐르고 2004년 ‘성토모의 밤’ 공지가 와서 용기를 가지고 모임에 참여하게 됐어요.
박창수, 정영식, 김귀혁 형제님이 있었는데, 몇 년이 흘렀는데 저를 기억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기뻤죠.
그 이후에 희년함께에서 자료집을 만든다고 해서 제가 만들어 드린다고 했죠.(웃음)
그때 잘 만들었다고 칭찬도 듣고 했어요.
그 이후에 회사를 해냄으로 옮기고, 토요기도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2005년 여름에 토지학교를 처음 참석했어요.
그 이후에 토지학교 중급반이 만들어지고, 고급반으로 이어질 때였는데 그것까지 수료를 마쳤어요.
출판사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었을 때인데 그 때문에 토요기도회에 더 열심히 나갔었나 봐요.
희년함께에서 했던 공부도 재미있었어요.
어쩌다 보니 2006년에는 강의까지 하게 됐네요.
아름다운 땅 출판사 이름도 제가 지었어요.
밤새 고민했어요.
그러고 보니 희년함께에서 별일을 다했네요.
이 사회운동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대신부님의 책인 거죠?
송 네. 이제 그 눈으로 보기 시작하니까 사회의 모순이 보이기 시작한 거죠.
대학 때 친구한테 지금 희년함께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줬더니 깜짝 놀라는 거예요.
IVF를 하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는 대학 시절에 이미 헨리조지를 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좋긴 한데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었대요.
현재 경제지 기자인데 참여정부를 통해 헨리조지가 언급되는 것을 보고 놀랐나봐요.
지금은 제가 희년함께 활동하는 거 칭찬도 해주고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도 하고 그런대요.
희년함께 안에서 배우고 사회인식도 커가면서, 대학시절엔 이해 안 가던 많은 것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이 대신부님의 신앙이 ‘보수신앙을 사회운동’으로 연결시켜 다리가 되어주고 있어요.
저도 재학 중에는 전혀 사회운동에 관심 없었는데, 지금은 누구 못지않게 사회개혁에 관심이 있어요.
송 성경에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없고, 하느님의 마음은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요.
그게 성경적인 거 같아요.
이 그리고 남기업 회장님 제의로 희년함께에서 2년 동안 총무를 하시게 됐죠?
송 그때는 거창한 일 한다는 마음은 없었어요.
생활 밀착형 사고에 연장이라고 생각했죠. 2007 여름토지학교 때부터 총무직을 했어요.
당시 활동이 재미있었어요. 만나는 사람이 좋았고. 재밌고 즐거운 활동이 좋은 거 같아요.
그런 가운데 창의적이고 좋은 일이 많이 나와요.
지금은 제가 일도 여러 가지 많고, 작년에 몸이 안 좋을 때부터 모임에 잘 못나가고 있어요.
그때는 토요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나갔는데, 지금 보면 참 대단하다 싶어요.
그때가 아마 특별한 때였지 않았나 싶어요. 특별한 추억이어요.
이 저도 2007년 여름에 전임간사를 시작하면서, 자매님에게 일을 많이 배웠어요.
그때 같이 일해서 참 좋았어요.
송 감사합니다.
좋았던 한편, 저 말고 다른 사역자들이 다 헨리조지센터 내부에 있어서 약간의 소외감 같은 것도 간혹 느끼기도 한 것 같아요.
이 실무경험이 적은 내부 사람들에게 경험이 풍부하고, 객관적인 외부의견이 많이 필요했고 큰 도움이 됐어요.
송 제가 밖에서 보면 약간 아쉬운 게 있어요.
얼마 전 조은수 자매님 칼럼에도 있었지만, 대중에게 파고드는 단순명료하고 쉬운 전달력이 절실해요.
연구소에도 사람들에게 쉽게 파고드는 글을 쓰는 사람이 필요해요.
그리고 사람들은 가르치려는 내용보단 공감을 원하죠.
이 혹시 희년함께의 내용으로 책을 출판하실 생각은 없나요?
송 제가 여러 번 희년함께 내용을 저희 회사에서 기획하고 출판을 시도해 봤는데, 결코 쉽지 않아요.
면목이 없고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한편 제가 내용을 이미 알고 있어서 식상하게 들리는 거 일수도 있어요.
다른 출판사에서 내면 거기 편집자들은 새로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더 잘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요.
이 앞으로도 출판 일을 계속 하시는 거죠?
송 네. 요즘엔 환경이 어려워 나가도 다른 대책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요리에 관심이 부쩍 늘면서 ‘카레집’을 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어요.
이 그래요? 출판일과 요리는 완전히 다른 방향인데요.
송 어쩌면 요리랑 출판 편집이랑 비슷해요.
요리는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요리사에 따라 다른 요리가 나와요.
맛도 다르고, 어떤 요리가 나오는지도 다르고......
편집도 그래요.
컨텐츠가 같아도 편집자에 따라 다르게 나오거든요.
질도 차이가 나고, 모양새도 달라요.
사람들이 편집이라고 하면 뭐하는지 잘 몰라요.
교정이나 표지 디자인 정도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전체 콘텍스트에서 텍스트를 어떻게 만들어 내고, 생산해 내고, 이 콘텍스트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하는 고민과 시대적인 흐름에 대한 인식이 계속 있어야 되죠.
그런 가운데 콘텐츠를 나만의 색깔로 요리를 해내야 하고, 제목도 다르게 나와야 되잖아요.
유사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 둘 다 감각적인 창작을 요구하네요. 곧 있으면 송복란표 카레가 나오겠어요.
송 그렇죠. 그리고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니까, 잘하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 건지.......(웃음)
사람들에게 출판 편집이 어떤 건지 이러한 비유로 설명하니까 더 이해하는 것 같아요.
예수님도 비유를 많이 들었듯, 희년함께에서 글쓰는 것도 비유가 필요해요.
희년함께의 이 좋은 내용들이 그 중요도만큼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워요.
좋은 연구내용도 중요한데 대중적 글쓰기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정말 필요해요.
정재승 교수라고 과학 에세이로 유명해진 분이 있는데, 글쓰기 때문에 스타가 된 거예요.
그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썼기 때문에......
이 네. 그리고 자매님 삶에 영향을 주거나, 크게 감동을 줬던 대중문화(도서, 영화)가 있으면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송 책은 대천덕 신부님의 ‘신학과 사회의 성경의 가르침’과 ‘토지와 자유’, 그리고 ‘진보와 빈곤 축약본’, 이 세권이 제 삶에 큰 전환점이었어요.
내용이 100% 다 흡수됐어요.
또 저의 인식을 높여준 책을 꼽으라면, 홍세화 선생님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선생님은 일개 편집자인 제가 보내는 편지에 친절히 답장까지 해주고, 기억도 해주셔서 인품에 감동했죠.
또 영화를 뽑으라면 켄 로치의 ‘빵과 장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인상 깊어요.
이 감독이 민족과 계급의 갈등 구조의 문제를 잘 다뤄요. ‘빵과 장미’는 인간에게는 빵(생존욕구)도 필요하지만, 장미(문화적 욕구)도 필요하다는 내용인데, 미국의 이민자들이 청소 용역자로 불법 취업해서 착취당하는 모습과 그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유쾌하면서 현실적으로 잘 만들었어요. 수작이에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아일랜드의 독립사를 다루고 있는데, 형제를 대비시켜서 계급문제로 투쟁하는 동생과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민족주의자 형의 갈등을 다룬 얘기예요.
또 영화를 추천하자면, 반지의 제왕이나 매트릭스1 인상적으로 봤고, 그리고 ‘바이올린플레이어’라는 영화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클래식에 대한 인상이 딱딱하잖아요.
영화에서는 잘 차려입는 연주회에서 자기 음악이 박제된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진정한 음악정신을 구현하고자 지하철 가운데서 연주하는 장면이 나와요.
빈민가에서 바하의 파르티타를 연주하는 게 마지막 장면인데, 그 음악이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클래식하면 돈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있잖아요.
교육하는 것도 그렇고 누리는 것도 그렇고. 그게 아니라는 걸 아주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비포 더 레인’이라고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되는 배경을 그린 영환데, 3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시대의 압제당하는 역사적 현실을 인상적인 구성으로 아주 가깝게 느끼게 해주고 있어요.
이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송 건강하게 잘 지내는 거 하고, 한국의 평화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 오늘 유쾌하고 유익한 인터뷰였어요. 감사합니다.
출처 :성경적 자녀 양육 글쓴이 : 왕립 임종원
첫댓글 새로운 걸 많이 알게 됐다. 희년함께, 쥬빌리공동체, 헨리조지센터 라든가. 소개한 책들-<사회적 하느님>, <하느님의 정치>, <하느님 만나기>-을 잘 알릴 방법이 없을까? 이를테면 성공회신문이 크게 실어준다든가. 책 제목만으로도 짐작이 가는 진보적(?) 생각. 그런데 우리나라 기독교의 보수 성향이 절대 다수파인데다 강고해서 이런 종류의 책이 안 팔리는 건 아니라고 본다. 본디 책을 안 읽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라고 예외가 아니지 않을까. /송복란 자매님은 아담한 자태가 돋보이고 알찬 능력이 있으신 분 같다. 하시는 일 잘 되고 건승하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