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소림비탄-시작
EP2.월하전투-달빛아래서
EP3.우중우보-수중전
나이가 들면 아침이 빨라진다. 5시. 창밖에는 전날부터 시작된 비가 아직이다.
자기전에 준비한 군장을 확인한다. 9시 집합인데 7시가 되어서도 여전히 부슬부슬 비가오고있다.
"부팀장님 비가오는데 오늘 정규전 하시나요?" "아직 변동없습니다." 부팀장님의 단호한 직톡이다.
군장박스를 들고 부지런히 이동한다. 9시 5분전에 도착. 차 한대가 보인다. 처음 뵙는 회원님과 인사후
주섬주섬 군장을 챙긴다. 비는 여전하다. 이후 팀장님과 부팀장님, 스나이퍼 회원님과 다목리 회원님들이 도착.
비때문에 고심하시던 팀장님이 게임 진행을 결정하신다. 장비를 챙기는데 몸이 천근이다. 날씨와 주중 과로 탓이다.
어찌되었던 게임이 시작되고 나의 우중우보(빗길 지진 소걸음)가 시작된다.
첫게임.
안경착용자는 이런날이 최악이다. 습기와 비 그리고 땀. 앞이 안보인다. 시작하자마자 비비탄 세례를 받는다.
두번째 게임.
안경을 닦고 제 스타일로 돌격 그런데 마음처럼 안된다. 실소가 나온다. ㅋㅋ 빨리 숨자. 상대팀은 젊고 빠른 회원들로
구성되어있다. 방금 봤는데 없어지고 신출귀몰했다. 나무에 몸을 숨기고 가만있자니 답답했다. 머리를 내밀자 비비탄이 비오듯 발사된다.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른체...
세번째 게임
위치이동 아래서 위로 공격이다. 미리 봐둔 오른쪽 샛길로 돌아갔다. 순간 검은 그림자가 멀리 보인다. 방아쇠를 당긴다.
또 사라졌다. 그때 멀리서 후루룩하며 연사되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몸을 낮춘다. 낙엽에 비비탄이 흩날린다. 휴~
조용히 전진한다. 다른 곳에서의 교전 소리를 이용해 이동한다. 아까 그 검은 그림자다. 따다닥, 따다다닥 BOLT M4 PMC-Q 특유의 볼트엑션리코일 반동과 함께 전사를 외치신다. 바로 반격이 날아온다. 전사. 입술에 맞았는데 많이 따갑다.
그후 계속 전사... 입술, 옆구리, 엉덩이 부위별로 골고루 손맛을 선사해 드렸습니다^^;
일곱번째 게임
이번엔 기다렸다 공격하기로한다. 좌우 가로 대형으로 한 포인트씩 맏기로 했다. 나는 가운데. 그런데 상대 편이 벌써 내려오고 있었다. 후루룩 후루룩 비비탄이 정신없이 날아온다. 나도 응사한다. 그런데 탄이 이상하게 날아간다. 아래로 위로 지멋대로 이다. 바로 전사. 총기를 점검해본다. 잘 발사된다. 뭐지?
여덟번째 게임
이번엔 우리가 속공이다. 여전히 내 발은 천근만근 안경 김서림까지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 좌측 숲속 움푹페인 지점에 도착, 고개를 내밀어 본다. 수풀사이로 상대 뒷 모습이 보인다. 정조준 발사. 그런데 탄이 위 아래로 출렁인다. 바로 전사. 내 총이 물총이 아니라면 이럴 수 없다. 총에 문제가 있다. 스타트존에서 총을 점검해본다. 아뿔사, 소음기안에 소염기가 바져있다. 소염기 무두볼트가 없다. 소염기만 확인한 내 불찰이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배럴 레일로 풀려있다. ㅋㅋ 이런 총으로 여태 쏴댔다.
총 점검 후, 몇게임이 더 진행되었다. 겨우겨우 오늘 게임을 마무리했다, 비에 땀에 안경, 총까지 참 힘든 하루였다. 땀과 비에 젖은 군장은 천근 만근이다. 그런데도 물한모금 마시니 기분좋은 개운한 느낌이 다가온다. 휴~ 일주일간 피로가 갑자기 사라진 듯 한 느낌이다. 이것이 서바이벌 게임의 묘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교훈
- 수중전은 힘들다. 생각보다 많이.
- 게임 중이라도 총기 점검은 수시로 한다.(특히 장비들의 볼트 조임이 헐거워짐을 조심한다. 육각랜치 준비)
- 수중 전 이후 총기를 깨끗이 닦고 보관한다.(BREAKTHROUGH사 제품 추천 - 일제가 아니라서 ㅋㅋ)
- 얼굴 보호 마스크의 중요성.
무장
- 주무장 : BOLT M4 PMC-Q(전동탄창 **우리팀은 전동 탄창 금지입니다. 앞으로는 표준 탄창을 사용하겠습니다!)
- 부무장 : GLOCK19
- 탄 : 보라BB 0.2g(탄 가시성이 좋아서 흐린날 유리한 것 같습니다.)
P.S.
- 비가오는데로 불구하고 안전하게 게임을 마칠 수 있도록 진행해 주신 팀장님, 부팀장님 감사합니다.
- 제가 잘 모르는 부분 잘 설명해 주신 선배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우천시는 다른때보다 안전에 더 신경써야해요 잘 미끌어지거든용~~
굿굿!
와~~~~~
간만에 흥미 진진한 소설 한편 읽은것 같습니다!!!
후기 쓰시는 재주가 남 다르신 듯!!!
재미 있고, 유익한 후기 감사 합니다~~^^
한동안 게임참가를 할수 없는중인데
덕분에 갈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
9월하순이나 되어야 할듯한데 큰일이네요~^^
글솜씨가 참 좋은신것같습니다
열정도 대단하셔서 ~최고!
오호 저도 처음 게임 나왔을때가 생각납니다
ㅎㅎ 지금 그런 열정으로 다시한번 ㅎㅎ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다음게임때뵙겠습니다
아~~
잼있다~~
게임 안뛰어도 글 읽는것만으로도 게임 뛰는듯한 느낌이네요~
형님을 위해서라도 다양한게임을 만들어야겠네요^^
이 에피소드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그날저음보셨다던 회원입니다 ^^
글 너무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게임 내용을 모두 기억하시다닛! 형님 천재!
재미있게 잘 보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랑도 조만간 즐거운겜에서 좋은추억 만들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