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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긴여운 스크랩 놈놈놈을 보고나서(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정태하 추천 0 조회 63 14.09.18 12:1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영화속에서 더 듣고 싶었던 바로 그 음악

 

음악이 듣고싶어서 영화를 선택해 본적이 있는가?

놈놈놈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놈놈놈의 예고를 보는데, 한창 팝송에 심취하던 사춘기시절 제목을 외우느라 고생꽤나했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santa esmeralda)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 연주음악을 들을 때마다 연상했던  말발굽소리-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되었다니 직접가서 느껴보아야하지 않겠나?

이심전심이라는 말은 이런때를 두고한 말이다.

이 ost를 선택한 김지운감독을 보고, 아니 어쩌면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은 공통적일까하는 묘한 설레임과 반가움이 든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게다.

FM 라디오에서 팝을 듣고 배우는게 고작이었던 80년대 초반, 어쩌다 음악다방에서 이곡을 신청하기도 했는데 곡을 끝까지 들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7분이라고도 하고 오리지널 사운드는 13분이라고 하는데 확인은 못해봤으니 알길은 없다.

마치 말발굽 소리와도 같은 경쾌한 박자에 맞춰 연주되는 청량한 기타소리는 은은하게 그리고 노래의 길이만큼이나 길고 끝없는 고독을 표현한다. 

노래보다 연주가 훨씬 길고도 아름다운 이 곡은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오래전에 만들어 놓은 음악처럼 최고의 궁합이 되었다.

 

만주에서 부활한 석양의 무법자

대략 1930년대, 마적단 두목 박창이(이병헌)는 한 친일인사로부터 수수께끼의 보물지도를 찾아올 것을 지시받는다. 창이는 지도를 갖고있는 가네마루가 탄 열차를 세워 강탈하려 한다. 그러나 이 열차는 이미 열차강도 윤태구(송강호)가 장악하고 있다. 그는 가네마루로부터 금은보화와 함께 지도를 빼앗아  열차를 빠져나가고, 창이를 잡기 위해 열차 안에 있던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정우성)은 태구와 함께 동행하게된다.

이제 좋은 놈 도원(정우성), 나쁜 놈 창이(이병헌), 이상한 놈 태구(송강호)의 쫓고 쫓기는 대 추격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마적단인 삼국파와 일본군, 조선 독립군까지 지도를 노리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워진다.  지도속의 보물을 찾으려는 자와 지도를 노리는 사람들이 얼키고 설키면서 영화는 과거 웨스턴에 열광했던 사람들의 오래된 추억을 진전시켜 우리에게도 만주라는 웨스턴이 있었음을 일깨운다.

조금 앞서나간 사람들은 말을 타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정우성의 모습에서 과거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속 만주벌판을  연상하는 즐거움도 있었을게다.

영화속 광활한 만주벌판은 안치환이 노래했던 '찢기는 가슴안고 사라졌던 이땅의 피울음'은 찾을수 없고 스쳐지나가는 민족의식조차 찾을 수는없다.

하지만, 정우성이 수많은 일본군을 화려하게 쓰러뜨리는 통쾌한 장면은 가뜩이나 더운 날 독도로 열받은 요즘 한국민을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좋은 놈 정우성

정우성은 행복하다.

흠잡을데 없는 외모와 훤칠한 키(186cm)에 더하여 살인적인 미소까지...

그런 그가 자신의 길고 섹시한 다리와 기가막히게 어울리는 장총을 들고 말을 달리며 현란한 총격전을 벌이면서 일본군을 시원하게 쓰러뜨리는 장면이라니...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는데 여자들은 오죽할까?

청춘아이콘에서 완소남으로도 부족하여 이번엔 터프가이의 영역까지 거침없이 넘나드는 정우성의 변신은 다른 배우들의 시샘을 받을 만하고, 여자와 함께 영화를 보러간  남자들의 기를 사정없이 죽여버린다.

그래도 그를 원망할 수없는건 영국산 경주마를 전속력으로 달리며 장총을 돌리는 위험천만 명연기와 지붕위를 날으며 현란하게 총질을 해대는 화려한 액션 때문이다.

정우성은 부럽다.

송강호와 이병헌이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때로는두 배우를 활용하여(?)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으니...  

 

 

 

나쁜 놈 이병헌

착하고 잘생긴 남자가 차갑고 무서운 남자로 변신했다.

한류의 인기에 비해 국내 대박영화시장에서 이병헌의 존재는 화려하지 못했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검은 썬글라스의 미남헌병 이병헌의 이미지가 영화의 작품성과 함께 너무 깊숙히 각인되어서였을지도 모른다.

부드러운 미소의 꽃미남으로 한정되었던 이병헌은 잔인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박창이를 만나면서  자유로이 해방되었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킬러, 벽에 기어가는 지네를 보고 단숨에 일어나 칼을 던지는 집착과 섬뜩한 공포는 박창이의 진면목과 이병헌의 변신을 압축한 장면이었다.

상의를 벗어 드러난 탐스런 근육질 몸매는 여성팬들을 위한 보너스다.

박창이는 나쁜 놈이라기 보다는 독한 놈이고 잔인한 놈이다.

다른 사람이 이 역을 했다면 관객은 지금의 이병헌에게 보내는 갈채보다 훨씬 덜 관대했을게다.

지나치게 악역을 잘 소화하면 그 사람까지 미워지기 때문이다.

이병헌에게 남겨진 선한미소(!)를 걷어내기엔 박창이도 조금 부족하지않나싶다.

 

 

 

 

이상한 놈 송강호

기억하는가?

넘버3에서 자장면 그릇을 벽에다가 집어던지며 혀짧고 어눌한 말투로 "배 배 배 배신이야"하고 고함치던 송강호를-

살인의 추억에서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무식하게 용의자를 족쳐대던 덜 떨어진 형사를-

그리고 괴물에서 딸 현서가 괴물에 물려가 죽었는데도 장례식장에서 태연하게 허벅지를 긁어대며 코를고는 박강두를-

사람들은 이제 송강호가 스크린에 나타나면 즐겁게 웃을 준비가 되어있다.

내 기억만으로 치면 어린시절, 고전유모어극장에서 서영춘이 등장하면 나타나던 현상이라고나할까?  송강호 연기의 매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연기가 아니라 진짜라고 믿게 만드는 자연스러움에 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가 현실로 착시되어 왠지 송강호는 원래 좀 무식하고, 어눌한 사람으로 인식이 된다.  송강호를 최고로 만드는 매력이 어눌함과 코믹함이라면 천의 얼굴을 그려야하는 배우로서는 독이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송강호만이 만들수있는 코믹한 장면마다 극장안에서는 웃음보가 터지지만 이번만큼은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이 든다. 

송강호의 코믹한 장면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조금 부족하다싶은 아쉬운 포만감을 날려버렸다. 

그래도 송강호는 역시 괴물이다.

 

올 여름 피서지는 만주?

김지운 감독의 거침없는 성격이 아니었더라면 놈놈놈은 성공하기 어려웠을게다.

사람들이 그의 영화를 보고 영상미에 비해 시나리오의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할때 그는 "중국집에서 스테이크를 찾는다"는 말로 자신의 세계를 조금은 거만하게 지켜왔다.

한정식이나 양식집에서야 다양한 메뉴에 다양한 음식맛이 필요하지만, 중국집을 찾는 고객은 자장면 맛하나를 보고 가는것이니까 말이다.

기실 맞는 말이기도 한것이 웨스턴에서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웨스턴은 재밌고, 통쾌하고, 스릴있고 멋있으면 되는거다.

석양의 무법자로 대변되는 미국의 서부영화에서 주인공은 말 잘타고 총 잘쏘고 멋지게 시가를 물면 절반은 성공이었다.

물론, 약간의 스토리가 가미되어 감성도 자극하는 '쉐인'류도 있지만 그래도 최근의 웨스턴이라고 할만한 클린트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자'에 비교하면 놈놈놈은 차라리 양반이다.

어쨋든 김지운이라는 주방장은 치즈피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김치피자를 만들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게 분명하다.

그리고 스파게티웨스턴에 물린 사람들에게 동양인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만주웨스턴, 김치웨스턴이라는 분야를 제대로 개척했으니 말이다.

놈놈놈은 즐거운 영화다.

세놈에게서 스토리를 찾거나 감동을 찾으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낫다.

Santa Esmeralda의 명곡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를 들으면서 눈을 살포시 감아보라.

우리들이 술먹고 호기롭게 떠들던 만년대사 '만주에서 개타고 말장사'하는 자신을 상상하며 세남자에게 자신을 맡겨라.

송강호의 오토바이에 함께올라타보기도 하고 정우성의 말에 함께 올라 달리다보면 광활한 만주벌판의 거센 바람이 당신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테니.      [여수 준] 

 

 

 

웨스턴의 대표작 엔딩장면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 이 영상을 볼때는 영상 바로 아래의 놈놈놈ost의 정지버튼을 누르십시오.

 

 


 

 

놈놈놈ost-don't let me be misunderst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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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ost-사막의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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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ost-don't let me be misunderst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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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놈놈놈ost-휘파람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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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ost-욕망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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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ost욕망의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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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ost-비내리는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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