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D. 박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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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14.3.15)는 2008년 시작한 5년 6개월간의 박사학위 과정을 마치고 첫 활동?으로 “청소년 경제콘서트”라는 문화교실(OMC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다니고 있는 수원 오목천감리교회에서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3주에 걸쳐서 “경제역사, 경제원리, 경제생활”을 주제로 진행하고 있다. 비봉고등학교 교사이신 교회 권사님이 30명 정도의 학생들을 데리고 와서 40명이 넘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어제 첫 시간은 하나님이 천지와 아담을 창조한 시기(In the beginnig)부터 원시공동체사회, 고대노예제도사회, 중세봉건제도사회, 산업혁명과 근대자본주의사회까지 연대를 알 수 없는 태초부터 1700년대 까지 경제생활과 경제역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다음 주에는 아담 스미스, 칼 마르크스, 케인즈, 하이에크까지... 지난 주에는 아주 어려운 내용을 이야기 했고, 다음 주에는 아주 더 어려운 내용을 갖고 학생들과 나눌 예정이다. 그나마 마지막 주에는 좀 더 쉽고 재미있는 내용들을 찾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정말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갖고 말할 수 있었을까? 결론은 나도 잘 모르는 내용들을 학생들에게 쉽게 잘 알려줄 수는 없다. 옛날 이야기처럼, 동화처럼 재미있게 이야기 나누고 있다(듣는 학생들은 전혀 공감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비봉고등학교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고향이자 모교인 송산고등학교가 있다. 비봉고등학교 학생들도 사는 곳은 다양하겠지만 고향 후배들이나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좋아지고 있지만 남양반도에 있는 송산은 어디를 가든 수원으로 나와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동서남북 네 방향 중 동쪽 한 방향으로 밖에 길이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학을 하지 못했던 1986년은 마치 동서남북 네 방향 중 동쪽밖에 없던 그 하나의 길이 막혀서 고민하던 해였던 것 같다.
촌(村), 정감 가는 말이다. 전공도 학부와 석사는 농업경제학을 했다. 하는 일도 지금까지 농촌진흥청, 강원도농업기술원,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청, 농협중앙회, 농업정책자금관리단(현재) 처럼 촌(村)에 관련된 곳에서 일하고 있다. 박사과정은 경제학과에서 공부했지만 한국농업의 경제성장에 대해 연구했으니, 촌(村)에 대해서는 이제 누구 못지않은 전문가라고도 할 수 있다. 아니 완벽한 촌놈이 되었다. ㅎㅎㅎ
닉네임도 “촌장(chonjang)”으로 쓰고 있다. 그리고 그 “촌장(chonjang)”이라는 단어는 아예 상표등록까지 해두었다. 헐~ 법적으로 내꺼다 ㅎㅎㅎ. 촌(村)을 좋아하는 것일까? 집착일까? 무엇이던지... 모든 마음 편안하게 내려 놓는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들과 내 마음을 위로하듯 촌장의 “청소년 경제콘서트”를 찾아온 그 학생들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며 토요일을 기다린다.
2014. 3.17 오전 12:57
첫댓글 귀한 토요일 아침 시간 함께 해준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연초부터 공부하며 진행하고, 너무 어려운 분야라서 경제역사와 경제원리, 경제생활 순서는 좋았는데 경제생활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네요. 함께한 학생들 멋진 인생 펼쳐 나가시실 축복합니다. 윗 글은 저의 동문(송산중고)회보에 쓴 글 입니다. 사진은 카페(농식품경제연구소)로 일부 스크랩했습니다.
이제야 글을봤네요. 권사님의 경제콘써트를 통한 귀한 사역 계속되어지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