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0일, 목요일, Amazon 강 (오늘의 경비 US $64: 맥주 4, Tabatinga 행 Fast Boat 15, Iquitos 배표 150, 숙박료 15, 저녁 7, 환율 US $1 = 3 real) 드디어 오늘 오후 2시경 Tabatinga에 도착했다. 거의 만 9일을 배에서 보냈다. Porto Velho에서 Manaus까지 2일 반, Manaus에서 Tabatinga까지 6일이다. 정말 즐긴 여행이었다. 매일 같은 단조로운 생활을 했다. 절이나 수도원 생활이 이럴까? 세상 소식을 전혀 모르고 지낸 9일이었다. Tabatinga에 도착해서 다시 복잡한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좀 아쉽기까지 했다. 오늘 오후 1시경 Tabatinga에서 한 시간 정도 못 미치는 곳인 Constant에 도착했는데 재수 없게 이곳에서 또 하역 작업이 시작되었다. 두 시간 걸린다는 말도 있고 네 시간 걸린다는 말도 있었다. 그런데 30분 만에 Constant에서 Tabatinga까지 갈 수 있다는 소위 "Fast Boat"가 있어서 타고 막 떠나려하는데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하느라고 한 시간 정도 지연되어서 Tabatinga에 도착하니 오후 3시였다. 그런데 시간이 한 시간 바뀌었다고 해서 오후 2시였다. 우리 외국인 그룹 5명은 배낭을 지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Tabatinga에 있는 경찰서에 가서 브라질 출국수속을 했다. 출국수속을 해주는 경찰은 우리가 브라질어를 못한다고 투덜댄다. 브라질에 왔으면 브라질어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따진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긴 하다. 우리와 얘기하는데 정신이 팔린 이 경찰은 영국친구 Paul의 여권에 스탬프를 찍는 것을 잊어먹고 돌려준다. 다행이 Paul이 발견해서 스탬프를 찍어서 받았다. 찍지 않고 받았더라면 내일 국경까지 갔다가 되돌아 와야 했을 것이다. 출입국 수속을 할 때는 스탬프를 받았는지 꼭 확인을 해야 한다. 직원이 잊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시 배낭을 지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물어 물어서 Hotel Christina에 도착하니 호텔에서 페루의 Iquitos로 가는 배표도 살 수 있단다. 대강 짐정리를 하고 샤워를 한 다음에 돈을 바꾸러 나갔다. 이제는 브라질 돈이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이다. 네 블록을 걸어서 숙소에서 가르쳐준 곳에 가서 돈을 바꾼 다음 돈을 보니 페루 돈이 아니고 콜롬비아 돈이었다. 돈을 돌려주고 몇 블록 더 가서 있는 콜롬비아 국경에 가서 환전상들로부터 페루 돈으로 바꾸었다. Tabatinga는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도시라 잘못하면 엉뚱한 돈으로 바꾸게 된다. 페루 돈 환율을 몰라서 주는 대로 받았다. 대강 3 대 1인 것 같다. 브라질은 요사이 경제가 나빠서 미화 환율이 얼마 전에 2.8 대1이었는데 이제는 3.5 대 1이란다. 내일 새벽 4시에 페루 Iquitos로 가는 배가 떠난다니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여행지도 Amazon 강으로 이런 지류들이 수없이 흘러들어 온다 외딴집 한 채, 이 지역에는 출산율이 매우 높아 보인다 두 소년이 우리 배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높은 파도를 피해서 배를 붙잡고 있다 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금방 나무에서 딴 것으로 보이는 바나나를 싣고 강을 달린다 조그만 강변 마을 Tabatinga로 가는 쾌속정을 기다리다 갑자기 내리는 폭우를 피하고 있다 국경도시 Tabatinga에 도착해서 출국수속을 하려고 경찰서를 찾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