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징: 중국 본토 출신으로 흥남에서 중국집을 하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거제도로 피난 와서 1951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원조 할아버님은 30년전 타계하시고 지금은 아버님과 함께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값이 좀 비싸고 양은 적지만 많은 음식메니아들이 극찬을 하고 있는 음식점이다. 특히 일반적인 중국집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기법을 사용하는지라 일반인들 입에도 맞고 매니아들도 좋아할만한 집입니다. 철가방이 없어 배달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
천화원은 1대의 아버님과 2대의 배영장 조리장(사장님이라 부르기보다는 조리장이라는 호칭을 더 좋아하실 듯합니다), 그리고 3대의 아들이 지금 수업을 받고 있다. 서울이 아닌 거제도란 지역환경에서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리 잡고 있는 보기 드문 중국집입니다. 형님은 요코하마에서 중국집을 경영하시는 그야말로 중국요리에 올인 된 집안입니다.
거제도에 사시는 분이면 천화원이란 이름을 들어보고 다 한 번씩 맛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 음식점이 많이 생기고 퓨전음식이 판을 치다보니 뒷전으로 밀러나고 있다. 그러나 음식 메니아들이 많이 찾고 특히 외부 손님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거제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꼭 소개 한고픈 중국음식점이다.
어떤 맛집 기행하시는여행자가 '서울의 명화원, 거제의 천화원'이란 말씀을 하셨다. 거제도를 방문하시면 꼭 한번 둘러보세요.
여기서 나오는 주 메뉴는
1. 난자완스
상대적으로 고기와 녹말보다는 두부의 함량이 높아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인데, 서울에서의 산동교자나 외래향의 육즙...서궁의 녹말의 졸깃함에 비해 치감은 약간 부족합니다.
대신 건건한(짜지 않은 굴소스 특유의 향을 제대로 살린) 소스에 생강의 향, 후추의 매캐한 향, 배추의 시원함이 어울려 A급의 난자완스입니다.
2. 해삼주자
서울에서의 해삼쥬스가 해삼과 삼겹살만 내는데 비해 이집은 약간 야채를 더합니다. 길게 썰은 생강, 새송이, 통마늘 게다가 서울의 굴소스+간장의 찐한 양념이 아니라 묽은 굴소스에 생강의 특유의 향이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잡아주며, 자칫 심심해지기 쉬운 해삼에 청양고추의 알싸한 맛이 풍미를 더해줍니다. 해삼은 특상품은 아니나 재료를 선택하는 안목, 보관(오래되면 쩐듯한 맛이 나는데 이건 아주 싱싱), 불리는 기술(덜 불리면 딱딱하고, 오래불리면 맛있는 국물이 나와 버리는데), 웍에 볶는 솜씨..이 모든게 잘 어우러진 듯...
3. 양념새우
서울의 매콤/새콤/달콤한 칠리소스에 익숙해 있다가 묵직한 두 반장 베이스의 소스에 싱싱한 새우를 훌륭한 공력으로 튀겨내어 매콤이 아니라 맵싸한 맛이 일품입니다. 단, 거제에서 구하기도 쉽지 않은 브로콜리를 저렇게 주느니 차라리 새우나 쫌 더 주시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은 소스에 밥을 비비니 밥알과 어우러진 소스에서 다시금 걸쭉하면서도 묵직한, 그러나 절대 짜지 않은 소스 맛을 느껴봅니다. 짜사이를 쫌 넣으면 좋으련만...
4. 탕수육
중국집의 내공을 알아보기 위한 잣대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탕수육, 일단 심플한 탕수육의 전형입니다. 소스에는 오직 목이, 오이, 당근, 양파만 넣었으며....튀김공력이 예술입니다.
배조리장님 말씀으로는 질 좋은 고구마 전분 100%만 쓴답니다. 적당히 불려 쫀득한 맛과 겉의 튀김옷은 처음에는 잔뜩 소스를 머금었다가 씹으면 바삭하게 씹히며 다시 달고 신 소스를 뱉어내는...거기에 고기육즙이 어우러지며 코끝으로는 잠시 사래가 날듯한 식초향이
싹 지나갑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탕수육 5대천황 안에 들듯.
5. 팔보채
달다란 새우, 탱글한 해삼, 극도로 신선한 갑오징어, 꼬들꼬들한 해파리, 워낙 해물이 싱싱해 아무나 볶아도 맛있을 듯한데, 거기에 연륜이 묻어나는 내공의 소유자께서 볶으셨으니 더 말해 무엇하리오. 거제도가 대나무가 많아서인지 통조림이 아닌 생죽순을 쓰는 듯합니다. 통조림에 비해 씹을 때 질깃한 결도 느껴지고, 색감도 더 하얀게...하여간 해물과는 다른 치감을 제공하는게 조화롭습니다. 게다가 조미료를 적게 넣어(절대 안 넣지는 못하겠지요) 아무리 먹어도 별 부담이 없습니다.
6. 식사
삼선짬뽕은 우리가 생각하는 베이스가 아니라 간장 간을 한 맑은 육수에 붉은 고추를 넣어 매운맛을 내어 해산물의 선도에 집중하려한 조리장의 의도를 엿볼 수 있으나, 그냥 서울식으로 하셔도 될듯합니다. 자장면은 그야말로 평범 무쌍. 면발에 쫌 더 신경 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 디저트
잣과 옥수수를 녹말에 버무려 튀긴 후 맛탕에 버무려낸 요리는 첨 먹어봅니다. 이제까지 슴슴한 맛이 주종을 이루다가 디저트에서 딱 화룡점정으로 단맛을 주니 마무리가 제대로 된 기분입니다. 서울에서도 인제는 지겨운 리찌만 주지 말고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이집은 식사류 보다는 요리에 초점이 맞추어진 집입니다. 그리고 후추사용량이 조금 많은... 그러나 한곳에서 수십 년을 지켜 오신 고집이 맛에 배여 있고, 게다가 질 좋은 해산물까지 어울려 요리 하나하나가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맛으로 재탄생합니다. 이날 10명이서 이렇게 먹고 180,000원이 나왔습니다.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이죠?
배조리장님 말씀으로는 미리 예약할 때 가격을 상의하면 메뉴판에 있지 않은 본인의 비장의 요리(가지요리, 게살요리, 등등)를 선보여주실수 있다 합니다.
<기사: 어느 맛 기행가>
♣ 주변관광지: 장승포 방파제, 장승포 일구 횟집 집단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애광원과 애빈하우스, 일본 신사와 일본인 거리, 지심도, 외도, 해금강 선착장, 장승포 야경 촬영, 능포조각공원과 양지암 등대
양장피 재료들이 큼직하게 썰어져있어 식감이 좋다
양장피 소는 절반또는 2/3정도 넣으면 적당하게 너무 맵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술은 내가 좋아하는 공부가주.. 도수는 높지만 향긋하고 맛이 좋은 술이다.
다음 메뉴는 류산슬.. 역시 재료가 큼직큼직하네요
깐쇼새우~
마지막 요리 탕수육~
여기 짜장면은 확 끌리는 맛은 없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 같아서 다소 심심한 맛이지만 매력있는 맛이다.
인근 음식의 고장 퉁영에서도,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역시 톡특한 맛이 있는 모양이다.
천화원 주변에는 옛날 일본인들이 어업을 하던 곳이라 아직도 그 건물들이 만아 있다.
천화원 바로 옆에는 6.25 피난 때 생긴 함응냉면집이 그대로 있다.
1951년 10월 개업이라는 간판이 보이네요.
천화원 바로 옆에는 장승포 우체국, 바로 앞에는 거제수산업협동조합이 있어 찾기가 쉽다.
장승포 일주관광은 2~3일 내로 '거제의 아름다운 길'에 올려 놓겠습니다. 즐거운 관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