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공진단, 침향공진단 재료 이야기
동의보감 잡병편에 나온 공진단에 관한 설명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공진단은 가장 귀하고 값비싼 명약 중 하나인데요,
그 이유는 공진단의 재료 때문입니다.
공진단의 재료는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인데
이 중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의 사향낭에서 채취하는 사향(麝香)은
공진단의 효능을 좌우하는 약재이자
희소성 때문에 고가에 거래되는 약재입니다.
사향과 대체하여 쓸 수 있는 재료로 침향(沈香)이 있는데
이 역시 진품을 잘 가려써야 하는 약재입니다.
오늘은 공진단의 재료가 되는 두 가지 약재
사향과 침향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사향(麝香)
사향노루의 수놈의 배꼽과 성기사이에 사향낭이 붙어있는데,
이 주머니속에 암컷을 유인하는 분비물들이 모여
팥고물색으로 굳어지는데 이 지질덩어리를 사향(麝香)이라고 합니다.
사향은 품질에 따라서 냄새에 차이가 나는데
사향낭을 직접 코로 맡아보면 암모니아성의 고약한 냄새가 섞여있습니다.
사실 암모니아와 오줌냄새가 많이 나는 것은 하품으로 취급되고 있는데
이를 화학적으로 처리, 희석하면 식물성 향료보다 나은 향수가 됩니다.
사향 형취의 주성분은 알코올에 잘녹는 무색의 기름같은 Muscone(C16H30O)이며
진품은 이 무스콘이 0.5-2%이상일때 진품으로 인정되고
형태, 색깔, 촉감 맛 향기 등이 우수한 품질의 관능적인 판별조건이 됩니다.
사향은 기미(氣味)는 신온(辛溫)하여 통규(通竅)하는 약효가 있어
신혼섬어(神昏譫語)에 막힌 모든 기를 뚫어 정신을 맑게 하고
소아의 경간(驚癇), 신경쇠약, 심복통(心腹痛)에 강심, 진경, 진정하는 효능이 있으며
타박손상등으로 위급한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하고 배농해독약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특효약입니다.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을 기본으로 하고 인삼이나 숙지황등으 배합하여 만든 공진단은
신경쇠약이나 갱년기 장애, 성욕 감퇴, 만성피로 등에 효과가 있는데
고혈압이나 열이 많은 체질이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공진단을 과량 먹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침향(沈香)
침향을 중국에는 백목향, 침향(Aquilaria Sinensis (Lour, A.agallocha ROXB.))을 대표적으로 쓰고,
베트남에서는 aquilaria crassna, 인도네시아에서는 Aquilaria malaccensis LAN을 대표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들 약재의 성분과 효능은 천연이냐, 인공이냐, 산지와 자라나는 시기에 따라 품질과 향기에 많은 차이가 납니다.
침향 수지가 생성되는 과정은 여러가지인데요,
충해가 나무 수피에 상처를 주는 경우에 자연적으로 생성 될 수도 있고
또는 산지에사는 민간인들에 의해 수백년전부터 관습적인 방법으로
수간(樹幹, 나무줄기)의 표피에 도끼로 상처를 내고 방치해 두면
수지가 생기고 빗물이 자주 스며들게 되면서 향기가 강해지는데
이것을 몇 년간 방치하여 두었다가 나무를 잘라 쓰거나
땅속에 자른 나무를 오래 묻어두면 수지가 없는 부분은 썩게 되는데,
수지가 있는 부분만 칼로 손질해 햇빛에 말려 사용합니다.
최근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침향나무의 심재(心材, 나무 중심부)에
수지를 형성시키는 방법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어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침향이 더욱 귀해지고 판별이 어려워졌습니다.
열대우림지역에 침향나무 재배 단지를 형성하여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침향은 수지가 약 20% 정도 되면 물에 넣었을 때 가라앉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