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의 국제화가 멀어지고 있는 것은 누구 책임인가!
강원구
며칠 전 상해를 통해서 주희선생의 유적지를 답사하고 돌아왔다. 오후 1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기 위해 새벽 4시 30분에 모여 5시 출발하였다. 인천공항은 사람이 많은 관계로 3시간 이전에 도착해야 하는 관계로 많은 고생을 하면서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고생을 하였다.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기 전에서 광주 – 상해 매주 동방항공이 7회, 대한항공이 4회 취항하여 1주일에 왕복 22편이 취항하고 있는데 무안공항에서는 단 한편도 없는 실정이다.
88올림픽이 끝나고 여행이 자유화가 되면서 필자는 많은 나라를 둘러보면서 지역개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해외에 다니면서 느낀 점은 우리 호남권에 국제선 정기노선이 없어 어떻게 해서라도 국제선 취항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국제선 취항의 당위성을 말하기 위해서는 석박사를 공부를 하기로 하고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2년 11월 ‘광주공항의 국제화’에 대한 석사논문이 발표되면서 많은 언론사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1992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있어, 당시 여당인 김영삼 대통령후보 선거공약에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승격’을 공약에 넣도록 요구하여 대통령공약으로 ‘광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1994년 일본 구마모토로 전세기가 최초로 취항하고, 95년부터 방콕과 오사카간에 정기노선이 취항되었다. 그 뒤 97년 북경으로 취항시켰으나, IMF로 국제선이 중단되고, 2000년 다시 추진하여 2001년부터 상해, 심양, 연길, 장사, 북경 등으로 왕복 30편이 잘 취항되고 있었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1998년 3월 무안군 망운면에서 발표한 ‘호남권신공항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자료에 의하면 무안공항이 건설되면 2010년 878만명 이용한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은 지나치게 부풀려 발표하였다. 그후 감사원에서 무안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의 가능성이 없다 하여 중단되고 말았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건교부의 강력한 추진으로 무안공항을 강력히 밀어 붙였다. 국제선은 대통령이나 건교부장관이 취항시키는 것이 아니라, 탑승객이 있어야 취항하는 것이다. 광주시민들은 물론 각 단체들이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광주전남은 영원히 국제선이 없어진다’고 반대를 하였다.
2007년 11월 8일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안공항으로 국제선이 옮겨지면서 호남권의 국제화는 물 건너가고 말았다. 당시 이용섭 건교부장관은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옮기면 ‘뉴욕은 물론 파리까지 취항시킨다’고 말했지만, 공염불(空念佛)에 불과했다.
만일 광주공항에서 그대로 존속 되었더라면 10여개의 도시로 정기노선 주 왕복 100편은 취항했을 것이다. 전라북도는 광주공항이면 이용하지만, 무안공항일 경우 국제선은 청주공항이나, 인천공항을 이용하며, 전남 동부권은 김해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무안공항은 전세기는 몇 편씩 어느 정도 취항할 수 있지만, 정기노선은 취항하기 힘들다. 전세기는 전세를 낸 사람만이 탑승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자유롭게 유치는 힘든 일이다. 국제선 정기노선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취항시키는 것이 아니라, 민간업자들이 6개월 이상 전세기를 취항시킨 후 항공사가 이익이 있다고 판단할 때 결정하는 것이다.
건교부는 국제선 허가권은 가지고 있어도 단 한편도 취항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시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시키지도 않았을 뿐만아니라, 자유롭게 국제선이 취항할 수 있는 ‘개항공항’으로 지정 받으려고 해도 받지 못했다. 국제공항으로 승격되지 않고 국제선 1편을 취항시키기 위해서는 관련기관 20여곳 정도를 찾아다녀야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취항시켰다.
필자는 국제선 정기노선을 취항시켜본 경험이 있고, 취항 문제로 모 기관과 법정문제까지 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국제공항의 복잡한 절차를 전혀 모를 뿐만 아니라, 국제공항으로 이름만 붙이면 정기노선이 자동적으로 취항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11월 8일 무안공항 이전으로 국제선은 거의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 건교부가 무안공항이 개항하면 ‘무한한 공항’이 되고, 국제선 주 50 여편 취항은 문제없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지금은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한 말은 없다.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에 대해 반대했으나, 당시 건교부 장관이 힘으로 밀어붙인 결과다. 만일 옮기려면 광주공항에서 운항하고 있는 노선까지 없어지므로 먼저 무안공항에서 새로운 3개 노선을 만들어 6개월간 취항하여 성공적이면, 광주공항의 국제선 모두를 옮겨도 좋다고 했지만 허사였다.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국제화에 취약하고, 외국인 관광객유치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 놓은 국제선이 없어져 버렸다. 무안공항으로 인하여 외국으로 나가는 기업인들은 인천공항까지 가는 불편함을 감수하게 만들었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나 유학생 유치도 인천공항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서 정기노선은 없어지고 전세기 몇 편만 취항하는 것을 보면 버스터미널에 정기노선은 없고 전세버스가 대기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만일 광주공항에서 그대로 존속 되었더라면 북경, 상해, 심양, 연길, 장사, 북경, 청도, 홍콩, 대만, 베트남, 태국, 필리핀,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 등으로 10여개 이상의 정기노선은 계속 취항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 이용객을 보면 수도권 90%, 영남권 8%, 제주 1%, 나머지 공항 전체가 1% 미만으로 무안공항은 0.1%에 불과하다.
밤잠을 설치면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야하는 정말 힘들게 다니고 있다. 계속 무안공항을 주장하면, 호남권의 국제화는 점점 멀어지고 말 것이다. 우리 지역은 잘 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왜 안 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호남권이 국제화에 멀어진데는 책임자에게 물어야 하는데도, 안 되는 공항으로 민간공항을 옮겨야 한다고만 말하니 정말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