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앵두
오, 남도의 유월은
얼마나 앙징맞고 고혹적이냐
이렇듯 알알이 익어가는
보리앵두알처럼...
이 힘겨운 보릿고개
가난한 집 처녀의 앙다문 입술끝
번지는 핏빛처럼
보리앵두알은 그렇게 붉고나
퇴근 무렵,
큰딸 친구네 집에서 앵두따러 오라는 전갈이 와서
무슨 앵두를...
하고 찾아갔더니 복숭아밭 한 켠에 보리앵두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푸른 입사귀 가지가지마다
붉은 앵두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겁니다.
정신 없이 따 먹고
한 바구니 따 와서 씻으면서 또 먹고...
그리고 남은 건 어떻게 할까 고민 끝에
문자 메시지를 돌린 겁니다.
건실하게 답변해주신
그린님, 순종님, 해빈님, 차오름님께 감사드립니다.
콧방귀도 안 뀐 몇 분께는
서운하지만 참을랍니다.
대신
다음에 보리앵두주 먹겠다고 달려들면 그때 뵙겠습니다.
보리앵두 먹는 법
이정록
앵두를 오래 먹는 법은 따먹지 않는 거다
한 주먹 우물거려도 앵두씨나 가득할 것을
싸돌아다니는 닭들 목구멍이나 막히게 할 것을
툇마루에 그림자 하나 앉혀놓고 눈으로 먹는 거다
보리알만해진 눈곱 곁에 앵두알 눈동자를 지우는 거다
눈동자 속으로 날아드는 새들의 노랫소리까지 받아먹는 거다
앵두 뺨을 훔치는 소만 망종의 달빛까지 핥아 먹는 거다
앵두 뺨과 앵두 이파리의 솜털이 내 귓볼에도 돋아나게 하는 것다
그리하여 달빛 앵두인 양 날 훔쳐보는 사람 하나 갖는 거다
나 몰라라 슬그머니 앵두 이파리 뒤쪽에 숨어
혼자 날아온 새처럼 깃이나 다듬는 거다
처음 만나는 눈길인 양 쌍꺼풀만 깜짝이는 거다
돌아앉아 앵두가 떨어지지 않을 만큼만 나직이 우는 거다
첫댓글 저한테만 살짝 물어오신줄 착각하고 있었더니 동시다발 문자였네요~~ㅋㅋ
앵두는 뭐고 보리앵두는 뭐랍니까 ?..암튼 앵두효소 섭력했으니 야무지게 담그세요~
저는 오디 효소 담가 볼랍니다..오디 8Kg가 지금 막 ~택배로 도착했네요~
앵두들이 반짝~* 반짝~*예쁘네요~~~
눈망울도 참하고...^^*
한볼태기 오물거리고 싶다.
세콤달콤 짝~짝~달라붙는 그맛..
뭐니뭐니 해도 옆집 앵두 슬쩍 따먹었던 그맛이 최고였어..ㅎ
앵두 효소 내지는 앵두 술을 담그는데 차오름님이 일등 해빈동생 공동 이니깐까진 먹을게 부상으로 있겠죠
최고의 응답에는 역쉬
그린누님
나가
그래도
저도...
오늘 가평의 이웃집 앵두 한 주먹 정도만 맛~보고....
보리수 새콤 달콤~ 서너 주먹 집어 먹고서리~퇴퇴(씨 뱉는소리~ㅎㅎ)
보리수 13kg 설탕 6kg로 일단은 통에 담아 왔는데~
그 다음 처리를 해야겠지요~~
상추와 쌈채종류, 비듬나물, 머우대 등등...
지금 이시간까지 마늘님과 삶아~내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기에~
쌈류를 나누어 가지도 못~하고~
내일 산행 준비까지 정신이 없네요~
늦은 이밤... 평안!하신 안식의 밤! 되세요~*^^*
침이 꼴깍 ~ 너무 맛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