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선창-천성-연대봉-매봉고개-웅주봉-매봉고개-천가동-선창
*참가자 : 이재근, 최재욱, 정신화, 옥영동, 박정택, 윤재희, 박홍권, 주영민, 최정곤, 최재남, 김정숙, 허금화, 김규리(이상 13명)
*산행일 : 2008년 3월 2일
봄의 전령 매화는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이번 산행은 가덕도 연대봉이다. 학년 초 밀어닥치는 업무로 참석하지 못한 회원을 제외하고 거주지별로 승용차를 이용하여 용원 선착장에 모여 출발한다. 신항만과 거가대교 공사로 인해 임시 선착장이 있는 경제자유구역청 인근에 자리한 임시 선착장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본다.
승선 후 10여 분 지나 선창에 도착하여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 천성에 내려 마을 어귀까지 걸어가 연대봉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선다.
가덕도는 면적이 20.78㎢, 한가운데 우뚝 솟은 연대봉(459.4m)을 중심으로 36㎞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4천여 명의 인구가 주로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선창에서 천성을 거쳐 거제로 이어지는 거가대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멀리 떨어진 섬에는 터널 공사가 완료된 듯 보인다. 민가를 벗어날 무렵 산으로 오르는 초입에 산화경방원이 일행을 제지하며 입산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하라고 한다. 담소를 나누며 한 걸음 한 걸음 고도를 높이면서 연대봉으로 향한다.
잔잔한 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조화롭게 위치하고 그 사이로 크고 작은 배들이 숨바꼭질을 한다. 육안으로 섬들을 이어보려 하지만 수많은 섬들에 가려 해안선의 굴곡은 형상화하기가 어렵다.
20여분 지나 일행은 대항고개에 올라 잠시 겉옷을 벗는다. 아침 출발할 즈음에는 강풍으로 인해 춥게 느껴지던 날씨가 미풍으로 바뀌면서 바다의 따스함이 묻어나 일행들의 외투를 벗어 던지게 한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잘 닦여진 등산로를 거슬러 일행은 북쪽 방향에 보이는 연대봉을 향해 천천히 오른다. 아직은 차가운 날씨지만 싱그러운 바람이 땀에 젖은 일행의 몸을 씻어준다. 나지막한 나뭇가지며 소나무에 가렸던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닷길을 오가는 쾌속선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거제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한눈에 굽어보아도 조망이 뛰어난 섬 가덕도에서
낙타등 바위를 지나 15분 걸으니 봉화대가 있는 정상이다. 들머리에서 1시간 정도 걸렸다. 바다에 떠있는 올망졸망한 섬, 다대포 몰운대, 거제도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신호공단과 녹산공단이 보이고, 진우도 건너에는 명지주거단지가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선다.
연대봉을 지나 이어지는 능선을 20여분 타니 어음포곡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일행은 이곳에서 매봉을 거쳐 응봉산-강금봉으로 향하는 코스를 목표로 했는데 산불방지기간이라서 입산이 허용되지 않는다.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니 아침에 함께 출발하지 못했던 최재욱 회장님과 정신화님이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된다. 무척 오랜만에 만난 듯 반가움이 넘친다. 고갯마루에서 회장님이 사 오신 선창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하산 한다. 20여분 내려가니 충혼비와 예비군 교장이 있다.
건조기에 입산을 금지하는 곳이 많아 허전할 수밖에
너른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이른 점심을 먹는다. 점심 식사 후 웅주봉을 향해 오른다. 정상 가까이에 이르자 또 산불감시원과 맞닥뜨린다. 제지를 받고 되돌아 내려올 수밖에 없다. 다시 충혼비를 거쳐 가족 산책로로 손색이 없는 임도를 따라 하산한다. 조금 내려오니 멀지 않은 곳에 소양보육원이 터를 잡고 있다. 여기서 콘크리트로 포장된 소로를 15분 정도 따라가니 천가동사무소에 이른다. 천가에서 선창까지 마을버스를 이용해도 좋지만 출항시간이 남아 한가롭고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해안선을 따라 소박한 어촌의 모습을 바라보며 걸어가기로 했다. 배를 타고 다시 뭍에 상륙한 일행은 용원 숯가마로 이동하여 몸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오랜만에 명지회센터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제공하려는 회원이 줄을 잇는 가운데 오늘은 회장님께서 취임기념으로 내시고 덧붙여 양주 1병도 갖고 오셨다. 그리고 박홍권 회원은 교감으로 승진했다고 금일봉을 찬조하셨다. (숭악사관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