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 수매가 보장을 위한 김제시농업인단체연합 회원들과 관내 조합장들이 지난 11일 농협시지부 2층 소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농업인 단체에서는 상임대표인 김석준 농촌지도자연합회 회장과 최규엽 사무국장, 김제시농민회 박흥식 회장과 서창배 사무국장, 한농연 김제시연합회 임선구 회장과 최현규 정책부회장, 조영수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김석준 대표는 인사말과 함께 "올해 벼 수확량이 적으니 농협이 조곡 40kg당 5만 5천원에 매입하면 상인들도 시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흥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농협이 쌀값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주길 원하는 내용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또한 실제 몇몇 농협을 제외하면 관내 생산량의 20%정도만 수매할 능력이 있는 점을 들어 "농협의 조곡 40kg당 5만 5천원 매입이 농업인이 받는 이익에 비하면 사실상 조합에 큰 손실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합장들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며 "올해 수확량은 420만가마로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이 1kg줄어든 70kg인 것을 감안하면 405만 가마가 소비된다는 계산이 나와서 수확량도 적지 않고 쌀 소비량이 줄어서 실제 쌀 부족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내 농협이 쌀값을 높게 수매한다고 해도 가격이라는 것은 전국적인 공급과 수요에 의하므로 실제 쌀값이 전국 시장가격보다 오르지는 않을 것이며 자칫하면 타 지역보다 쌀값이 높아서 김제시 농협이 쌀 판매에 애로를 겪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공공비축미 산물 벼 출하분에 대한 수매거부에 대해서도 "산물벼 수매가 행정을 통해 농가에 도달되었는데 농협이 수매를 거부한다면 변명의 이유가 궁색하며 또한 정책적인 것을 농협이 정면으로 거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다.
관내에 수십 개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콤바인 작업하다 기계를 세워 두고 단 걸음에 달려와 조합장들의 지지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농업인들과는 달리 진작부터 농업인들이 요구한 간담회를 수확기가 되어서야 뒤늦게 허락하고, 그것도 조합장들의 다른 회의 후반에 끼워 넣은 점이나 추곡수매가에 대한 간절한 농업인의 바람과는 달리 간담회 내내 들어야했던 조합장들의 무감각하고 핵심을 희석시키는 발언은 수해만큼이나 큰 실망감을 농업인에게 안겨주었다.
조곡, 즉 수확한 벼 40킬로 당 5만5천원을 선지급하고 사후 정산의 원칙으로 대화를 시작했지만, 실제로 이 자리는 그런 내용을 정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시장의 원리를 거스를 수도 없기에 시작부터 스스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전국적인 추곡 가격에 비해 현실적으로 무리한 내용을 요구하는 농민단체와 시장의 가격에 따른 조합의 이익과 중앙회의 지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조합의 입장차이 때문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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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추곡 수매가 보장을 위해 농업인단체연합 회원들과 관내 조합장들이 간담회를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할 뿐 성과는 내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