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새는 초기 렉서스 자발적 리콜 않고 고쳐줘
최근 도요타코리아가 판매 중인 렉서스 ES350의 초기 판매모델 2600여대 가운데 상당수에서 엔진오일이 새는 결함이 발생하고 있지만, 도요타코리아가 이를 소비자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조용히 고쳐주고 있습니다.
도요타코리아 본사 관계자와 국내 딜러(판매 대행회사) 정비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ES350 모델이 처음 시판된 2006년 3월부터 그해 연말까지 판매된 2639대 중 상당수 차량에서 엔진오일 호스와 엔진오일 씰(밀폐장치)이 터져 주행 중에 갑자기 오일이 빠지는 결함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행거리 5만km, 주행기간 2년 이상 차량에서는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이미 600여대 이상은 수리를 마쳤다고 합니다. 엔진오일이 빠지게 되면, 유압으로 작동되는 브레이크 등의 각종 운행장치가 말을 듣지 않게 되기 때문에 고속으로 달리다가 이 같은 일을 당하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ES350 소유주인 김모(38)씨는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중에 갑자기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고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간신히 길가에 세운 뒤 정비센터에 연락했더니 '엔진오일 호스가 터졌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보증기간이라 무상수리를 받았지만 자칫 목숨이 위태로웠던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김씨는 인터넷 자동차카페를 검색해보고, ES350의 엔진오일 호스가 터져 사고를 당할 뻔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도요타코리아 정비담당들은 자발적으로 리콜해야 한다고 회사 경영진에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영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까지 공개적인 리콜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렉서스도 결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ES350이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렉서스 모델이기 때문에 품질이 좋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게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상의 결함이 발생했다면, 도요타코리아는 이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기보다는 공개적으로 리콜 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고객을 위하는 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