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옛날 생각을 떠 올리리며 유익하게 읽은 책 내용을 카페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글을 올린다. 책이 바로 옆에 없다 보니 내용이 다소 상이할 수 있고, 각색을 좀 했지만 본질은 그대로 담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책 제목은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고, 원제는 ‘What I wish I knew when I was 20‘이다. 스탠퍼드대 미래인생 보고서라는 부재로 경영학 측면에서 창조경영, 미래경영 강의 내용들이 수록돼 있는 책이다.
본 과정을 강의하는 ‘티나 실리그‘라는 교수가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부여한다. 3명을 한 조로 묶고 각 조에게 5달러가 든 봉투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이 돈으로 다음 강의시간까지 돈을 불려오는 게임이다. 그리고 각 조는 이에 대한 성과와 과정을 3분동안 프레센테이션을 통해 알릴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다.
다음 강의시간까지는 불과 1 주일이 남아있고 학생들이 돈을 벌기 위한 노력도 각양각색이다. 만약 여러분이었다면 어떠한 노력을 했을까? 개인적으로도 자문을 해 보았으나 특별한 아이디어가 번뜩이지 않는다. 복권을 살까? 카지노에 가서 블랙잭 2번 테이블 3번째 자리에 앉아 한 방 찍고 올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좀 더 확률이 높다. 50% 정도는 되니까. 그리고 성공한다면 수익률은 금방 100%나 된다. 1주일 만에. 놀랍게도 MBA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 1/3 정도 역시 이 방법을 택했다.
그 나마 자신의 노동력을 열심히 활용해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실현한 부류들도 많다. 5달러를 투입하여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과 운전자에게 파는 것이다. 어떤 조는 수건을 갖고 세차장으로 가서 세차가 끝난 차의 물기를 닦아 주고 1달러씩 팁을 받는다. 5달러를 투자하여 1주일 동안 벌어 온 돈이 50달러, 100달러였으니 수익률은 대충 계산해도 막대하다. 원금의 10배를 1주일 만에 벌었다면 연 수익률은 5,200%? 대단한 결과다. 아마 1등 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프레센테이션을 했을 것 같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도 1/3 정도다.
위의 경우들은 대체적으로 5달러라는 원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서 기인된 단순한 결과물들이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비슷한 결과를 얻게 되었지만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 볼만한 경우를 3가지 소개해 보겠다.
한 조는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지 식사를 할 수 있는 유명식당에서 소위 ‘줄서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늦게 오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 주면서 팁을 챙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 했겠는가? 사람들이 경계를 하게 되고 수긍하는 사람도 적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자가 다가서면 손님들은 더욱 경계를 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적절한 안내문구를 준비하게 되고, 물론 양해를 구하는 내용도 있었으리라. 그리고 줄은 남자가 서고 손님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여자들이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공확률이 몇 배 높다는 것도 제시한다. 결국 점심시간이라는 특정시간 대를 활용하여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최고의 효율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었던 경우다.
두 번째 유형의 경우 역시 5달러라는 원금보다는 서비스라는 시도와 프랜차이즈 개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율성을 증명했다. 평소 캠퍼스 자전거보관소에 타이어공기주입기가 없어 불편했는데 이를 비치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1달러씩 받았다. 자전거보관소는 학교 캠퍼스 내 다수 존재하므로 자연스레 여러 개의 프랜차이즈가 생긴 것과 다름 없다. 그리고 공기주입기 사용료를 1달러로 부과하는 방법보다 마음에 우러나오는 만큼 자유스럽게 지불할 수 있도록 하였더니 수입이 오히려 더 많아졌다는 결과물을 제시하였다. 이 부류가 두 번째로 많은 수입을 거둔 경우이다.
금번 과제에서 1등한 부류는 5달러의 원금과 수익률이라는 개념을 모두 배제하고 자신에게 부여 된 3분이라는 시간을 기회로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650달러라는 수익을 얻게 되었는데, 학교 인근의 회사를 방문하여 3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리크루팅하는 광고시간으로 할애했다. 스탠퍼드대학원생들을 고용하고 싶어 했던 회사에게 3분을 판 것이다. 이들은 티나 교수가 제시한 상황 중 3분이라는 한 가지 조건만을 사용하여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 참으로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아닌가? 어쩌면 젊은이들이 갖을 수 있는 당돌함 그 자체가 돈을 제일 많이 벌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누구든 어떤 경우에서라도 독창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 특히 팀웍을 통해 더욱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대목이다. 그리고 주어진 제약들만 너무 충실하게 해석하다 보면 아이디어를 창조하기 힘들어진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창조란 틀 속에서 벗어나는 가운데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티나 교수는 학생들에게 클립을 몇 개 주던지 심지어는 고무줄을 주면서 돈을 벌수 있는 방법 혹은 창조적인 발상을 요구한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늘 독창적이고 의미 있는 방법들이 탄생된다. 결국 인간의 한계가 얼마만큼 무한한 것인 지를 증명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이야기하도록 하자.
내일부터 한국출장이다. 서울과 여수를 갈 예정인데 새로이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또 열거해 보고자 한다.
첫댓글 금수강산님 한국에 오시면 꼭 연락하세요.(010-9323-5375)
한국에 계신가 보네요. 오늘이 12.15일이 다녀오신 것일지도. (저는 3년 3개월 동안 한 번도 못 가보았는데) 와이프랑 오늘 대선 이야기를 하다가 정치에 대해 무지함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동물농장"에 나오는 말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것보다 상무님 베푸셨던 각설탕, 머리 위의 리본 등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상무님,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