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 포인트....
전환점 이라 고들 말한다.
드레곤테일의 백본 릿지 터닝포인트는 어프로치 등반 마지막의 빌레이 지점이다. 본격적 으로 백본을 더 등반할것인지, 그만 포기 하고 되돌아 갈 것인지를 이곳에서 정해야 한다.
이곳을 출발하여 Off Width 를 넘어서면 중간탈출은 극히 어려워 진다. 있는 장비를 다 버리고 방향에 따라서 약 5~6번 이상의 60미터 자일 하강을 해야만 걸어서 집에 갈수 있다.
바로 이곳을 향하여 칼멘이 올라 오고 있다. 맘을 바꾼 사람들이 집에 갈수 있도록, 작은 도넛 모양의 하강링 이 파란 테이프 슬링줄에 매달려 있다.
등반하며 바위틈에 피어있는 꽃을 보고,,,그 작은 생명의 아름다움을 보며 기록을 남긴다는것은 아직 여유가 있고 힘이 남아 있다는 증거일까? 칼멘은 요기 까지는 그 증거를 남긴다.
콜척 레잌을 뒤로 하고 나무를 부여안고 올라서는 칼멘의 모습에서 그녀는 전혀 다시 되돌아 내려갈 마음이 없음을 보여준다,
캔은 메고 있던 작은 배낭을 벗어 버리고 백본 릿지에서 가장 힘들다는 첫핏치 5.9 디에드로 침니 크랙을 올라섰고 이어서 재희 도 배낭을 뒷줄로 달어올린 생각을 하고 스타트 했다.
이후, 재희는 이 침니 크랙 등반하면서, 좀 더 열심히 운동도 하고 체중도 확실하게 줄여야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을 것이다...ㅎ
나도 약 15 여 미터 를 등반하여 올라와 침니 앞에 섰다. Off Width 침니 크랙은 약 20미터 길이로 난이도 5.9 이지만 올라갈수록 크랙이 벌어져 15미터 이상에서는 급하면 머리통 이라도 크랙에 집어넣고 목을 돌려 재밍을 하고 싶어도 헬멧쓴 머리통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넓어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무쟈게 애먹는 루트이다.
나도 등반을 해서 올라가고,,,
칼멘도 어찌 어찌 해서 올라섰다. 장하다 칼멘,,훌륭하다 칼멘,,,,ㅎ
바로 이어지는 크랙등반,, 첫핏치를 올라서서 핀 다이렉트까지 가는 중간의 여러핏치는 켄과 재희 조와 나와 칼멘 조의 등반루트가 약간씩 다르게 올라갔다. 각 핏치 마다 루트가 서너개 열려있어, 각자 취향대로 좋아하는 코스로 오르면 된다.
작년에 한국에서 천화대 등반을 해본 칼멘은, 지금 등반하는 백본릿지 보다는 천화대 가 훨씬쉬웠다(?) 하면서, 첫번째 핏치를 통과한 이후로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핏치가 전진 될때마다 등반력이 쑥쑥 올라가 핀 다이렉트 에 5.9 사선크랙 은 차근차근 즐기며 등반 했다고 한다..ㅎ
9번째 핏치정도 와서 잠시 쉬면서, 간식도 먹고 볼일도 본다. 다행이 모든것을 알고 있는 산양은 이곳까지는 따라오지 못했다...ㅋ
루트 중간에서 빌레이 보는 모습이 어렵사리 카메라에 잡혔다. 이제 등반이 즐거워진(?) 칼멘은 등반하면서 후등 빌레이보는 나를 사진까지 찍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나 역시 잠시 쉬면서 먼저 올라가는 캔과 재희 그리고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핀 다이렉트 루트 를 살피고 있다. 어느 미국 산악인이 이루트 중간 여기서 간신히 비박 터자리를 만들고 하룻밤 자고간 흔적이다. 그 옛날 간단한 돌무덤이 저랬을거란 생각도 든다.
다시 시작된 등반은 역시 크고 작은 크랙의 연속......
이리 저리 바위 모서리에 걸리는 자일이 날카로운 암각에 걸려 상처가 날까봐 맘이 조려온다.
이제 본격적인 10핏치 핀 다이렉트 출발점 이다. 앞에 3 미터 바위를 올라서 넘어가 침니로 20미터를 올라선다.
위쪽 침니가 협소하여 캔과 재희는 위쪽에 확보점 을 만들어 서있고,, 난 3 미터 아래쪽에 확보점을 만들어 약간 뒤로 빠져 침니 모서리에서 루트 파인딩을 하며 올라서는 캔에게 루트를 알려준다. 루트 공부(? )를 열심히 하지 않은 캔은 이곳에서 약간의 난리 부르스을 췄다... 썅크랙이 않보인다고,,,... 이눔은 후기만 열심히 읽고 와서 핀 다이렉트에서는 쌍그랙 으로 올랐다는 글귀만 기억 나는 모양이다.
위로 올가갔다가 클라이밍다운을 두어차례 하고서는 내가 일러준 왼쪽으로 붙어 올라가 버렸다. 한국 정치나 미국애 하고 등반이나,,,,, 소통이 문제다...!! 빌레이 보는 재희하고 캔하고 무전기 를 사용하지 않으니, (캔이 갖고 왔으나 밧데리 아웃!) 60미터 자일이 다 풀릴때까지 올라가 버리고,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둘은 서로 남이 된다.
내가 등반하는 모습을 찍을수 있다는것은, 빌레이 보는 위치나 서있는 곳에 자리가 비교적 편안하다는 것. 후등자 빌레이 줄을 부여잡고 선 저곳은 핀 다이렉트를 등반하면서 후등이나 선등 빌레이가 가장 편한 곳이었다.
이곳 빌레이 지점에서 칼멘도 나를 위해 카메라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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