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TTA-NIPÂTA 3-22,23(56,57)(惡友應迴避나쁜 친구는 멀리...)
56.
탐욕도 거짓도, 갈망도 속임도 없이 어리석음과 미움과 혼탁을 떠나 세간에 마음을 두지 말고 무소처럼 홀로 가라.
57.
의로운 것에 마음이 없고 삿되어 왜곡된 것에 탐닉하는 친구를 피하며 방종에 붙들리지 말고 무소처럼 홀로 가라.
56.
Without covetousness, without deceit, without craving, without detraction, having got rid of passions and folly, being free from desire in all the world, let one wander alone like a rhinoceros. (22)
57.
Let one avoid a wicked companion who teaches what is useless and has gone into what is wrong, let him not cultivate (the society of) one who is devoted (to and) lost in sensual pleasures, let one wander alone like a rhinoceros. (23)
五六
無貪無詐無渴欲無覆除去癡惡濁
於諸世間無意樂應如犀牛任獨行(二二)
*覆부: 덮다
癡치: 어리석다
意樂의요: 목적을 향해 나아가려는 취지
五七
不見正義住邪曲此等惡友應迴避
自著放逸不可習應如犀牛任獨行(二三)
*著착: 붙다. (나타날 저): 짓다. 세우다
放逸방일: 제 멋대로 난봉이나 부리고 함부로 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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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그저께는 코로나백신주사 예약시간에 맞춰 동네 가까운 병원에 들렀습니다. 작은 이비인후과병원이다 보니 거리두기는 말할 것도 없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 주사를 맞고 몸 상태를 점검하느라 대기하는 사람,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더군요. 진료 받는 환자 우선으로 백신접종은 그 사이사이 틈새를 채우고 있더라고요. 절차나 거리두기 및 접종 전후의 주의사항 등을 안내하는 사람도 안내판도 없는 것이 TV를 통해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그림에 보이던 체계적인 시스템 운용 같은 것은 한참 거리가 멀었습니다.
카운터에 한참을 서있는데 간호사가 힐끗 쳐다보고는 아크릴 칸막이 구멍에 종이를 끼운 차트판 하나를 툭 던져놓더라고요. 무슨 서류를 정리하는 줄 알았지요. 한참을 서있는데 모니터에 눈을 박고 있던 간호사가 문득 나를 보더니 ‘뭐하세요? 백신 맞으러 오신 거 아니에요?’ 목소리에 날이 서있더군요. 그렇다했더니 ‘아 거기 읽어보고 쓰시라니까요!’ 아까 툭 던져놓았던 그 차트판을 턱짓으로 가리킨다. 그제서야 그게 주사 맞기 전에 작성하는 사전 문진표 같은 것이라는 걸 알았던 거지요. 혼잣말로 ‘진즉 말해 주었으면 그렇게 서서 기다리지는 않았을 텐데....’
듣자하니 백신접종 후 후유증이 있다하니 미리 타이레놀이라도 사놓자 싶어 일 층에 있는 약국 문을 열었습니다.
‘타이레놀 있어요?’
나를 쳐다보는 약사의 논길에 독이 올라있대요.
‘아 못 보셨어요? 밖에 써 붙였는데.... ’
그리고는 재빨리 시선을 거둔다. 재빨리 내가 들어온 문을 살펴보았으나 그런 공지는 없었거든요.
‘못 보았는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아 저쪽 문 말이에요!’
이번에는 처방전을 처리하는 여자가 날카롭게 쏘아붙입니다.
약국을 들어가는 또 다른 문에 ‘타이레놀 매진’이라고 매직으로 휘갈겨 쓴 종이 한 장이 제멋대로의 각도로 붙어있었습니다.
길을 건너 제법 큰 약국입니다.
문을 엽니다.
‘타이레놀 있어요?’
컴퓨터 모니터에 머리를 쑤셔 박고는 고개만 가로젓더군요. 대꾸는커녕 눈길 한 번도 아깝답니다!
슬며시 솟는 오기로 네거리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또 다른 약국.
문을 열자마자 이번에는 말도 꺼내기 전에 손을 들어 가로막습니다. 한 발 발 들여놓는 것도 귀찮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서럽고 분한 거 있죠? 나이 들어 허연 머리를 하고 여기저기 기웃대는 것이 다들 왜 천덕꾸러기 취급들일까요. 누가 공짜로 달랩니까? 예전에 지하철에서 종종 보게 되는 노인들의 얼굴이 거개가 일그러져 있고 입꼬리가 잔뜩 못마땅을 머금고 누가 건들기만 하면 바로 폭발이라도 할 듯한 모습에, 내 자신의 노년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던 기억이 납디다. 이제 바야흐로 내가 지금 그런 꼴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서 말입니다.
여러분은 이럴 때 어떻게 자신을 다스립니까?
2021. 6. 3 샘내
첫댓글 우쭈쭈쭈~~~
우리 샘내 어른 심기가 많이 불편하셨겠구나, 이 일을 우짜노, 망할 연놈들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