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5월이 아직인데
어느사이 이팝의 흰색 꽃잎이 수북하다.
여기저기 울타리에 조팝나무 꽃들을
맞이한것이 엊그제인데
벌써 이팝나무에 흰쌀밥 꽃이 한창입니다.
세월이 빠른 것인지,
계절의 변화가 빨라진 것인지
지구 온난화의 이상기온 탓인지
이팝의 꽃들이 조급하여 나온 것인지
하여간 보는 이의 눈은, 마음은 풍족하다.
한동안은 이팝나무에 취하여 다닐것이다.
※ 한국의 탄생화시리즈를 보더라도
5월 6일 대표탄생화가 이팝나무이다.
* 생김새
* 해설포인트
첫째, 이팝나무라는 이름.
농경사회중에서도 벼농사를 주로 했던
우리네 선조분들은 나무에 핀 꽃을 보면
쌀이나 밥이 생각나셨나 보다.
줄기나 가지에 밥풀데기가 붙은 듯 하여
이름지어진 박태기나무가 있는가 하면
이팝나무는
흰쌀밥을 의미하는 이밥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흰꽃이 나무를 덮을 때
마치 흰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는
24절기의 입하부근에 꽃이 핀다고 하여
입하나무에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좀 더 사실적이다.
서양인들의 눈에는 이팝의 꽃들이
어떻게 보였을까.
서양인들은 쌀밥을 알지 못하니
눈이 내린 나무로 보였나보다.
이름을 ‘눈꽃나무(snow flower)’라 했다.
학명의 속명도
라틴어로 희다는 뜻의 ‘치오(Chio)’와
꽃을 의미하는 ‘안토스(anthus)’를 합쳐서
‘Chioanthus’라 했다.
둘째, 희귀종(?)인 나무이다.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인데
왜 희귀종이라는 걸까?
우리와 일본과 중국 일부에서도 보이지만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라 하니
외국에 나가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인공 증식에 성공하여
가로수로서의 가치가 높아진 반면,
일본과 중국에서는 멸종위기 식물로
분류되어 보호받고 있다.
세째, 기후를 예보하는 지표나무다.
이팝나무의 꽃이 피는 상태를 보고
한 해 농사를 점쳤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 일까?
이팝나무는 습기가 많은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이팝나무에 꽃이 많이 피고 오래가면
물이 풍부하다는 뜻이니
이와 같을 경우에는 풍년이 들고
반대의 경우는 흉년이 든다.
이런 나무를 우리는 기상목,
혹은 천기목(天氣木)이라 하였다
농사의 지표나무이다 보니 보호가 잘되어
아래에서 소개하는 두 노거수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는 8그루의 노거수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
네째, 이 나무는 남자여, 여자여?
아님 숫컷이여, 암컷이여?
이팝나무는 그 성장 형태가 특이하다.
수꽃 그루만 있는 나무와
양성화 그루인 암, 수가 같이 있는 나무가
각각 있는 '수꽃-양성화 딴그루' 나무이다
이런 현상은 식물계 전체에서 0.005%에
불과한 매우 희귀한 경우로 분류된다.
이는 수꽃 그루가 열매를 맺지 않고
꽃가루 기증의 역할만 수행하는 반면,
양성화 그루는 수분 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다섯째, 가로수로 많은 이팝나무
서울의 경우
가로수의 6.5%를 차지하는 나무입니다.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느티나무,
왕벚나무에 이어 5번째로 많은 나무이며
부산의 경우
왕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나무입니다.
※ 이팝나무 명소
전국의 곳곳에서
특히 남부지방의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아래의 5곳은 그 중에도 명소이다.
1. 서울 동작구
상도역 사거리부터 숭실대 정문까지
2. 전북 전주시 팔복동
제 1 산업단지를 관통하는 철길이다.
실제로 기차가 운행되는 구간으로
개방에 제한이 있는데
2024년에도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금요일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3. 경남 밀양시 위양지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다
신라시대 만들어진 저수지로
‘위양못’으로도 불리운다.
매년 5월이면 이 곳에 있는 완재정과
흰 이팝나무 꽃이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4. 경남 김해시
두그루의 천연기념물 이팝나무가 있으며
김해시 곳곳에서 이팝나무를 볼 수 있다.
_ 한림면 신천리 이팝나무
약 650년의 수령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30미터에 달하는
현존하는 이팝나무중 최고령이다.
_ 주촌면 천곡리 이팝나무
높이 17미터, 수령 500년으로 추정된다.
5. 충북 청주시
남일면에 있는 이팝나무길
* 일반사항
_ 영명은 Retusa fringetree
_ 이명은 이암나무, 뻣나무
_ 꽃색은 백색
_ 학명은
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_ 개화기는 5월, 6월
_ 분포지역은
중국, 대만, 일본; 전라남북도,
제주도, 경기도.
_ 형태는 낙엽 활엽 교목.
_ 크기는 높이 25m, 지름 50cm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마주나기하며 타원형 또는 달걀형이다.
어린 나무의 경우 겹톱니가 있고
감나무와 비슷한 모양이다.
_ 꽃은
암수딴그루로
꽃차례는 새가지에 피는데 밑에 잎이 달린다. 꽃대가 있고 꽃받침은 4개로 깊게 갈라진다. 꽃잎은 흰색으로 4개이며 길게
5 ~ 6월에 개화한다.
_ 열매는
타원형의 짙은 검은색이며
9 ~ 10월에 성숙한다.
_ 뿌리는
원뿌리와 잔근이 있다.
_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어린 줄기 황갈색으로 벗겨진다.
※ 이팝, 조팝나무 비교
어감이 비슷해서인지 헷갈리기 쉬우나
실은 완전 다른 나무이다.
1. 이름
_ 이팝 : 꽃이 흰쌀을 연상시킨다.
_ 조팝 : 꽃이 좁쌀을 연상시킨다.
2. 개화시기
_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_ 중부지방의 경우 대개
이팝은 4~5월, 조팝은 3~4월로
조팝의 개화시기가 1개월정도 앞선다.
3. 나무크기
_ 이팝은 교목으로 10m이상이다.
_ 조팝은 관목으로 1.5~2m정도이다
이팝은 주로 가로수로 조팝은 울타리로 쓴다.
4. 꽃모양
_ 이팝은 꽃잎이 4장으로 길쭉하다.
_ 조팝은 꽃잎이 5장으로 둥글다.
5. 열매
_ 이팝은 타원형 열매다.
_ 조팝은 곱돌형 열매다.
6. 식물분류학적
이팝은 물푸레나무과 조팝은 장미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