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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교원임용고시
2016학년도 강원합격수기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1살, 강원도 보건과목에 응시하고 합격한 인강(7월~11월 하반기 패키지 수강)-초수생입니다. 먼저 수험기간이 저 같은 경우 애매합니다. 14년 8월 달에 직장 다니면서 한국사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직장을 14년 9월 초에 퇴직했습니다. 그리고 약 3개월은 사립학교 정교사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장렬하게 면접에서 떨어졌지만요. 그리고 15년 1월과 2월은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면서 컴퓨터 자격증 취득, 5km 마라톤 등 하고 싶었던 것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3월부터는 도서관과 집에서 공부를 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사립학교 공부하고 준비한 것까지 합치면 약 1년 3개월? 초수이지만 3개월 초과된 초수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립 정교사를 준비하면서 실패경험을 한 것에 대해 속은 상했지만, 1차와 2차 시험 준비를 모두 맛보기(?)도 했던 것 같고, 기초 워밍업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가 있어서 얼른 취업해보고 싶은 욕심에 시작했지만, 우선 ‘시험’이기 때문에 긴장하고 공부할 수 있는 게 장점 같습니다. 저처럼 수험생활을 하기에 시간적으로 애매하게 퇴직하신 분이나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사립 정교사지원경험을 만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1차 시험 대비-교육학
저는 14년도 사립학교를 준비하면서 9월, 10월, 11월, 12월 첫 주 동안 교육과정평가원홈페이지에 올라온 초등, 중등 기출문제를 객관식부터 모두 프린트하여 풀어보았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문제를 푼다기 보다는 문제에 나온 내용을 책이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출간된 지 오래되었지만 교육학 썸머리 책을 대여하여 공부하였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지 5년이나 지났지만, 기억을 더듬거려가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략적인 틀을 좀 잡은 거 같아요. 그리고 15년도 1월-6월까지 계속 무한반복 했습니다. 풀고, 또 풀고, 모르면 인터넷 검색하고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15년도 1월 달에 전년도 기출문제 해석하는 맛보기 강좌를 찾아 들으면서 윤승현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년도의 기출문제를 여러 교수님들께서 풀이를 해주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윤승현 교수님께서 접근하시는 방법이 더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교육학뿐만 아니라 전공도 마찬가지로 본인의 학습양식과 스키마에 가장 근접하게 문제를 접근하시는 교수님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저는 저의 인지양식에 맞는 윤승현 교수님을 뵌 것이 천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교수님을 정하고, 객관식을 반복하면서 동시에 기출문제처럼 개념을 써내려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윤승현 교수님의 논술작성법이라는 작은 교재가 있다는 것을 검색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구매하여 읽으면서 시중에서 파는 신태식 교수님의 적중모의고사 45제로 써보기도 하고, 그냥 편안하게 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저의 천운이었던 것은 7월에 쌤플러스에서 스마트폰 전용 인강 어플이 생기면서 이벤트로 일주일간 3월-4월 교육학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저는 일주일간 모든 강의를 밤을 새우면서 열심히 수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1월부터 6월까지 교육학을 한번 훑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10월까지 윤승현 교수님의 문제풀이 및 모의고사 인강을 수강하였습니다. 3줄 교육학과 180제, 그리고 윤승현 교수님께서 메일링 서비스를 하시는 매메세(매일 메일로 받는 세줄교육학)를 신청하여 교재로 삼아 공부하였습니다. 3줄 교육학은 광범위한 교육학을 엑기스만 압축하여 말 그대로 3줄로 정리한 교재입니다. 물론 모든 이론이 다 3줄로 정리된 것은 아닙니다만, 교수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이론을 풀어놓은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학이론을 무조건 3줄로 내 나름대로 정리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철학이 묻어나 있습니다. 저도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줄 교육학에 물론 빠져있는 이론들도 있지만, 이 부분을 교수님께서 매메세를 통해 보충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서.본.결에 대해 강의 하는 교수님의 논술강의를 듣고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OMR시험지를 구매하여 도서관 열람실에서 시간을 재고 써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10월 강의는 사실 전공을 준비하면서 많이 밀렸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았던 것이 11월, 12월 마지막 정리까지 인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각을 잃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제 나름대로 매메세를 이용하여 암기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매메세는 4월부터 시작된 서비스여서, 저 같은 경우 7월부터 강좌를 들었기에 밀린 매메세를 정말 열심히 보았습니다. 밀린 것을 따라잡을 때 까지는 하루에 대략 7개씩 보았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큰 타이틀 또는 큰 개념을 묻는 질문을 메모지 앞에 적고 바로 뒷장에 그 타이틀에 대한 대략적 내용,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서 카드형식으로 펀치로 뚫고 링에 끼워 모았습니다. 그리고 교육학 챕터별로 나눴습니다. 이 작업을 10월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만들면서 지속적으로 적어도 1주에 2-3번은 훑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11월 첫 일주일은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교육학 내용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나름대로 이론을 이해한 제 언어로요. 그리고 시험보기 전까지 정말 목이 터져라 암기카드를 보고 말로 떠들면서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서론과 결론의 제 나름의 만능간장 같은 형식을 미리 만들어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당일 날 다시 한 번 써보고, 제가 만든 암기카드를 빠르게 리뷰하였습니다.
3. 학습방법: 1차 시험 대비 – 전공
저는 14년도 사립학교를 준비하면서 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중등 기출문제를 모두 프린트하여 풀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평가원에는 2002년도를 마지막으로 90년대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임수진 교수님의 기출문제 분석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는 90년대 문제부터 전년도 기출문제까지 문제와 해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저는 기출문제를 지속적으로 풀어 문제와 답을 외울 정도로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대한간호협회 국시대비문제집을 최신판으로 모두 구매하여 풀어보았습니다. 또한 시중에서 판매하는 following 전공보건 서답형 문제집 1, 2권을 1회독 했습니다.
그리고 2월 중순부터는 약 5월까지 저희 집 주변 도서관을 순회하면서 최신판은 아니지만, 지난 연도의 전공책을 대여하여 나름대로 과목별로 노트에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한간호협회 국시대비문제집을 다시 한 번 풀어보면서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이 작업은 최신 전공책을 구매하지 않고도 최신이론이 수록되어 있는, 전공책보다 저렴한 문제집을 통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핵심만 뽑을 수 도 있어서, 중요 내용이 문제화되어 표현되기 때문에 이해하고 암기하기 쉽기에 저는 좋았습니다. 또한 following 전공보건 서답형 문제집 1, 2권을 2회독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최소 3회독은 했어야 했고, 복잡한 계산문제 등 출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근거 없는 개인적 추론으로 공부영역에서 제외시켰던 부분이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7월부터 11월까지 문제풀이와 모의고사를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선택에서도 맛보기를 하기도 했으나, 기출문제집 해설집이 너무 좋았기에 임수진 교수님의 강의를 선택하였습니다. 올해 임수진 교수님께서 다뤄주신 개념이 다소 출제가 되어 저처럼 초수이고 많은 지식이 축적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합격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와 마음가짐, 공부 방법에 대한 코칭이 인강을 통해서도 이루어져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따로 스터디를 하지 않았고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혼자서 교수님이 내주시는 과제물을 그 주에 끝내고 또 새 강의를 듣고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9월 문제풀이강의 까지는 몇 회독에 구애받지 않고, 과제 풀고 모의고사 답안 작성하고 이런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숙제가 많아서, 2회독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공부하다가 부족한 개념이나 모르는 부분은 대한간협 문제집과 전공책을 정리했던 저만의 서브노트를 다시 훑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논문을 찾아보면서 보충했습니다. 8월에 임수진 교수님의 암기카드가 발매되어 구매하였습니다. 교수님의 암기카드는 별도로 구매하는 이론 교재와 엮어져 있는데, 저는 이 교재를 따로 구매하지 않았고 암기카드와 문제풀이 문제, 그리고 제가 정리한 서브노트를 이용했습니다. 문제풀이강의를 듣기 전에 암기카드를 먼저 읽고, 문제풀이강의가 끝나면 다시 암기카드 읽고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6월 달과 8월 달에 쌤플러스에서 주최하는 모의고사가 있습니다. 6월 달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하여 문제를 구매하여 집에서 시간을 재고 풀었고, 8월에는 직접 학교현장에서 모의시험을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모의고사를 통해서 제 실력을 중간 점검할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8월 달은 직접 학교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험을 치는 환경이 조성되기에 실전경험을 방불케 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임수진 교수님의 약리학 특강과 법규 특강이 좋았습니다. 특히 약리학 특강은 생리학을 이해하고 약동학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10월부터 11월까지 모의고사 반을 인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암기카드로 먼저 예습을 하고 OMR 답안지를 구입하여 도서관 열람실에 가서 교육학과 같이 세트로 시간을 재고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들은 뒤 문제와 해설지를 다시 한 번 리뷰하고 모르는 부분을 전공책, 인터넷 검색 등을 찾아가며 확인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교육학처럼 저만의 암기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틀린 문제에 대해 메모지 앞장과 뒷장을 이용하여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11월 초부터 일주일간 모든 전공영역의 주요내용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제가 이해한 언어대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과목별로 주요 내용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전공의 전 영역을 암기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험을 쳐보니 제가 놓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위주로 정리하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전공에 경우는 워낙 범위가 광범위하기에 표로 작성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전공책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반복해서 읽어 꼼꼼히 내 것으로 이론을 다 이해하는 것이 바른 공부법 같습니다. 마치 누군가에게 그 이론을, 그 현상을 설명해주듯이 말입니다. 올해 시험경향이 구석구석 꼼꼼히 생리적 현상을 설명하는 기전을 묻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2주를 남겨놓고 임수진 교수님의 기출문제집을 다시 1회독 풀고, 이제까지 모든 문제풀이와 모의고사 문제를 1회독 했습니다. 시험 당일 날에는 제가 만든 암기카드를 가져가서 공부했습니다.
4. 학습방법: 2차 시험대비
저는 11월 말부터 접수가 시작되는 윤승현 교수님의 심층면접강의를 1차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신청했습니다. 왠지 1차를 치고 나면 불안해서 마음이 바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사립학교 면접을 본 경험이 있었기에, 그 쓰라림을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뭔가 ‘교직스러운’ 마음가짐과 인성, 지성, 행동양식을 무작정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차 끝나고도 복잡한 생각도 떨치고, 이래저래 방황하지 않고 바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긴장되었던 1차 시험이 끝나고 떨리는 마음으로 노량진으로 향했습니다. 인강만 듣다 보니, 노량진 학원가입성은 그야말로 별천지더군요! 학원이란 공간도 어색하기도 하고요. 저도 30대 젊은 축에 속하지만, 갓 졸업하시는 예쁜 대학생 선생님들을 뵈니 부럽기도 하고, 1차 끝나고 뭔가 불타는 의지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래서 직강, 직강 하는 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윤승현 교수님의 심층면접강의를 들으면서, ‘아, 내가 사립학교 면접을 이래서 떨어졌구나!’ 무릎을 탁치고, 자다가도 이불을 차는, 그야말로 안타까운 탄성을 몇 번이고 내뱉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만큼 저는 간호사, 일반 회사원의 마인드로 사립학교 면접을 보았고, ‘교직스러운’ 마인드가 아니었기에 면접관님께서 물어보는 질문의 깊은 의도를 헤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냥 귀에 들리는 대로 이해하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리 침 튀기며 떠들어대 봤자 헛수고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윤승현 교수님의 면접강의는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교사의 꿈, 포부, 열정을 다시금 불을 지펴준 강의였습니다. 혹자는 어렸을 때부터, 또 다른 혹자는 직장을 다니면서부터, 어떤 특별한 경험이 계기가 되어 교사를 꿈꿔왔고 부푼 꿈과 열정을 안고 수험생활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험생이 되다 보니 아이들에 대한 사랑, 진짜 교사가 왜 되고 싶었는가에 대해서 잊게 되는 것이 수험생의 솔직한 현실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 슬금슬금 제 가슴을 채우더라고요. 우리 임용시험이 말 그대로 ‘경쟁시험’이라는 것도 참 서글픈 것 같아요. 특히 교원, 평생 배움의 자세를 갖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채용하는 임용시험에서 ‘경쟁’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각설하고, 윤승현 교수님의 심층면접강의는 단순히 면접의 스킬을 알려주시는 것뿐만 아니라 진짜 나를 찾는, 교사의 정체성을 다시금 회복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입이 없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약 6일 수업에 20만원이라는 수강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 면접강의를 들으면서 주책이지만 참 많이 울고 웃으면서 제 자신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20만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윤승현 교수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12월6일부터 시험보기 며칠 전까지 면접 스터디(4명)를 구성하여 꾸준히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멀리 사시는 분도 계셨기에 오프라인으로는 약 3번 정도,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대략 8번 정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윤승현 심층면접 책을 기반으로 기출문제에 대해 처음에는 1문제로 시작하여 일주일 단위로 2문제, 3문제, 4문제로 늘려가며 시간 재고 말하는 연습, 그리고 답안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듣고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항상 오버가 되었던 저에게 피드백은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 발간의 행복한 교육이라는 교육잡지, EBS의 다큐프라임, 그리고 그밖에 타방송사에서 했던 청소년과 교육에 대한 다큐를 서로 역할 분담하여 내용을 요약하고 공유하였습니다. 또 스터디를 처음 하는 저이기에 면접스터디는 각별했습니다. 정서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된 느낌이 불안한 마음을 조금은 잊게 도와주었고, 그래서 면접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부족한 저와 함께 해주신 스터디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차 발표가 나면서 다시 새로운 스터디(4명)가 구성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발표한 그 다음날부터 면접보기 약 2일 전까지 스터디룸을 구해서 매일매일 6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피드백을 줄때 서로 역할을 분담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태도를, 어떤 이는 내용면을, 어떤 이는 시간을 맡아서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녹음하고 녹화하여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듣고 보며 셀프피드백도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윤승현 심층면접 책에 나와 있는 챕터별로 면접문제를 제작하고 B5 종이에 인쇄하여 풀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가 있어 어느 초등학교에 가서 다른 스터디 선생님들과 연합하여 시뮬레이션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 스터디원 중 같은 지역으로 시험을 치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같이 카페에서 교육청 시책을 같이 리뷰했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 인터넷으로 신문기사를 검색하여 해당지역의 교육소식을 훑었습니다. 그리고 면접 주제별로 만능간장 같은 자신만의 키워드를 구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것은 면접당일 날 5시간이라는 긴 대기시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되었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면접일에 초조하고 예민해져 있어서 아쉽게도 스터디가 면접 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험이 끝나고 서로 마음을 풀고 지금은 잘 해소되었습니다만, 이런 감정적인 부분에 마음이 흔들릴 수 있어서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려움을 함께 겪었기에 또 마음이 굳건해졌던 것도 있었고요. 스터디원 선생님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공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윤승현 교수님의 개별지도를 2회 받았습니다. 진행방식은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입장-인사-착석-답변-퇴장을 하였고, 마이크로 티칭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윤승현 교수님께서 내주시는 면접문제에 대해 답변할 때 교수님께서 그때그때 면접을 중지하시고 피드백을 주시면 본인이 그 피드백대로 수정하고 답변하고 또 수정하고 답변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짧은 시간이지만 면접방식이 빠르게 체화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차례가 끝나면 다른 선생님들이 하시는 것을 청강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유창한 실력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도움도 많이 되었습니다.
5. 시간 관리 노하우 및 슬럼프 극복 방법
저는 시간 관리를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억압받으면서 하는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너무 억지스럽게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도서관도 무조건 가지 않고 정말 가고 싶을 때 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공부를 했고요. 공부시간은 대략 5~6시간 정도였습니다. 어떤 날은 교육학을 오래하고 어떤 날은 전공을 많이 했습니다. 공부시간을 짧았지만 막상 할 때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부를 했던 거 같습니다. 시계를 보고 놀랄 때가 많았거든요. 시험에 임박하는 2주, 3주 전에는 밤에 잠자기 전에 제가 만든 교육학 암기카드를 훑어보거나, 불 끄고 침대에 누워서는 전공에서 모르는 개념을 핸드폰에 저장해서 보고 잠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지나친 각성으로 입면이 잘 안되었는데 숙면까지는 아니지만 잠이 좀 오더라고요.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억도 좀 잘 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이트한 규칙은 아니지만 학습계획을 세웠습니다. 며칠부터 며칠까지는 전공책 다 정리하기, 며칠부터 며칠까지는 문제집 다 풀기, 이런 식으로요. 넘치는 의욕으로 계획은 항상 제 역량에 비해 지나치게 타이트했고 매번 기간에 맞게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밀린 것을 또 하고 밀린 것을 또 하고, 속도를 더 내서 훑을 것은 훑고 버릴 것은 버리고 해서 결론적으로는 계획대로 다 공부는 하고 시험을 쳤습니다. 그래야만 마음에 후회가 없을 거 같았습니다. 미리 짜두었던 공부계획을 다 수행해서 죄책감은 없었지만, 시험장에서 막상 시험지를 보았을 때, 공부하지 않은 내용들이 나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이 수기를 읽으시는 선생님께서는 저의 실수를 발판 삼으셔서 되도록 모든 영역에 대한 모든 이론에 대해 가감 없이 촘촘한 지식의 그물을 치시길 바랍니다.
슬럼프는 저에게 시도 때도 없이 왔습니다. 사립학교를 떨어지고 나서 특히 심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사립학교 준비경험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정말 절망감과 자격지심 모든 것이 다 실패한 인생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작은 것이지만 성공경험이 무엇보다도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공부하고 싶었던 컴퓨터 자격증을 닥치는 대로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5km 마라톤도 뛰어보고 완주메달도 목에 걸어보고요. 그러면서 ‘나도 할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다.’ 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애완동물 햄스터도 두 마리를 키웠습니다. 12월의 마지막 날에 저희 집 식구가 된 햄스터들은 정말 저에게 정서적 지지가 많이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특히 혼자서 공부하는 저에게는요. 물도 매일 갈아주고 집도 청소해주고, 그루밍 하는 귀여운 햄스터를 보면서 공부하다 싫증난 마음도 달랬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서는 종이신문을 보는데 15년도 1월부터 현재까지도 보건, 교육관련 신문자료를 스크랩했습니다. 시사적인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갈증도 채우고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유용할까, 최근 보건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들,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잊어버리지 않게 버킷리스트로 작성했습니다. 얼른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도 했고요. 또 명상 어플을 설치해서 명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점진적 이완법도 해보고요. 길게는 못하겠고 딱 5분이 좋더라고요. 나중에는 1분만 했습니다. 나중에 1차 시험과 5시간 대기했던 2차 시험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에이미 모린의 나는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중 멘탈이 강한 사람들의 13가지 특징에 대해 썸머리한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것은 제 책상 머리맡에 붙여놓고 화가 나고 슬프고 절망적일 때 읽어보면서 마음을 달래며 수험생활 동안 지지가 많이 되었습니다. 13가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2가지를 짧게 소개하면 다음가 같습니다. 첫째는 ‘그들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이고 두 번째는 ‘그들은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입니다.
6. 합격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점
합격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점은 무엇보다도 건강입니다. 저는 특히 보건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건강한 모델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자신은 자기관리를 못하면서 학생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과 수치심이 들 것 같았어요. 그래서 수험기간 동안 짬짬이 유튜브에서 수험생을 위한 앉아서 하는 스트레칭, 기본요가 등을 검색하고 따라했습니다. 물론 수험기간 동안 운동이 부족하고 군것질도 해서 배도 나오고, 체중이 많이 늘어서 기존에 입었던 옷들이 작아지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수험기간 동안 스트레칭을 하면서 뭔가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조금이나마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선생님들께서도 어떤 계기나 목표를 만드시어 스트레칭 등 자기건강관리를 하셔서 오랜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몸의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는 포기하지 않는 것, 인생을 길게 보는 것입니다. 저는 이 시험에 실패하더라도 사립학교를 계속 도전할 생각이었습니다. 또 그것이 실패하면 기간제 교사도, 또 그것이 실패하면 학교인턴강사도 꿈꾸며 인생플랜 B, C, D를 생각했습니다. ‘결국 나는 시간이 걸려도 꼭 교사가 될 것이다. 아이들을 꼭 만나러 갈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제가 100세를 산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31살인 저의 인생시계 어플에서 나온 저의 인생시계는 고작 오전 7시 30분 정도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이 시간은 저에게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막 집 현관문을 나서는 시간이었습니다. 업무가 바쁘게 시작되는 9시도 아닌, 아직 회사에 도착도 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기까지가 어렵지 막상 문 열고 나가기만 하면 콩나물시루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 틈에 끼어 정신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우리 수험생들도 현관문을 나서기만 하면 학교라는 현장에서 마음껏, 한편으로는 정신 없이 꿈을 펼치면서 보람된 시간을 보내겠지요. 선생님들께서도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교사의 길을 준비하시길 열심히 응원합니다!
7.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정말 진부하지만 우리는 ‘시작이 반이다.’ 라는 명언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것이 꼭 진부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시작을 한다는 것. 현실보다는 나의 이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 우리가 시작하려는 ’이것‘이 속된 말로 인생 배팅을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배팅에서 실패하는 사람도 있고 성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시작‘이라는 것을 해야 알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 다른 선생님들도 이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일 수 도 있습니다. 인생 과업을 하느라고, 용기가 없어서, 자신이 없어서, 내가 실패할까 성공할까 가늠할 수 없어서, 불투명한 미래라서 쉽사리 시작을 못하고 마음속만 시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러실 때 과감히 배팅을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시작을 해야 결과가 나올 것이고, 그 결과를 발판 삼아 올라가다 보면 결국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마음속에 뜨거운 꿈을 품고 계신 선생님들,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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