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비극을 딛고 다시 태어난 둘레길!
한반도 정중앙이자 우리나라 최북단인 강원 양구에 있는 ‘펀치볼’, 6·25 전쟁 당시 수많은 생명이 쓰러진 격전지가 바로 이곳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둘러싼 해안 분지 지형을 놓고 당시 외국인 종군 기자가 화채 그릇을 닮았다며 붙인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펀치볼은 산악 분지지형으로 행정구역은 양구군 해안면에 속해 있다.
비무장지대(DMZ)란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자연 생태계가 그 어느 곳보다 잘 보전돼 있는 곳으로 DMZ 펀치볼 둘레길을 걷다 보면 녹슨 철모에 난 구멍을 비집고 풀이 자라 있고 철조망 안으로 지뢰 경고판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 등 길에 얽힌 이야기들도 곳곳에 있는 곳이다.
2013. 7. 27(토).
바로 정전 60주년이 되는 날 걷기 동호회 '나길도(나를 찾아 길떠나는 도보여행)'를 따라 DMZ 펀치볼 둘레길을 걸었다.
DMZ 펀치볼 둘레길은 모두 4개의 코스가 있는데 오늘 걷는 코스는 평회의 숲길 이다.
조설모와 나도 120여 명의 둘레꾼들 속에 섞여 걸었다. 오랜 장마끝에 만난 좋은 날씨, 그러나 걷기엔 습하고 무더운 날씨다.
다행이도 숲길 구간이라 그늘속을 걷는 구간이 많아 다행이었다.
평화의 숲길 코스는,
해안면 안내센터→와우산 전망대→더덕농장→산채체험장→잣나무길→정안사→통일관까지를 걷는 14km, 약 4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다.
걷기가 끝나고 을지전망대를 들려 DMZ 철책선 안의 북한땅까지 구경하고 펀치볼 일대를 조망하기도 했다.
▼07시에 세종문화회관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는 도중 양재역과 잠실역을 들려 주말과 휴가철이 겹쳐 막히는 고속도로를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12시가 조금 지나 양구 해안면 둘레길 안내센터 앞에 내려준다. 버스 3대에 모두 120며 명이다.
▼양구는 국토 정중앙 이란다.
▼방문자 센터에 들려 둘레길 지도도 챙기고.
▼양구 펀치볼, 도솔산 지구 전투 전적비
▼일행은 걸어서..
▼근처 숲 그늘에 모여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걷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푼다.
도처에 찍사가 널려있다 보니 나도 그만 카메라에 잡히고 만다.
▼드디어 걷기 시작(12:17)
▼질서정연한 출발.
▼조설모와 난 그동안 조용한 걷기를 즐기다가 이토록 많은 인파에 섞여 걷기는 좀 익숙치가 않다.
▼나는 조설모을 놓칠새라 정신 바짝 차리고 뒤따른다.
▼펀치볼은 분지라서 사방이 1천미터가 넘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둘레꾼들은 이런 걷기엔 익숙한듯...
▼질서를 잘 지키며 걷는다.
▼콩밭이 넓게 펼쳐진 주변을 보며....
▼모두들 근처 숲속 그늘에 자리잡고 앉아 약간 늦은 점심을 먹는다(13:20).
▼조설모와 난 김밥과 달걀, 사과와 포도를 먹는다.
▼길섶엔 무슨 처음보는 버섯이 있는데 무척 크다.
▼도라지 꽃
▼둘레길이 생기니 주인으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 그러나 산마눌 채취꾼이 아닌 우리 둘레꾼들은 절대로 그런짓을 하지 않습니다. 안심하슈.
▼숲길도 걷고...
▼콩밭도 걷고...
▼일행 누가 그러는데 '칡나무 꽃' 이란다. 무척 보기드문 꽃이라기에 찰칵! 향기가 독특하면서도 좋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보니 비가 내리면 깔대기 모양 모두 가운데로 흘러내려 모이는 모양이다. 길엔 모래가 많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