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도는 예전에 한번 가봐서 이번이 두번째.
하지만 오랫만에 가니 또 새로웠고,
무인 가게에서의 한잔도 좋았고.....
길지 않은 섬 일주 코스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여서 즐거웠습니다.
주문도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상상할 수도 없었던 풍어를 선물받은 숭어잡이였습니다.
우리는 전생에 무슨 일을 하였기에 이처럼 은혜받는 삶일까...?
추억을 모아서 사진으로.....
일단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출발
선실에 들어가 노닥노닥거리며 눈치껏 한잔 합니다.
갈매기가 따라옵니다.
사람들은 좋지 않다는데도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줍니다.
아마 우리나라 새우깡 절반은 갈매기가 먹을 겁니다.
여자분들도 수다삼매경입니다.
인간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했답니다.
몇군데의 섬을 스치고...
아차도입니다.
딱 하나있는 동네에 몇집 안사는....
아주 조용한 섬입니다.
엉겅퀴...
선창도 하나....
마을로 향하는 길도 하나....
분위기 있습니다.
금은화....
인동초....
저 여인....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저 곳은 주문도....
예전 아차도에 왔을때 아차도 어르신이 주문도와 아차도 사이의 바다를 갯골이라고 했다는.....
그댁 아드님은 중학교때 강화도로 유학가서 소주잔을 처음 보았다는....
이동네 어르신들은 소주를 양재기로만 마신다는....
해변을 따라 섬 일주를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바위라 했더라....?
예전 이 섬에 왔을때 이런 해변을 경운기를 타고 돌았습니다.
뒤집어질까봐 무서웠습니다.
서해안 답게 썰물이 멀리까지 빠졌습니다.
밭 가운데 뜬금없는 잘생긴 향나무....
두런 두런 뜨문 뜨문 걷습니다.
섬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아직은 깨끗합니다.
간단히 섬일주를 마치고 주문도에서 마중나올 배를 기다리는 동안...
작은 섬에 어울리지 않는 세련된 강아지가 아는 척을 합니다.
주문도에서 나온 배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 주문도로.....
우리 꽃박사 영미씨의 안경에 비친 권박사....
덜컹거리는 트럭 적재함에서 찍었습니다.
더 잘 찍을 수도 있었는데....
가자 마자 점심식사....
상합회, 상합탕, 밴댕이회......
꿀맛입니다.
원래는 조개를 캐기로 했는데....
갑자기 숭어잡이로 바꿨습니다.
숙소의 윤선생이 빨리 나가야 한다고 서두르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물을 들고 나가서....
윤선생께서 그물을 치시고....
그물을 향해서 물고기를 몰면....
이렇게 숭어가 잡힙니다.
펄떡거리는 숭어가 아주 많이 잡힙니다.
수렵본능이 깨어난 여인들은 신이 납니다.
그물에 걸린 숭어를 다 떼어내야 합니다.
물들어오기 전에....
바쁘게 수확을 해서....
이렇게 들고 옵니다.
만선입니다.
양귀비하고 겨루며 한컷....!
잡아온 숭어를 손질하여....
회를 뜹니다.
인생 뭐 있나?!
남박사 죄송!
저녁 식사를 위한 회를 뜨기 위해
권박사가 레슨을 받습니다.
심각, 진지한 실습.....
꽃박사님도 멀리 탐사를 나갔습니다.
식사를 마치자 달이 휘영청.....
늘 그렇듯이 한잔하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이 되면 양귀비도 피고....
아침 메뉴는 농어회....
민박집 주인장인 윤선생이 회를 노련하게 회를 뜨십니다.
아침 든든히 먹고....
주문도 일주 시작.....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교회랍니다.
내부는 서양의 성당스타일인 바실리카 양식을 따랐습니다.
가운데 주랑이 있고 양쪽에 기둥을 경계로 측랑이 있습니다.
교회를 보고....
마름이 떠있는 농수로를 따라 걷습니다.
바
바다를 등진 벤치에는 갈매기똥이....
그래도 해당화가 곱습니다.
혼자 걷다 둘이 걷다 셋이 걷다 또 혼자 걷다.....
이렇게 논도 있고....
받도 있고....
바다도 있는....
아름다운 섬.....
주문도를 일주하고.....
점심먹고 다시 강화도로 출발.....
강화도에서 다시 인천으로 ........
행복한 이틀을 마무리 합니다.
더 즐거운 다음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