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사는 신라 천년고찰 대흥사가 있는
두륜산 내 암자 중 한 곳.
주 소 : 전남 해남군 삼산면 민박촌길 84,
해남의 진산 두륜산은
우리나라 명산 100 순례의 일환 중에 한 산으로
풍수학 적으로 백두대간을 달려 온 정맥이
남으로 내려오다가
해남 땅 끝에서 마지막으로 불끈 치솟아 바다로 장엄하게 가라앉는다.
큰 사찰 대흥사는 544년(신라 진흥왕 5년)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자장스님과 도선스님이 중건 하셨다 하며,
두륜산 8개 봉우리가 연꽃 모양을 하고 있고,
산세 속에 많은 암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서산대사의 의발과 유품이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13대 대종사(대종교에서 도를 통하여 깨달음이 이루어진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와
13대 강사(교학을 가르치는 최고의 강사)를 배출한 큰 사찰로
초의스님이 일으켜 세운 우리나라 차의 성지이며
국보 308호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등이 있는 불교 성지이다.
두륜산 정기를 받은 암자 중 한곳인 두륜사는
해남군 삼산면 민박촌길 84,
민박촌마을 뒤쪽에 위치한 약 30년 쯤 된 자그마한 절이다.
창건자 해남윤씨 윤 무해행 보살님께서
조계종 비구니스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셨고
장례식장에서 인연의 고리를 맺게 되어
울주군 언양읍 포교당 원장으로 임기를 마치고 다음 계실 곳을 찾으시던
일원스님께서 이어 받게 되셨다.
화장실과 이곳저곳 보수공사를 하면서
스님께서 계실 방이 옛날 법당으로 쓰던 건물로
홑벽이라 기존벽에 내벽을 황토 벽돌로 쌓고,
단열은 왕겨 숯으로,
천정은 목재 루버(louver)로 마감을 하고,
바닥은 전통 구들 방식으로 놓는 공사가 이루어졌다.
다른 보수작업은 주변 분들에게 의뢰하셨으며
난방 구들 공사는 경남 양산에 있는 [나무와 흙 구들연구원] 에서 주관하고
총괄지도는 원장 관요 문재남 선생이 하게 되어
자원봉사에 참여할 희망자 중
부 산 : 곽방지, 김갑천
전남광주 : 주기범
전남여수 : 김광철
경북문경 : 석선호
충북음성 : 김건섭
이상 여섯분의 선생님들이 구들 자원봉사에 참여 하게 되었다.
사전에 기존 시멘트 방을 방바닥에서 깊이 500mm 정도 파두기로 하고
1박2일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다.
12월 6~7일 주말을 이용하여 봉사 일정을 잡았는데
6일 새벽에 가려고 하다가 날씨가 걱정 되어
5일 해지기 전, 오후 4시쯤 출발하여 어두워진 8시 30분에 도착하였다.
화물차로 구들돌을 싣고 무겁기도 하였지만
전날 온 눈이 녹아 도로가 젖어있어 조심운전으로 속도를 많이 못 내기도 하였다.
두륜사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스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밝을 때 본 현장 상황을 본대로 전해주는 내용은
여러 현장을 경험한 분들로서는 '난공사에 난공사'라 하셨다.
방은 낮고,
부엌자리는 배수로 옆이라는 이야기 외
여러 가지를 듣게 되었고
어두워도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판단하여
휴대폰 불을 켜고 돌아보았다,
결과 '과연 악 조건이구나...'
그러나 수많은 불모지를 개척해 본 경험으로
방법을 찾기로 하고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아침6시쯤 잠이 깨어 밖으로 나와 보니
어둠은 덜 가시고 밤새 새하얀 눈이 쌓여 있었다.
하늘이 안 도와 주시려나 하고
차 유리 위에 쌓인 새하얀 눈을 쓸어 내리며 고생 할 일행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날이 밝으니 하늘도 맑고 투명한 푸른빛을 보여주어 한시름 놓고
일행들과 신나는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봉사자들 모두가 참여하여 8시부터 작업을 시작 하게 되었다.
현장 사항은 바닥 500mm를 파놓기로 하였지만 제대로 파지지 않았고
오래된 건물이라 기존 방문 높이가 낮아
구들방에서 필요한 최소높이 800mm가 나오지 않았으며
땅을 파고 내려가기는 습이 많고 시간적인 것도 불리할 것 같았다.
천정을 보니 현재 문지방 위로 200mm만 올라온다면 아쉬운 대로 높이가 될 것 같아 스님과 의논하여 방을 올려야 겠다 건의하니,
문을 바꿀 예정이라 상관없다고 말씀 하셔서 기존 높이에서 200mm 올리는 것으로 작업계획을 세웠다.
고래방법은 굴뚝 위치 상
아궁이 옆, 되돈 고래로 결정하고 고래자리를 파는데,
옛날 건물 기초라 낮고 넓게 퍼져있어
벽 안쪽에 황토벽돌 쌓을 기초를 생각하여 기초 자리를 파고
자연스럽게 고래개자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땅을 파는 일은
문경에서 오신 석선호 선생님
음성에서 오신 김건섭 선생님
광주에서 오신 주기범 선생님 세분이 맡아 파 주셨고
남는 흙을 밖으로 꺼내는 일은
두륜사 신도 여러분과 부산에서 오신 사모님들께서 함께 퍼내어 주셨다.
손발이 잘 맞아 흙 파는 일이 쉽게 끝나고,
기초벽과 구들장을 올릴 시근담 쌓기는
김갑천 선생님과 곽방지 동문 회장님이 하시고
다른 분은 보조 일을 하기로 하였다.
기초와 시근담, 고래개자리, 함실을 다 쌓고
구들돌에 맞게 고임돌을 놓는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어두워져
몰탈 준비 된 것까지만 다 쓰고 6시가 넘어 첫째 날의 일과를 마무리 하였다.
참여자들 모두가 하나같이
‘현장 상황을 처음 볼 때 1박2일로 8평 구들시공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관요 문재남 선생님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고임돌 80%까지 파내고, 쌓기를 한 결과를 놀랍게 생각하며 맛있게 저녁을 먹고 구들에 관한 토론회를 하였다.
되돈고래 내굴길은 PE관 (2중 관) Ø250을 묻고
고래 개자리까지 1M정도 모자란 곳은 시멘트 블록과 벽돌로 연장하였다.
PE관은 직접 열에 200℃이상 노출되면 녹을 수도 있지만
내굴길로 관위에 150mm 이상 흙을 덮었으며
고래개자리에서 모자란 길이를 시멘트계로 연장하였다.
고래개자리 온도는 200℃ 되기가 쉽지 않다.
플라스틱을 굴뚝이나 구들 밑에 사용하면 녹지 않느냐는 반문을 하겠지만
파형 2중관은 견디는 힘이 강하고 아궁이 열이 600~1000℃ 올라가도
방 크기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방길이가 5M가 넘는 곳에서 고래개자리의 온도는
100℃까지 올라가기도 힘들다.
열은 1M진행 할 때마다 200℃이상 약해진다.
고래개자리에서는 습기가 많아 더욱 더 약해진다.
구들을 놓고
외벽 쪽은 구들장과 3cm 이상 두어 연기 잡는 방법으로
반반 나누어 아래는 질게 반죽한 제조몰탈을
위는 마른 모래+흙으로 연기를 잡고
돌과 돌 사이도 꼼꼼하게 연기가 새지 않게 바르고 솔질하기를 반복하였고,
아랫목 함실 위는 겹구들(2중 구들)을 놓아 아랫목이 열에 타는걸 방지하였다.
구들 위 100mm정도 흙을 채우고
기능성과 작업성이 좋은 일라이트를 깔고 골고루 밟아 다짐을 하고 초벌 마무리 하였다.
녹은 눈으로 흙이 젖어 있어 물 뿌림을 하지 않았다.
굴뚝은 담 있는 곳까지 가서 굴뚝개자리를 만들고 지붕위로 세우려고 하였지만
산물이 내려오는 배수로가 1M정도 지나가고 있어
아궁이 옆에서 개자리를 만들어 외 굴길로 Ø250mm 관을 묻었고
담장에서 굴뚝은 Ø20mm PE관을 생각하던 대로 지붕으로 올리기로 하였다.
아궁이 자리는 배수로가 지나는 관계로 아궁이가 될 것 같지는 않았으나
일단 땅을 파보자하여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고
작은 솥 500mm를 다는 것으로 하고,
당초 군불용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은 부뚜막으로 만들어
악조건에서도 구들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강행으로 힘들었지만 보람 있는 일을 하고 나니 마음은 가벼웠고
숨 가쁘게 움직였던 것은 모두의 손발이 맞은 결과라고 보고
편하게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미장작업은 방을 말리고 다른 작업이 끝난 뒤 하기로 하였다.
저녁은 오리고기로 회식을 하고 하루 밤을 절에서 더 보낸 뒤
아침을 먹고 기념 촬영을 하고
무공해 무농약 귀한 배추를 선물 받아 각자 위치로 돌아왔다.
❀ 기도도량 두륜사
부처님의 기적이 일어나는 도량으로
널리 알려 지기를 기원합니다.
-구들장인 관요 문 재 남 선생님의 구들 이야기
나무와 흙 http://www.woodnso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