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화가(4)_프란시스코 드 고야(Francisco de Goya)_글CAAP
스페인의 유명한 화가 프란시스코 드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가 46세의 나이인 희귀병을 앓고 청력을 잃었는데, 어떻게 전문가들이 그 이유를 알아냈을까?.
1790년 즈음 미술사상 최고의 초상화가로 꼽히는 고야는 원인불명의 신경질환으로 인해 두통, 현기증, 청력상실, 시력장애, 운동장애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림을 그리던 고야는 얼마 후 청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한시도 붓을 놓을 생각이 없었다. 원로시기 표현한 인간형상의 변형들은 초현실성을 담아냈던 오늘날 가장 유명한 장애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고야는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의 가장 중요한 스페인 화가로 알려졌으나 그의 경력 중반기인 1793년에 그는 심각한 질병에 걸려 몇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그는 두통, 현기증, 환각, 시력 문제 및 귀 울림을 경험했다. 이러한 증상의 대부분은 결국 사라졌으나 그 병으로 인해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청각장애를 가진 예술가로 살아야만 했다.
고야가 병에 걸렸을 당시의 병은 진단되지 않았으며, 그 이후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세균성 수막염이나 매독에 걸렸거나 평면 화가들이 사용하는 컬러안료 작업으로 인해 납중독에 걸렸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1792년 가을, 그가 46세였을 때, 고야는 의사들이 산통이라고 묘사하는 병에 걸렸습니다. 이듬해 겨울, 그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누워 지내게 되었다. 그가 회복하는 데 거의 2년이 걸렸고, 남은 생애 동안 귀가 들리지 않게 되는 불운한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
현시대에 들어서면서 메릴랜드 의과대학의 외과 의사이자 청력 전문가인 Ronna Hertzano는 이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려고 매년 역사적인 임상병리학 회의에서 희귀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도록 도전하며, 이전 회의에서는 찰스 다윈과 같은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헤르차노(Ronna Hertzano) 박사는 새로운 분석에서 고야가 수삭 증후군이라는 자가면역 질환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에 따르면 이 희귀 질환에서는 인간의 면역체계가 뇌, 망막, 내이의 작은 혈관을 공격하여 나타나는 증상에 의해 심한 두통, 사고의 어려움, 정신적 문제, 시력, 균형 및 청력 상실 등에 손상을 입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는 것.
고야의 불가사의한 질병: 거의 200년 후, 고문서를 근거로 자가면역질병으로 밝혀짐
임상병리학회의 회의를 앞두고 헤르차노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고야의 상태에 대한 고문서의 세부사항을 전달받았으며 진단을 내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연구협력에 동참하는 후견인들이 보낸 고문서를 근거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왕실의 후원을 받은 유명한 초상화가였던 고야는 귀가멀기 전에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불평했다.
그는 또한 균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넘어질 것 같은 현기증으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다는 기록을 근거로 역사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알게 되었으며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Hertzano박사가 발표했다.
고문서의 기록 :환각과 마비
고야는 시력 장애와 심한 두통을 호소했으며,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환각과 간헐적인 마비를 겪었다. 1795년에 그는 왕립 산 페르난도 아카데미에 편지를 보내 그들이 말하는 것을 더 이상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그곳에서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
델라웨어 대학교의 미술사학자 재니스 톰린슨(Janis Tomlinson)견해
고야는 양쪽 귀의 청력을 잃었기 때문에 질병이 뇌에서 귀로 퍼졌을 가능성이 가장높다고 헤르차노(Hertzano)는 말했다. 뇌수막염이나 매독과 같은 감염이 이를 가능하게 하지만 그의 경우에는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다.
Hertzano는 "매독이 수년에 걸쳐 진행성 신경학적 증상이나 치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 예술가의 삶의 일부로 전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항생제가 없었기 때문에 세균성 뇌수막 염에서 살아남는 경우는 드물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하고 있다.
납에 노출되면 복통과 청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한며, 고야는 납백색 안료(물감)를 과도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Hertzano는 납 중독 가능성을 배제했는데 왜냐하면 지속적인 청각 장애 외에도 Goya는 다른 증상도 회복했기 때문으로 분석히고 있다.
대신 헤르차노는 고야가 겪었던 환각, 마비, 청력 상실 등을 특징으로 하는 수삭 증후군이라는 희귀한 자가면역 질환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야의 경우에 대한 가능한 진단을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 특정 [사례]에 대해 우리는 그의 의사가 작성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Hertzano는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야는 연구원들에게 가능한 진단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특정한 증상 집합을 가지고 있었다"고 Hertzano는 말한다.
Hertzano 연구결과
1.수삭 증후군은 "그의 모든 증상을 설명"하며 환자에게 지속적인 청력 상실을 남길 수 있다.
2. 매독, 세균성 뇌수막염, 납중독 등도 모두 고야의 증상을 설명할 수 있지만 18세기에 그러한 증상을 앓았던 사람들은 대개 고야처럼 회복하지 못했다고 헤르차노는 말했다.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유명한 화가처럼 나아지기보다는 지속적이고 진행성인 장애나 추가 합병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Hertzano는 이 경우 최종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추측하는 것입니다."
4. 만약 고야가 오늘 치료를 받았다면 의사들은 그의 질병의 원인을 즉각 알아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 의학에도 불구하고 그가 궁극적으로 청력을 상실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가능합니다"
5. 만약 고야가 현시점의 화가였다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는 인공와우 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Hertzano는 위 역사적 인물의 진단에 전념하는 연례 회의인 Historical Clinicopathological Conference에서 고야 사례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고야의 그림속 유령과 마녀등장
수삭증후군(Susac’s syndrome)은 면역체계가 작은 혈관의 내막을 공격하여 발생한다. 뇌에 염증이 생기면 두통과 환각이 발생할 수 있고, 눈과 귀에 혈액 공급이 손상되면 시각적 변화와 청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상태는 대개 1~3년 정도 지속된다.
고야는 병에서 살아남았고 1799년에 유령, 마녀, 악몽 같은 환상을 묘사한 80점의 에칭 모음집을 출판했다.그러나 톰린슨은 고야의 어두운 작품이 그의 질병의 결과일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다. "그의 동시대 사람들은 [이 작품]을 어둡고 우울한 마음의 작용으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당시의 미신에 대한 풍자라고 여겼을 것입니다.“라고 Tomlinson은 말했다.
고야는 계속해서 마드리드 사회의 초상화를 그렸으며, 그가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칭호인 최초의 궁정화가가 되었다. 1808년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공은 그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톰린슨은 말한다.
Hertzano는 ”Goya가 오늘날 살아 있었다면 Susac 증후군에 대한 면역 조절 약물을 투여받았을 것이며 치료가 실패하더라도 인공와우 이식을 받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그는 결국 청력을 잃게 될 수도 있었을 것”,
Hertzano는 "이것은 매우 간단한 절차이며 최소한의 훈련을 통해 음성을 이해하는 능력을 상당 부분 회복했을 것입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위의 모든 내용을 비춰 볼 때 고문서의 기록은 멋 훗날 추측과 가설로 내려지는 추상성의 개입을 차단하는 단서로도 중요함을 재 확인해주는 결과를 경험하게 해준다.
https://www.wikiart.org/es/francisco-de-goya/fernando-vii-18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