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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팸투어 포스팅(후기) 스크랩 어머니로, 아낙으로의 삶이 익숙한 땅, 전남 진도 #1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111 09.07.03 08:4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아리랑속에 풀어 놓은 어머니들의 삶의 이야기

전남 진도 #1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행블로거들의 모임인 여행블로그기자단 과 전남 진도군 이 함께 진행한 팸투어로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하여 관광과 체험 휴식의 진도관광을 홍보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떠난 길이다.

이 자리를 빌어 1박2일의 일정을 함께 하신 진도군 허상무 문화해설사님과 관련한 진도군 공무원 관계자분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일정 : 2009. 6.27~28 (1박2일)

 

1일차 : 용산(KTX) > 목포 > 진도 > 중식 > 율독목, 진도대교 > 진도향토문화회관(씻김굿, 만가) 공연 >

진도개홍보관(진도개묘기공연) > 운림산방 > 해양박물관 > 다도해 선상낙조 > 석식(기와섬)

 

2일차 : 조식(큰집식당) > 남도석성 > 팽목항 > 다도해국립공원 조도군도 답사 (중식:삼거리식당)) > 진도 > 목포(KTX) > 서울

 

 

진도대교, 바로 건너는 해남땅이 된다.

 

 

음에는 섬이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다리가 놓이면서 뭍과 빠름으로의 세계로 동화되어 가며, 진도는 이제는 아주 작은 섬다움 만을 남기고 있다.

 

손은 진도 하면 아리랑부터 떠 올리게 된다.

느리고 슬퍼 애처러운 정선의 아리랑이라면, 진도의 아리랑은 빠르고 힘차다. 그러면서 그 가락과 노래속에는 한이 베이고, 서린다.

더 이상의 삶의 애환이 없을 지경에 이른다. 홀로 남은 아낙들의 피곤한 삶을 노래하고, 늙고 병들은 서방을 노래하고,

그리고 가슴 찢어지는 원치 않는 사별의 아픔을 노래한다.

그래서 진도 아리랑의 대부분은 남정네들에 대한 한이고, 그리움이고, 아낙들만의 리그가 된다.

역사 속 난리에 부딪혀 진도의 섬속 남정네들이 모두 주검이 되었을 때 남은 아낙들의 삶은 과연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아니, 짐작이라는 단어조차도 여인들에게는 사치가 된다. 그 마음을 알려 잘난체 하는 것도 꼴 보기 싫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 애환과 설움을 아낙들은 진도 아리랑에 담는다. 마음닿는 소리 몇구절을 옮겨보면,

 

"진도에 사계절은 푸른연가요, 검은머리 파 뿌리 되도록 살아가세..

 배 떠난 부두에는 연기만 나고, 님 떠난 방안에는 향내만 난다..

 갈매기는 어데가고 물드는줄 모르고, 사공은 어데가고 배뜨는줄 모르네..

 만남이 반가우나 이별을 하네, 이별을 할라면 왜 이리 왔는가.. "

 

퍼서, 너무 슬퍼서 애간장이 녹아 없어 질때 그 모습 추해 보일까 씩씩하게도 불러 제끼는 것이 진도 아리랑이다.

복장단의 끄트머리를 그래서 일부러라도 올려 부르니 유일한 진도아리랑의 또 다른 맛이며 깊은 여운이다.

 

"아~리아~~리랑~~ 서~리서~리랑 아라~리가 나았네~~에~에헤!

아~~리랑~응~응~으응~아~라리~가~아~~났~네~~"

 

도의 아낙이 뭍에 나가서 굻어 죽는것 본적 없다 한다.

진도땅에서는 그만큼이나 고되고 마음 삭힐일이 많기도 한것이다.

진도대교를 거쳐 섬을 나갔을 수많은  아낙들은 지금 그 어드메에 가 있어도 고향보다 잘 먹고 잘 살수는 있을 지언정

고향 진도를 잊지는 못할 것이며, 밭때기 논때기를 생각하며 익숙하지 않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눈물 짖고 있을것이다.

또한, 그 회한의 땅에 사는 이들은 사는 지금의 모습에 감사하며 행복을 즐길 줄 아는 우리들의 어머니들이다. 사는 것이 즐겁기만 할리 없다.

가슴속 원망과 답답함도 있다. 진도의 아낙들이 진도에서 살아가고 산다는 것을 알때즈음, 그 때즈음 저절로 노래가 되어질 쯤이면

진도 아리랑은 입으로도 머리속에서도 맴 돌게 된다.

 

도대교를 건너 공원에 닿는다. 진도대교의 밑으로 물길 거센 율돌목을 바라보는 이순신 장군의 기상은 여전히 늠름하다.

빠른 물살에 이것이 바다인 강인지 구분도 되기전에 진도땅에 벌써 발을 들여 놓았다. 그 옛날 소치선생은 이 거센 물길을 몇번이고 건너며 녹우당을 ?아 길을 나섰다 한다.

간장게장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일행은 진도 향토문화회관으로 향한다. 공연장에는 어르신들이 만석이다. 그도 그럴것이 공연은

씻김굿과 만가다. 저승가는 이를 만나게 해주는 무속으로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이의 마지막길을 잡아주고,

살아생전 못다한 말 죽어서도 풀고 가라는 굿을 벌인다. 극은 웃기고, 울리고를 반복하다 장막이 바뀌며 회다지 소리로 변한다.

만가, 진도땅에만 있는 상여다. 여인이 상주가 되고 여인이 상여를 맨다. 그리고 여인끼리 옥신각신 한다. 그렇게 고인의 넋을 위하고 보내어 준다. 오죽 남정네들이 씨가 말랐으면 남(다른지방)들이 볼때는 부정 탈짓을 하겠는가.

그 만가 속에도 진도 여인네들의 애환은 서려 있다. 그렇게 노래를 불러 답답함을 풀고, 그렇게 아리랑을 불러 응어리를 푼다.

 

아낙들의 모습과 진도의 애잔한 풍경을 담아 내는 진도의 예술가가 있으니 소치 허련 선생이다.

운림산방, 19세기 한국예술의 꽃이라 불리며 진도의 물빛, 흙색을 붓으로 쓰고, 붓으로 그려 화폭에 담아낸다. 애절하면 애절할수록 풍경은 아름다운 법이고, 한이 깊으면 깊을수록 산수는 더욱 짙어지게 표현된다. 그렇게 갈필법으로 화폭에 담아 내는 소치선생의 운림산방은 200년을 넘어 지금까지 대대손손 4대째 5인의 대화가를 만들어 이끈다.

소치 선생이 그 절절한 사연들을 화폭에 담고 시화에 담았다면 일행은 카메라를 들고 바닷길로 나선다.

 

미항을 출발한 일행은 바닷길을 따라 허상무 해설사의 말씀에 따라 고개를 도리질을 하면서 저도, 작도도를 지나 사자섬과 송도, 구멍섬을 돌아 손가락섬에 이르고, 발가락섬을 지나고 나면 천하제일 낙조가 펼쳐 보이니 이것이 진정한 다도해를 품은

어머니의 따듯한 품인가 싶다.

금빛으로 물들어 하늘빛은 묘하게도 푸르고 금색이다가 그 빛이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내, 구름과 하늘은 붉게 물들고 바다는 그 피멍을 고스란히 받아 위 아래가 모드 시벌건 불야성을 이룬다.

감히, 우리나라 최고의 낙조를 이곳에서 본것이다. 다도해가 실루엣이 되어 진도의 아름다움을 담는라 일행은 여념이 없다.

200년전 소치 선생은 이보다 더 황홀한 풍경을 두었을 테니 천부적 재능에 붓질이 더해지니 천하제일 남종화가 탄생 되는 것이다.

 

리가 놓여서인가 더 이상의 섬의 개념이 없는 진도는

바다 보다는 땅에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그 땅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고 감추어둔 한이 있다.

굳이 그것을 꺼내려 하지 말자. 그것은 그들의 것이며, 그들의 땅이며, 그들의 가슴이다.

 

 

 

 

 

진도 향토문화회관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의리 1189  /  061-540-3541

매주 토요일 오후 2부터는 토요 민속여행 이라는 주제로 만가와 강강술래, 진도 아리랑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진도개 홍보관 및 진도개사업소

http://dog.jindo.go.kr  /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278  /  061-540-3388

홍보관에서는 충직하고 용맹한 진도개를 알리고 육성하여 세계명견으로 알리고 있으며

진도개 사업소는 사육장과 훈련장등이 있으며 진도개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운림산방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64  /  061-543-0038

세계유일의  4대 화맥이 200년을 이어온 대화맥이다.

조선후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와 초가를 지어 작품에 열중하였다.

그 후 4대까지 이어져 온 집안 화맥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뽕할머니

전남 진도군 고군면 금계리

1975년 주한 프랑스대사 피에르랑디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며 알린 진도 신비의 바닷길 앞에 있다.

호랑이가 많은 섬을 피신하여 많은이들이 모도로 떠났으나 늙은 뽕할머니는 가지 못하고 홀로 남게 되었는데

떠난 사람들과 자식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하늘이 들어 주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게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진도 해양 생태관

전남 진도군 고군면 금계리 153-1  /  061-540-3724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자리로 대형 수족관과 조가비관, 해양생태관으로 되어 있다.

바닷길이 열리는 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 되며 바로 앞 해수욕장도 좋은 쉼터가 된다.

 

 

쉬미항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신월리 631-8  /  061-544-0075

유람선을 이용하여 작도도, 광대도, 송도, 혈도와 주지도, 양덕도 반고도와 저도를 따라

바닷길을 여행 할 수 있다. 연중 무휴로 운행되며 운항시간은 약 1시간15분으로 12인이상 출발한다.

200인이상이 선상낙조를 예약하면 운항가능하다. (전화필수)

 

 

 

 

진도 기와섬

전남 진도군 진도읍 쌍정리 168  /  061-543-5900

진도군 모범음식점으로 회정식 전문점으로 1인분에 1만5천원에서 2만원 두가지로 나눠져 있다.

 맛이야 말로 필요 없고 남도음식 답게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나온다.

진도의 특산주인 홍주를 곁들이면서 진도의 첫날을 마무리 한다.

 

 

 

홍주에 젖어 언제 찍었는지도 모르는 진도야경..켁~!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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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7.03 09:52

    첫댓글 아~ 좋다... 정말 꿈만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진도군 관계자님, 고맙습니다. 저희들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 09.07.03 13:00

    자세한 설명에... 좋은 사진까지 진도를 다녀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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